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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선물
작가 : 창작불
작품등록일 : 2023.6.24

선물이라는 제목하에 서로 다른 옴니버스식으로 글을 써내려갑니다.

 
4.아내가 부탁하는 선물
작성일 : 23-09-15 09:00     조회 : 142     추천 : 0     분량 : 8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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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이상한 꿈들

 

 ​

 

 정양호는 잠자다가 놀래서 벌떡 일어났다.

 

 온몸에 식은땀이 절로 흐르고 있었다.

 

 다행이 소리를 질러도 놀라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침대옆에 놓여진 데이블위에 놓여진 물잔을 벌컥마셨다.

 

 자신이 소리를 지르는 것에 놀라서 아내는 자신과 같이 못자겠다고 한뒤로 아내와 따로 잠을 잔지가 3년이 넘고 있었다.

 

 그것도 자주 소리를 질러서 너무 무섭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혹시나 남편의 악몽에 하나밖에 없는아들에 무슨일이 일어날까보다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휴..”

 

 밖으로 보이는 가을의 단풍들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고,낙엽들이 장독대위에 뒹굴어가는 것을 보노라니,산에 올라가서 잔나무가지를 꺽어다가 이번겨울에 장작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이집을 점점 싫어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주방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곰팡이가 자꾸 지하에서 일어나는 집에서 사는사람은 자기밖에 없을 것이라며 투덜거리고 있었는데 아닌게 아니라,아내는 마음에 바람이 나 있었다.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 커다란 회오리 바람이 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며 커텐을 체쳐서 창문을 열였다.

 

 “어..”

 

 누군가 자신의 집밖에서 놀래서 뛰어나가는 것이 보였다.

 

 텅비어지는 무엇이 다시금 자신의 가슴을 놀래키고 있었다.

 

 “누구지”

 

 사람의 흔적이라기보다는 그림자처럼 어두운 모습이었고 두터운 잠바를 입은 남자의 뒷모습이었다.

 

 남편이 밤마다 소리를 지르는 것도 무섭고,또 바람에 소리가 나는 저 대나무가 무섭다는 것이었다.

 

 애들이 사라진다”라는 소문도 들려오는 요즘이고,산에 이상한 단체들이 모여산다는 근거없는 말이 동네를 휩싸이고 있었다.

 

 장기밀매이야기도 있었지만,실종된 아이들이 이 산에 버려지는 이유가 있다고 한것인데 산은 높지도 아니했지만 계곡 건너편에 밀집된 숲속은 아직 정양호도 가보지 않은곳이었다.

 

 한떄 골프장이 들어선다고 했다가 파산되어 뒹구는 간판이 쓰러져있고,출입금지라는 푯말만이 들어가는 입구에 길을 둘러쳐서 있어서 선뜻 누구도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포장도로였다.

 

 누구네는 이곳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도 했고,

 

 누구네는 이곳에서 다시 개발업자가 일을 시작한다는 말도 했고,

 

 가끔은 포크레인차가 가는 것을 본적도 있고,화물차가 올라간적도 있었지만,누가 내려오는지 누가 살고 있는지 의문의 골프장이었다.

 

 골프장부지가 산6개 등성이를 산곳이라,어마어마하게 넓은 곳이었다.

 

 또 누구는 이곳에 이상한단체가 산다는 말도 들리기도 했으며 아이들의 실종소식이 들리거나 사람이 실종되었다는 기사만 보면 사람들은 저 버려진 골프장쯔음으로 여겨서 절대로 아이들에게 들어가지 말라며 신신당부하는 정도로 지내고 있는 곳이었다.

 

 정양호가 사는 집은 이 골프장입구에서 바라보는 집이었다.

 

 전망좋다고 산 집이며 나중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그야말로 일생의 기회라고,했던 것이었고,또 그당시에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고,손님까지 받고 있는 중이었는데,어찌하다가 파산했다는소문에 가슴이 내려앉은 사람은 정양호자신이었다.

 

 일생일대의 실수가 자신에게 눌러지고 있었다.

