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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회귀한 마법사가 마법을 피하는 이유
작가 : 해르
작품등록일 : 2024.2.15

7살이 되던 해였다. 모든 것을 삼키어버릴 듯한 굉음과 함께 커다란 해일이 온 세상을 삼키어나갔다. 막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난 무력했다. 곁에 있던 이들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어버린 나로서는. 난 결국 그대로 죽음을 받아들였다. 첫 번째 죽음이었다.

그렇게 꿈은 멈추지 않고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나의 마지막 순간들을.

재해 앞에선 어떠한 종도 무력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 당연한 명제였다.

하지만 그 명제에 반박하기라도 하듯 인간에게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그 힘을 가진 존재가 하나둘씩 모여 쏟아지는 재앙 앞에서 대항한다면?

갑작스레 전 세계를 뒤덮은 자연재해. 그 속에서 피어난 영웅들. 쏟아지는 온 국민들의 응원과 환대! 이번 생에선 사양합니다. 절대 안 할 거예요!

8번 죽고 살아난 회귀 자의 행복한 인생을 향한 고군분투기

지금 시작합니다.

 
14화-반배치고사(1)
작성일 : 24-02-21 19:03     조회 : 89     추천 : 0     분량 : 4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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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괜찮아?”

 “응? 괘 괜찮아.”

 “아닌 것 같은데.”

 

  긴장으로 하얗게 질린 스찬이는 꼭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손도 작게 떨리는 게 보였다. 지금 당장 앰뷸런스에 타고 싶다고 요청해도 구급대원이 거절은커녕 얼른 누우라고 해도 모자를 표정을 하고서 스찬이는 잘도 고개를 끄덕여댔다.

  과연... 이 아이를 시험을 보게 하는 게 잘하는 일일까? 나는 심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마음 같아선 네가 무슨 시험이냐며 뜯어말리고 한 내년이나 내 후년 정도 마법 실력을 착실하게 쌓아놓고 나서 시험을 봤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었는데 스찬이는 이상하게 자꾸 고집을 부렸다. 어떻게든 이번 시험을 꼭 같이 치르고 싶다는 게 스찬이의 생각이었다.

 

  설마... 우리가 자기를 혼자 두고 떠난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가. 스찬이는 정말 열심이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겨우겨우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성적을 갖추었다. 그러니 이렇게까지 필사적인 아이를 내가 무슨 수로 말리겠어.

 

  그나마 다행이라면 스찬이가 응시하는 시험 종목이 전투 종목이 아니라는 점인가. 솔직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본 스찬이의 전투 마법 능력은 아주 처참한 수준이었다. 그녀는 마법을 부릴 수 있을 뿐 그것을 활용하고 실천하는 능력까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회복마법은 달랐다.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전투 마법과 비교해 본다면 꽤 준수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와 정윤호는 우리처럼 전투 종목 시험을 치르려는 스찬이를 어떻게든 뜯어말려 회복 마법 종목에 응시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 점에 있어선 난 스찬이가 부러웠다다. 치료 종목은 내가 꼭 응시하고 싶은 종목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회복과 치유 계열 마법과는 연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 긴 세월을 살면서 단 한 번도 그쪽 계열에 두각을 나타내본 적이 없었다. 물 불 바람 흙 번개 보호 마법까지 모든 종류의 마법을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회복 계열은 전투계열보다 현저히 실력이 떨어졌다. 아무리 공부하고 노력해도 간단한 처치 이외에 내가 할 수 있는 회복마법은 없었다.

 

  그렇다면 슬슬 내가 시험에 응시할 종목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이다. 그 애들과 같은 팀이 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아등바등하는데 당연히 바람 종목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물론 내 생각도 이와 같았다. 바람 술사 자리가 버젓이 비어 있는데 어느 누가 미쳤다고 바람 종목에 응시하겠는가.

 

 ‘망할 놈의 김일중 놈...’

 

  안타깝게도 지금의 내게 종목을 선택할 자유 같은 건 없었다. 이유는 즉슨 학교에 입학하기 전 김일중과의 내기에서 내가 선보였던 마법이 바로 바람인 게 문제였다. 그 열차에 씨씨티비라도 설치해 놓았던 건지 본격적인 마법 수업에 들어가기 전 학교 측에선 이미 내가 바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다 대고 ‘아니에요. 전 사실 다른 마법을 더 잘 쓸 수 있답니다.’ 하고 아무 마법이나 부렸다면 내가 지금 여기서 시험을 보고 있을 일 따윈 없을 것이다.

