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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악몽 또는 트라우마
작성일 : 24-04-13 13:25     조회 : 15     추천 : 0     분량 : 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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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화

 악몽 또는 트라우마.

 

  - 뭘 잘못 먹었어, 왜 실실 웃어?

 - 아닙니다, 똥차를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났어요.

 - 재수 없으면 똥차에 받혀 죽는다더라.

 - 성제 집이 이시하라 유우 집보다 부잡니까?

 

 내 물음에 교수가 같잖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 거기에 비하면 잽이 안 되고, 이시하라 유우 가문은

  삼성만큼은 안 돼도 버금갈 걸, 밝혀진 것만 가지고...

  일본 경제 규모를 생각해 봐, 세계 3위 권이잖아, 우리는

  코끼리 비스켓이지...

 - 밝혀진 건만이라면, 지하에 숨겨 놓은 게 있다는 겁니까?

 - 아니, 주식시장에 상장된 것만 그렇다는 거야.

 - 소프트뱅크 손 마사요시보다 부잡니까?

 - 손정의? 도토리 키재기 정도... 스에마쓰 그룹하고 서로서로 니가 크니 내가 크니

  하지...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지.

 - 스에마쓰 그룹도 엄청나구나.

 - 장난 아니지, 숨겨진 재산까지 합치면 세계 몇 손가락 안에 들걸, 자네 가쿠슈인

  출신이잖아?

 - 출신은 아니고, 한 학기 다니고 군대 갔죠.

 - 그 가쿠슈인의 스에마쓰 교수가 스에마쓰 그룹의 실질적 오너지, 대외적으로는 와

  이프가 그룹 총수지만, 그렇다고 무시하면 큰코다쳐, 일본 재계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통하니까...

 - 그래요? 그래서 아우라가 장난 아니구나...

 - 뭐?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조교수가 의심의 눈을 번득였다.

 아차 싶었다.

 

 - 아니 패션진가 경제지에서 본 거 같아서, 근데 이시하라 유우 외삼촌, 세키노 니

  교수는 이시하라 그룹하고는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 맞죠, 제 말이?

 - 세컨드잖아...

 - 네?

 - 세키노 니 엄마가 첩이잖아, 그놈의 귀족사회에서는 얄짤없지, 그래서 이시하라

  유우가 어렵다는 거고...

 

 카톡이 왔다. 이시하라 유우였다.

 

 - 비밀 특수 요원이야?

 - 몰랐어?... 제대로 된 애들 보내, ㅋ

 - 내가 보낸 애들이면 넌 죽음이지, ㅎ

 - 근데 왜 안 죽였어?

 - 아니라구, 진짜 보낸다, 뻥!⚽

 - 아이코, 코피 난다, 헤...

 - 일본 들어와.

 - 못 가.

 - 왜?

 - 갈 수 없는 나라야.

 - 스에마쓰 쪽에서 막았어?

 - 이시하라 쪽에서 죽일까 봐...

 - 지금은 안 죽인다고 했잖아

 - 사랑해서 못 죽이는 게 아니구?

 .......

 

 카톡이 끊어졌다.

 

 - 누구야?

 - 아, 네, 친굽니다...

 - 여자 친구?

 - 아닙니다

 - 그래? 민교 아니고?

 - 네버

 

 아니니까 단호하게 말했다. 근데 뭔가 찜찜했다. 그 단호함 때문에...

 

 - 어디서 내릴래?

 - 구포역 부근, 부탁합니다. 거기서 집에 갈지, 외할머니 집에 갈지 결정하려구요...

 - 어떡할래?

 - 뭘 말입니까?

 - 대학원 졸업하면 말이야, 박사과정 갈래, 취업할래?

 - 저야 교수님 처분에 맡겨야죠, 선택권이 있습니까?

 - 참 나, 남이 보면 내 애제잔 줄 알겠다, 지 마음대로 하는 놈이...

 - 아 또 왜 그러십니까? 제가 교수님 애제자 아니면 누가 애제잡니까?

 

 뭔가 꿍꿍이속이 있었다. 조교수는 내 반응이 싫지는 않은 것 같았다.

 숙일 때는 확실하게 숙여야 한다.