 

 ​

 

 2.가면속의 사람들

 

 ​

 

 물을 마셔서 겨우 숨을 진정시키는데 옆방에서 아내가 뛰다시피 들어오고 있었다.

 

 “무슨소리못들었냐”며 물었다.

 

 “글쎄.”

 

 정양호는 자신이 본 그림자가 환상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내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아내는 벌벌떨고 있었다.

 

 자신이 모르는 죄를 짓고 있는것인지,자신이 모르는 어떤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한밤에 낯선 남자가 왔다가 가는 것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을 보고서야 정양호는 물한잔을 더 마셨다.

 

 환상의 그림자가 아니라면,실체였나?

 

 “휴”

 

 “여,,여보..’

 

 “진짜 무서워서 못살아요.”

 

 “당신이 안움직이면 나 먼저 이사갈랍니다.”

 

 “이 시골에 오자고 조른 것도 아내요,싫증을 내는 것도 아내인데,지금은 여유돈도 없거니와 이 집에 담보금마저 겨우겨우내는 형편에 아내는 가자고 난리였다.

 

 “어디로 가고 싶소 이까”

 

 그리고 나서 정양호는 커텐을 제끼는 사이로 불빛이 반짝거렸다.

 

 멀리서 보이는 출입금지 간판이 젖혀지고 있었고,한번도 본적이 없는 차가 올라가고 있었다.

 

 “차라도 있었나”?

 

 생각하면서 고개를 돌리며 아내를 쳐다보니 아내손목에는 이상한 구슬같은 것이 있었다.

 

 “손에는 그게뭔가”?

 

 ‘아니,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내는 요즘 너무 자신에게 숨기는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무지개 계단이라는 책자도 서재에 굴러다녔을때 무관심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정양호는 집에 잡혀있는 은행빚도 갚아야 하고,회사도 바람처럼 흔들리고 아내는 바람처럼 휙휙 불어대고 자신도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시골에 와서 이사왔으면 뒷뜰에 야채라도 키워서 먹고,아들이랑 오손도손 지내야 할판에 허공만 한번씩 바라보는 아내는 정양호에게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자신의 자식이 아니었나”?하는 쓸쓸함이 적막처럼 흔들어대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이지만,아들도 지 엄마처럼 뭔지 모르게 삐죽거리고 있었고,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가지 말라는 표지판근처에는 날마다 가서 노는 것도 못마땅했는데 이제는 말리수 조차 없을 정도로 잽싸게 내달리곤하였다.

 

 “어디로 가고 싶소이까”?

 

 다시한번 물었다.

 

 아내는 미국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가는 것은 말리지 않겠지만 돈이 없는데 어떻게 보내줄수있는지도 어렵다고 했다.

 

 모기지는 7%대로 올라가고 있고,매달 월급이 은행이 빨대처럼 빨아가고 있어서 도대체 살림을 살수가 없을 정도로 죄고 있었던 것이었다.

 

 미국이라고 편해보이는가”?

 

 “사람사는 것은 비슷한데 가서 말도 안통하는데 어떻게 시작하려고 하는 것인지,정양호는 아내의 말에 가슴이 꽉꽉막히는 것이 있었다.

 

 아내는 약간주저하더니 말을 했다.

 

 “이집을 담보로 해서 비행기값을 구하고,,”

 

 아무런 미련조차 남지 않게 행동을 하고 있었다.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모기지랑 월급,아내가 자기입장에서는 절약한다고 써는 것도,정양호는 그카드액수만 볼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말을 했지만 ,어떤수를 써든지 간에 아내가 쓰는 카드액수는 절대로 줄지 않았다.

 

 너무 철없는 아내도 안스러웠다.

 

 더 부자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만나지 못해서 한숨만 쉬고 있는 꼴도 보통이 아니고

 

 지금은 펜데믹을 겪고 나서 웬만한 가게들도 넘어지는 이 시기에 움직이자고 하는 것도 말이 안되었다.

 

 “자네 저 무지개의 계단이라는 단체에 가나”?

 

 아내는 놀래서 고개를 흔들었다.

