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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인연(因緣)Ⅰ
작성일 : 24-04-24 09:09     조회 : 12     추천 : 0     분량 : 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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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6화

 인연(因緣)Ⅰ

 

  아미산(娥嵋山)은 후한(後漢)의 변방(邊方) 파촉(巴蜀) 지역에 있었다.

 울창한 숲속 여명(黎明)이 아름드리나무에 박혔다.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었다.

 온갖 잡새들이 날아다녔다. 그 사이를 뚫고 팔색조(八色鳥)가 날았다.

 뒤따라 극락조(極樂鳥)가 날았다.

 여명을 뚫고 봉황(鳳凰)이 날자 모든 새들이 비켰다.

  끄,끄,까,까 방정스럽게 소리를 내던 원숭이도 입을 닫았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숨을 죽였다.

 

 선녀가 천의무봉(天衣無縫)을 날리며 너울너울 날아갔다.

 어떤 선녀는 비파를 타기도 했다.

 그 소리에 개똥지빠귀와 벌새는 포롱 포로롱 춤을 췄다.

 

 여명은 넓은 반석(盤石)도 물들였다.

 반석 위에 전라(全裸)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삼림욕(森林浴)을

 즐기면서 단전호흡을 하는 16세 청년 김수로(金首露).

 9척 키에 검은 눈썹 수려한 용모 다부진 몸매를 지닌 청년 수로는

 백두산 정기를 받아 탄생한 맥족(貊族)의 하나인 풍이족(風夷族)이다.

 또는 봉황(鳳凰)을 숭상한다고 해서 봉씨족(鳳氏族)이라고도 일컬었다.

 동이족(東夷族) 출신인 은(殷)의 시조 소호금천씨(小昊金天氏) 즉

 설(挈)이 수로의 조상이다.

 

 소호금천씨는 중국 고대 전설상의 임금인 ‘소호(少昊)’를 말하며

 소호지국(少昊之國)을 금덕(金德)으로 천하를 다스리게

 되었다고 하여 금천씨(金天氏)라고 불렀다.

 유용씨의 딸 간적(簡狄)이 현조(玄鳥 : 제비)의 알을 삼켜 낳았다며

 현효(玄囂), 혹은 설(挈)이라고 하며,

 중국인들의 시조인 곰족 황제(黃帝) 유웅씨(有熊氏)가 죽은 뒤

 얼마 후 곰족을 몰아내고 태호복희씨(太皞伏羲氏)의 유업을 받들었고,

 치우제(蚩尤帝)의 구법(舊法)을 익혀 쇠를 단련하였다.

 단련한 쇠를 널리 보급하여 철기문화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그 철을 기반으로 신화와 역사의 경계에 선 상(商 : 殷)을 건국하였다.

 

 성왕(聖王) 탕(湯)이 14대손(孫)이며 천근이 넘는 핍양성 현문(縣門)을

 두 손으로 받쳐 올려 아군을 구했던, 천하에 무용을 떨친

 공자의 아버지 숙양흘(叔梁紇)도 소호금천씨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태양이 숲을 뚫고 빛을 발했다.

 천공부양(天空浮揚).

 신선무(神仙武)를 천공부양 한 채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넘치는 칠십이(七十二) 권법(拳法)으로 수놓는다.

 수로의 머리 위에 빛줄기가 쏟아졌다.

 

 내 몸은 맥(貊)이 되어 있었다.

 용천은 맥이 되어 있었다.

 맥은 사자 머리에 코끼리 코, 무소의 눈, 호랑이 꼬리를 가진 곰이며

 바늘 털에 번뜩이는 몸과 뱀, 동, 철을 먹는 괴수(怪獸)를 일컫는다.

 나는 수로의 머리 위로 나무와 나무를 타고 날아다니며

 수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폈다.

 수로가 눈치를 챘는지 채지 않았는지 나에 대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엇... 짧은 비명.

 순간 수로가 귀를 쫑긋 세웠다.

