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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인류를 위하여>홍윤:조직을 버린 사내
작가 : 쉼표
작품등록일 : 2022.1.27

1999년 20세기 끝자락에 인류는 멸망했다. 그 멸망 속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다시 사회를 구축하였고 300년이 지난 지금... 인류를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인류를 위하여> 홍윤: 조직을 버린 사내....(25화 - 실력)
작성일 : 22-05-18 16:35     조회 : 175     추천 : 0     분량 : 4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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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하아…. 젠장, 파고들 수가 없네.“

 샤론 대위는 멀리서 발 공격을 하는 와중에도 자신이 파고들 타이밍에는 교묘히 뒤로 물러서며 거리를 벌리는 천 때문에 얼마 남지 않는 체력이 모두 소비되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재능보다는 노력으로 실력을 쌓은 것 같군.“

 천의 말에 샤론 대위는 움찔하였다.

 ”노력으론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결국엔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야. 거기다 여자의 몸이니 그 재능의 한계가 더욱 명확하지.“

 그러자 샤론 대위는 크게 숨을 내뱉더니 천천히 흐트러진 머리를 다시 뒤로 묶으며 말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 베스트 쓰리가 뭔 줄 알아?“

 ”뭐?“

 샤론 대위는 다시 가드를 올리고 상체를 움직이며 공격 준비를 하였다.

 ”3위가 재능이 어쩌고저쩌고하는 거고.“

 천은 아까와 다르게 엄청난 속도로 파고는 샤론 대위에 당황한 듯했지만, 다시 차분히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렸다.

 ”2위가 여자가 어쩌고저쩌고하는 거고.“

 거리를 벌린 천은 샤론 대위의 파고드는 속도가 아까보다는 분명 더 빨랐지만, 그 때문인지 가드가 허술하고 빈틈이 보였었다. 그러던 중 왼쪽 얼굴의 가드가 살짝 내려가는 것이 보이자, 비웃으며 그곳을 향해 발을 휘둘렀다.

 ”너무 흥분했나 보군. 빈틈이 생겼어.“

 ”일부러 내준 거야.“

 ”뭐?“

 쾅.

 샤론 대위는 이미 천의 공격 궤도를 예상했는지, 날라오는 천의 발을 피하지 않고 이마로 들이 받아버렸다. 순간 그 충격 때문에 눈의 초점이 잠시 흔들렸으나, 곧바로 천의 발을 잡으며 씩 웃으며 말했다.

 ”1위가 여자의 재능이 어쩌고저쩌고 야.“

 ”이런!“

 샤론 대위는 발을 빼려는 천의 다리를 놔주지 않고 끌어당기며 그대로 나머지 한 손으로 천의 턱을 가격했다.

 ”컥.“

 샤론의 공격에 천이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자, 샤론 대위는 그대로 쉬지 않고 양손으로 공격을 쏟아부었다.

 ”천!“

 마차 안에 있던 히스케가 그런 모습에 당황한 듯 소리를 질렀지만, 천은 이미 의식을 잃고 축 처진 채로 널 부러 쓰러졌다.

 ”하아…. 하아…. 내가 이겼네? 재능 많은 아저씨?“

 ”뭣들 해! 어서 저년을 잡아!“

 샤론 대위의 무서운 실력에 주춤거리던 리트의 조직원들은 불같은 히스케의 호통에 정신을 차리며 샤론 대위를 포위했다. 샤론 대위는 다시 주먹을 들어 올렸지만, 아까의 이마로 받았던 공격의 충격이 큰 듯 몸을 비틀거렸다.

 탕! 탕!

 그 순간 경적과 함께 군의 차 한 대가 들어오며 무서운 기세로 오자, 리트의 조직원들은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렸다.

 끼익.

 멈추지 않을 것 같던 차량은 정확히 샤론 대위의 앞에 멈춰서고는 문이 열리며 총을 든 사내가 내렸다.

 ”클리프 대위님?“

 샤론 대위가 놀란 듯 바라보자, 클리프 대위는 엉망이 된 샤론 대위에게 자신의 재킷을 벗어주며 말했다.

 ”군인이 깡패도 아니고 주먹질을 하고 있어? 총은 어따 팔아먹은 거야?“

 ”어디 있긴요…. 휴가 중이잖아요. 부대 안에 있어요.“

 그 말과 함께 샤론 대위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러자 클리프 대위는 샤론 대위를 받쳐 안으며 말했다.

 ”휴가 중에도 총기를 휴대하자고 상부에 건의해야겠어.“

 리트의 조직원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클리프 대위에게 달려들었다. 샤론 대위가 쓰러뜨린 인원이 다섯. 수아를 쫓은 인원이 둘. 그리고 나머지 세 사람은 가차 없이 총을 쏘는 클리프 대위의 총알에 쓰러져 나가떨어졌다. 클리프 대위는 샤론 대위를 차 안으로 부축하여 실어 놓고는 히스케가 있는 마차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젠장….“

 ”3사단 치 안부 1중대 소속 클리프 대위다. 내려. 네가 히스케지?“

 

 푸카와 라냐는 힐의 명령에 여유롭게 쫓던 수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나 수아는 푸냐와 라냐는 안중에도 없는 듯, 힐의 공격에 홍윤이 다시 한번 쓰러진 모습에 놀라 소리쳤다.

 ”아저씨!“

 ”걱정하지마, 너도 똑같이 만들어 줄 테니.“

 푸카가 거친 손을 자신의 어깨 위에 올리자, 수아는 뿌리치지 않고 그대로 푸캉의 손을 꽉 잡았다.