 

 “아뇨,”

 

 “그곳에 왜 제가 갑니까”?

 

 “그럼 책자는 왜 있어.”

 

 “무슨단체야.”

 

 “교회인가”?

 

 “교회는 아니예요.”

 

 “새로운 성경을 해석하는 단체라고 옆집에 사는 철이네 할머니가 말을 했어요.”

 

 “음..”

 

 “자꾸 아들녀석인 황성이가 자꾸 저곳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두려워서 하는 것입니다.”

 

 “실종신고가 들어왔지만 경찰도 저곳에는 못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음..”

 

 “누군가는 저곳에서 마지막으로 사람을 보았다고 하던데..”

 

 캄캄한 밤에 다시 헤드라이트 불빛이 보였고,차는 푯말표지를 내려놓고 운전하는 사람이 보였다.

 

 아내한테도 헤드라이트 불빛이 보인다고 말을 하지 않았다.

 

 예전에 아내가 너무 집착하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어기요”

 

 “사람이 죽어면 정말 천국에 갈까요.”

 

 “공자가 말했지 사는 것도 모르는데 왜 죽음이후에 대해서 물어보느냐고”?

 

 “열심히 잘 살고 죄안짓고 살면돼지 왜 천국타령인가”?

 

 정양호는 버럭소리를 질렀다.

 

 너무답답하였다.

 

 “당신이 미국을 가던,일본으로 가던 나는 모르겠소이다.”

 

 “어차피 이 모기지를 내기 어려우니,당신말대로 이 집을 처분합시다.”

 

 그러자 아내는 얼굴이 환해지면서 말했다.

 

 “팔기어려우면,이것을 헌납하지 않을래요.”

 

 “무지개의 계단단체에 말이예요.”

 

 “어디에 있지”?

 

 그러자 아내는 저 쪽에 있다는 듯 골프장 출입금지 팻말을 쪽으로 가르키고 있었다.

 

 심장이 멎을 뻔 하였다.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것인가”?

 

 “대책은 있는 지 없는지”?

 

 그때 아들이 놀래서 뛰쳐 올라오고 있었다.

 

 헤드라이트불빛이 방안으로 휙 비추다가 내려가고 아들의 이마에는 이상한 무늬가 이마에 야광에서 빛나고 있었다.

 

 두사람다 무서웠다.

 

 아내는 자다가 소리를 지르는 나의 잠버릇이 무섭다고 했는데 지금 이 어둠속에서 야광이마를 가지고 있는 아들을 보노라니 심장이 멋을 듯하였다.

 

 “당신은 지금 이상한 곳에 다니고 있어”?

 

 “애얼굴을 봐.”

 

 아내도 이마에 야광을 색칠해서 빛나는 것을 보자 얼굴이 노래지고 있었다.

 

 “뭐야.”

 

 “할로윈도 다가오고 해서 내가 칠한거야.”

 

 “히히..”

 

 아들은 히죽거리면서,아내뒤에 숨었다.

 

 그러고보니 자신은 아들을 안아준적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평행선거리에 있는 느낌,클수록 전혀 자신과 닮지 않고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까지 휘몰아치고 있었다.

 

 애가 정말 이상해지고 있었다.

 

 아이와 이야기 한적이 언제인가?스스로에게 물으면서 자신의 밭밑에 너무나 소중한 행복을 잊어버리고 발버둥치고 있지 않은지 ,정양호의 마음속에는 검은 안개가 밀려오고 있었다.

 

 ​

 

 3.산다는 것은 고독인가보다

 

 ​

 

 정양호는 커텐을 내리치고 불을 켰다.

 

 이층전체가 사무실로 개조하여 자신이 설계한 그림이 여기저기에 있고,또 자신이 습작으로 그린 건물과 스케치가 어지럽게 놓여져 있었다.

 

 이런것을 평생꿈꾼 사무실이었는데,모든것이 어그러지고 있었다.

 

 그때 눈에서 불이 일어나고 있었다.

 

 자신이 그토록 설게한 그림에 애가 낙서를 한정도가 아니라,두꺼운 메직팬으로 갈기갈기 휘갈려 놓았다.