 벌거벗은 몸으로 반석을 차고 날아올랐다.

 천년송 옆에 세워 둔 5척 9촌의 박달나무 대전(大箭) 단궁(檀弓)을 잡았다.

 동시에 수(首) 자가 새겨진 쇠 촉을 하리에 단 4척 8촌의

 유엽전(柳葉箭) 화살을 꺼내 절피에 끼웠다.

 수로가 짧은 비명이 들린 곳을 향해 천천히 활시위를 당겼다.

 절구공이 만 한 남근(男根), 여의주(如意珠) 크기의 불알이 주위를 압도했다.

 정적이 흐르고 새소리도 숨을 죽였다.

 

 휘잇~ 휘파람 소리가 정적을 깼다.

 경천동지(驚天動地) 말발굽 소리와 함께 푸른빛이 도는

 명마(名馬) 철제(鐵蹄) 도도(騊駼)가 휘파람 소리를 듣고

 콧김을 내뿜으며 쏜살같이 달려왔다.

 아름드리나무 뒤에 몸을 숨긴 괴한이 날렵하게 말 등에 올라탔다.

 줌통을 단단히 쥔 수로의 오른손에 힘이 불끈 가해짐과

 동시에 시위를 벗어난 유엽전(柳葉箭)이 귀성(鬼聲)을 내며

 총알처럼 날아가 준마(駿馬) 도도의 엉덩이에 사정없이 꽂혔다.

 

 도도(騊駼)가 단말마(斷末魔)의 비명을 지르며

 두 다리를 허공을 향해 치켜들었다.

 말고삐를 옹골차게 거머쥔 괴한이 수로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

 단단히 묶은 긴 흑발, 단아한 진수(螓首),

 크고 속이 맑아 총기가 가득한 검은 눈, 오똑하게 솟은 콧날,

 앙다문 선도(仙桃) 같은 입술, 가무잡잡하지만 찰진 윤기가 흐르는

 계란형 얼굴의 소유자가 수로를 노려봤다.

 수로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다.

 

 염소 가죽옷에 표피(豹皮)로 아랫도리를 감쌌지만

 봉긋한 수밀도(水蜜桃)의 가슴이 터질 듯 하얀 살결을 부끄럽게

 드러낸 것을 보면 분명 여자다.

 수로가 다시 유엽전을 빼 들었다.

 말 허리춤에 찬 도연(刀鋋) : 창과 유사한 무기)을 꺼내려다가

 발가벗은 수로의 모습이 떠올랐는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단념하는 무령공주(鍪岭公主), 발을 도도의 허리를 채

 더 빨리 달려라, 채근했다. 준마 도도는 유엽전을 엉덩이에 꽂은 채

 쏜살같이 달려갔다. 하늘을 찌르는 늘 푸른 신라송자(新羅松子: 잣나무)의

 가지가 앞을 가로막자 뛰어넘고 집채만 한 바위가 앞에

 다가오자 차고 가볍게 뛰어올랐다. 그때였다.

 

 시위를 벗어난 화살이 무령공주 머리를 스치며 지나가

 쩡! 지축을 흔들 듯 엄동(嚴冬)의 동정호(洞庭湖) 얼음

 갈라지는 소리를 내며 천년의 노송(老松)에 박혔다.

 지천(至賤)의 벚나무. 하얀 꽃잎들이 노송의 울음에 눈처럼 떨어졌다.

 머리를 동여맨 가죽끈만 떨어졌다.

 무령공주의 검은 머리가 바람에 날렸다.

 날리는 머리칼 사이로 수로를 노려보던 무령공주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수로가 성큼성큼 화살이 꽂힌 노송 곁으로 갔다.

 유엽전으로 끊은 가죽끈을 풀 섶에서 주워 들며 입가에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풍이(風夷)

 바람처럼 활을 쏘다.

 바람처럼 활을 쏘는 집단 풍이족(風夷族).

