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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익스트림 노잼시티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23.8.30

노잼의 도시, 대전!
50년 전, 대전시청 밑에서 세계수가 자라나면서 대전은 노잼과는 멀어진 도시가 되었다.
세계수를 통해 대전으로 넘어오는 지구 안의 또다른 지구, 아가르타의 몬스터들로 인해 둔산동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던전화가 되었고, 패닉에 빠진 대전을 구한 건 마찬가지로 세계수의 영향으로 능력을 얻게 된 능력자들이었다.
대전은 대한민국 내에서 완전히 독립된 도시로 법도, 체계도 다른 모든 것들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렇게 바뀐 도시, 대전에서 던전과 아가르타를 누비는 특별한 배달꾼인 제비, 은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 귀제비 시험
작성일 : 23-09-06 22:28     조회 : 135     추천 : 0     분량 : 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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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전네거리 블루메일 본부]

 

  50년 전까지는 분명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우체국으로 쓰였을 곳은 이제 블루메일의 본부가 되어 있었다. 우체국뿐만이 아니라 각각의 장소에서 사람들을 돕던 곳들은 이제 각 길드의 본부와 지점으로 변해있었다.

  블루메일의 길드원들은 모두 제비가 편지를 문 문양이 새겨진 푸른색 완장을 차고 있었다. 길드원임을 알리는 완장은 다른 길드와 마찬가지로 블루메일 제비들의 크나큰 자부심이었다. 일반 집배원이나 택배원들과는 달리 제비들은 대전 내에서만 활동하며 특히나 던전화된 곳들을 들어갈 수 있었다.

 

  “저 담당 지역을 좀 바꿀 수 있을까요?”

 

  “안 ~ 돼~ ”

 

  그리고 오늘도 은성은 퇴짜를 맞고 있었다. 은성은 잔뜩 울상인 얼굴로 데스크에서 안내인인 미연을 향해 다시금 말했다.

 

  “스파이더 BJ들 좀 던전에서 방송하지 말라고 하면 안 돼요? 진짜 긴급포션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라 매번 제가 얼마 만에 도착하나 그것만 재고 있잖아요!”

 

  “그래도 가끔 진짜 필요한 사람들도 있잖아. 제비 중에서도 가장 빠른 네가 당연히 맡아야지. 그리고 방송인 길드인 스파이더소속 BJ가 방송하는 걸 우리가 무슨 수로 막아?”

 

  “저 벌써 둔산 던전만 2년째예요. 원래 경력직만 가는 곳인데, 저는 신입 때부터 들어갔었잖아요! 이쯤 되면 아가르타 가능하지 않아요?”

 

  은성의 말에 미연은 고개를 저었다.

 

  “너도 알다시피 아가르타는 ‘귀제비’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야. 경력이 10년을 넘었어도 귀제비가 되지 못하면 들어갈 수 없어. 아가르타는 그만큼 위험한 곳이야.”

 

  시청을 뚫고 자라난 세계수의 밑에는 아가르타로 갈 수 있는 길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곳은 몬스터들이 득실거리고 아직 밝혀진 것이 그리 많지 않은 미지의 장소였다. 그런 아가르타에 직접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건 블루메일의 귀제비와 모험가 길드인 험프티덤프티의 S급 모험가 파티, 아가르타 연구를 위한 연구원들 등 극히 일부였다. 그만큼 아가르타는 위험한 곳이었다.

 

  “그러면 올해는 귀제비 시험이 열리기는 하는 건가요?”

 

  “그거야 나도 모르지. 귀제비를 뽑는 시험은 언제나 비밀에 싸여있으니까. 그 시험을 볼 자격을 가질 수 있는 제비의 조건도 알려진 바가 없고.”

 

  은성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의 등 뒤에 붙어있던 고야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은성 오늘도 퇴짜맞은 고야?”

 

  “조용히 해.”

 

  미연은 한숨을 푹푹 내쉬는 은성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네가 왜 그렇게 아가르타에 집착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험프티덤프티’ 출신이라며? 그 중에서도 꽤 랭크가 높았다던데... 제비가 아니라 모험가 랭크로 아가르타에 가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미연은 ‘아, 그렇다고 정말 그만두라는 건 아니야. 너처럼 일 잘하는 제비를 놓치는 건 블루메일의 큰 손실이니까!’라는 말을 빠르게 덧붙였다. 하지만 은성의 귀에는 미연의 마지막 덧붙임 말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험프티덤프티 출신’이라는 말에 숨이 턱 막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은성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장난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와~ 요즘 같은 인력난에 지금 저를 블루메일에서 쫓아내시는 거예요? 마스터한테 다 이를 거예요.”

 

  “그만두라는 거 아니라니까! 너보다 빠른 배달원이 어디 있다고!”

 

  은성은 더 있어봤자 괜히 시덥잖은 이야기만 주고받을 것 같아 건물을 나섰다. 하늘이 짜증스럽게 파랬다. 가만히 오른 발 끝을 바닥에 툭툭 내리치는 은성의 모습에 고야가 은성의 옷자락을 꽉 잡았다.