 

 “아이를 원맣하랴”?

 

 자신의 인생을 원망하랴”/

 

 마음속에는 죽이고 싶은 어떤 충동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분출되는 것 같았다.

 

 무엇이 이토록 자신을 힘들게 하는지,정양호는 눈물이 얼굴에서 흐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이는 뒤죽박죽처럼 행동했고 ,도대체 안정되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다.

 

 아침에 자료를 보내야 하는데,이토록 난장판을 만들고도 아내도 말리지 않았고,또 이층문은 보통잠구어두는데도 애가 올라와서 이토록 엉망진창을 만들어도 아내는 쳐다만 보고 있었다는 무시무시한 복수의 눈빛까지 어른거렸다.

 

 정양호는 이 늦은시간에 마치 참을수 없는 폭발음이 일어나는 것을 자제하고 이층문을 잠구어 버렸다.

 

 “다시 설계하라”는 가까스로의 위로감만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수 있었다.

 

 설계도면을 다시 바라보면서,자신이 그려놓은 것이 뭔가 잘못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컴퓨터를 켜고 다시 주위전경사진과 도면을 보는데,불빛이 다시 커텐사이로 들어왔다.

 

 정양호는 창문사이로 가다가 커텐사이로 쳐다보았다.

 

 출입금지 푯말이 내려지고 이 깊은 시간에 수없는 차들이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것일까”?

 

 아니면 저곳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곳일까?

 

 10여대의 벤들과 자동차들이 올라가고 나서야,다시 누군가 출입금지 푯말을 세우고 있었다.

 

 정양호는 고객이 보내준 사진과 자료들을 검색하다가 도대체 이런장소가 어디에 있을까?궁금했다.

 

 고객이 요구하는 곳은, 장소는넓고 주위에는 아무것도 신경쓸것 없으니,지하통로가 있는 ,지하계단으로 연결되어 건물밖으로 나갈수 있는 곳을 세군데나 만들어 달라고 했다.

 

 “헉.헉,헉.”

 

 문득 저 버려진 골프장에서 주문한것인가?라는 의구심과 함께 이 주문안은 아내가 가져온 것이었다.

 

 ​

 

 의미심장한 일들이 주위에서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었다.

 

 휘갈려진 도면사이로 아이가 마구 써내려간 것을 버릴려다가 문득 애가 무슨 글자를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뭐지”

 

 길게 길게 그러나 삐딱하게,,

 

 “아…….바……도,,아 주……”

 

 아빠 도와줘”

 

 아니면 아빠 도망가””?

 

 곰곰히 설계도면을 다시 보면서 정양호는 이 도면을 하지 말라는 아이의 뜻을 본것 같았다.

 

 어떻게 열쇠구멍을 내고 와서 이렇게 낙서를 하고 내려간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으리라 싶었다.

 

 수십장의 도면을 하나하나 태우면서,이일을 하지 말라는 아들의 의지를 본것 뿐이었다.

 

 하마트면 감정에 휩싸여서 아이에게 엄청난 상처와 폭행을 하였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신도 고개를 흔들었다.

 

 햇살은 비추어오고,골프장푯말은 플랜카드가 아니라 출입금지철막대기가 놓여져있었다.

 

 그때서야 애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애는 공포에 질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자신을 분출할지 모르는 이상한행동들이 아내는 더 아들을 감시한다고 난리인데 어떻게 이층에 올라와서 이토록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을까”?

 

 그때 카톡메일한통이 왔다.

 

 “형”

 

 “오랜만이다.”

 

 정양호는 너무나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했다.

 

 “어떻게 지내”?

 

 “사실 아무한테도 말안했는데,한국으로 귀국하는 길이야.”

 

 ‘뭐라고”?

 

 “미국에서 집팔고 한국으로 가는데 형이 사무실을 만들어놓았다고 하던데 내가 사면안돼”?

 

 “돼지”

 

 “진짜”?

 

 “실은 부모님들이 농사도 짓고 싶어하고말야.”