 

  그렇다. 첫 단추부터 아주 대차게 내 손으로 일을 말아먹었다. 이게 다 김일중 그 망할 새끼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오늘 내가 보게 될 시험 종목은 바로 바람이었다. 어떤가. 어제 아이들이 왜 그렇게 난리부르스를 쳤던 건지 이해가 좀 되는가.

  “설마... 그 애도 그래서 그런 말을 했던 건가.”

 

 ‘좋은 결과 기대하지.’

 

  살며시 떠오른 서도담의 목소리에 나는 얼른 고개를 내저었다. 시험이 곧 이었다. 아무리 쉬운 시험이라고 해도 다른 곳에 한눈을 팔면 안 되지.

 

 “왜? 박하 너도 긴장돼?”

 “...!”

 

  깜짝이야...! 별안간 귀속을 간지럽히는 음성에 놀라 옆을 돌아보니 내 키에 맞춰 고개를 잔뜩 수그린 김윤호가 보였다.

 

 “넌 왜 그런 말을 꼭 비밀 이야기하듯이 귀에다 대고 속삭여? 놀랐잖아!”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눈썹을 찌푸린 난 여전히 내 얼굴과 가까운 위치에 놓인 그의 뺨을 쭉 밀어댔다. 김윤호는 내가 본인의 얼굴을 밀어대는 그대로 쭉쭉 밀려나면서도 입으로는 키득키득 연신 웃음소리를 내었다. 도대체 뭐가 그리 웃긴 건지. 긴장하고 있는 건 내가 아니라 너 아냐? 아무래도 정신을 놓아 버린 것 같은데.

 

 “놀랐어? 미안. 미안. 아니 나는 네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길래 얘가 긴장되어서 그러나 했지.”

 “그러니까 그냥 말로 하면 될 걸 왜 귓속말로 하냐고.”

 “그거야... 쟤 때문에.”

 “쟤?”

 

  김윤호의 턱짓을 따라 시선을 움직인 곳에 맹렬한 기세로 나를 노려보고 있는 김일중이 있었다.

 

 “혹시 김일중이 너 긴장하고 있다는 거 알면 보나 마나 또 시비 걸러 올 게 뻔하잖아.”

 “......”

 

  음.... 반박할 여지가 없는 의견이네. 어제 그렇게 된통 당한 걸로도 모자라 그 애들한테도 한 차례 당한 후라 그런지 김일중의 기세는 아주 대단했다. 대체 언제부터 나를 쳐다보고 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처음부터 저리 노려본 거라면 인제야 눈치챈 게 신기할 정도였다. 기세만 본다면 내 뺨에 구멍이라도 낼 기세였다.

 

 “아무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박하 너 쟤랑 같은 종목이잖아.”

 “끙...”

 

  그렇다. 하필이면 김일중과 난 응시하는 종목이 같았다. 김일중은 이 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쭉 팀 단화의 비어있는 바람 술사 자리를 노리고 있었다. 아마 김일중이 오늘따라 저렇게 팔팔 날뛰는 이유에는 바로 어제 일 때문도 있을 것이다. 같은 팀원이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였으니 그 점이 못마땅하겠지.

 

  김일중은 본인이 그 자리에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는 듯 굴어왔고, 제 친구들에겐 거의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내 의견을 묻는다면 글쎄... 김칫국도 저렇게 원샷하면 체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입학하고 2년 동안 나한테 수십 번을 깨져놓고도 저런 말이 나오다니 참 여러 의미로 대단하다면 대단한 놈이다. 그러니까... 같잖았다는 뜻이다.

 

 

 “글쎄 자기가 노려보면 뭐 어쩔 건데. 어차피 내가 오늘 쟤랑 붙는 것도 아니잖아.”

 “하하. 그렇긴 하지.”

 

  오늘 보는 시험은 내가 어제 김일중과 했던 것처럼 다른 응시생들과 마법으로 겨누는 시험이 아니다. 불, 물, 바람, 흙, 번개, 보호, 회복 등 각자 선택한 한 종목의 마법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본인에게 쏟아지는 여러 자연재해 마법을 순차적으로 하나씩 클리어해 합격해야 하는 시험이었다.

