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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마쓰 바카이의 암흑세계 통일
작성일 : 24-03-14 16:53     조회 : 27     추천 : 0     분량 : 4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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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화(79화)

 마쓰 바카이의 암흑세계 통일.

 

  여담(餘談)이지만 마쓰 바카이가 힘들었던 건 야마구치구미와의 항쟁(=전쟁)이 아니라 진짜 마츠린 줄 안 시망스러운(짓궂다) 실제 구경꾼이나 관광객들이 야마보코 수레에 올라오거나 아베 노부스케 담벼락에 올라서서 두 조직 간의 전쟁을 관람(觀覽)하려는 끊임없는 시도 때문이었다. 만일 진짜 구경꾼이나 관광객들이 다치거나 혹은 죽거나 하면 숙모와 작은아버지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마쓰 바카이 조직원들은 항쟁하랴, 구경꾼들을 설득시켜 안전지대로 보내랴, 여간 골치 아프지 않았다고 했다. 짓궂은 구경꾼들은 요리조리 미꾸라지처럼 마쓰 바카이 조직원을 피해 다니며 구경에 혈안이 되었다는 거였다.

 

 경악하게도 두 조직이 싸우는데 끼어들어 사진 좀 찍어달라는 구경꾼도 있었으며,

 어떤 구경꾼은 칼을 맞고 쓰러져 있는 야마구치구미 야쿠자에게 옷에 피가 슴배는 것을 보고 물감이냐? 확 치미는 피 냄새에 잘 만들었다, 진짜 피 같다고 물어보기도 했다. 야마구치구미 야쿠자는 살을 에는 아픔보다도 이 현실이 만화 같아 자포자기 심정으로 눈을 감고 죽은 척했다.

 

 숙모와 작은아버지의 마쓰 바카이가 벌인 덴엔초후(田園調布) 마츠리 축제 전쟁은 마쓰 바카이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 모든 전략은 숙모의 머리에서 나왔다. 금속처럼 차가운 metal witch(금속 마녀)의 냉철함은 얼음 궁전을 깨고도 남았다.

 

 돈 주고 산 중국청부폭력배 40여 명은 경시청에 구속되어 있지, 사방 곳곳에 숨겨 두었던 야마구치구미 조직원 1,000여 명은 정보가 미리 새 마쓰 바카이 조직원들에게 급습당해 꽁꽁 묶여있지, 아베 노부스케는 진퇴양난(進退兩難)이었다. 거기에다 전략가 와카가시라(부두목)는 힘도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절명(絶命)하지 않았는가? 그렇다고 자신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이너 서클이 도울 일이 만무했고 다른 야쿠자 조직에게 도움도 요청할 수 없었다. 약육강식의 냉정한 야쿠자 세계가 친목 단체도 아니고 도와주는 건 천부당만부당(千不當萬不當)했다. 아베 노부스케의 야마구치구미는 완전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할 수 있는 일은 딱 하나 항복을 선언하고 목숨을 구걸한 뒤 살아남아 와신상담(臥薪嘗膽) 후일을 도모할 수밖에, 얍삽한 아베 노부스케는 작은아버지 앞에 끌려 나오자 바로 아리가도 복지부동(伏地不動)했다. 일부 야마구치구미 간부들은 아베 노부스케가 패배의 책임을 지고 할복자살할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래서 아베 노부스케 목을 치기 위해 야마구치구미 가보로 내려오던, 일본도(日本刀) 특유의 무늬인 '하몬(刃文)'을 넣은 보검(寶劍)을 준비했다. 근데 아베 노부스케의 행동을 보니 할복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아베 노부스케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간부는 일본도를 부리나케 치웠다. 야마구치구미 조직원 중에 지각 있는 조직원은 아베 노부스케의 할복 해프닝을 보고 창피해서 조직을 떠났다.

 

 - 오야붕, 우리가 졌소, 항복이오. 조직은 알아서 하고 대신 목숨이라도 건집시다.

  개평으로 조그마한 구역 하나만 주소, 입에 풀칠이라도 하게요.

 

  아베 노부스케는 목숨이라도 부지하려고 묻지도 않았는데 패했다고 선언했다.

 꿇어앉아 굽신거리며 야비한 웃음까지 흘렸다. 비열한 놈, 그걸 지켜본 마스 바키이 중간 보스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속이 역한지 꿇어앉은 아베노부스케 앞에 캭, 하고 가래침을 뱉었다. 보통 이러면 가래를 뱉은 자를 노려보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아베 노부스케는 그 침을 핥으라면 핥을 저자세였다. 일말의 자존심도 없었다. 조직은 안중에도 없었다. 아베 노부스케의 용렬한 모습에 야마구치구미 부하들은 열패감과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에이 시펄, 하고 그 자리서 욕하고 떠나는 자도 있었다. 어떤 자는 노골적으로 마쓰 바카이 조직으로 갈아탔다. 받아줄지 모르겠지만 야마구치구미 대열에서 마쓰 바카이 대열 속으로 보란 듯이 걸어 들어갔다. 그것도 우르르 몰려갔다. 오히려 당황한 쪽은 마쓰 바카이였다. 어떤 올 곧은(?)자는 아베 노부스케의 추악하고 비굴한 모습에 화가 치밀어 배를 가르는 할복을 기도하기도 했다.

