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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궁귀검신
작가 : 조돈형
작품등록일 : 20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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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이라는 것은 가능한 한 멀리 눈에 보이는 거리를 뛰어넘어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생명까지 지배하는 병기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기가 생명을 노린다고 가정을 해 보거라.
이보다 두려운 것이 또 무엇이 있겠느냐?
악덕 조부와의 고난에 찬 수련행.
정혼녀를 찾아 떠난 즐거운 중원행.
어지러운 무림을 바로잡는 영웅행.
이기어검과 이기어도를 능가하는 이기어시의 신선한 등장!
내일을 향해 쏘아 볼까나?!

 
제 18 화
작성일 : 16-07-14 14:57     조회 : 595     추천 : 0     분량 : 7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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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헉! 조금만 더… 끼럇!”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야밤에 그것도 넓지도 않은 산길에서 급하게 말을 몰며 본영으로 도망가는 구유크의 마음은 조급했다.

 언제 어디서 적이 나타나 자신을 노릴지도 몰랐고, 계속해서 추적을 피하느라 잠시의 쉴 틈도 없이 말을 몰았기에 흑풍(黑風) 또한 언제 쓰러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젠장, 너무 성급했다. 척후병의 말만 믿고선. 아니지, 그래도 주의를 좀 더 기울였다면 이런 수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을…….”

 히히히힝!

 “헛!”

 구유크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고 있을 때 그의 애마인 흑풍(黑風)이 더 이상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앞발을 땅에 처박으며 쓰러졌다.

 입에 거품을 물고 길옆에 쓰러져 있는 흑풍을 보는 구유크는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돌보고 타온 말이었다. 여행을 할 때도, 전쟁터로 나갈 때도 항상 가장 믿음직한 동료가 되어주었는데…….

 구유크는 칼을 빼어 들고는 천천히 흑풍에게 다가갔다. 흑풍은 그런 자신의 주인을 애절하게 바라보았다.

 “미안하다. 나 때문에 네가 이 지경이 되었구나. 절대… 너를 잊지 못할 것이다.”

 구유크의 목소리는 크게 떨려 있었다. 구유크는 칼을 높이 쳐들었다. 자신은 움직이지 못하는 흑풍을 끌고 갈 능력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차라리 여기서 흑풍의 고통이나 덜어준다는 심정으로 흑풍을 베려고 했다.

 흑풍도 주인의 이런 심정을 아는지 미동도 하지 않고 칼을 든 구유크를 쳐다보았다.

 “잘… 가라…….”

 눈을 질끈 감고 칼을 휘둘렀다. 칼을 통해 전해오는 기분 나쁜 이 느낌, 구유크는 쓰러져 있는 흑풍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해서 곧장 뒤로 몸을 돌려 처음 자신이 가려 했던 길을 재촉했다.

 “멈춰랏!”

 슬픔을 억누르고 뛰어가는 구유크를 막은 것은 전형적인 여진족(女眞族)의 복장을 한 네 명의 병사였다.

 그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는 말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지독한 놈들… 젠장!!’

 그들이 지금까지 자신을 쫓아 달려온 적들인 것을 안 구유크는 절망하고 말았다.

 조금 전만 해도 이들은 자신을 쫓아오지 못했는데 흑풍을 베느라고 잠시 시간을 허비하는 순간이 이들에게 발각되고 말았으니… 하지만 이대로 당할 수는 없었다.

 자신을 둘러싸는 병사들을 보며 그는 재빨리 허리춤에 매달린 칼을 빼 들었다.

 그런 구유크를 보는 병사들은 하도 어이가 없어 크게 비웃고 있었다. 정면에 있던 덩치 큰 병사가 그에게 다가왔다.

 “어디 그 따위 칼로는 과일밖에 자르지 못하겠다. 칼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그는 자신이 들고 있는 칼을 흔들며 웃었다. 그의 칼은 엄밀히 말하자면 도였는데 보통 월도(月刀)라 하는 것이었다.

 자루 길이 6자 4치, 날의 길이 2자 8치에 이르고 날 등의 중간에 기인(岐刃)이 있어 그 끝에 술을 장식한 월도는 달빛에 반사되어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구유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른손에 들려 있는 칼을 두 손으로 맞잡으며 전의를 불태웠다. 솔직히 너무 무서웠다.

