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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회귀한 마법사가 마법을 피하는 이유
작가 : 해르
작품등록일 : 2024.2.15

7살이 되던 해였다. 모든 것을 삼키어버릴 듯한 굉음과 함께 커다란 해일이 온 세상을 삼키어나갔다. 막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난 무력했다. 곁에 있던 이들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어버린 나로서는. 난 결국 그대로 죽음을 받아들였다. 첫 번째 죽음이었다.

그렇게 꿈은 멈추지 않고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나의 마지막 순간들을.

재해 앞에선 어떠한 종도 무력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 당연한 명제였다.

하지만 그 명제에 반박하기라도 하듯 인간에게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그 힘을 가진 존재가 하나둘씩 모여 쏟아지는 재앙 앞에서 대항한다면?

갑작스레 전 세계를 뒤덮은 자연재해. 그 속에서 피어난 영웅들. 쏟아지는 온 국민들의 응원과 환대! 이번 생에선 사양합니다. 절대 안 할 거예요!

8번 죽고 살아난 회귀 자의 행복한 인생을 향한 고군분투기

지금 시작합니다.

 
13화- 준비운동
작성일 : 24-02-20 18:48     조회 : 80     추천 : 0     분량 : 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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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 추워.”

 

  이른 새벽의 싸늘한 한기에 절로 온몸이 움츠러들었다.. 오지 않는 잠을 청하며 이리 저리 뒤척이다 질려버린 난 결국 날이 밝기 도 전 침대를 박차고 나왔다. 눈을 감고 있으면 괜스레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생각들이 싫어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나온 건데 이렇게 추우면 괜히 나온 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었다.

 

  현재 날짜는 4월. 한창 따뜻해지기 시작해도 모자를 봄인데 어째선지 기온이 쉽사리 오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자연재해가 지구를 덮치고 난 후 뒤죽박죽 섞여버린 날씨는 계절을 잊은 지 오래였다. 뚜렷한 사계절을 자랑하던 한국은 이제 과거에서나 떠올 릴 수 있는 추억으로 남아버렸다. 봄이지만 겨울 같고 겨울같지만 봄 같고 미치도록 더운 여름은 가을까지 이어지는 날의 반복이었다. 재해가 오기 전이면 한 여름에 눈이 오고 한 겨울에 기온이 20도를 넘는 이상기후도 이제는 익숙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4월달에 입김이 나오는 건 좀 심한 거 아닌가?”

 

  후 하고 내뱉는 공기를 따라 하얀 연기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진짜... 이렇게 추울 줄 알았으면 안 나올걸. 내심 드는 후회에 나는 다시한번 긴 한숨을 내뱉었다. 날씨 참... 시험보기 드럽게 좋은 날씨였다. 그 시험을 볼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라도 기숙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아쉽게도 내겐 해야할 일 이 있었다. 품에 안은 바구니를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내려놓은 난 가볍게 어깨를 풀며 그 옆에 있는 사과 나무 아래를 향해 갔다.

 

  오늘도 주렁주렁 한가득 달린 사과가 유난히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그 먹음직스러운 사과를 형해 한 손을 뻗자 손을 타고 흘러나온 바람이 사과를 품에 안고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그 모습을 만족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다 떨어진 사과를 하나하나 소중히 주워들고 바구니에 옮겨 담았다.

 

  이걸로 해야할 일 하나는 완수한 셈이었다. 이제 남은 건...

 

  조심스레 고개를 돌리고 주위를 살피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새벽. 당연히 누가 있을 리는 만무했다.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일은 절대 남한테 들켜서 안되는 일이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꼼꼼이 숲 속을 뒤진 결과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난 깊이 안도했다.

 

  좋아. 그렇다면.

 

  난 두 손을 펼쳐 가슴 높이까지 들어 올린 후 아무것도 없는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얼마안 가 텅 빈 두 손 위로 공기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순식간에 만들어진 공기는 윙하는 소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소리가 점점 더 선명해지기 시작할 무렵 난 손에 들고 있던 공기를 공중으로 날렸다.

