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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궁귀검신
작가 : 조돈형
작품등록일 : 20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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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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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이라는 것은 가능한 한 멀리 눈에 보이는 거리를 뛰어넘어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생명까지 지배하는 병기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기가 생명을 노린다고 가정을 해 보거라.
이보다 두려운 것이 또 무엇이 있겠느냐?
악덕 조부와의 고난에 찬 수련행.
정혼녀를 찾아 떠난 즐거운 중원행.
어지러운 무림을 바로잡는 영웅행.
이기어검과 이기어도를 능가하는 이기어시의 신선한 등장!
내일을 향해 쏘아 볼까나?!

 
제 21 화
작성일 : 16-07-14 15:03     조회 : 551     추천 : 0     분량 : 7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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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이 우민산에 도착했을 때는 선봉인 우군뿐 아니라 어느새 좌군도 도착해 진영을 구축하느라고 정신이 없을 때였다.

 나무를 잘라 목책을 세우고 땅을 판 뒤 작살을 심었다. 혹시 모를 적의 기습에 대비해 산 아래에도 수십 명의 척후병을 내보냈다.

 그들은 적의 기습을 감시하는 것뿐 아니라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적의 동태도 살펴 보고를 하는 임무도 띠고 있었다.

 토타우가 중군을 이끌고 우민산에 온 것은 해가 지고 나서였다. 우민산에 도착하자마자 토타우는 장수들을 한데 불러모았다.

 “그래. 적군의 움직임은 어떠하오?”

 “예. 적들은 맞은 편에 있는 미타산에 저희와 마찬가지로 진영을 구축했습니다. 가끔 몇몇 기병이 이곳으로 다가와서 정탐을 하고 가기는 하지만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라난타가 토타우의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했다.

 “적들을 어찌 공격할지는 생각해 보았소?”

 “계속 정탐을 하고 있지만 서로 간에 척후병이 사방에 뿌려져 있어 기습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흠, 그렇다면 결국 정면 승부 밖에 없다는 것인데… 가능하겠소?”

 “물론입니다.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마라난타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토타우는 그렇지 못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솔직히 수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끼오.”

 “예. 보병이 오천이나 부족한 것은 그다지 상관이 없지만 문제는 기병입니다. 만약 저희들의 기병이 밀린다면 적들의 기병이 우리의 보병을 유린하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 잠시 동안만이라도 기병을 붙잡아둘 수 있다면 승리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대답을 한 우띠 장군도 마라난타만큼이나 자신감을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적의 기병을 막기엔 아군의 기병 수가 너무 적었다.

 “족장님, 너무 심려하지 마십시오. 비록 저희 기병의 수가 적다고는 하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목숨을 버릴 각오로 싸운다면 그까짓 적은 막아낼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조용히 말을 듣던 아고르가 결의에 찬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하나 토타우의 굳은 안색은 펴지질 않았다.

 “전면전보다 방어에 치중을 하면 어떠하겠는가?”

 한참을 침묵하던 토타우가 조심스럽게 말을 했지만 돌아오는 장수들의 반응은 격렬했다.

 “말도 안 됩니다. 비록 열세이기는 하지만 싸워야 합니다. 집 안으로 쳐들어온 도적에게 마당을 내주고 방 고리만 잡고 있으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됩니다. 죽을 때 죽더라도 싸워야 합니다.”

 “계속해서 수비만 하다 보면 주변의 작은 부족들이 그들에게 붙을까 염려됩니다.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싸우다 저들이 죽든 우리가 죽든 결말을 봐야 합니다!”

 밤을 세워가며 회의를 거듭했지만 결국 결론은 하나였다. 전면전이었다.

 한편 미타산에 진을 치고 있는 바이허 족도 회의를 거듭했다. 이들은 야우커우 족과는 반대의 문제로 고심을 하고 있었다.

 “비록 보병의 수가 오천이 많다고는 하나 그들 대부분이 이곳으로 오며 점령한 마을이나 부족의 병사들입니다. 실질적인 바이허 족의 용사는 이천에 불과합니다. 저희가 믿을 것은 순수 바이허 족으로 이루어진 기병뿐입니다. 최대한 저들의 기병을 빨리 뚫고 보병을 지원하지 않으면 오히려 보병의 지원을 받은 적들의 기병에게 밀릴 수가 있습니다.”