 아버지를 따라 많은 전쟁터를 누볐지만 지금과 같은 위기에 처한 적은 없었다.

 항상 안전한 곳에서 경기를 관전하듯 그렇게 전쟁을 해오던 그였기 때문이다.

 ‘섣불리 움직이는 게 아니었는데…….’

 후회를 해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수렵민(狩獵民)이었던 여진족(女眞族)은 오랜 옛날부터 장백산과 흑룡강(黑龍江) 사이에 생활 터전을 잡고 살아왔는데, 읍루(邑婁), 물길(勿吉), 말갈(靺鞨) 등으로 불리다가 송나라 이후에 여진(女眞)이라 칭해졌다.

 이들은 이미 기원전 11세기 주(周) 무왕(武王) 때부터 중원과 교역 및 조공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다가 여진족은 12세기 초에 이르러 아골타라는 걸출한 인물이 여진을 통일하더니 금(金)나라를 세우고(1115~1234) 중원의 북쪽을 점령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원조(元朝)가 건립된 이후로는 몽고의 지배를 받다가, 원조를 축출한 새로운 왕조인 명(明)의 통치 하에 복속되었다.

 명조를 건립한 태조 주원장(朱元璋)은 여진족이 북부 지역을 100여 년 간 점령했던 것을 기억하고 자신의 아들 3명을 번왕(藩王)으로 책봉하여 요동 지역을 통치하게 하였다.

 그 뒤 영락제(永樂帝)는 여진족의 세력을 분산시키기 위하여 그들을 건주(建州), 해서(海西), 야인(野人)의 3개로 분할하여 통치하였다.

 건주와 해서는 지명이지만 야인이란 말 그대로 미개인이라는 뜻임은 말할 것도 없다.

 건주 여진은 주로 요동과 장백산 일대에 거주하고 있었고, 해서 여진은 송화강 유역에 살고 있었으며 야인 여진은 흑룡강 유역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들은 명의 철저한 경계로 하나의 국가를 이룩하지는 못하고 각 지역마다 세력을 지닌 족장들이 통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통치 구조에 변화가 생긴 것은 바이허 족에 아비타라는 족장이 들어서고부터였다.

 해서 여진에서 두 번째로 강성한 부족이었던 바이허 족은 아비타라는 족장을 내세워 그 세력이 가장 강했던 포세토 족을 일거에 쓸어버리고, 해서 여진의 최고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바이허 족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른 소부족을 하나둘 굴복시키며 날로 그 세력을 키우더니 급기야 금나라 이후로는 최초로 해서 여진을 일통시켰다.

 명나라를 의식해 잠시 숨죽여 있던 바이허 족은 그 손을 점차 건주 여진으로 확대시켜 왔다.

 벌써 여러 부족들이 멸망하거나 항복했고, 지금은 장백산 일대를 접경으로 하여 구유크의 아버지가 족장으로 있는 야우커우 족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해서 여진을 통일한 바이허 족의 힘은 실로 막강했지만 건주 여진을 대표하는 야우커우 족 또한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일진일퇴(一進一退)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야우커 족의 족장인 토타우는 잠시 건주 여진의 부족 회의에 참석코자 아들인 구유크에게 전장을 맡기고 병영을 떠나 있었다.

 비록 어린 아들이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아들을 보필할 장수들이 실로 뛰어나서 안심을 하고 회의에 참석했다.

 야우커우 족의 장수들은 그런 족장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족장인 토타우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고 좀처럼 나가 싸우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참고 있기엔 구유크가 너무 어렸다.

 “공격해야지요! 당장 공격대를 준비하십시다.”

 “그건 무리입니다. 그렇게 허술하게 이동을 시킬 그들이 아닙니다. 틀림없이 무언가가 있습니다.”

 당장 습격을 하자는 구유크의 말에 대장군인 마라난타가 제동을 걸었다. 아버지도 존중하는 장군이었기에 구유크 또한 정중히 그를 대했다.

 “그렇다면 식량이 바이허 족에게 무사히 인도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보자는 것입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건 우리 부족에게 하늘이 준 기회입니다.”