 

  이 시험을 위해 마법 학교의 본거지인 미국학교에서 특별히 마법사들도 초빙해 왔다. 그러니 내가 상대해야 하는 건 저 마법사들의 마법이지 김일중이 아니었다. 마침 단상 위로 마법사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었다. 난 그 사람들의 얼굴들은 찬찬히 살펴보았다.

 

 ‘휴..’.

 

  다행히도 낯익은 얼굴들이었다. 내 능력을 전부 보이지 않아도 쉽게 합격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제5회 반 배치고사를 응시하실 학생들은 지금 당장 단상 앞으로 모여주십시오.

 

  스피커를 타고 흐르는 안내 소리에 대강당 안에 있는 아이들이 웅성거렸다.

 

 “아, 아. 네 카이로스 학생 여러분들 지금부터 시험 안내가 있을 예정이니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 다른 학생들은 모두 대강당을 나가주세요.”

 

  단호한 퇴장 명령에도 강당 안에 있는 학생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 광경을 보며 작게 혀를 차는 부장 선생님은 다시 한번 마이크를 잡았다.

 

 “학생 여러분께 다시 한번 안내 말씀드립니다. 지금부터 시험 안내가 있을 예정이니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 다른 학생들은 모두 대강당을 나가주시길 바랍니다.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들이 자리를 비키지 않으면 시험 시작 시간만 늦어집니다. 자 어서요! 얘들아!”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학생들은 모두 이쪽 문으로 퇴장 부탁드립니다.”

 

  활짝 열어놓은 대강당 전문 바깥으로 팀 토담과 청하의 멤버들이 손짓하자 안에 있던 학생 중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홀린 듯이 팀원들을 향해 다가갔다.

 

 “와~ 시험 안 보는 학생들이 이렇게 많았다고?”

 

  그러게. 나도 이 정도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나가라는 말에도 아무도 나가는 사람이 없길래. 난 응시하는 학생 수가 그만큼 많은 거로 생각했었다. 근데 반이나 넘게 떨어져 나가다니. 아니 너네는 시험도 안 보면서 여긴 왜 있던 건데.

 

  순식간에 한산해진 강당 안을 바라보던 부장 선생님이 남아있는 학생 수를 세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응시하는 학생 인원 전부 확인 완료했습니다. 이제 문 닫아주세요.”

 

 “넹~”

 

  밝게 대답한 팀 토담의 멤버 하나가 냉큼 강당의 문을 닫았다.

 

 “애게? 이것 밖에 안된다고?”

 

  김윤호는 당황한 얼굴로 주위를 살폈다. 남은 학생들의 표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부장 선생님은 단호하게 말했다.

 

 “남은 학생 여러분들 모두 강당 앞으로 와주세요. 지금부터 시험 안내 시작하겠습니다.”

 

  학생 중 하나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앞으로 다가가자 다른 사람들도 쭈뼛쭈뼛 움직였다. 나도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서 있는 애들의 팔을 붙잡고 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다른 학생들을 연신 살피었다. 아무래도 이상했다.

 

  수가 너무 적어.

 

  물론 응시 자격부터 그 기준이 높은 시험이기에 사람 수가 적은 건 당연한 일이긴 했다. 항상 그래왔었다. 허나 지금의 이 수는 내가 알던 것보다 역대급으로 적은 인원이었다. 난 가끔 이번 생이 지난 삶들을 통틀어서 유독 인력수급이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하지만 말이다. 내가 알기로는 지금 이 시기부터 뭔가가 달라져야 했다.

 

  이상하다... 보통 이맘때쯤에 쓸만한 인재들이 제법 나타나 주었던 것 같은데... 왜 그 애들은 이 학교에서 보이지 않는 걸까.

 

  나는 여태껏 내가 그 애들을 찾지 못한 거로 생각해 왔었지만 어쩌면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예감이 오늘에서야 들었다. 어쩌면 그 애들은 애초에 이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게 아닐까.

 

  그러자 익숙하지만 여전히 낯선 감각이 몸을 타고 흘렀다. 결코 좋지 않은 불길한 징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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