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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궁귀검신
작가 : 조돈형
작품등록일 : 20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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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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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이라는 것은 가능한 한 멀리 눈에 보이는 거리를 뛰어넘어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생명까지 지배하는 병기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기가 생명을 노린다고 가정을 해 보거라.
이보다 두려운 것이 또 무엇이 있겠느냐?
악덕 조부와의 고난에 찬 수련행.
정혼녀를 찾아 떠난 즐거운 중원행.
어지러운 무림을 바로잡는 영웅행.
이기어검과 이기어도를 능가하는 이기어시의 신선한 등장!
내일을 향해 쏘아 볼까나?!

 
제 19 화
작성일 : 16-07-14 14:58     조회 : 566     추천 : 0     분량 : 7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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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도와줄 병사라곤 아무도 없다. 항복을 한다면 목숨은 살려주마. 어떠냐?”

 구유크의 앞으로 나온 병사는 자신보다 훨씬 큰 월도를 휘두르며 항복을 권유했다.

 “닥쳐라. 야우커우 족에게 항복이란 죽음뿐이다. 헛소리하지 말고 덤벼라.”

 구유크는 그가 자신을 모욕한다고 여겼다.

 용사로 자부하는 자신에게 항복이라니… 조금 전만 해도 겁에 질려 있었던 구유크의 몸에서 절로 투기가 흘러나왔다.

 “음.”

 덩치 큰 병사는 좌우에서 달려들려 하는 병사를 고갯짓으로 막더니 자신의 말에서 내려왔다.

 “호의를 보였는데도 고집을 부리다니 할 수 없지. 목을 취하는 수밖에 덤벼라.”

 사내는 월도를 치켜들더니 구유크에게 다가왔다.

 챙!

 먼저 덤벼든 것은 구유크였다. 월도보다 칼의 길이가 훨씬 짧기 때문에 접근전을 선택했다.

 재빠르게 파고들어 일검을 날렸지만 그 병사는 가볍게 막아내고는 오히려 반격을 했다.

 구유크는 자신의 검을 너무나 손쉽게 막아내고 순식간에 반격까지 하는 병사의 실력에 깜짝 놀랐다.

 그 병사의 월도는 어느새 구유크의 왼쪽 어깨에 커다란 상처를 만들었다.

 “놀랐느냐? 그리 놀랄 것 없다. 나는 바이허 족의 장군 타루다. 일반 병사라고 생각했다간 큰일 날 것이다. 하하하!!”

 구유크의 눈에서 나오는 의구심을 알았는지 그가 껄껄 웃으며 말을 했다.

 ‘어쩐지 병사치고는 그 풍기는 기도가 실로 무섭더라니…….’

 구유크는 가슴이 답답했다.

 만약 이들이 일반 병사라면 자신의 실력으로 어찌하든 제압하고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장군이라니…….

 두 사람은 다시 무기를 맞대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약관조차 되어 보이지 않는 구유크의 무위는 좀처럼 보기 힘든 훌륭한 실력이었지만 타루라는 장군은 그 이상이었다.

 겨룸이 오십여 합을 넘을 때 구유크는 결국 칼을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타루는 비틀거리는 구유크를 공격하지 않았다.

 “그대! 이름이 무엇인가? 어린 나이에 훌륭하다!”

 구유크는 적장의 적지 않이 감탄한 듯한 목소리에 비록 싸움에선 졌지만 자신과 부족의 명예를 지켰다는 생각에 큰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나는 야우커우 족의 소족장 구유크다. 패장은 말이 없는 법. 죽여라!”

 타루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실력을 보아 어느 정도 신분이 높은 청년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소족장이라니… 설마 하는 마음에 다시 한 번 확인을 했다.

 “네가 정말 야우커우 족의 소족장이란 말이냐?”

 “그렇다. 네가 장군이라면 나에게 모욕을 주지 않으리라 믿는다. 명예롭게 죽여달라.”

 구유크는 생을 포기했다는 듯이 두 눈을 감고 있었다. 타루는 그런 구유타의 모습에서 또 한 번 감탄을 하였다.

 “좋다. 나 또한 명예를 아는 자. 그대의 명예를 지켜주지…….”

 구유크는 죽음을 앞두자 갑자기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아버지…….’

 타루는 무릎을 꿇고 눈을 감고 있는 구유크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월도를 높이 치켜들고는 힘차게 내려쳤다.

 “잘 가라!”