 

 - 야마구치구미의 모든 관련 단체는 마쓰 바카이((松葉會) 세력하에 둔다!

 

 작은아버지는 숙모와 간부들과 상의한 대로 근엄하면서도 건조하게 말했다.

 야마구치구미 손발을 자르겠다는 의도였다.

 

 - 좋소, 얼마든지, 도장 찍을까요?

 - 야마구치구미가 관리하고 나와바리와 사업체도 마쓰 바카이 주도하에 새로 짠다.

 - 여부가 있겠소, 우리가 졌으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요, 헤...

 

 작은아버지 말에 아베 노부스케는 굽실굽실 머리를 조아리며 조직을 넘기더라도 자기 살 궁리만 했다. 일종의 자릿세와 파친코와 러브호텔, 술집 등을 마쓰 바카이가 가져간다는 것은 있는 걸로만 먹고 살라는 거였다. 그러면 야먀구치구미는 거의 와해에 가깝게 조직이 위축된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아베 노부스케가 두손 두발 다 들고 백기 투항을 하자 입을 앙다물고 지켜보던 야마구치구미의 일부 간부는 상실감과 배신감에 야마구치구미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 후 야마구치구미는 세포 분열하듯 여러 갈래로 찢어졌다.

 

 그때, 금속 가면을 쓴 숙모가 들고 있던 장검(長劍)을 뽑아

 아베 노부스케를 내리쳤다.

 번쩍했다.

 찰나였다.

 아베 노부스케 오른쪽 팔이 달아났다.

 피가 솟구쳤다.

 어깨와 잘린 팔에서 잘린 호스의 물처럼 피가 쏟아졌다.

 처음엔 몰랐다가 잘린 오른팔이 뒹구는 걸 보고 뭐지? 하다가

 자기 오른팔이 잘려 나간 걸 알고는 그제야 으악!~ 비명을 지르고

 아베 노부스케는 눈을 회까닥 뜨고 혼절을 했다.

 

 그런 뒤 숙모는 뒷일은 작은아버지에게 맡기고 따르는 여성 친위대를

 끌고 유유히 사라졌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카나의 방과 후 수업인 연극 수업이 끝날 시간이라

 픽업하러 가지 않았나 싶었다.

 

 후일담이지만 아베 노부스케의 일부 간부들은 자기 왕초가 팔이 잘리는 수모를 당했는데도 그때 속이 후련했다고 했다. 어떤 간부는 너무 통쾌해 눈물까지 흘렀다고 했다. 혹 다른 사람이 야마구치구미가 넘어간 거 때문에 우는지 오해할까 봐 그게 아니라며 아베 노스케 팔이 잘린 게 전율이 돋을 만큼 속 시원해서 오열한다고 했다.

 그 간부는 결국 아베 노부스케를 죽이고 자기도 할복하겠다고 칼을 들고 난동을 피우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그 후 그 간부는 손가락 세 개를 자르고 야쿠자에 환멸을 느껴 오끼나와 오지 어촌에 들어가 어부가 되었다고 했다.

 

 이렇듯이 아베 노부스케 야마구치구미는 지리멸렬했고 와해(瓦解) 직전까지 가 존재 자체도 찾기 어렵게 되었을 정도로 유명무실해졌다는 풍문이 돌았다.

 

  작은아버지는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려 혼절한 아베 노부스케와 잘려 나간 오른팔을 차에 싣고 마쓰 바카이가 관리하는 병원에 데리고 가라 했다. 마쓰 바카이 연합세력이 일본 야쿠자 세계를 명실상부 천하통일 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대충 전해 들은 덴엔초후(田園調布) 마츠리 전쟁의 전모(全貌)였다. 우리가 10여 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쥰페이가 할아버지 노무라옹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했던 거였다.

 

 이젠 마음 편하게 여행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승합차 기사의 말이 새삼 떠올라 마음이 착잡했었다. 승합차 기사가 그 말을 할 땐 마스 바카이와 야마구치구미가 한창 전쟁 중이었지만 마쓰 바카이가 이길 거라 확신한 거 같았다. 승합차 기사 말대로 그 뒤로 우려했던 괴한들의 습격은 없었다.

 

 그 뒤로 야마구치구미는 권력투쟁 끝에 사분오열(四分五裂) 갈기갈기 갈라졌다.

 썩어도 준치라고 오합지졸들과 불량한 외국인들, 부랑자 등을 모은 아베 노부스케의 야마구치구미와 야마구치구미에서 갈라져 나간 고베 야마구치구미가 그나마 쌍벽을 이루는 규모의 야쿠자 조직이었다.

 

 나머지는 도토리 키재기 정도로 고만고만한 규모로 꼬시래기 제 살 뜯어 먹기식 아귀다툼으로 버티며 생존했다. 그리고 잽싸게 아메바처럼 합종연횡을 밥 먹듯이 일삼으며 세력을 키워나갔다. 생존엔 의리도 예의도 없었다.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었다. 도시는 너무나 평온한데 이상하게도 신원불명의 시체들이 강이나 바다에서 떠올랐다. 경시청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언론은 정부와 손잡고 좋은 게 좋다고 그 시신은 홈리스나 노숙자였다고 얼버무렸다.

 당시 암흑세계는 잔챙이들이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몸살을 앓았다.

 심지어 꼰대들을 무시한 젊은 세대의 야쿠자들이 PC 방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생겨나

 야쿠자 사회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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