 

  “또 빨리 갈 고야?”

 

  “꽉 잡아.”

 

  은성은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왼 손을 들어 챙을 꽉 잡았다. 은성은 숨을 한 번 골랐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웨에에엑!!!”

 

  은성의 뒤에 꼭 붙어있던 고야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결국 속에 있던 것들을 게워내고야 말았다. 그 모습에 조금 미안했는지 은성이 볼을 긁적이며 고야를 살폈다.

 

  “괜찮아?”

 

  “은성은 맨날 고야를 그렇게 매달고 달려야 되는 고야?”

 

  “교대시간 끝났으니까 집에 와서 얼른 쉬려고 했지.”

 

  “친구도 없어서 맨날 집이랑 블루메일만 왔다갔다하면서 왜 맨날 그렇게 능력을 쓰는 고야?”

 

  “조용.”

 

  친구가 없다는 말이 찔렸는지 은성이 고야를 노려보았다. 고야는 은성이 그러거나 말거나 좋지 않은 속을 게워내는데 집중했다. 빛의 능력자인 은성은 빛을 다루는 것도 가능했지만 빠르게 이동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빛의 속력으로 다녔다가는 은성 본인의 몸도 남아나지를 않아 느리게 다니고는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은성 본인에 한해서였다.

 

  “그런데 은성은 왜 아가르타에 가려는 고야?”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서.”

 

  은성은 중얼거리듯 고야의 말에 답했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뱉었던 말이었는지 이내 퍼뜩 정신을 차리고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고야는 그 중얼거림을 놓치지 않았다.

 

  “은성도 아가르타 출신인 고야?”

 

  “그럴 리가.”

 

  고야의 말에 은성이 코웃음 치듯 말했다. 은성은 순수 지구혈통, 대전 토박이 100%였다. 가끔 아가르타에서 온 이방인들과의 사이에서 혼혈이 태어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은성은 그런 것도 아니었다. 고야는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은성을 바라봤지만 은성은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고야는 살짝 볼을 부풀렸다. 은성은 항상 무언가를 숨기기에 급급했다.

  은성은 고야의 시선을 모르는 척 TV를 틀었다.

 

  「...정부는 아가르타와의 친선을 위해...」

 

  「...대전날씨입니다. 대전은 이번 주 내내 화창하며 세계수 주변 위험도는 2로 평소와 같겠습니다.」

 

  TV는 재미없는 이야기들만 해대고 있었다. 쇼파에 앉아 가만히 채널을 돌리는 은성의 옆에서 고야도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다. 은성이 이렇게 채널만 돌리고 있을 땐 입을 꾹 다물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고야는 가만히 은성의 눈치를 살폈지만 TV를 응시하고 있는 은성의 눈동자에서 생각을 읽기란 불가능했다. 고야는 고개를 돌려 은성과 마찬가지로 화면을 바라보았다.

  옆에서 눈치를 보는 고야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은성은 가만히 채널을 돌렸다.

 

  ‘우리 막내~~~!!!’

 

  ‘우리 꼬꼬마! 오늘은 이 형님의 박력넘치는 모습을 잘 봐두라고!’

 

  ‘막내! 뭐해? 얼른 와야지!’

 

  은성은 TV를 응시하던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금 환청이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그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났던 그 날이. 아무런 소득 없이 다시 그 날을 맞이해야만 한다는 것에 은성은 자신이 한심하게만 느껴졌다.

  미연의 말대로 헌터길드인 험프티덤프티에 소속되어 파티를 꾸리면 지금보다 빠르게 아가르타에 갈 수 있었겠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아가르타에는 어디까지나 은성 혼자서 가야만 했다.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도 없었지만 이 일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오로지 혼자서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우리 막내는 정말 답답하단 말야?’

 

  질책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런 건 누나들이나 형들한테 말하면 된다니까?’

 

  ‘이 답답이!’

 

  은성의 상황을 알았다면 지금은 절대로 볼 수 없을 그들은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은성은 리모컨을 내려놓았다. 뱃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답답한 갈증이 올라오는 것만 같았다. 은성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은성!”

 

  고야가 심연 속으로 파고들어가던 은성을 깨웠다.

  퍼뜩 정신을 차린 은성이 자신의 무릎 위에 올라와있는 고야를 바라봤다. 은성은 아직도 멍한 몸을 일으켰다. 좋지 않았다. 역시 그 날이 점점 가까워오니 초조함만 늘어나고 있었다.

  은성은 손을 들어 고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차가운 고야의 피부가 왠지 은성을 안정시켜주는 것만 같았다. 답답해서 죽을 것만 같았던 은성의 마음이 조금씩 풀어지는 것만 같았다. 은성은 고야를 끌어안았다.

 

  “은성?”

 

  고야가 다시금 은성을 불렀지만 은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냥...’ 이라는 말만 되 뇌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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