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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회귀한 마법사가 마법을 피하는 이유
작가 : 해르
작품등록일 : 2024.2.15

7살이 되던 해였다. 모든 것을 삼키어버릴 듯한 굉음과 함께 커다란 해일이 온 세상을 삼키어나갔다. 막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난 무력했다. 곁에 있던 이들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어버린 나로서는. 난 결국 그대로 죽음을 받아들였다. 첫 번째 죽음이었다.

그렇게 꿈은 멈추지 않고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나의 마지막 순간들을.

재해 앞에선 어떠한 종도 무력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 당연한 명제였다.

하지만 그 명제에 반박하기라도 하듯 인간에게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그 힘을 가진 존재가 하나둘씩 모여 쏟아지는 재앙 앞에서 대항한다면?

갑작스레 전 세계를 뒤덮은 자연재해. 그 속에서 피어난 영웅들. 쏟아지는 온 국민들의 응원과 환대! 이번 생에선 사양합니다. 절대 안 할 거예요!

8번 죽고 살아난 회귀 자의 행복한 인생을 향한 고군분투기

지금 시작합니다.

 
20화- 반 배치고사(7)
작성일 : 24-03-18 19:18     조회 : 40     추천 : 0     분량 : 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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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음... 내가 저 마법 타고 날면 얼마나 높이 날려줄 수 있을까? 비행기 높이 정도는 날 수 있으려나?”

 “…. 형. 너무 김칫국 먹지 맙시다. 아직 쟤가 시험 통과한 것도 아니잖아요.”

 “글쎄. 그 정도는 가능할 것 같은데. 그보다도 난 과연 저 안에 몇 명이나 탈 수 있는지가 더 궁금해! 우리 6명 전부 다 타는 거 가능?”

 “아니 누나. 쟤 아직 시험합격 한 거 아니라니까요?”

 

  김세진은 박하를 새로운 팀원으로 넣어둔 채 나누는 두 사람의 질문에 열심히 반박했지만 둘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굳이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마음을 바꾼 서도담이 당장 시험을 중단시킨다고 해도 그녀의 합격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방금 전 그녀가 행한 마법만으로도 그녀는 본인의 실력은 충분히 증명했다. 누가 봐도 너끈하게 합격이었다.

 

  그러나 김세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이 내기에 건 돈이 얼마인데 이렇게 쉽게 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우겨서라도 어떻게든 본인의 의견을 꺾지 않을 생각이었다. 정말 그랬다. 박하의 강풍 마법을 보기 전까지는.

 

 “와….”

 

  화면을 보는 모든 이들의 입에서 너나 할 것 없이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아니 살아생전 온갖 마법이란 마법은 다 본 적 있다 자부할 수 있는 그들의 눈앞에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마법이 펼쳐졌다.

 

  짧은 순간 강하게 불어닥친 강풍이 타오르던 불길을 잠재우고 사라졌다. 더 놀라운 건 그다음이었다. 말도 안 되는 마법을 부린 당사자가 태연하게 웃고 있었다. 이렇게 될 걸 알고 있던 사람처럼 담담하기만 한 얼굴에선 그들처럼 놀라움의 감정 따윈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녀는 본인이 낸 결과에 대해 무척이나 만족스러워 보였다.

 

  목에 건 점퍼를 꼭 끌어안은 박하가 반짝이는 워프 속으로 몸을 날리자 서도담은 기다렸다는 듯 시험을 중단했다. 더 볼 필요도 없었다. 이만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만세!!! 우리도 드디어 신입 받는다!”

 “잘 가라~ 다른 팀에서 팀원 빌리느라 굽실거렸던 지난날 들어~ 그 짓도 오늘로써 끝이다! 우리도 이제 바람 술사 생겼다!”

 

  단화의 팀원들은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서로를 부둥켜안고 방방 뛰어댔다.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몇 번이나 제자리에서 뛰어대다 마주 안은 어깨를 풀지 않은 채 일렬로 늘어서서 오른쪽 왼쪽으로 연신 몸을 흔들어댔다. 그 모습이 꼭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딸 때의 관중석 모습 같았다.

 

  주변 사람들의 축하와 어이없는 시선이 동시에 쏟아져도 그들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에 잘 참여하지 않는 서도담의 소매를 부여잡고 오른쪽 왼쪽 신나게 몸을 흔들어댔다. 평소 같았으면 매정하게 그 손을 뿌리쳤을 그도 오늘만큼은 순순하게 팀원들에게 팔을 내주었다. 살짝 올라간 그의 입꼬리가 오늘따라 유난히도 눈에 띄었다.