 어젯밤에 척후병이 알려온 바에 의하면 식량을 가득 실은 수레가 바이허 족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계속되는 전쟁으로 현지에서의 식량 수급에 문제가 생기자 본국에서 보급해 오는 모양이었다. 구유크는 당장에 공격하자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밑에 있는 장군들은 쉽게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척후병의 말을 빌리면 그 식량을 지키는 병사들의 수가 너무 적습니다. 수레가 50여 대가 넘는데 병사가 30여 명이라니요. 이건 누가 봐도 틀림없는 함정입니다. 결코 공격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서열은 마라난타보다 낮지만 나이는 장수들 중 최고인 우띠마저 이번 공격에 반대하자 구유크는 더 이상 자신의 주장을 고집할 수는 없었다.

 “이처럼 좋은 기회를… 알았습니다. 장군들의 말을 따르지요.”

 구유크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어 대외적으로 공격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마음만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천막으로 들어온 그는 자신의 부장을 은밀히 불러들였다.

 “지금 장군들은 아버지가 안 계셔서 저리 몸을 사리고 있지만 이번 기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요. 부장은 지금 즉시 병사들을 모으시오. 적의 수가 30여 명이니 50명으로도 충분하겠지만 혹여 모르니 100명을 차출하고, 단 장군들을 모르게 은밀히 움직여야 할 겁니다. 공격은 오늘밤에 하도록 합시다.”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부장은 대답한 대로 100여 명의 병사를 준비시켰다. 구유크는 그들을 이끌고 조심스럽게 본진을 빠져나왔다.

 “적들은 지금 어디 있느냐?”

 구유크는 어제의 그 척후병에게 질문을 했다.

 “어제까지 북서쪽의 하타라는 마을을 지나고 있었으니 지금은 호구빠라는 마을쯤에 있을 겁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약 100여 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백여 리라… 앞서 달려가 길목을 지킨다. 부장은 선두를 이끌고 매복 지점을 찾으시오!”

 “복명(復命)!”

 구유크의 명령에 부장인 테친무는 병사들을 수습하여 북쪽으로 나아갔다.

 두어 시진을 달려 구유크 일행이 도착한 곳은 호구빠에서 60여 리 떨어진 곳의 작은 언덕이었다.

 “수송대가 그들의 부족에게 가려면 이 길밖에는 없습니다. 이곳에서 적을 기다렸다가 공격하면 될 것입니다.”

 “부장이 병사들을 배치하고 적이 올 때까지 푹 쉬게 하시오. 하지만 한 치의 흐트러짐이 있어도 안 될 것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구유크는 부장이 병사들에게 돌아가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가 아시면 틀림없이 기뻐하시리라!’

 시간이 지나고 땅거미가 대지에 내려앉자 구유크는 테친무를 다시 불렀다.

 “이제 곧 적이 올 것이오. 공격에 앞서 병사들을 두 조로 나누고 부장이 한 조를 이끄시오. 다른 한 조는 내가 움직이겠으니… 공격은 여기서 시작할 것이고 공격이 시작되면 그대는 나머지 병사를 이끌고 후미를 치도록 하시오. 이렇게 동시에 앞과 뒤에서 공격을 하면 쉽게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오. 자, 어서 준비를 합시다.”

 “예. 알겠습니다.”

 테친무가 병사들을 이동시키고 병사들을 두개의 조로 나누는지 휴식을 취하고 있던 병사들의 바삐 움직였다.

 병사들은 공격을 대비해 자신들의 무기를 점검하며 친하게 지내는 동료들의 무사 귀환을 빌었다.

 일각이 지나지 않아서 구유크는 공격의 준비가 끝났음을 알리는 테친무의 보고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곧 적들의 보급 부대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본진의 장군들은 이것이 적들의 함정이라 하였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적들은 족장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셔서 우리가 수비에 치중하는 것을 알고 이때를 기회 삼아 충분한 보급을 통해 전력을 공고히 하려함에 틀림없다. 우리가 비록 수비에 치중하고 있으나 이런 기회를 수수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여기 모여 있는 병사의 수는 비록 100여 명에 불과하지만 모두가 일당백(一當百)의 용사들이다. 가라! 가서 적들에게 우리의 무서움을 보여주라!”

 “와!!”