 바이허 족의 기병을 맡고 있는 장군 포장유의 설명이 끝나자 호피가 덮여 있는 의자에 깊이 몸을 묻었던 아비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결국, 이번 싸움은 우리의 기병이 얼마나 빨리 적들의 기병을 제압하느냐에 있군! 물론 저들은 최대한 버티는데 있겠고… 역시 부족의 모든 병사를 동원했어야 했나? 아니야… 이 정도면 충분할 것이야. 난 우리 병사들을 믿는다!”

 “그렇습니다, 족장님.”

 “그런데 저들이 과연 전면전을 하려 할지 의심스럽습니다.”

 포장유의 옆에 앉아 있던 테레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했다. 아비타는 그런 테레곤을 보며 싱긋 웃었다.

 “족장 단독이라면 모를까, 다른 장수들이 절대적으로 전면전을 주장할 게야. 특히 대장군 마라난타는… 아무리 족장이라도 장수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아무튼 조만간 반응이 오겠지…….”

 바이허 족의 족장 아비타의 확신은 정확했다. 다음날 야우커우 족은 모든 병력을 이끌고 우민산과 미타산 사이에 있는 평원으로 내려왔다.

 “훗, 역시! 그렇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전군은 이동을 실시한다. 저들을 맞을 준비를 하라!”

 야우커우 족이 평원으로 내려왔다는 소식을 들은 아비타는 먹고 있던 아침을 치우고 부장에게 명령을 내렸다.

 마침내 50여 장의 거리를 두고 두 부족의 병사들이 마주 보게 되었다.

 양측의 주력인 기병은 모두 일반 병사 뒤에서 호시탐탐 적의 허점을 엿보고 있었다.

 움직임은 바이허 족에서 먼저 시작됐다. 전투 개시를 알리기 전에 바이허 족의 선봉 장군인 테레곤이 병사들을 격려했다.

 “병사들이여,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회가 찾아왔다. 수적으로 불리한 적들이 이제 너희들의 눈앞에 있다. 지금까지 많은 전투에서 족장님에게 용맹을 보여주었듯이, 내 앞에서도 그런 용맹함을 보여달라. 우리의 위대한 족장님은 비록 여기엔 안 계시지만 우리의 바로 뒤에서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자, 가자! 전군 진격하라!!”

 “와!! 아!!”

 “가자!”

 바이허 족의 병사들은 테레곤의 명령이 떨어지자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

 무기도 제각각이라 창이며 검이며 심지어는 도끼를 무기로 들고 나선 이도 있었다.

 그런 적들을 보는 마라난타의 눈은 냉정하게 빛났다.

 “우리는 비록 적보다 그 수에서 부족하기는 하지만 저들은 다 오합지졸이다. 너희 자신을 믿어라. 죽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살 것이다. 살아서 만나자. 전군!! 공격하라!!”

 “와!”

 “죽여라!”

 “야우커우 족에게 영광을!!”

 마라난타의 말이 끝나자 야우커우 족의 병사들도 일제히 무기를 들고 적을 향해 달려나갔다.

 하지만 그들은 바이허 족처럼 무질서하지 않았다. 병사들의 맨 앞 열에는 주로 검이나 도를 든 병사들이 나섰고 그 뒤를 긴 창을 든 병사들이 따랐다.

 또한 뒤에서는 궁수들이 활을 쏘며 지원 사격을 하였다. 바이허 족의 예봉은 여지없이 꺾이고 말았다.

 잠시 동안 이루어진 접전에서 그 우위는 확연하게 드러났다. 바이허 족의 병사들은 속절없이 밀리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야우커우 족 본진의 장수와 병사들은 크게 함성을 지르며 기세를 올렸다.

 “역시 보병은 힘들군. 포장유?”

 “여기 있습니다, 족장님!”

 “가서 쓸어버려라! 그리 할 수 있겠지?”

 “맡겨주십시오!”

 “지켜보겠다…….”

 아비타의 명령을 받은 포장유는 삼천의 기병을 이끌고 전장을 향했다.

 “오는군. 아고르! 우리의 목숨이 장군 손에 달렸소. 최선을 다해주시오!”

 바이허 족에서 기병들이 쏟아져 나오자 토타우는 보병들의 전투를 지켜보던 기병대장 아고르에게 선전을 당부했다.

 “조그만 버텨주면 보병들이 곧 지원을 갈 수 있을 것이오. 그때까지만 버티면 우리는 이기오. 장군, 믿겠소이다!”

 “염려 마십시오. 죽음으로 막아내겠습니다!”

 자신의 투구를 챙겨주며 당부하는 노장군 우띠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토타우에게 군례를 취한 아고르는 자신을 기다리는 기병에게 달려갔다.