 

 

 “......”

 

  김세진은 그때까지도 할 말을 잃은 채 멍하게 앉아 있었다. 이 정도면 내가 아무리 우겨봤자 소용이 없다는 건 옛적에 깨달았는데 그는 쉽사리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이대로 그냥 이 자리에서 망부석이 되는 것도 썩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소망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야, 10만 원 내놔.”

 

  흥분이 가시지 않은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팀원들을 두고 스리슬쩍 자리를 벗어난 진하나가 멍한 그를 툭 치며 속삭였다. 그러고는 먼저 상황을 파악한 다른 이들이 이라온과 한서리의 정신이 다른 곳에 팔린 이때를 노려 도망치려 하는 것을 붙잡았다.

 

 “다들 동작 그만. 인당 10만 원씩 안 내놓으면 너희 여기서 못 나간다.”

 

  단호하게 외친 진하나의 손안에는 무언가가 들려있었다. 그녀는 본인의 손안에 든 기계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슬쩍 오른손의 위치를 바꿨다. 살짝 벌어진 틈으로 보이는 건 이 모니터실의 문을 조종하는 리모컨이었다.

 

  그만한 마법을 부렸으니, 이제는 서도담이 시험을 중단시켜 줄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 워프 안으로 몸을 날리자마자 바로 시험을 중단하겠다는 안내방송이 들려왔거든. 차분한 음성으로 나의 정보를 읊는 그 내용을 들으며 나는 이곳을 나가자마자 할 일들을 천천히 정리해 보았다.

 

  나가자마자 스찬이랑 김윤호부터 찾아야지. 그런 다음 두 사람에게 밤이를 건네고 나는 내 할 일을 하자. 나한테 이런 빅 엿을 선사한 그놈에게 내가 당한 것보다 더 큰 수모를 겪게 해줄 것이다.

 

 “야 나왔다!”

 “와아~!!!”

 “축하해!”

 

  언제 모인 것인지 게이트 앞에 옹기종기 모인 학생들이 나를 보자마자 환호성을 질러댔다. 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불러대고 누가 보면 꼭 내가 아니라 자기들이 합격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잘했어! 박하야.”

 

  내 등을 감싸 안으며 축하 인사를 건네는 선생님에게 대충 인사를 건넨 난 맡겨놓은 소지품을 돌려 봤자마자 서둘러 게이트 밖으로 나갔다. 점점 더 커지는 축하 소리를 흘려 넘기며 코앞에 선 학생들의 얼굴을 면밀히 살펴나갔다.

 

 ‘분명 여기 어딘가에 애들이 있을 텐데….’

 “박하야!”

 “야!”

 

  저 멀리서 줄줄이 늘어선 인파를 뚫고 내가 찾던 두 사람이 달려왔다.

 

 “진짜 축하해! 박하야 너라면 꼭 통과할 줄 알았.”

 “여기. 지금 당장 밤이 데리고 경비아저씨랑 같이 보건 선생님한테가.”

 

 “응? 밤이? 세상에나 네가 왜 여깄어? 밤아?”

 

  내가 건넨 점퍼 안에 들어있는 밤이를 발견한 스찬이의 두 눈동자가 커졌다. 대체 일이 어떻게 된 건지 설명을 요구하면 어쩌나 했는데 스찬이는 의외로 별다른 말이 없었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당황한 듯 눈동자를 떨더니 냉큼 알았다고 외치며 밤이를 데리고 갔다.

 

  됐다. 밤이의 일은 스찬이한테 맡겼으니 이제 남은 건.

 

 “어디 있어?”

 “뭐? 누구?”

 “김일중. 그 망할 새끼.”

 “어??”

 

  나는 선생님들이 몰려있는 학생들을 중재하는 틈을 타 김일중을 찾아다녔다. 그 자식 성격에 벌써 이 자리를 떠났을 리가 없는데. 그는 본인이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내게 비아냥거리기 위해 남아있을 인간이었다.

 

 ‘저기 있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본인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김일중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자기 친구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자니 간신히 잡고 있던 끈이 뚝 하고 끊어지는 느낌이 났다. 귀에서 삐 하고 들리는 이명 소리가 꼭 경고음 같았다.