 동이(東夷)는 동쪽 땅의 큰 활(大弓)을 쏘는 사람을 가리키며

 불함산(不咸山 : 지금의 백두산) 숙신국(肅愼國)의 사람들이

 대궁(大弓)을 쏘았기에 그들을 동이족(東夷族)이라 불렀다.

 그 동이족의 한 부류인 풍이족(風夷族).

 그 풍이족(風夷族)의 후예인 김수로의 뛰어난 활 솜씨는

 익주(益州)의 10군(郡)에서도 정평이 나 있었다.

 그래서 심심찮게 객기로 겨누러 온 사내들이 망신을 당하고 갔다.

 마음만 먹으면 命中(명중)을 시킬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은 것은 장난끼가 발동하였기 때문인지

 아니면 무령공주의 강렬한 눈빛 때문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은(殷)의 성왕(聖王) 탕(湯)의 후손인 흉노(匈奴) 휴도왕(休屠王) 7대 孫(손) 김수로...

 B.C 120년 휴도왕이 동족(同族)인 혼야왕에게 피살을 당한 뒤 휴도왕 직계들은 혼야왕의 협박과 회유로 전한(前漢)에 강제로 귀속되어 지금까지 흘러오고 있었다.

 혼야왕은 동족을 배신하고 10만에 가까운 흉노족을 끌고 귀화한 공로로 한 무제로부터 탁음후(漯陰侯)라는 봉공을 받았다. 혼야왕 밑에서 노예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으면서도 억울하게 피살된 조상 휴도왕의 원수 혼야왕에 대한 복수심과 시조인 소호금천씨 이름을 뼛속 깊이 새기며 와신상담(臥薪嘗膽) 한지 어언 160년이었다. 그러나 김궤(金櫃)를 아버지로 한 김수로의 가족(家族)들도 어느새 자연스럽게 한(漢)에 동화되어 가고 있었다.

 

 전한(前漢)을 멸(滅)하고 신(新)을 세운 왕망(王莽)이 김수로 가문(家門)과 가까운 친척

 이 되지만 왕망의 집안이 김씨 성(姓)을 쓰지 않아 김수로의 가문은 왕망의 집안과 절교했다. 왕망이 신(新)을 세운 뒤 김궤(金櫃)의 사람됨과 무예가 출중함을 알고 중용하려고 해도 김궤는 극구 고사(苦辭)했다. 그런 직후 김궤는 왕망의 보복이 닥칠 거라는 것을 예감하고 가족들을 데리고 남양(南陽)으로 이주하여 남양의 대토호 유인(劉縯)의 私兵(사병)이 되었다.

 

 유인(劉縯)은 나중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가 될 유수(劉秀)의 형인데 유수와 함께 거병하여 녹림군(綠林軍)에 가담하였다. 서기 23년, 녹림군이 곤양(昆陽)을 점령하자 왕망은 43만 대군을 파견하여 포위했다. 9천여의 녹림군은 사면초가에 풍전등화(風前燈火)라 왕망 대군이 마음만 먹으면 일시에 전멸시킬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유수의 지략과 녹림군의 배수지진으로 왕망의 대군을 물리쳤다. 더 놀라운 것은 녹림군은 군사훈련 제대로 받은 적이 없는 대부분 농부, 상인, 하층민, 도적들이었다. 이 전투를 역사적으로 곤양대첩(昆陽大捷)'이라고 불렀다. 특히 이 전투의 선봉에 선 김궤의 부대는 출중한 전투력을 발휘했다. 그중 백미가 왕망의 특수부대 거인 거무패(巨毋覇)가 이끄는 호랑이, 표범, 물소, 코끼리 등 맹수(猛獸) 부대와 독곡, 교, 박 등 괴수(怪獸) 부대를 김궤가 비파화성환두대도(琵琶火聲環頭大刀)를 들고 단기필마(單騎匹馬)로 적진을 뚫고 들어가 종횡무진 신들린 무공으로 왕망의 대군을 도륙(屠戮)을 낸 것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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