 

 “농사지을땅도 있다고 하더만.”

 

 “그럼.”

 

 “누구한테 들었어”?

 

 “동창모임에서 봤어.”

 

 “사진으로”

 

 “아..”

 

 “카페모임에서..”

 

 “응.”

 

 “모두들 부러워하더라구.”

 

 “그래..”

 

 “특히 우리 부모님들이 너무 좋아 하시더라구요.”

 

 내려가면 뒷마당에 만들어 놓은 텃밭을 보고 너무 좋아하시는거야.”

 

 “미국집이 안팔려서 형한테 미리 귀뜸이라도 못했으며 , 지금이라도 형전원주택이 안팔렸다면 살려고 말야.”

 

 "지금 미국에서집을 판 돈이 통장에 들어왔어."

 

 "그동안 얼마나 조바심이 나던지"?

 

 "누나집에 얹혀살았거던."

 

 ‘정말”?

 

 '그렇구나"

 

 "그런데 형 앞에 있는 골프장은 비어있어"?

 

 "응.."

 

 '너가 우리집 사면 그돈으로 골프장을 전원주택지로 바꿀려고 해."

 

 "버려져있는데 ,경매로 지금 나왔어."

 

 '사실 나도 그 골프장을 경매로 살려고 했는데,아내랑 집안식구들이 반대를 해서 차라리 형집을 사기로 했거던."

 

 ​

 

 “그런데 형수님이랑 논의해야 되는 것 아냐.”

 

 "그건 그래"

 

 "우리나이때되니,아내의 의견을 합치기가 너무 어려워."

 

 한숨쉬는 후배녀석의 말속에 서로 공감하는 무엇이 있었다.

 

 정양호는 말을 아끼었다.

 

 아내와는 이미 틀어져 버리고 있다고 말은 하지 않았다.

 

 ‘여기 전원생활을 할려면 식구가 많아야 할것 같애.”

 

 ​

 

 “우리는 대가족이야.”

 

 “그렇구나.”

 

 “그럼,형”

 

 “내일 아침에 서울에 있는 등기소에서 만나.”

 

 “그러자..”

 

 그전에도 뜸을 들이고 있었던 후배 장민이었다.

 

 아내때문에 미국생활이 어떠한지 궁금해서 계속 연락을 하고 있었는데 장민은 오히려 자신의 집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정양호스스로가 설계한 집과 윗층에 놓여진 사무실,,그리고 텃밭,자연풍광이 너무 좋다고 하였고,이미 근처에 누나네가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개인주택에 살다보니,아파트가 싫다고 하는 장민이었다.

 

 집을 팔자고 성화인 아내를 보니 쉽게 결정을 내린것 같았다.

 

 정양호는 서울로 가기위해 계단을 내려가는데 아들이 계단옆에 쭈그리고 자는 것이 아닌가”?

 

 아들을 안고 침대로 갈까하다가?아들을 자동차에 태워놓고 옷가지를 챙기기로 했다.

 

 아내가 자는 방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아침 새벽5시였는데 아내가 없어진것이었다.

 

 “참”

 

 정양호는 아이방에 들어가서 잠바와 옷가지를 챙겨오는데 ,벽한쪽아이방벽에 커다란 사진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정양호자신은 아이가 누우면 하늘에 별이 보이는 벽지를 발라주었는데,그 벽지는 계단사진으로 온데간데 없었다.

 

 빨간카페트가 놓여진 계단으로 나선형으로 만들어진 것인데,끝이 없었다.만들다가 만 계단이었다.잘못 들어서 올라갔다가는 딱 떨어지기 쉽상인 모양인데,아내는 아들방에 커다랗게 된사진을 걸어놓고 있었다.

 

 보이는 사람에 따라,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정양호눈에는 공포의 계단처럼 보였다.

 

 가다가 멈춘계단,그리고 붉은 카페트도 이상스런 징후처럼 보였다.

 

 정양호가 서울로 운전할때까지 내내 아들은 잠을 자고 있었고,정양호가 잠든 아들을 데려온것에 대해서는 장민도 놀라는 흔적이 있었지만 내색은 않했다.