 구유크의 결의에 병사들은 자신의 무기를 들어 올리며 호응을 했다.

 구유크는 그런 병사를 흐뭇한 얼굴로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테친무을 바라보았다. 말투도 어느새 명령조로 변해 있었다.

 “그대도 가라! 여기서 공격이 시작되면 바로 공격을 하도록 하라. 무운을 빈다.”

 “몸을 보중하십시오.”

 테친무는 구유크에게 몸을 숙여 인사를 하고는 자신에게 맡겨진 병사를 이끌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

 구유크가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 반 시진의 시간이 흘렀다. 아주 미미하기는 했지만 저 멀리서 말발굽과 수레바퀴 소리가 들려왔다.

 ‘왔구나!’

 “적이 최대한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린다. 연후 나의 신호를 기해 일제히 공격을 한다. 은폐에 만전을 기하라.”

 구유크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장교들에게 간단히 말한 뒤, 자신 또한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수레의 맨 앞에는 이번 호송의 담당자인 듯한 장수가 말을 타고 있었고 그 뒤로는 다섯 마리의 말과 기병이 따라오고 있었다.

 병사들은 수레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그 수가 50여 명에 이르렀다.

 ‘척후병의 보고보다 20여 명은 많아 보이는구나. 하나, 전력은 이쪽이 압도적이다. 우선 머리를 잘라야겠지.’

 

 구유크는 적들이 최대한 깊숙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옆에 놓인 활을 들고는 선두에 서서 다가오는 적장을 겨냥했다.

 피잉~!

 날카로운 소성과 함께 화살이 날아가자 구유크의 신호만을 지켜보던 장교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공격하라! 공격!!”

 “와!”

 “죽여라!”

 병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러대며 무수한 화살을 날리더니 곧 이어 칼을 치켜들고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챙! 챙!

 “죽어!”

 죽고 죽이는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졌다. 행렬 뒤에서도 소란이 이는 것을 보니 부장이 병사들을 이끌고 공격을 시작한 것 같았다.

 언덕 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구유크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됐어! 이겼다. 공격은 대성공이야…….’

 자신의 생각이 옳았음을 생각하며 곧 다가올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려던 구유타에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언덕 아래에서 한 명의 병사가 온몸에 피 칠을 하고 허겁지겁 뛰어왔다.

 왼쪽 팔은 어디로 갔는지 빈 소매만 펄럭이고 있었다.

 “소족장님, 피하십시오. 함정입니다.”

 “무슨 소릴 하는 것인가? 함정이라니. 겨우 50밖에 안 되는 적을 피한단 말인가?”

 “처음에는 병사가 50여 명에 불과한 듯했지만 수레를 끄는 자들과 짐을 들고 있던 자들 모두가 적병들이 위장한 것이었습니다. 적의 수가 300이 넘습니다. 아래로 내려간 아군들은 이미 포위되어 거의 전멸을 당했습니다.”

 “뭐라고! 전멸?”

 “어서 피하십시오. 적군이 곧 몰려올 것입니다.”

 허탈한 마음에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구유크에게 힘없이 소리친 병사는 그 자리에 쓰려져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저기다. 적장을 잡아라!”

 구유크의 정신을 차리게 한 것은 적병의 외침이었다.

 어느새 공격했던 자신의 수하를 전멸시켰는지 적군이 언덕 위로 뛰어 올라오며 그를 노리고 있었다.

 “이런!”

 구유크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머리를 돌려 뒤로 달아났다. 정황을 보니 자신뿐만 아니라 후미를 공격했던 테친무도 당했음이 틀림없었다.

 이제 자신을 지켜줄 병사는 아무도 없었다. 적병은 그런 자신을 집요하게 쫓아왔다.

 구유크는 미친 듯이 달렸다. 방향이나 지형을 살피며 도망가기엔 상황이 너무 안 좋았다.

 그러나 어찌 된 것인지 적들은 그가 가는 길목마다 매복을 하고 있었다.

 만약 흑풍이 천하의 명마(名馬)가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잡힐 뻔한 것이 벌써 몇 번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흑풍이라도 잠시도 쉬지 않고 그렇게 달려대니 배겨낼 재간이 없었다.

 게다가 허벅지에는 화살도 몇 개 박혀 있었다. 결국 이렇게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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