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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바람은 불지 않앗지만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3.11.10

바랑은 불지 않았지만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최종
작성일 : 23-11-10 07:34     조회 : 90     추천 : 0     분량 : 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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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전창수 지음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 1화

 

 바람은 불지 않았다. 서잉은 바람은 불지 않는 언덕을 올라갔다. 삶이 힘들다면 이토록 힘든데, 바람까지 불지 않아서, 너무 지친 하루였다. 언덕을 올라가는 걸음이 너무 슬퍼 보였다. 서잉은 자신에게 슬픔을 슬픔이라 할 수 있는지 그것이 의문스러웠다.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땀은 삐질삐질 흘렀다. 서잉은 오늘도 고된 하루를 보낸고 난 뒤에 오는 기쁨을 만끽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언덕길을 오르면 오를수록, 힘겨운 발걸음이 더더욱 다리를 힘들게 했다. 오늘도 집에는 아무도 없을 거다. 왜냐하면, 서잉은 혼자 사니까. 여자가 혼자 사는 것이 정말 무섭고 힘든 일이지만, 서잉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더더군다나, 밤길을 다닐라치면, 그보다 더 무서운 일은 없었다. 서잉은 계속해서 길을 걸었다. 걷다가 걷다가 보니, 서잉은 조금은 지친 걸음으로 집을 들어섰다. 누군가 스스슥 지나간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 스스슥 지나간 느낌은 그냥, 달이 기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서잉은 그 스스슥의 정체는 TV가 꺼지는 소리임을 알았다. TV를 켜놓고 갔었구나, 자동으로 꺼지는 TV는 이제야 스스슥 꺼졌다. 서잉은 TV를 다시 켰다. TV속에서는 개그맨들이 나와 서로를 비난하고 있었다. 왜 저런 게 웃긴다고 하는지 서잉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서잉은 TV를 껐다. 집에 도착하니, 밤이 되었다. 창문을 여니, 비로소 바람이 불어왔다. 서잉은 그 바람소리에 조금은 힘찬 기운으로 냉장고 문을 열었다. 냉장고 속에는 온갖 재료들이 가득했다. 오늘은 뭘 먹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식빵에 손이 갔다. 식빵에 딸기잼을 발라먹으면 저녁 한끼 정도는 괜찮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프라이팬을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았다. 노르노릇 구워지는 프라이팬이 서잉의 기분을 좋게 한다. 서잉은 프라이팬에 식빵을 구웠다. 옥수수식빵. 옥수수식빵의 식감이 좋아 옥수수식빵을 자주 먹는 서잉은 오늘 하루도 식빵의 노릇노릇함 덕분에 행복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며, 길게 하품을 올렸다. 서잉의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었다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 2화

 

 서잉은 바람이 불어오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벌써, 해가 뜨고 있었다. 여름과 가을 무렵의 비로소 익어가는 가을은 생각보다 일찍 날이 밝아왔다. 시간이 벌써 일곱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서잉은 대충 아침을 챙겨 먹고, 길을 나섰다. 오늘은 금요일이어서 좋다. 내일은 무슨 할 일이 있었는지를 생각함면서 언덕길을 내려갔다. 바람이 불지 않아 조금은 더웠다. 서잉이 가는 걸음걸음 빠른 걸음으로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출근길, 모두 바쁜 세상.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조금은 벅차 보였지만, 가끔은 뭔가를 기대하는 표졍으로 길을 나서는 사람들도 보였다. 서잉의 오늘 하루는 어떨지, 기대가 되기도 했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전철역에는 사람이 많았다. 오늘도 지옥철이군. 서잉은 이 지옥철을 타야 하는 게 싫었지만, 그래도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었다. 서잉은 되도록, 경로석이 있는 자리에 서서 간다. 그나마 그쪽이 사람들과 덜 부대끼는 자리이기 때문이긴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다 보면, 그것도 복잡거리긴 마찬가지였다. 서잉은 오늘도 그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서잉은 시집을 꺼내서 읽었다. 전철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소설이 더 좋지만, 소설은 전철에서 서서 읽기엔 조금 무거웠다. 그래서, 서잉은 얇은 시집을 매일 읽는다. 전철이 들어왔고, 서잉은 전철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일 거 같았다. 서잉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별 일은 없었다. 서잉은 약 30분 정도만 서서 가면 되는 거리에 직장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오늘은 전철 안에 사람이 평소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서, 서잉은 전철 안의 빈 공간에 쉽게 자리를 잡고 시집을 읽을 수 있었다. 서잉은 천천히 시집을 읽어갔다. 이 30분의 시간이 서잉에겐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었고, 유일하게 시를 읽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서잉은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또 어떤 삶이 내게로 올까, 하며 서잉은 시집에 집중했다.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 3화

 