 

 - 민암 재단에서 겸임 교수를 뽑는대, 추천해 줄 조교가 있으면 추천해 달래...

 - 저는 안 갈랍니다, 교수님 옆에서 딸랑딸랑하며 있을랍니다...

 - 야가 진짜, 누가 니 좋대, 징그럽게...

 

 교수는 이미 나를 보낼 생각이었다. 서민교를 마음속으로 조교로 내정하고 있었다.

 아이고 이 순진한 양반아 서민교가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인 줄 알면 큰 오산입니다, 속

 으로 큭 웃음이 나왔다.

 경전철을 탔다. 조교수는 김해행 경전철 역 앞에 내려주고 부산 집으로 향했다.

 남자 고등학생 몇 명이 타고 있었다. 나는 옆에 서서 학생들이 노는 것을 봤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손으로 좌우를 가리키면 진 사람 얼굴이 따라

 가면 벌칙으로 딱콩을 때리는 놀이였다.

 

 - 디비디비딥!

 

 양손을 굴리며 디비디비딥!을 외쳤다. 내가 지목을 받았다. 나는 바짝 긴장하며 목에 힘을 주었다. 내가 하늘을 가리켰다. 모두 팔을 교실 천장을 향해 올리며 얼레리! 땅을 가리키며 팔을 내리고 꼴레리! 를 외쳤다. 지금이다. 목에 힘을 꽉 줬다. 핏대가 섰다. 내 양옆에 선 성제와 거머리가 손날로 딥, 딥, 딥!을 외치며 내 목을 사정없이 세 번 쳤다. 목이 끊어질 듯이 아팠고 기침이 쏟아져 나왔다. 내가 아파서 등을 숙였다. 순서를 까먹었다고 틀렸다며 벌칙 받으라고 숙인 내 등을 인디언 밥을 외치며 주먹으로, 팔꿈치로, 심지어 성제는 발뒤꿈치로 내려쳤다. 내가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항우장사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견디겠나, 오뉴월 개구리 뻗듯이 바닥에 뻗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 점심시간이 끝나려면 30분은 남았다. 성제 일당들이 뒷산 아지트에 가지 않으면 나를 잡고 벌이는 놀이 디비디비딥이라는 이름을 가진 폭력이었다.

 

 - 좆몽둥아, 어젯밤에 니 이름대로 대잡고 흔들었냐, 왜 힘을 못 쓰냐... 아 자슥, 누가 보면 때린 줄 알겠다...

 

 성제와 그 일당들이 쓰러진 나를 잡고 일으켜 세웠다.

 

 - 야, 너 이리와...

 

 교실에 뛰어 들어오던 급우가 아차 싶었다. 새파랗게 질렸다. 급우는 죽었다는 심정으로 비실비실 성제에게 다가갔다. 급우는 스스로 자기 잘못을 뉘우쳤다. 교실에 들어올 때 성제와 그 패거리들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 뒤 눈길을 피하고 자리에 앉거나 교실에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다. 그래서 그런 실수를 한 자신이 미웠다.

 

 - 둘이 가위바위보, 지는 사람 벌칙 알지? 이긴 사람이 뺨 때리는 거? 시작!

 

 나와 급우는 가위바위보를 했다. 내가 바위를 급우가 보를 냈다. 내가 세게 때리라고 눈으로 말했다. 급우는 아프지 않을 만큼 찰싹 때렸다.

 

 - 야이 십새야, 장난해? 이렇게 때리는 거야!

 

 성제가 손바닥으로 내 뺨을 180도 돌아가게 대신 때렸다. 내 뺨은 돌아가며 피를 튀겼다. 입 안이 터진 거였다. 동시에 성제가 급우의 명치에 훅을 날렸다. 급우는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 야, 임마 뭐하냐? 일어나서 하지, 확 밟기 전에?...

 

 성제 일당들이 쓰러진 급우를 일으켜 세웠다. 급우와 나는 하릴없어 가위바위보를 하고 지면 상대방 뺨을 때렸다.

 성제와 그 일당들은 재밌다고 낄낄거렸다. 야이 새끼들아, 이게 재밌냐, 재밌어? 그래 웃음이 나오냐? 한 놈씩이면 붙을만 한데... 내가 참자, 성인군자가 참아야지... 나는 속으로 바보 같은 소리를 하며 급우의 뺨을 올려붙였다.