 

  머리 위를 둥둥 떠다니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작게 흙먼지가 날렸다. 자유로워진 한 손으로 엉망이 된 머리를 정리하며 침착하게 다음단계를 이어나갔다. 처음은 같았다. 가슴높이 까지 들어 올려 펼친 두 손. 다만 그 위에 생겨난 건 공기가 아니었다. 작은 물방울이 두 손 위에서 곳곳이 피어오르더니 이내 스르르 중앙으로 모여 들어 커다란 물방울이 만들어졌다. 나는 그 물방울 역시 공중으로 날렸다.

 

  허공에 뜬 물방울이 당연하다는 듯 바람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윙윙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빨라지더니 얼마 안가 머리 위로 조그마한 얼음 알갱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케이. 물도 잘 나오고. 그러면 이제 속도를 좀 올려볼까.”

 

  펼쳐진 한 손 위에 파직 하는 소리와 함께 번개가 피어오르고 남은 한 손엔 열기와 함께 작은 불이 생겨났다. 물과 합쳐진 바람은 여전히 바깥의 찬 공기와 더해져 작은 얼음 조각들을 토해내는 중이었다. 난 그 속으로 만들어낸 번개와 불을 차례차례 집어넣었다.

 

  먼저 들어간 번개가 바람과 만나자 회전하는 바람 사이사이 번개가 스파크치며 파지직 하는 소리를 내었다. 마지막으로 그 속으로 들어간 불이 화룡점정이었다. 자그마했던 불은 들어가자마자 순식간에 몸집을 불려나갔다. 어느새 떡하니 가운데 자리를 차지한 불의 모습이 꼭 왕이라도 된 것 같았다. 그 주위를 바람이 에워싸듯 감싸자 불은 더 활활 타올랐다.

 

  이래저래 다용도로 알차게 사용하고 있는 바람 마법과 달리 다른 마법들은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했는데 다행히도 모든 마법이 성공적으로 나와주었다. 남은건...

 

 “어디, 지속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두고 볼까.”

 

  사람도 없고 시간도 넉넉하겠다. 못할 거 없지. 나는 느긋한 마음으로 팔짱을 끼며 내가 만들어낸 마법을 관망하려 했다. 진짜 그러려고 했다. 갑자기 나타난 새만 아니었으면 그랬을 것이다.

 

 짹 짹

 

 “어?”

 

  나무 위를 비행하던 작은 참새가 내가 만든 바람의 영향으로 비틀거렸다. 열심히 날갯짓을 해보아도 파닥거리는 작은 몸은 도통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놔둔다면 바람에 휩쓸린 참새가 그대로 불구덩이 안으로 떨어져 통구이가 되는 건 뻔했다.

 

 “이런 미친.”

 

  고민할 틈 같은 건 없었다. 난 재빨리 무릎을 굽혀 한 손을 땅 위에 올렸다가 그대로 다시 들어 올렸다. 천천히 위로 향하는 내 손 아래 바닥에 있던 흙들이 따라 올라왔다. 들어 올린 손이 제법 묵직했다. 급해서 힘조절을 하지 못했더니 예상보다 더 많은 흙이 따라온 탓이었다. 가볍게 손을 털어 양을 조절한 난 눈 대중으로 손안에 있는 흙이 불의 크기와 비슷해진 걸 확인하고 냉큼 불이 있는 곳을 향해 흙을 뿌렸다.

 

  예상치 못한 흙벼락에 활활 타오르던 불빛의 크기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난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던 바람의 위치를 바꿨다 최대한 참새가 맞지 않아야 한다에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 그만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해버리고 말았다. 그건 바로 내가 서있는 이곳이. 나무들이 울창하게 늘어선 숲속이라는 점이었다.

 

  다행히도 참새는 무사히 피신해 안전한 나뭇가지를 찾아 앉았다. 그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가 무섭게 머리 위로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다.

 

 “악!”

 

  통통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진 나뭇가지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날려 보낸 바람에 부러진 나뭇가지였다. 이거... 머리에 피 나는 거 아니야? 나는 머리통을 감싸 안고 고통에 신음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맞은 머리통이 욱신댔다.

 

  “아우 씨...”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에 절로 욕이 튀어나오려던 그 때였다.