 

 동창들중에 이혼하지 않은 자는 몇몇되지 않았고,부부가 떨어져 사는 친구들도 몇몇있다보니,우리들은 서로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었다.

 

 장민은 한국에 들어온지가 제법되어 있었는데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서로가 쉽게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끈끈한 사생활의 비밀들이 곳곳에 있는 우리네 40대들의 삶이었다.

 

 청춘일때에는 혼자고민하면되지만,이제는 아내와 자식,그리고 늙어가는 부모들의 은근한기대심리조차 무거워지고 힘들어지는 나이가 되고 있었다.

 

 장민은 여러번 우리집을 보고 갔다고 했다.

 

 누나네가 살고 있어서 주말마다 갔다가 지나가는길에 보았는데

 

  아내는 너무 집이 예쁘다고 했고,부모님들도 자식들과 살고 싶어서 이 곳으로 터전을 잡을려고 하셨다는 것이었다.

 

 집의 등기는 부모님앞으로 되게하여,장민자신은 권리가 없는대신에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로 했으며,

 

 앞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재산은 장민이 물려받는다는 변호사의 서류까지 들고 있었다.

 

 “창문이 너무 예쁘다”라고 말한 장민의아내는 볼때마다 감탄을 했다는 것이었다.

 

 “고마워”

 

 정양호는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아침의 호수를 연상했다.

 

 ​

 

 등기소에서 소유권이전신청까지 하고서야 우리두사람은 서로 편한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보니 장민도 40대 초반일터인데,너무나 머리가 희긋히긋해지고 있었고,세월의 상처는 여지없이 할퀴고 지나가고 있었다.

 

 정양호아내는 이 전원주택에서 이사가자고 성화이고,장민이는 아내는 누나네집에서 나가자고 한 것 처럼들렸다.

 

 미국에서 한일들이 그리 편한하지는 않았으며,뭔가 일이 꼬여있다는 것만 짐작하고 있었다.

 

 “형”

 

 “일이 생기면 연락줘.”

 

 “꼭 연락줘,형.”

 

 “알았어”

 

 서류를 쥐고서야 정양호는 아들을 바라보았다.

 

 “아빠”

 

 “왜”

 

 “우리 이사가”

 

 “응”

 

 “엄마가 자꾸 나를 이상한곳에 끌고가,너무 무서웠어.”

 

 “그곳에 있는 애들은 다 울어..”

 

 어른들은 소리를 지르고 기도하는데 애들은 무서워서 벌벌떠는 것을 보았어.”

 

 “계단에서 누군가는 떨어져야 한대.”

 

 “뭐라고”?

 

 내가 몰래 산에 갔다가 계단에 떨어진 사람을 보았어.”

 

 “어느산..”

 

 “골프장이 있는 산.”

 

 “살려달라고 하는데 얼마나 무서웠는지..”

 

 “내차레가 다가온다고 했거던.”

 

 “그,,그리고 지하에 사람들이 많이 있어.”

 

 “카페트 아래에 내려가는 문이 있어.”

 

 “뭐,,뭐라고..”

 

 그때서야 아들이 발광하듯 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이해가 되고 있었다.

 

 함께 부부로 살아가는 것도 결코쉬운일만은 아니라며,정양호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내도 이사를 가자고 한것도 보면 탈출하기위한 그곳에서 빠져나올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인지도 모른다는 위안을 삼으면서,정양호는 자신의 전원주택을 판돈으로 저 버려진 골프장을 몽땅 사서 개발을 해야하는 자신의 운명을 느끼고 있었다.

 

 아내도 저 카펫트안으로 내려가는 지하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

 

 눈앞에는 수백채의 전원주택이 들어서고 한쪽에는 작은 골프장길을 산책로와 공원으로 바꾸고,집집마다 텃밭을 가꿀수 있는 신개념의 단지가 자신의 머릿속에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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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내의 선물 2023 / 7 / 19 156 0 10542   
1 1-동정의 선물 2023 / 6 / 24 220 0 7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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