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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거울동화 시리즈
작가 : 김원글
작품등록일 : 2019.6.26

아이들에게 보다 떳떳한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 어른들이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읽는 동화 시리즈.

 
7_아빠는 나에게 (시즌 1 完.)
작성일 : 23-03-22 03:55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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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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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주말입니다. 나는 아빠와 티브이를 보고 있습니다. 티브이에서는 중학생 형아들, 누나들이 나오는 드라마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형아들과 누나들이 친구를 괴롭히는 장면이 나오자, 아빠는 "친구사이에 저러면 안 되는데..."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아빠에게 "우리 반에도 저런 애들 있어."라고 말하자, 아빠는 나에게 "너네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잖니?"라고 묻습니다. 내가 아빠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아빠는 티브이를 끄고는 나를 똑바로 바라봅니다.

 

 아빠는 나에게 "혹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겠니?"하고 또 묻습니다. 나는 아빠에게 "덩치 큰 아이 한 명과 친구 2명이 같이 다니면서, 반에 한 아이를 매일 때리고 괴롭혀. 그 아이의 실내화를 뺏어서는 멀리 던져버리거나, 학교가 마치기 전에 몰래 물건을 숨기고는 집에 가버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빠는 나에게 "혹시 너도 그 친구들한테 그런 일을 당한 적이 있니?"하고 또 묻습니다. 나는 "아니. 나는 괴롭히지 않아. 그리고 나는 아빠랑 같이 주짓수 배웠으니까, 나한테 그런 짓을 한다면 나는 걔네들을 혼내줄 수 있어."하고 대답했지요.

 

 그러자 아빠는 나에게 "그 운동은 누군가로부터 너를 지키도록 하는 것이지, 누구를 혼내주라고 배우게 한 것은 아니란다."라고 하시더니 "그럼 심온아, 네가 그 친구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리거나, 그 괴롭힘 당하는 친구를 도와준 적은 있니?"하고 또 물어봤어요.

 

 나는 아빠에게 "아니. 그 아이들이 나한테 그러는 건 아니니까, 그 애도 자기가 직접 하지 말라고 하면 될 텐데 그것도 못해."라고 말했습니다.

 

 아빠는 다시 나에게 "왜?"라고 물었고, 나는 "걔 원래 그래. 말도 잘 못하고, 잘 씻지도 않고 학교에 와. 그래서 걔는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없어."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그럼 심온이가 그 덩치 큰 친구들을 혼내줄 수 있다는 그 용기로 그 친구들에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보면 어떨까?"라고 나에게 묻습니다.

 

 "왜?"라고 내가 묻자, 아빠는 나에게 "심온이를 직접 괴롭히는 건 아니더라도, 친구를 괴롭힌다는 건 옳지 못한 일이잖니? 올바르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알고도, 나랑은 상관없다고 그냥 내버려둔다면, 그건 그 행동을 도와주는 것이나 다름없어. 누군가 나서서 그 일을 말린다면 그 아이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수 있는데, 그 아이가 계속 괴롭힘을 당하게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라고 차분히 설명합니다.

 

 내가 아빠에게 "하지만 나를 괴롭히는 게 아니잖아."라고 말하니, 아빠가 "근데 넌 이미 그 일을 알고 있잖니?"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그 친구는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데, 심온이가 그 친구를 도와줘보면 어떨까? 심온이의 용기를 발휘해서 말이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란다."라고도 말했습니다.

 

 나는 다음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그 아이의 실내화 주머니를 뺏어서 돌려주지 않고 놀려대는 아이들에게 아빠의 말대로 이것은 나쁜 행동이니, 이제 그만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들은 깜짝 놀라더니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저는 괴롭히던 아이들이 떨어트리고 간 실내화 가방을 주워서 전해주고는 "잘 가."라고 인사한 뒤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저녁을 먹는데, 아빠의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알고 보니 그 괴롭힘을 당하던 친구의 엄마였습니다. 아빠는 전화통화로 그 아주머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따돌림도 당해봤고, 그랬으면서도 따돌림을 방관하기도 했고, 심지어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악의적인 행동과 표현들로 사람들에게 상처도 많이 줬고, 불량한 행동들이 그때는 멋있는 것인 줄 착각도 했었습니다. 그 나이 때에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는 모습이 대단한 것 같았고, 또래 친구들보다 성숙한 어른이 된 것 같다고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시간들과 행동들, 그때 주었던 상처들이 너무 큰 후회로, 마음의 짐으로 제게 남아있더군요. 지금이라도 할 수 있으면 제가 상처를 주었던 친구들에게 모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니까요. 그래서 제 아이와 그 친구들은, 우리 아이들은 그런 마음의 짐을 지고 살지 않았으면 했던 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닙니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니까 실수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어머니께서도 마음 조금 가라앉히시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모두 밝고 건강한 어른들이 될 수 있게, 그래서 그 친구들이 또 다른 아이들을 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될 수 있게, 우리 어른들이 먼저 나서 주고, 도와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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