 하지만 타루는 결코 월도를 내려칠 수 없었다. 어느새 그의 어깨에는 화살 하나가 깊숙하게 박혀 있었다.

 “누구냐?”

 화살이 날아온 곳을 바라보며 타루가 소리쳤다. 세 명의 병사 또한 그곳을 노려보고 있었다.

 구유크는 의아한 심정으로 그들이 노려보는 나무 위로 시선을 가져갔다.

 부스럭! 부스럭!

 나뭇가지가 마구 흔들리자 일순 긴장한 타루의 일행은 언제든지 공격을 할 수 있는 대형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이 이처럼 긴장하고 있을 때 무수히 우거진 나뭇가지를 뚫고 위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이 있었다.

 “지금 나를 부른 거냐?”

 소문이었다. 제법 높은 나무지만 문지방을 넘듯 가볍게 뛰어내린 사람은 틀림없는 을지소문이었다.

 한데 한참 의주로 가고 있어야 하는 그가 이곳에 나타난 까닭은 무엇이란 말인가?

 

 소문은 기분이 묘했다. 스무 살이 넘도록 그가 지내온 곳은 장백산 일대였고 만난 사람이라야 마을 사람을 포함해 50여 명이 채 안 됐다.

 할아버지의 억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오게 됐을 때만 해도 짜증도 나고 만사가 귀찮기만 했지만 막상 길을 나서자 그런 마음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바뀌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애초에 의주로 가서 중원의 문물을 익히라고 했지만 그런 것은 소문의 성격과 맞지 않았다.

 되거나 말거나 일단 저지르고 보는 게 소문인지라 그렇게 질질 끄는 방식이 마음에 들 리 없었다.

 ‘기왕 중원으로 가기로 했으면 그냥 가는 것이지. 익힐 건 뭐고 배울 건 또 뭐야? 그때 가면 다 알아서 되겠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자신감에 사로잡힌 소문은 의주를 향해서 남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북서진 하여 조선과 명의 국경을 넘어버렸다.

 배가 고프면 사냥을 하고 잠이 오면 나무 위에서 이슬만 피하면 됐다. 이렇게 생활한 지도 벌써 나흘째… 저 멀리 평야가 보이는 것을 보니 험준했던 장백산의 줄기에서도 다 벗어난 듯했다.

 내친 김에 마을까지 내려갈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미 날도 어두워지고 몸도 피곤하여 잠을 청하고자 나무를 물색하다가 그중 가지가 많고 잎이 무성한 나무가 보이길래 냉큼 올라와 잠을 청하던 소문이었다.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기분 나쁜 소음들이 소문의 단잠을 천 리 밖으로 날려 버렸다.

 “언놈들이……?”

 소문은 감히 어떤 인간들이 자신의 잠을 깨우는 것인가 궁금하여 가지 사이로 고개를 빼끔이 내밀었다.

 히히히힝!!

 자신이 있는 곳으로 급하게 달려오던 말이 땅에 주저앉는 것이 보였다.

 그 말을 타고 있는 놈(소문의 눈에는 자기를 깨운 것들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을 보니 자기 또래의 청년이었다. 말과 함께 엎어졌던 그놈은 칼을 꺼내더니 말에게 다가갔다.

 ‘얼레 뭐 하는 짓이랴?’

 소문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동안 그놈은 칼을 들고 여전히 쓰러져 있는 말에게 다가가더니 칼을 휘두르려는 것이 아닌가?

 ‘저런 죽일 놈을 보았나. 암만 말에서 떨어졌다지만 지가 타던 말을…….’

 소문이 순간 발끈하여 당장 칼을 막으려고 했지만 그 생각은 곧 바뀌고 말았다.

 동물들은 아무리 심하게 상처를 입었더라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은 필사적으로 피하려고 하는 법인데 저 말은 오히려 죽음을 바라는 듯한 태도였다.

 다시 보니 주인 놈도 영 마음에 내켜하지 않는 것 같았다. 결국 그놈은 자신이 타던 말의 목을 베고는 처음에 가던 길로 뛰어갔다.

 ‘이건 또 뭐지?’

 소문은 또 한 번 자신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오는 말들을 보고 있었다.

 그놈들 역시 급하게 달려왔는지 말들이 모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였다.

 나중에 도착한 놈들은 먼저 도착한 놈을 포위하더니 막 웃었다.

