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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짜릿한 미소
작가 : 창작불
작품등록일 : 2023.5.10

가족의 공동체를 중요시했던 한남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

 
냄새
작성일 : 23-06-22 09:57     조회 : 171     추천 : 0     분량 : 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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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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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생활을 한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 어느날,제시카로 부터 전화가 왔다.

 

 중요한 이야기라,만나자고 하여,근처 메카바에서 만났다.

 

 

 

 꼬박꼬박 자동이체를 해놓은 양육비로 제시카는 두 번다시 찾아올 이유를 없게 만들었고,은행에 같이 가서 사인을 하였기에 제시카도 더 이상도 요구하지 않았다.

 

 카일이 감옥에 간 5년동안 ,제시카도 한푼도 못받은 상황을 겪은 후라,그런지,나이가 들어서 그런지,제시카도 좀 고분고분하였다.

 

 그러나,카일마음은 이제는 돌아서 있었다.

 

 다시금 같이 산다면,그녀는 더한 족쇄로 카일을 노예로 만들어서 늘 양육비를 타먹어서 ,다른 남자랑 살계획을 가지고 있기에 이제는,아무리 얌전한 고양이로 변해있어도,카일은 더 이상의 미련을 갖지 않았다.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여자직원들이 훨씬 더 좋았고,그들도 혼자 생활을 감당하느라고 지쳐있는 상태였기에,서로 말하는 것으로도 위로를 받았다.

 

 제시카는 어떻게 살아왔는지,아직 변변한 직장도 못가졌고,직장을 다녔다가,한달전에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를 하였지만,카일은 그 지긋지긋한 양육비말만 꺼내어도 소름이 끼치듯 제시카가 싫어진 것이었다.

 

 한 낮에 더위에 지쳐가는 옥수수처럼 말라가는,더이상 기댈곳이 없어서 타들어가는 옥수수밭처럼,그 어려움에 제시카는 늘 불을 붙이고 가는 화녀같았다.

 

 세월이 흘러도 미모는 여전히 있었지만,제법 붙어가는 허리살을 보노라니,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알 수있었다.

 

 "아이는 어떠하냐고 물었다."

 

 돈이 없어서 버지니아사촌집에 보냈는데,이제 양육비를 받아서 데려와서 같이 키울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카일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왜"?

 

 묻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도 제대로 아이한테 아빠노릇을 못하였고,그 인질을 내세우는 제시카의 태도때문이라도 더 이상 지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더욱이 제시카의 전화소리마저,심장을 뛰게하는,확 불지르고 싶은, 그 괴물같은 혀의 놀림을 더 이상,듣고 싶지않았다.그리고 발악하는 외침과 욕설도 ,게다가 참지못하고 자리에 일어서면,바로 경찰을 불러서 감옥으로 보내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것도,지긋지긋한 것이었다.

 

 세월이 흘러서 인지,제시카의 미모도 이제는 빚바랜 것처럼,몸매도 날렵하지 않았고,주름이 깊이 패어진 이맛살과 쉬지않고 피어대는 담배인지 얼굴은 주름살이 더 많아보이는 ,평범한 아줌마의 모습으로 변해져있었다.

 

 

 

 다시금 묻고 싶은 질문을 안으로 삼키며 쳐다보았다.

 

 제시카는 음료수를 한 잔 벌컥들이키더니 ,카일에게 말했다.

 

 "부탁이야'?

 

 "너가 일하는 식당에서 일을 하면 안돼"?

 

 '너가 사장님한테 부탁하면 일자리를 구해줄터인데."

 

 어이가 없다는 말도 하지 말아야 했다.

 

 널려있는 것이 식당이고 어디던지 사람구한다는 광고가 즐비한데,하필 엘레강스식당이어야할까"?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듯,카일은 가만히 쳐다보았다.

 

 아직도 마크가 숨겨놓은 돈을 아무도 찾지 못했나보다.

 

 분명히 ,예전에 살던 집은 샅샅히 뒤졌을 법한데 말이다.

 

 잊고 있었던 마크의 숨겨진 돈이 다시금 단서를 일으키게 하였다.

 

 "어디서 살어"

 

 "예전에 살던집"

 

 그말은 약간 충격적이었다.

 

 분명 제시칸는 그 집에 렌트를 낼 형편이 안 될터인데,어떻게 되었는지,아직도 그 집에서 살고 있었다고 했다.

 

 "집이 좀 허물어져서 싸게 렌트를 내놓아서 사촌이랑 함께 지내."