 

 “거기 괜찮나?”

 “...?”

 

  절대 들리면 안 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이... 설마.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애써 돌리자 목에서 삐걱삐걱 대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오... 마이 갓!

 

  진짜 욕 나올 상황은 지금부터 시작되려나 보았다. 고개를 돌린 그곳에 그가 서 있었다. 어젯밤 내내 나를 잠 못이루게 만들었던 바로 그 주인공. 서도담이었다.

 

 “왜...”

 

  네가 여기 있어? 머리를 맞아서 제정신이 아닌지 하마터면 이 말을 그대로 내뱉을 뻔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나는 정수리를 쓰다듬던 손을 그대로 내려 입을 틀어막았다. 미쳤어?

 

 “머리를 아주 세게 맞은 것 같은데...”

 “...!”

 

  어느새 다가온 서도담이 한 쪽 무릎을 꿇으며 천천히 시선을 마주했다.

 

 “괘, 괜찮습니다.”

 

  말은 왜 더듬고 난리야. 당황스럽고 떨리는 마음이 혹시라도 그에게 들킬까 싶어 난 황급히 그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숙였다.

 

 “다친 데는?”

 

  무심하게 묻는 말투와 함께 서도담의 손이 내 머리 위로 향했다. 화들짝 놀란 난 재빨리 몸을 뒤로 물렸다. 그대로 있었다면 분명 손이 닿았을 것이다. 그럼, 그는 머리를 확인하고 다정한 손길로 쓰다듬어 주었겠지. 그 어느 날 그가 항상 내게 그래 주었던 것처럼.

 

 “없습니다.”

 “.....”

 

  슬쩍 고개를 들어보니 그의 눈썹이 작게 찌푸려져 있었다.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자주 하는 행동이었다. 아무래도 자기 손을 거부하는 내가 언짢아서 그러는 거겠지. 평소 같았다면 내가 거부하든 말든 다가와서 어떻게든 다친 상태를 확인하려 들겠지만... 지금의 서도담은 내게 그럴 수가 없고 그럴 사람도 아니었다.

 

  그때와는 달리... 서도담과 나는 현재 아무런 사이도 아니니까.

 

 “혹시 이후에 통증이 심해지거나 다른 문제가 있다면 꼭 보건실에서 가보도록.”

 “네.”

 

  내가 한 예상 그대로였다. 서도담은 깔끔하게 거절 의사를 받아들인 후 몸을 일으켰다. 언제 보아도 참 한결같은 서도담의 행동에 안심이 들면서도 묘하게 서글퍼져 나도 모르게 작게 실소가 터졌다. 이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겠지. 내가 아는 그라면 분명 그럴 것이다.

 

 “지금부터 몇 시간이 지나면 시험이다.”

 “?”

 

  서도담이 별안간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최선의 상태로 시험에 응할 수 있어야 한다.”

 “...??”

 

  머릿속이 온통 의문투성이였다. 뭐야 어쩌라고? 아니 그보다... 네가 어떻게 내가 오늘 시험을 본다는 사실을 아는 거야? 그러나 그는 태연했다. 아무리 내가 멍청하게 쳐다보아도 꿋꿋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마무리 지었다.

 

 “좋은 결과 기대하지.”

 “.....”

 

  이제 보니 저 애는 저 마지막 말을 하고 싶어서 멈춰 선 것 같았다. 이게 뭐야...? 혼란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아니... 너 이번 생에서는 나랑 안 친하잖아!

 

  이 학교에서 서도담은 물론 다른 아이들과도 다시 친해지지 않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피해 다녔다. 내가 아는 그는 본인과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별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기에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 이상 필요 이상의 대화도 나눠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러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혼란스럽지만 어쩐지 마음 한편이 벅차올랐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익숙한 그의 모습이었다. 내가 너무나 그리워했던 바로 그를 잠깐이지만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설렘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가만.

 

 “근데 쟤... 대체 언제부터 저기 서 있던 거지?”

 

  갑작스러운 서도담의 등장에 그만 잊고 말았다. 내가 여기서 어떤 일을 벌이고 있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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