 그러더니 이상하게 생긴 칼을 든 놈이 말에서 내리고 곧 어린놈과 싸움을 시작했다.

 ‘오라… 그리 된 것이었고만…….’

 이제야 그놈… 아니지 그 청년이 한 행동이 이해가 갔다. 비록 자신의 잠을 깨운 죄야 막대하지만 그것도 다 저놈들이 쫓아와 그리 된 것이리라!

 ‘네놈들이 내 잠을 깨고도 무사할 줄 아는 모양인데 이놈들을 어찌한다…….’

 소문이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고 있는데 싸움이 끝이 나버렸다.

 나중에 온 무식한 놈이 자신만큼이나 무식하게 생긴 칼로 여린 청년을 쓰러뜨리더니 이제는 그 목숨마저 취하려고 하고 있었다.

 ‘안 되지, 암! 내가 있는데…….’

 소문은 잽싸게 화살을 날렸다.

 화살이라 봐야 그냥 잡히는 대로 아무 가지나 자른 것이지만 나뭇가지 화살은 무성한 가지와 나뭇잎을 뚫고 막 칼을 휘두르려는 놈의 어깨를 정확하게 꿰뚫었다.

 자신의 어깨에 박힌 화살을 본 그놈이 자신이 있는 나무를 보며 뭐라고 지껄이는 게 보였다.

 ‘뭐라는 거야…….’

 그놈뿐만 아니라 같이 말을 타고 온 다른 놈들도 자신이 있는 나무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하! 나한테 나오라는 것인가? 도전? 받아줘야지, 암!’

 소문은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나무를 뛰어 내려갔다. 그리고는 자신을 부른 놈에게 다가갔다.

 “왔다!”

 타루는 갑자기 나타난 소문을 보고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나이는 저기 쓰러져 있는 구유크 정도로 밖에는 안 보였지만 방금 날아온 화살이나 나무 위에서 뛰어내리는 실력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당연히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바이허 족의 타루라 하오. 소협은 누구시요?”

 타루는 정중하게 소문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하지만 소문이 그 말을 알아들을 리 없었다.

 소문은 내심 당황했다. 하지만 타루는 소문보다 더 당황을 했다.

 ‘아니, 이놈이 지금 나를 무시하는 건가?’

 여진족은 상대방이 말을 하면 어떤 식이든 반응을 보인다. 욕을 하든 칭찬을 하든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어째든 자신의 말에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소문처럼 아예 무시를 하는 것은 욕을 듣는 것보다도 더 분노했다.

 바로 모욕을 당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타루의 얼굴이 싸늘히 굳어졌다. 같이 온 병사들 또한 살기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물어보겠소. 소협은 누구시오?”

 평소에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지금 타루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는 붉다 못해 검게 변한 얼굴빛을 보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소문은 이번에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멀뚱멀뚱 서 있었다.

 구유크는 내심 조마조마했다.

 죽다 살아난 것은 기쁘지만 자신을 구한 것이 겨우 한 명에다 자기 또래의 청년 아닌가? 실망하는 마음이 적지 않게 있었는데 상대에게 저렇게 모욕까지 주다니… 살아가기는 다 틀린 일이었다.

 “소협!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도망가시오.”

 구유크는 마치 진정이 어린 듯한 목소리로 절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었다. 하지만 이 말 역시 알아듣지 못하는 소문이었다.

 “네놈이 끝까지 그리 나온다면 할 수 없지. 공격해라!”

 분노 어린 타루의 명령이 떨어지자 미리 준비하고 있던 세 명의 병사가 소문에게 달려들었다.

 말을 몰아 순식간에 다가온 그들은 각각의 무기를 들어 소문을 공격했다. 갑자기 공격을 당한 소문은 화가 치밀었다.

 ‘아니, 이것들이 나를 어찌 보고…….’

 소문은 재빨리 출행랑을 시전했다. 이미 경지에 오른 출행랑을 일개 병사들이 간파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소문에게 공격을 했던 병사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방금 전만 해도 자신들의 앞에 있던 소문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없었다.

 놀라기는 타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때였다. 그들에게서 약 10여 장이나 떨어진 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건방진 놈들. 이상한 말만 지껄이더니 다짜고짜 공격을 해? 네놈들을 내가 가만둘 것 같으냐!”

 소문은 주위의 나뭇가지를 꺾었다. 그리고 막 자신을 발견하고 달려오던 병사를 향해 그 나뭇가지를 쏘았다.

