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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귀신과 로맨스, 해도 되나요?
작가 : 김말이dl
작품등록일 : 2023.11.9

퇴마사라는 직업을 가지게된'수아' 그리고 그녀의 곁을 떠도는 '처녀 귀신'. 그런데 처녀 귀신이 퇴마를 잘한다?! 수아는 처녀귀신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그들사이에 벌어지는 우당탕탕 퇴마 로맨스!과연 그녀들은 귀신과 사람이라는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4화
작성일 : 23-11-09 17:31     조회 : 96     추천 : 0     분량 : 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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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수아야! 나랑 김씨 할아버지가 너희가 묵을 방을 소개해줄 거야! 수아는 김씨 할아버지를 수현이는 나를 따라올래?"

 

 

 가희언니는 방을 소개해준다며 대답도 듣지않고 수현이를 끌고 갔다.

 

 

 "저기.. 저희는 언제 출발하나요?"

 

 

 김씨 할아버지께서는 지금 말도 없이 10분째 서 계시는 중이었다. 마치 화를 참고 계신 것처럼 보였다.

 

 수아는 김 씨 할아버지께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지금."

 

 

 김씨 할아버지는 간단명료한 대답만을 남기고 먼저 출발하셨다.

 

 

 "잠시만요! 같이 가요!"

 

 

 수아는 멀어져가는 김씨 할아버지를 부르며 빠른 속도로 쫓아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곳은 9층이었다.

 

 

 "네가 묵을 곳은 905호다. 출입키는 여기 있다. 자. 받아라."

 

 

 김씨 할아버지는 수아에게 출입키를 건네주었다.

 

 차가운 카드의 감촉이 수아의 손으로 전해졌다.

 

 

 "난 이만 간다. 짐 풀고 오늘은 푹 쉬어둬라. 내일부터 힘들어질 거다."

 

 

 "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수아는 멀어지는 할아버지께 인사를 하고는 이만 방으로 들어갔다.

 

 

 "와! 시청에 이런 곳이 있는지는 몰랐는걸. 시설되게 좋다."

 

 

 수아의 말대로 부산시청의 기숙사 시설은 매우 좋았다.

 

 4성급 호텔이 절로 생각날 정도로 깨끗했고, 욕실에는 욕조도 있었다.

 

 

 "이제 여기서 묵으면 되는 건가? 집구할때까지만 있는 건가? 그래도 좋다. 내가 살면서 집 욕실에 있는 욕조는 구경도 해본 적 없는데."

 

 

 수아는 지금까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여 살아오면서 욕조가 있는 집은 꿈도 꾸지 못해봤다. 욕조는 고사하고 심지어는 집밖에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살아야 하기도 했다.

 

 

 "살면서 고통받은 게 지금 보답으로 돌아오는 건가."

 

 

 집이 생긴다는 게 이런 기분일까. 지금까지는 느껴볼 수 없었던 생경한 감각을 느끼고 있는 그녀였다.

 

 수아는 모처럼 좋은 시설에서 잘 수 있음에 감사하며 오늘은 푹 쉬기로 했다.

 

 침대에 누우니 마치 붕 뜬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디든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수아는 눈을 감고 오늘 하루를 복기하기 시작했다.

 

 

 '아까 달걀귀신 나오기 전에 불붙은 걸 먼저 껐어야 하는데. 에잇. 아깝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수아의 고됐던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흐아암~"

 

 

 하품을 하며 눈물을 찔끔 흘린 수아는 아무 계획이 없었다.

 

 

 '정기훈련 일정은 연락해주신다고 했고, 출근 언제 해야 하는지도 말씀 안 해 주셨네. 진짜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때 워치로 메시지가 왔다. 메시지가 적힌 창은 공중에서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응? 10분 만에 외근당으로 내려오라고?"

 

 

 ...

 

 

 "으악! 늦겠다! 빨리 준비해야지!"

 

 

 할아버지 문자를 너무 늦게 주시는 거 아니에요!

 

 

 

 

 

 

 

 

 

 

 

 "헥헥..안 늦고 왔어요!"

 

 

 거칠게 숨을 몰아쉰 수아는 안 늦게 왔음을 강하게 호소했다.

 

 

 "안 늦는 건 당연한 거고. 내일부터는 9시까지 외근 당으로 내려오면 된다."

 

 

 하지만 돌아온 할아버지의 반응은 냉정했다.

 

 

 "넵! 알겠습니다."

 

 

 그래도 수아는 굴하지 않고 밝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할아버지께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기 시작했다.

 

 

 "자리는 저기고, 앉으면 컴퓨터가 설명해 줄 거다.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보면 되고. 가희는 건드리지 마라 요즘 서류 업무가 갑자기 많아져서 바쁘다. 그리고 외근당같은 경우에는 갑자기 일이 생길 수 있어서 없어져도..."

 

 

 오른쪽을보니 산처럼쌓인 서류들 사이로 가희언니의 흰 머리카락이 살짝 보였다.

 

 

 '정말 바빠 보이네. 말 안 걸어야겠다.'