 “우리는 오늘 여기에서 죽는다. 살려는 생각 따위는 하지 말자. 하지만 우리는 승리한다. 우리의 자손들은 우리의 죽음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명예로운 죽음이다. 영광으로 생각하자! 전군, 나를 따르라!”

 그런 아고르와 기병들을 보던 우띠는 토타우에게 군례를 취하며 말했다.

 “그럼 소장도 나가보겠습니다.”

 “부디 몸조심하시구려!”

 자신을 염려하는 토타우를 뒤로하고 우띠는 출병의 명령을 내렸다.

 “지금 적의 기병이 나타났다. 우리의 기병들도 적을 막기 위해 나섰지만 양쪽을 다 막아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죽을힘을 다한다면 나머지 한쪽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잠시만 버티면 곧 우리를 도우러 병사들이 올 것이다. 최선을 다하라.”

 결국 전면전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야우커우 족의 작전은 간단했다.

 중앙은 마라난타를 수장으로 하는 우군과 좌군이 맡고, 좌측으로 돌아오는 기병은 기병대장 아고르가, 우측으로 돌아오는 기병은 우띠 장군이 특별히 편성한 장창 부대가 막기로 했다.

 그리고 토타우가 이끄는 중군은 그 뒤를 받치기로 되어 있었다.

 비록 장창 부대가 막는 곳이 약하기는 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끌어준다면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는 작전이었다.

 비록 수는 적지만 압도적인 전투력을 자랑하는 보병이 있기에 가능한 작전이었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바이허 족의 기병은 양쪽이 아닌 좌측으로만 기병을 집중시켰다. 삼천 대 천오백의 전투가 벌어졌다.

 “아뿔싸! 당했다. 장창 부대는 나를 따르라!”

 우띠 장군이 우측에 몰려 있는 병력을 급히 몰아 좌측으로 이동을 시키려고 하였지만 그 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어느새 야우커우 족의 기병은 바이허 족의 기병에 포위가 되어버렸다.

 “당황하지 마라! 정신을 차리고 적을 보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중앙으로 모여 전열을 정비하라!”

 아고르는 자신들에게 집중되는 적의 기병에 당황을 했지만 재빨리 정신을 수습하고 병사들을 진정시키고자 이리저리 뛰며 부산하게 움직였다.

 목이 터져라 외치는 아고르의 말도 다 허사였다.

 압도적인 병력에 기가 꺾인 야우커우 족의 기병들은 어찌 손쓸 틈도 없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것을 바라보는 토타우나 다른 장수들은 안타까움에 가슴을 쳤다.

 특히 중앙 전투를 지휘하며 적을 거의 다 섬멸하고 있던 대장군 마라난타의 마음은 더욱 그러했다.

 ‘장군! 조금, 조금만 버텨주시구려! 장군이 무너지면 끝이오!’

 “빨리 적을 전멸시켜라. 승리가 눈앞이다!”

 마라난타는 병사들을 더욱 독려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기병이 몰리는 상황을 보자 보병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 적을 베어가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고 말았다.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이제 잠시 뒤면 우군의 기병을 물리친 적의 기병에 의해 보병마저 유린당할 최대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누구나 야우커우 족의 패배를 예상하고 있을 때 조용하지만 커다란 하나의 움직임이 있었다.

 “화살…….”

 소문은 모사드가 전해주는 화살을 철궁의 시위에 걸었다.

 ‘살인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후! 이렇게 해서 나도 강호인이라는 게 되는 것인가?’

 소문은 쓴웃음을 짓고는 목표를 찾았다.

 뱀을 잡더라도 머리부터 잡는 법! 싸움에선 당연히 적의 장수부터 치는 것이 기본이었다.

 ‘저놈!’

 소문의 눈에 백마를 타고 장창을 휘두르며 영 신경을 거스르는 장수가 보였다. 일견해도 적의 기병을 이끄는 장수임에 틀림없었다.

 핑!

 “화살…….”

 핑!

 “화살…….”

 소문의 손이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모사드는 아예 소문의 옆에서 품 안 가득 화살을 안고 서 있었다. 지금 모사드는 하나의 기적을 보고 있었다.

 ‘헐, 어찌 인간이 이리도 화살을 빨리 날린다는 것인가…….’

 화살을 날리는 소문의 팔 동작은 아예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빨랐다.

 화살은 소리없이 100여 장을 날아가 목표에 정확하게 적중되기 시작했다.

 “하하하!! 조금만 더 힘을 내거라! 적은 이미 우리 안에 갇힌 돼지 꼴이 되고 말았다. 족장님이 보고 계신다! 크헉!!”