 

 - 야, 장성제, 그만두지 못해?!

 

 구세주가 나타났다. 체육선생이었다. 내가 알기로는 민암 사학재단의 다른 루트로 들어온 선생님이었다. 내가 동경하는 여인상 베아트리체의 먼 친척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체육선생은 정성제가 눈엣가시고 장성제는 그 체육선생이 눈엣가시였다. 서로 으르렁거렸다. 어느 날 성제가 조폭을 사서 체육선생에게 린치를 가한 뒤론 서로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나타냈다.

 

 - 야, 장성제, 너, 이거 학폭인 줄 모르냐?

 - 장난한 거 가지고 그러세요, 참 나...

 - 뭐, 장난? 니 눈에 이게 장난으로 보여, 사람 죽어도 장난이라고 할래?!

 

 급우가 갑자기 창을 향해 돌진했다.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했다. 내가 뛰어가 급우의 다리를 잡고 매달렸다. 급우와 나는 울었다. 하염없이 울었다.

 

 - 어이, 학생들 그만하지? 장난이 좀 심한 거 같다...

 

 딱콩을 때리며 놀던 학생들이 나를 아래위로 쳐다보며 눈을 흘겼다. 네 명이 붙으면 이길 거 같은지 가늠하는 거 같았다.

 

 - 참견해서 미안한데... 그렇게 놀다가 친구끼리 원수가 되는 걸 봤거든...

 - 그 원수가 아저씨죠?

 - 응...

 - 시바...

 

 내가 일부러 고개를 끄덕였다. 한 명은 눈을 휘 뜨며 손가락을 꺾었다. 한 명은 목을 좌우로 꺾었다. 우두둑 소리가 났다.

 

 - 얘들아, 그만하자, 아저씨가 트라우마가 있는갑다...

 

 넷 중에서 리더 격으로 보이는 하나 남은 친구가 말했다. 나는 속으로 고맙다 했다. 붙으면 억지로 이기기는 하겠지만 학생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다. 작정하고 덤비면 굽실거려서라도 자초지종 내가 왜 그랬는지 설명할 생각이었다. 다행이었다.

 나는 전철 안 쇠기둥을 잡고 눈을 감았다. 신변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나를 위해 발 벗고 나서준 체육선생 얼굴이 떠올랐다.

 ‘자살한 애 영웅 만들 일 있습니까?’

 이렇게 가해자 편에서 서서 피해 학생 부모에게 항변하는 선생도 있는데... 보고 싶다. 선생님, 아직 그 학교에 계시려나...

 외할머니 집 원룸에 올 때까지 이시하라 유우의 카톡은 없었다.

 사랑해서 못 죽이지... 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나? 아니면 내심 속을 들켜서 얼굴이 화끈거려서 연락이 없나? 한동안 이시하라 유우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근데 나도 나를 전혀 몰랐다. 진짜 과거가 다 지워진 비밀 특수 요원이 아닌가? 나도 모르게 그런 초인적인 행동이 어떻게 나왔을까?... 어릴 땐 주먹인 아버지를 따라 복싱 도장에 갔고, 초등학교 땐 남에게 지기 싫어서 깡으로 작은 아빠에게 싸움 기술을 배웠고, 중2부터 고1 여름 방학 때까진 동네 누나한테 빠져 문학에 심취해 잠시 암흑기를 가졌고, 고1 2학기부터 일본 가기 전 고2 1학기까지 1년간은 성제에게 복수하기 위해 격투기를 혼자 스스로 터득했고, 일본에서는 생존하기 위해 숙모한테 무술을 배웠고, 군에서는 무술시범단에 뽑혀 어쩔 수 없이 신체를 단련했고... 제대 후는 시도 때도 없이 덤비려는 늑대를 잠재우기 위해 자제력을 키우려고 운동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밀 특수 요원이 통과해야 하는 강도 높은 특수 훈련하고 상관이 없는데 어디서 그런 초인적인 힘이 나왔을까? 007시리즈나 본 시리즈에 나오는 인물이라면...

 

 (E)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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