 

 

 수아는 전등조차 비치치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아주 구석 자리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아늑하고 좋네 뭐. 그럼 오늘부터 파이팅!'

 

 

 수아가 자리에 앉자 컴퓨터가 자동으로 작동되며 켜지기 시작했다.

 

 

 '이건 또 뭐야 신기하다니까. 앉으면 자동으로 켜지는 컴퓨터. 크. 듣기만 해도 멋있잖아.이런 기술력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니. 왜 시제품으로는 안 내놓는 거지? 대박 칠 텐데.'

 

 

 컴퓨터가 켜지길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모니터가 켜지고 검은 바탕에 자동으로 하얀 글자가 써지기 시작했다.

 

 

 - 시작하시려면 중앙의 노란색버튼을 눌러주세요! -

 

 

 수아는 GO! 라고 적힌 노란 버튼을 클릭했다. 디자인 참 구리네. 그러자 글이 줄줄이 써지기 시작했다.

 

 

 - 백량당은 XXXX년XX월XX일에 창설됐으며 적대 관계로는 '영관' 이 있다. 또 대대로 '수정과' 를 찾으려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으며, 그 이유는 '영관' 의 손에'수정과'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영관' 의 '수정과' 찾기 또한 대를 이어 진행됐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

 

 

 '이 건 또 뭐 야. 글 이 너 무 많아.'

 

 

 "언니! 돌아왔네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수아는 속삭이듯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는 없었으니까.

 

 

 '마 지 막 공 간 이 동 때 힘 을 너 무 많 이 빼 앗 겻 어.'

 

 

 "아. 광안리에 떨어졌을 때 말 하는거죠?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근데 정신없어서 까먹고 있었네. 옆이 허전하더니 언니가 사라졌을 줄이야. 그래서 이제 좀 괜찮아요?"

 

 

 '응. 이 젠 괜 찮 아. 엘리베이터를 큰 힘 을 쓸 때 는 조 심 해. 중 간 에 기 를 보 충 해 주 는 게 아 니 면 내 가 사 라 질 수 도 있 으 니 까.'

 

 

 "네. 알겠어요 언니. 그러면 일단 지금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줄게요. 지금 백량당에 입사했고, 저번에 괴물 만난 거는 김씨 할아버지의 시험이었다고 해요. 그리고 수현이라는 친구를 만났고..."

 

 

 수아는 이틀 동안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내 가 없 는 사 이 에 정 말 많 은 일 이 있 었 네. 너 무 힘 들 지 는 않 고 괜 찮 았 어?'

 

 

 "사람들도 다 친절하고 시설도 좋아서 힘들지는 않았어요. 아! 딱 하나 좀 어려운 게 있었는데 이론 수업이 제일 어려웠어요."

 

 

 '그 렇 지. 이 론 은 언 제 나 어 렵 지. 그 래 도 힘 내.'

 

 

 귀신 언니는 수아에게 응원의 말을 해주고는 다시 운을 땠다.

 

 

 '그 래 서 말 이 야. 나 한 테 힘 좀 넘 겨 줄 수 있 어? 별 로 어 려 운 것 도 아 닌 것 같 던 데. 저 번 에 보 니 까 네 가 잘 하 는 것 같 더 라 고.'

 

 

 "네! 그 정도야 뭐 얼마든지 해드릴 수 있죠. 언니는 제가 위험할 때 도와주셨던 분인걸요!"

 

 

 수아는 말을 끝내고는 즉시 가부좌를 틀었다.

 

 

 '근데, 회사에서 이러고 있어도 되나?'

 

 

 문득 불안감이 들었지만 말이다. 일단 귀신 언니에게 기를 보내주기로 했다.

 

 기를 보내려고 집중을 하는데 전보다 수월하게 기가 보내지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수아의 기를 통제하는 능력은 훈련하는 사이, 수아도 모르게 성장해 있었다. 부적에 기를 싥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방법이었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기의 통로를 따라 무형의 기운이 귀신 언니에게로 들어갔다.

 

 

 "다 넘긴 것 같아요! 언니, 힘이 좀 돌아왔어요?"

 

 

 '응. 거 의 다 됬 어. 고 마 워.'

 

 

 "고맙기요 뭘. 언니는 저를 몇 번이나 도와주셨는데요. 이 정도야 껌이죠.'

 

 

 '그 래 도 아 직 까 지 모 자 라 서 잠 시 만 잘 게. 좀 있 다 봐.'

 

 

 "네! 들어가서 쉬세요! 언니 파이팅!"

 

 

 수아는 귀신 언니를 응원해주고는 다시 모니터에 집중헸다.

 

 

 '근데, 언니는 어디서 지내시는 걸까? 말하는 것도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것 같이 느껴지던데.'

 

 

 하지만 모니터의 내용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지금은 해결할 수 없는 질문만이 수아의 머릿속을 채웠다.

 

 

 

 

 

 

 

 

 

 

 

 

 

 잠시 후 사무실에는

 

 

 "아! 드디어 튜토리얼 다 끝났다!"

 

 

 라고 외치는 수아만이 남아있었다. 아무도 없어 식어진공기가 수아를 훍고 지나갔다.