 

 "그렇구나"

 

 "내가 온것은 양육비가 아니라 직업을 구해달라고 온거야."

 

 카일을 고개를 끄덕거렸지만,절대로 제프에게 전화를 해서 직업을 구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을 자신을 떠 올렸다.

 

 제프만생각해도,감옥이라는 단어와 연상되어 몸서리치던 독방이 떠올려 졌다.

 

 "예전에 내가 아냐."

 

 제시카는 아주 얌전하며 착실한 인생으로 바뀌었다며,카일에게 떠벌리고 있었다.

 

 다시 피곤해졌다.

 

 무엇인지 모르게 제시카와 마주하면 ,꼬여진 꽈베기마냥 ,일이 뒤털어진 자기인생을 보는 듯했기에 정말 두 번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도 ,이렇게 찾아와서 헤집고 가는 것 조차도 용납하기 싫었다.

 

 "내년에 막내졸업식이야."

 

 "그래"

 

 한쪽가슴에 미안함과 어색함이 흐르는 순간,제시카는 놓치지 않고 말을 꺼내었다.

 

 "대학등록금도 내야하고 ."

 

 "첫째는 못갔지만,둘째는 보내야겠어."

 

 "그애는 농구를 잘해."

 

 그 소리에 카일은 절로 번지는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렇구나"

 

 "난 당신이 둘째 대학입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하고,또 나도 뒷받침할려고 직장을 구하려고 해."

 

 그냥 고개만 끄덕거렸다.

 

 아이들 얼굴은 미안할 정도로 기억하지 못했다.

 

 "이애가 당신아이요,할때까지."

 

 첫째도,둘째도 정말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당신차가 있으면 좀 빌려줘."

 

 "첫째가 사고가 나서 차가 당장 급해서 말야."

 

 벌떡 일어설려는 자신을 카일은 자제했다.

 

 비오는날,돈 안보낸다고,엄마집까지 와서 집안을 발칵뒤집어 놓았고,카일창문을 박살을 내고 나가는 것을 보고,너무 화가 나서 쫒아가다가 경찰한테 신고당하여 차도 빼앗기고,게다가 음주운전에 살인혐의까지 하여,감옥에 일주일간 것을 기억해 내었다.그리고 베일본드가 주룩주룩 널려있었다.

 

 카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시카"

 

 "기억나"?

 

 '아직 운전을 못해."

 

 "10년간 면허정지 받았잖아."

 

 "비오는 날,살인혐의로 판정받을때 같이 있었잖아."

 

 묘하게 일그러지는 제시카의 얼굴을 보면서,카일은 다시 한번 조용히 씁쓰레한 미소를 지었다.

 

 제시카는 카일이 직장을 다녀서 예전에 가구회사다닐때처럼 ,좋은 차를 뽑고,집도 바로 새로 구해서 살줄알았나 보다.

 

 그러나 카일은 집을 구하지 않기로 했다.

 

 늙어가는 엄마도 아들과 살기를 원했으며,조카들도 떠나고 나서 방한칸은 카일혼자 사용할 수있는 형편이 되었고,늙은 엄마는 집을 유산으로 물려주겠다는 약속을 한 상태였기에,집을 떠날 ,새로운 집을 이사갈 이유가 없었던 것이었다.

 

 아마,제시카는 카일이 집을 구한다면,바로 짐을 싸가지고 와서 방한칸을 차지할 것이며,또 경찰을 부르면,아내를 쫒아내는 비정한 남편이며,양육비를 이제야 겨우 받을 수 있는 한심한 인간으로 몰아부칠 것이고,과거 전과기록때문에 ,경찰앞에 서면 다시금 불리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것을 알았다.

 

 어떻게 그 전의 모습을 모두 바꾸고 얌전하고,나긋나긋한 여자로 변신한 제시카를 보노라니,오히려 무섭기까지 하였다.

 

 맥주한 잔을 마시더니,더 나올 구석이 없는지,한숨어린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어기 말이야."

 

 "마크 소식 못 들었어'?

 

 갑자기 철장에 갇혀지는 독방소리,철커덕 문을 잠그는 소리가 꽝하고 들려왔다.

 

 "글쎄"

 

 카일은 입조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아니 아무것도 몰라도,심증만 가지고도 말을 꺼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누르고 있었다.

 

 "글쎄라니"

 

 "아무말이라도 해봐."

 

 "감옥에서라도 들은 이야기가 있을것 같은데."

 

 카일은 먹다남을 햄버거를 종이에 둘둘말아서 싸고는 일어섰다.