 

  그래. 이래야 너답지. 피식거리는 웃음을 흘리며 나는 망설임 없이 그를 향해 다가갔다. 한 걸음 한 걸음 거리가 조금씩 가까워질수록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뒤따라온 김윤호가 뭐라고 외쳐대는 소리가 귓가에서 윙윙대다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어?”

 “!”

 

  다가오는 기척을 느낀 김일중이 천천히 몸을 돌리는 순간 나는 쥐고 있던 주먹을 그대로 김일중의 뺨으로 내리쳤다.

 

 “재밌어? 아니다. 재밌겠지. 이딴 깜찍한 짓을 다 벌여놨는데…. 나 같아도 재밌겠네.”

 “......”

 “근데 어쩌냐? 기껏 이런 치졸한 짓까지 꾸며놨는데도 다 헛수고가 되어버려서.”

 “......”

 

  김일중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치욕스러운 표정을 하고서 꽉 깨문 입술이 아주 볼 만했다. 누가 보면 내가 자기한테 못 할 말이라도 한 줄 알겠네. 자기가 저지른 짓이 있는데 고작 내 말 한마디로 이런 반응이라.

 

  이 자식이 지금 느끼는 부끄러움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후 따라오는 감정이 아니다. 그냥 다른 학생들이 많은 이 자리에서 본인이 이런 취급을 받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지. 어떻게 된 게 생을 아무리 반복해도 사람의 인성은 달라지지 않는 건지. 아마 이 자리에 사탄이 있었다면 나보다 더한 놈이 있다며 감탄하지 않았을까.

 

  근데 어쩌지 나 아직 하고 싶은 말 다 안 끝났는데.

 

 “부탁인데 덤비려면 똑바로 덤벼. 이딴 치졸한 수 좀 쓰지 말고. 제발 떳떳하게 좀 살아라. 이 비열한 새끼야.”

 

  아무 말 못 한 채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떨구는 김일중을 내버려둔 채 난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이만하면 되었다. 김일중을 한 대 친 걸로 모자라 그동안 저놈을 보며 꾹꾹 참아왔던 말을 마침내 건넬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러니 이제 분노를 좀 가라앉히고 밤이의 상태를 확인하러 가면 된다.

 

  그러면 되는데…. 하려던 일도 다 마무리 지었는데…. 근데 왜 이렇게 진정이 안 되지?

 

  이 순간만을 기다리며 꾹꾹 억눌렀다가 토해낸 감정은 쉽사리 제자리를 찾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한번 폭발하고 나니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들끓어 오르는 기분이었다. 머릿속에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감정이 점점 더 고양되고 있었다.

 

  언제나 이런 식이지. 남들에게 비치는 난 대체로 고요하기만 한. 감정 기복이 그다지 크지 않는 사람으로 여겨졌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그저 감정이 한번 터지면 그것을 스스로 주체할 수가 없어서 꾹꾹 누르는 것일 뿐. 고요하고 차분한 성격과는 거리가 매우 멀었다.

 

 “아. 시발….”

 “!”

 

  나직하게 내뱉는 욕설에 김윤호가 흠칫 놀랐다. 이상했다. 욕을 하면 기분이 좀 풀릴 것 같았는데…. 어째 이걸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 내가 저 새끼 때문에 지금 무슨 짓을 저질렀는데 고작 한 대 가지고 물러나는 건 안 되지.

 

  나는 슬며시 주변을 살피었다. 놀란 눈동자와 흥미가 가득 섞인 시선들 가운데 지금 내게 딱 어울리는 물건을 발견했다. 난 아무런 생각 없이 그곳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모세의 기적처럼 양옆으로 갈라섰다. 그 가운데 서서 당황한 얼굴로 갈라지는 인파를 쳐다보던 학생에게 말했다.

 

 “잠시만 이것 좀 빌릴게요.”

 “…. 네?”

 

  ‘네’라고 했으니 허락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며 그에게서 표지판을 갈취한 난 그걸 들고 다시 김일중에게로 달려 나갔다.

 

 “야…! 야!”

 

  그 후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게 마지막 남은 기억은 어떻게든 김일중을 치기 위해 표지판을 휘둘러 대는 나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내 허리를 붙잡고 안아 올린 김윤호와 겁먹은 얼굴로 달아났던 김일중의 모습이 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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