 

 

 "응? 가희언니랑 김씨 할아버지는 어디 가신 거지? 갑자기 안 보이네."

 

 

 수아의 주변에는 적막함만이 맴돌았다. 이제 더 할 것도 없겠다고 생각하여 수아는 사무실을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자리는 김씨 할아버지 자리고, 바로 오른쪽에는 가희언니 자리. 가희언니 앞자리에는... 누군지 모르겠고. 그 외에도 모르는 분들 자리 몇 개 더 있네. 그리고 구석에는 나랑.. 수현이자리. 어. 깨끗했고 자리도 있었네. 아까는 정신없어서 못 봤네. 그래. 내 자리가 생긴 게 어디야. 이 사회에서 나라는 존재가 인정을 받다니. 감격스럽기까지 하네. 아르바이트만 대체 몇 년을 시설되게..5년은 한것 같네. 참 힘들었다. 그래도 백량당을 찾아온 건 정말 잘한 것 같아. 백량당건물에 들어오니까 귀신도 잘 안 보이고. 보이는 귀신이라고는 귀신 언니밖에 없네. 그건 좋다. 언니는 여타 다른 귀신들과 다르게 착하니까. 그리고 또...'

 

 

 수아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수아의 뒤에서 검은 인영이 나타났다.

 

 

 "왁!"

 

 

 "으악! 깜짝이야! 수현아."

 

 

 "노..놀랐지? 히히."

 

 

 "뭐야. 갑자기 놀라게 하고.심장떨어지는줄 알았네."

 

 

 "그..그냥한번 해봤어. 생각하는데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길래. 무슨생각했어? 나 드..들어오는 소리도 못 듣던데."

 

 

 "그냥. 백량당에 입사해서 좋다는 생각? 회사라고 하면 직장인들은 다들 싫어하던데. 나는 왜 싫은지 모르겠어. 시설도 좋고 다 좋은걸."

 

 

 "그건 출근하기 시..싫어서 아닐까. 일단 우리는 뭔가 케..케이스가 다르잖아. 귀신을 잡는 일이라니. 상상만 해..해도 특이하잖아."

 

 

 "그건 그렇긴 하다. 귀신이라니. 요안을 얻기 전까지는 믿지도 않았는데."

 

 

 "요..요안이 뭐야?"

 

 

 "너 요안없어? 나는 김씨 할아버지께서 요안을 얻었다고 하시길래 다 있는 건 줄 알았는데."

 

 

 "난 어..없어. 그래서 요안이 뭐야?"

 

 

 "그.. 뭐라고 해야 하지. 나도 자세하게 설명들은 적은 없어서. 뭐랄까. 그냥 귀신을 보게 해주는 그런 거 아닐까?"

 

 

 "난 그런 거 없이 어..어느날 갑자기 귀신이 보여서 마..말이야."

 

 

 수현이에게는 요안이 없는듯하다.

 

 

 "아! 그리고 가끔 속삭이듯이 말을 걸기도 해."

 

 

 "그..그건 좀 위험한 거 아니야? 말 거는 건 이상하잖아."

 

 

 "저번에는 구해주려고 하던데. 괜찮지 않을까?"

 

 

 "그..그러면 좋은 것 같아. 도..도와주니까."

 

 

 "일단 그건 나중에 내가 자세히 물어볼게. 너 자리 어딘지 알아? 가희언니 바빠서 안내 못 해준 것 같은데."

 

 

 "으..응. 어딘지 몰라."

 

 

 "그럼 내가 안내해줄게 같이 가자! 저~기 있어."

 

 

 수아는 가희언니의 앞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고..고마워. 챙겨줘서."

 

 

 "우린 친구인데 이 정도는 뭐. 얼마든지 해줄 수 있지."

 

 

 "으..응! 우리 계속 친하게 지내자!"

 

 

 "그것보다 너 왜 늦게 온 거야?"

 

 

 지금시각은 10시 30분. 출근 시간이라고 안내받은 9시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은 시간이었다.

 

 

 "어..어제 밤 늦게까지 아..아무런 메시지도 없길래 오늘 푹 자고 일어나서 뭐..뭐해야하나 한번 내려와 본 건데. 늦었을 줄 몰랐네. 느..늦게와서 미안해. 호..혹시 나 때문에 네가 더 일을 많이 한 건 아니지?"

 

 

 "응.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튜토리얼만 계속 들었어. 사과할 필요는 없어."

 

 

 "그..그러면 일단 나도 튜토리얼 드..들어놓을게! 쉬고있어."

 

 

 "알겠어. 튜토리얼 진짜 기니까 각오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거야. 나는 무려 1시간 넘게 들었어. 다 듣고 보니까 사무실에 아무도 안 계시더라고. 모두가 나를 버리고 간 줄 알았지 뭐야. 그래도 네가 와서 다행이야! 그러니까 파이팅!"

 

 

 수아는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내고는 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잠시후 자리에 앉아있는 수아의 앞으로 갑자기 푸른빛이 퍼져 나가며 무언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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