 소문의 화살 대용 나뭇가지는 벼락같이 날아가 앞서 달려오던 병사의 어깨에 가서 박혔다.

 소문은 연달아 나뭇가지를 날렸다. 나뭇가지가 날아갈 때마다 어김없이 한 명의 병사가 말에서 떨어졌다.

 “흠, 나뭇가지라 그런가? 확실히 속도가 안 나는데 기를 한번 넣어볼까?”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화살을 보고도 소문은 은근히 불만이라는 듯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뜻을 타루가 들었다면 게거품을 물 만한 말이었다. 타루는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이처럼 빠르고 정확한 활솜씨를 본 적이 없었다.

 어떻게 쏘는지도 모르게 세 발의 화살이 모두 자신의 수하들의 어깨에 가서 꽂혀 버렸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모두 말에서 굴러 떨어져 도저히 싸움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타루가 그처럼 놀라고 있을 때 소문은 또 하나의 나뭇가지를 활에 재고 있었다.

 “어이? 두목! 한번 막아보지 그래?”

 역시 타루가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더니 나뭇가지를 날렸다.

 타루는 뭔가가 번쩍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자신의 어깨에 또 하나의 나뭇가지가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그는 천천히 앞으로 쓰러졌다.

 “무… 섭… 군……!”

 소문은 타루와 그의 수하가 모두 쓰러지자 그때서야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한심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

 “그러길래 왜 함부로 공격을 하냐고, 실력은 쥐뿔도 없는 것들이…….”

 ‘조선 말이다. 어쩐지…….’

 구유크는 소문이 하는 말을 듣고 그가 조선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까지 땅바닥에 앉아 있던 구유크가 몸을 일으켜 소문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소협이 하는 말을 모릅니다.”

 갑자기 들려오는 말에 소문은 고개를 홱 돌렸다.

 “엥? 내 말을 잘 모르다니 뭔 소리냐?”

 “저들은 여진 사람. 당연히 당신의 조선 말은 알지 못합니다.”

 “아, 맞다. 여기는 중원이지. 근데 너는 어떻게 조선 말을 하지? 너두 조선인이야?”

 소문은 그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 말을 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소문의 생각과는 달랐다.

 “아닙니다. 저도 여진족입니다.”

 “그래? 근데 너는 어떻게 조선 말을 하지? 저놈들은 못하는데…….”

 소문이 의아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

 “저는 건주 여진 사람으로 건주 여진에는 조선인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배워서 잘은 못하지만 어느 정도 대화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들은 해서 여진족이라 조선인이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조선 말을 알 수 없지요.”

 구유크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초면부터 계속 반말을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어차피 다른 나라의 사람이고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사람이다 보니 그런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뭐가 그리 복잡해. 그냥 하면 하는 거고 못하면 못하는 거지…….”

 소문은 이것저것 생각하기 싫다는 듯이 손사래를 쳤다. 그러다가 다시 질문을 했다.

 “그런데 저놈들이 왜 너를 죽이려는 것이지? 같은 여진 사람이라며?”

 “저는 건주 여진 사람이고 저들은 해서 여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최근 저희와 저들 간에 싸움이 벌어져서…….”

 “아아… 알았어, 무슨 소린지. 근데 너두 싸움을 꽤 못하는구나. 저런 약해 빠진 놈들에게 당하다니…….”

 소문은 구유크를 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 일순 말문이 막힌 구유크는 자신도 건주 여진족에선 손꼽히는 무사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씨도 먹히지 않을 것 같아 그만두었다.

 소문은 갑자기 화제를 바꿔 구유크에게 말을 물었다.

 “근데 여기가 중원이야?”

 “예?”

 “여기가 중원이냐고?”

 “아닙니다. 여기는 건주 지방입니다만…….”

 “여기가 아니라고?

 “중원은 여기서 서쪽으로 가야 합니다.”

 “흠, 그렇군. 얼마나 가야 하지? 한 보름쯤 가면 되나? 벌써 나흘이나 걸었는데…….”

 소문은 대수롭지 않게 말을 던졌다. 하지만 그런 소문을 구유크는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보름이라뇨? 뭘 잘못 아신 게……?”

 “왜? 여기가 중원이 아니라며? 그래서 서쪽으로 간다니까.”

 “그게 아니라 거리가…….”

 그제야 소문도 뭔가가 이상했나 보다. 정색을 하고 다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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