 한쪽으로 기병을 집중한 자신의 의도가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자 의기양양하여 병사들을 독려하던 포장유는 갑자기 자신의 목에서 터져 나오는 아픔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 거… 시……!”

 하지만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크헉!”

 “억!”

 “히히히!”

 동시다발적으로 비명이 울리고 삽시간에 십여 명의 기병이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하나같이 부대를 지휘하는 장수 급 이하 부장들이었다. 순식간에 장수들을 잠재운 화살이 이번에는 일반 병사에게까지 날아왔다.

 소리도 없이 빠르게 날아오는 화살에 병사들은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지원군이 왔다. 힘을 내라! 공격!!”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랐지만 적들의 진영에서 갑자기 동요가 일어나자 아고르는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상황은 급변했다.

 수적으로 압도하던 바이허 족의 기병은 모든 지휘자를 잃고 또한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는 화살에 동료들이 속속 쓰러지자 크게 당황했다.

 게다가 포위되어 일방적으로 살육당하던 야우커우 족의 기병마저 힘을 내며 공격을 하자 바이허 족의 기병은 급격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저… 저저… 저!”

 본진에서 이를 지켜보던 아비타는 조금 전까지의 여유를 잃어버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저놈은 누구냐?”

 화살을 날리는 소문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뒤에서 한 장수가 아비타 앞으로 나오더니 조심스레 말을 했다.

 “지난번 적의 소족장을 놓칠 때 신에게 부상을 입힌 청년 같습니다.”

 타루였다. 소문에게 두 대의 화살을 어깨에 맞고 기절했던 수송 부대의 책임자 타루였다.

 “허! 저런 활 솜씨를 가진 자가 세상에 있다니… 눈으로 보면서도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구나.”

 “족장님, 감탄만 하실 때가 아닙니다. 이러다가 기병들이 전멸이라도 한다면…….”

 타루는 다급하게 말을 했지만 아비타는 그런 그를 보며 힘없이 말했다.

 “이 전쟁은 이미 끝났다. 한번 사기가 꺾이면 걷잡을 수 없는 법이거늘… 적은 저 청년으로 인해 그 죽었던 사기를 다시 살렸지만 우리는 방법이 없다. 이미 진 전쟁이다. 철군한다! 하지만 정말 무섭군! 단 한 명의 궁사가 전쟁의 승패를 바꾸다니…….”

 “전군 퇴각하라!!”

 본진에서 퇴각의 나팔이 울리고 각 부장들이 뛰어다니며 퇴각을 명령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바이허 족은 허겁지겁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야우커우 족은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그때부터 일방적인 도살이 시작됐다.

 “허허! 이런 치욕을…….”

 물러나는 아비타의 입에서 절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던 그였다.

 이를 악문 아비타는 소문을 잠시 동안 쳐다보고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소문도 더 이상의 활을 쏘지 않고 있었다.

 전쟁은 야우커우 족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공격했던 바이허 족은 보병은 거의 전멸하고 기병만 500여 기가 살아서 돌아갔다.

 하지만 야우커우 족도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었다. 약 2000여 명의 보병과 1200여 명의 기병을 잃었다.

 보병은 적의 피해를 감안한다면 그다지 큰 피해를 본 것은 아니지만 1500을 헤아리던 기병 중 살아남은 기병의 수가 고작 300이었다.

 거의 궤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나마 소문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 살아남지 못했을 병사들이었지만…….

 “가자.”

 “예, 형님!”

 장수들과 병사들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소문은 천천히 몸을 돌려 자신의 천막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 그를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

 “형님!!”

 소문이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구유크가 말을 몰아 자신에게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

 “무사했구나!”

 “형님! 형님 덕에 살았습니다.”

 “난 또…….”

 구유크의 말에 살짝 미소를 짓는 소문이었다.

 “형님, 저쪽으로 가시지요. 아버님과 여러 장수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구유크는 소문의 팔 소매를 붙잡고 그를 이끌며 말을 했다. 하지만 소문은 이번에도 담담하게 웃을 뿐이었다.

 “나중에… 지금은 피곤하구나!”

 “그래도…….”

 “나중에 보도록 하자. 난, 간다…….”

 구유크는 잔뜩 아쉬운 얼굴을 했지만 더 이상 소문을 붙잡지는 않았다. 대신 떠날 준비를 하는 모사드에게 한마디를 했다.

 “형님 잘 모시고 가라! 너도 수고했다.”

 모사드는 대답대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가자!”

 “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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