 서잉은 회사에 도착했다. 오늘도 8시 59분에 도착했다. 회사 근처까지는 조금 일찍 도착하지만, 회사 도착하는 시간은 항상 9시 1분 전이었다. 팀장님과 팀원들은 이미 와 있었다. 서잉은 서잉의 책상으로 들어가 잔뜩 쌓여져 있는 서류들을 보았다. 오늘 타이핑할 게 이렇게 많구나. 서잉은 한숨을 길게 내쉰 뒤, 타이핑에 집중했다. 서잉의 오전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일에 집중하고 난 후의 점심식사 시간은 서잉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서잉은 팀원과 회의를 해야 할 필요도 없고, 타이핑 하는 것 이에외는 특별히 주어진 업무도 없었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혼자서 가졌다. 팀원들 중에선 서잉에게 특별히 같이 식사하러 가자는 사람은 없었다. 업무 이외에는 말을 시키지 않았고, 서잉도 특별히 다른 직원들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서잉은 점심을 간단히 빵이나 김밥, 햄버거 같은 것으로 때우고 남는 시간 동안은 이런저런 영상을 보았다. 웃기는 영상도 있고, 이상한 영상도 있고, 드라마나 노래 같은 것도 있었다. 점심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나면, 졸린 순간들을 잘 넘길 수 있었다. 서잉은 점심을 먹고 오늘도 영상을 즐겼다. 그렇게 서잉의 점심은 천천히 흘러갔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시간은 정말 빨리갔다. 서잉은 밀려든 서류의 타이핑을 하고 정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거 그렇게 서류를 타이핑하고 정리를 하다 보면, 하루는 정말 빨리 갔다. 오늘도 서잉은 정신없이 하루를 타이핑을 하는데 보냈고, 드디어 오늘의 업무가 끝나가는 순간, 여섯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오늘은 금요일이니, 내일은 쉬는 날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서잉은 천천히 타이핑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드디서 여섯시 종소리가 울렸고, 서잉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팀원들 중 몇 명이 업무에 집중하느라 종소리를 못 들은 듯 했고, 팀장은 보이지 않았다. 서잉은 고개도 돌리지 않는 그들의 뒷모습에 가볍게 목례를 하고 회사를 나섰다.

 서잉의 퇴근 시간은 여섯시였고, 출근 시간은 아홉시였다. 점심시간은 열두시 반부터 두시까지였지만, 그 중 30분 정도는 업무시간이 아닌 휴식시간이있었지만, 사실상 무임금 노동을 하는 시간이 더 정확한 말이었다. 그래도 서잉은 불만은 없었다. 어쩄든, 점심식사를 조금 늦게 해도 되는 거니까. 서잉은 또 거리러 나섰다. 바람은 또 불지 않았다.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 4화

 

 집으로 오는 전철길에서도 서잉은 또 시집을 읽었다. 매일 같은 일상인데, 왜인지 서잉은 이렇게 사는 것이 좋았다. 전철을 타고 또 언덕길을 올라야겠지. 서잉은 전철로 가다가 차가 고장나 얼굴을 붉히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서잉은 운전을 할 줄은 알았지만, 차를 관리해야 하는 것이 귀찮았다. 그래서, 차를 구입하지 않았다. 전철 안에서 시집을 읽고, 또 거리를 걷는 것이 좋았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좋았다. 그냥, 거리를 걷고 전철을 타는 것이 좋았다.

 

 전철을 타고 가다가 문득 오늘이 금요일이란 생각이 났다. 맞다. 거기 가야지. 서잉은 시간을 보았다. 여섯시 반 정도가 되어 있었다. 서잉은 금요일마다 일본어를 배우러 간다. 저녁 일곱시에 수업이 있어서 마침 금요일이고 해서, 일본어 레슨을 끊었다. 특별히 배우고 싶은 것은 아니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일본어 학원에 등록을 했다. 서잉은 영어는 어느 정도 수준권이지만, 영어는 토요일날 오전에 배우러 간다. 일본어는 금요일 저녁에 두시간 정도를 배운다. 서잉은 일본어 학원을 가기 위해 전철에서 다른 호선으로 바꾸어 탔다.

 

 오늘은 조금 늦은 귀가다. 서잉은 학원을 향해 발걸음을 재초했다. 학원에 도착했더니, 몇몇 수강생은 벌써 도착해 있었다. 시간을 보니 일곱시 10분 전이었다.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서잉은 일본어 수업을 기다리며, 지난 주 배운 것을 복습하고 오늘 배울 것에 대해 미리 점검해 보았다.

 

 수업이 시작되었고, 일본어 선생님이 오셔서, 일본어의 기초에 대해서 배웠다. 지난 번으로 일본어의 기본자는 끝이 났고, 오늘부터 인사말부터 배울 차례였다. 서잉의 금요일은 그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서잉은 내일의 수업도 기다리며, 오늘의 일본어에 집중했다. 서잉은 일본어 수업에 집중했고, 일본어 수업도 재미있다며, 정말 재미있어서 다행이라며, 오늘 하루를 되새기어 본다. 일본어 수업이 끝났고, 서잉은 집으로 향해 전철 쪽으로 서서히 발걸음을 옮겼다. 전철이 서잉 쪽을 향해서 기적소리를 울렸다. 서잉은 그 기적소리들로 새로운 하루가 다가옴을 느낀다. 서잉의 목소리가 전철의 기적소리처럼 허공에 울려퍼졌다.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기적은 있었다. 그렇게 믿는 서잉의 목소리였다.

 

 -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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