 

 "가 보아야 겠어."

 

 "메일이 왔는데,엄마가 병원에 계신대."

 

 "얼른 가 보아야겠어,"

 

 대답대신에 자리를 피하며 카일은 일어섰다.

 

 "너 마크"

 

 "병원가아야 돼."

 

 "마.."

 

 집어치우라고 소리를 지르면 제시카에게 지는 거야.

 

 마음으로 되새기며,조용히 문을 열였다.

 

 그러나 제시카는 바짝 문을 열지못하게 기대었다.

 

 "마크,어디있어"?

 

 이제는 대놓고 따지고 있었다.

 

 "언젠가 너가 접근금지 명령신청했지."

 

 "지금 연락한 너는 접근금지 명령을 위반한거야."

 

 "경찰을 불러야되는 거 아냐"?

 

 

 

 항상 전화기에 경찰 부를 상태를 해 놓고,기회를 기다리는 제시카였기에 한참동안이나 쳐다보았다.

 

 문을 막았으나,이 곳은 모드들 즐기기위해 온 호프집이고,개인 장소가 아니였다.

 

 "내 인생에 와서 왜 이렇게 괴롭혀 사람을 힘들게 하느냐고 소리지르다가,잡혀간적도 있었지."

 

 침착하게 카일은 문 앞에 서서 기다렸다.

 

 

 

 그 장면을 보던 종업원들이 경찰을 부를까?말까?고민하는 듯,제시카행동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남들이 보기에는 저렇게 얌전하고 착하게 생긴 여자를 남자가 얼마나 지독했으면,저 여자가 행동해야할까?의자에 앉아서 식사하는 사람들 중에 안타까움으로 쳐다보는 듯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누군가 문으로 다가오는 다른 손님을 보았다.

 

 그 때서야 제시카는 문앞에 비켜섰고,카일은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문을 열였다.

 

 오후햇살은 아름다웠다.

 

 그냥 내리비취고 있는 저 햇살과 바람,그리고 소근거리는 나뭇잎마저 마치 천국처럼,코끝을 간지럽히는 살아있는 생명체의 신비로움이,그래도 감사해라고,축복이라고 소근거리는 듯했다.

 

 카일이 주차장에 가니,동료가 주차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 것은 없냐"?

 

 "싸운다고 맥주한잔 사는 것을 잊어버렸어."

 

 "제시카가 누구야"?

 

 "저기 저 여자"

 

 "예전에 결혼한 여자야."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네."

 

 "그렇겠지."

 

 카일은 얼른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동료에게 말했다.

 

 같이 일하는 동료인 헌터는 보조주방장이었고,카일을 직장에 출퇴근시켜주는 조건으로 차를 한대 사서,할부금을 갚아야 하기에,카일의 운전수 노릇을 하고 있었다.

 

 월급을 받는날,바로 돈을 주는 조건이었기에,헌터는 너무 좋아하였다.

 

 오년이면 차 할부금을 완전히 갚을 수있기에,카일은 헌터에게 좋은 고객이자,일하는 동료였다.

 

 "어디다 데려줄까"?

 

 "병원"

 

 "뭐"

 

 "그냥 병원앞에 주차했다가 다시 나오면 돼."

 

 "30불 더 내야 되는 것 알지."

 

 "알았어"

 

 카일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담배를 한대 피워물었고,헌터는 그 사이에 배가고픈지 햄버거를 한 입베어물었다.

 

 "천천히 가자."

 

 담배를 한 대 천천히 피워대고 싶은 마음이었는데,헌터는 서둘러,병원으로 운전해나갔다.

 

 "어느병원"

 

 "해리슨 병원"

 

 "병원이 이전했는데,"

 

 "알어"?

 

 "아니,몰라."

 

 아직 네비게이션이 없는 차를 몰면서,헌터는 길을 생각해보더니,이쪽으로 꺽어들어가서,고개를 넘으면 해리슨병원이라며,테이러도로에서 왼쪽으로 꺽어들어갔다.

 

 넓은 길이었는데,5분정도 운전해가니,밀집된 아파트와 단층 아파트가 뺵빽이 늘어선 것이었다.

 왼쪽도로차선으로는 철도가 지나가고 있어서 외부로 부터 차단된 도로였으며 ,무수한 수풀에는 텐트촌들이 쭈욱 늘려져 있었고,주유소 뒷편에는 서성거리는 남자들과 여자들이 구걸을 위해 오고가고 있었다.

 이 거리는 악명놓은 홈리스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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