 ”크크큭, 왜? 그 가녀린 손으로 내 손을 부러뜨리게? 술래잡기는 끝났다. 꼬마야.“

 콱.

 ”으아아악!“

 푸카는 갑자기 뒤돌아 자신의 손을 꽉 깨무는 수아 때문에 고통을 이기고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 망할 꼬맹이가!“

 수아를 뿌리치려 물린 손을 흔들면서도 다른 손으로는 수아의 얼굴을 때렸지만, 수아는 절대 놓지 않으며 계속 물고 버텼다.

 ”뭐 하는 거야, 푸카.“

 옆에 있던 라냐가 인상을 쓰며 발로 수아를 차버리자, 그제야 수아는 푸카에게 떨어지며 데굴데굴 굴러가 쓰러졌다.

 ”끄아아악!! 이 개 같은 새끼!“

 물렸던 손을 부여잡고 푸카가 풀썩 무릎을 꿇자, 라냐는 푸카의 손에 피가 철철 쏟아지는 것을 발견하고는 놀란 눈으로 수아를 노려봤다. 그러자 수아는 천천히 일어나더니 퉤 하고 푸카의 살점을 뱉어내며 씩 웃었다. 입은 푸카의 피로 흥건히 젖은 모습에 광기 어린 눈과 웃음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라냐는 자신도 모르게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뭣들 하는 거야!“

 멀리서 홍윤을 쓰러뜨리고는 힐이 소리치자, 라냐는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그 순간 수아의 비명과 함께 몸의 모습이 변하는 수아를 보고는 얼어붙은 듯 꼼짝하지 못하였다.

 ”으악!“

 비명이 끝난 수아의 모습은 블레드를 죽였던 그 여우 인간의 모습이었다. 보지도 듣지도 못한 괴물의 모습에, 라냐는 겁에 질린 듯 슬슬 뒷걸음질을 쳤다. 푸가 또한 고통을 잊은 듯 바닥을 기며 도망가려 하자, 수아는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뭐해? 안 도망가고? 술래가 바뀌었잖아.“

 ”으악!“

 라냐가와 푸카 정신을 차리며 뒤돌아 도망가려 하자, 수아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뒤를 쫓아 라냐와 푸카의 심장을 차례로 꿰뚫어버렸다.

 ”꼭, 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라냐와 푸카의 심장을 꺼내어 보며 미소짓던 수아는 문득 힐을 바라보고는 심장을 땅에 버리며 힐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공포에 휩싸였던 히스케의 부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협곡의 안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힐 또한 공포와 당혹감이 들었으나, 그들과 다르게 도망가지 않고 수아와 싸우려는 듯 자세를 취하였다. 그 모습에 수아는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힐이 반응하기도 전에 심장을 꿰뚫으려던 찰나, 홍윤이 정신을 퍼뜩 차리며 수아의 앞을 막았다.

 ”컥.“

 수아가 깜짝 놀라 속도를 줄였었지만, 아직은 자신의 힘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한 듯 얕게나마 손톱이 홍윤의 살에 파고들었다.

 ”뭐 하는 거야!“

 수아가 놀라 얼른 손을 거두고 소리치자, 홍윤이 비틀거리며 말했다.

 ”변신하지 않기로 했잖아.“

 ”아저씨가 위험한데 그럼 어떻게 해?! 비켜!“

 ”됐어. 이제 그만해도 돼. 내려가자.“

 홍윤이 수아를 데리고 가려 하자, 힐은 분노하며 외쳤다.

 ”어딜 그냥 가!“

 힐이 갑작스럽게 공격을 해오자, 홍윤은 미처 방어하지 못하며, 멀리 나가떨어졌다.

 ”감히!“

 그 광경에 수아는 이성을 잃은 듯 다시 힐에게 공격을 가하였다. 힐은 수아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 듯, 간간이 받아냈으나, 이내 온몸이 찢기며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그, 그만둬, 수아….“

 홍윤이 쓰러진 상태로 간신히 말했으나, 수아는 홍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더욱 거세게 힐을 몰아쳤다. 결국, 수아의 공격을 받아치려 힐이 손을 뻗은 것을 수아는 그대로 낚아채더니 벽으로 집어 던져버렸다.

 ”큭….“

 ”크크큭.“

 힐이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듯 꿈틀거리자, 수아는 광기 어린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다가갔다. 하지만 그 순간 협곡 안에서 수많은 타이탄의 조직원들을 이끌고 오는 리트의 모습이 보였다. 수아는 힐에게 흥미가 떨어졌는지, 협곡 안의 조직원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안돼…. 수아…. 돌아와….“

 

 히스케에게 수갑을 걸고 자신의 차량에 태우던 클리프 대위는 멀리서 빠르게 다가오는 군인들을 보며, 반갑게 웃었다.

 ”생각보다 빨리 오셨군요.“

 ”하아…. 하아…. 뭐야? 상황 끝난 거야?“

 3사단 2중대 중대장 혜인 대위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빠르게 주변을 살펴보았다.

 ”아뇨, 이제 시작입니다.“

 ”그래야지. 그래야 내가 근무지까지 이탈하고 온 보람이 있지. 여기 널브러진 애들 다 체포해!“

 혜인 대위의 명령에 2중대 중대원들은 빠르게 수갑을 채워나갔다.

 ”네가 좋아서 돕는 것이 아니야. 알지?“

 클리프 대위는 혜인 대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난 네가 눈앞에 있는 임무보다 항상 다른 곳에 정신 팔려있는 것이 싫었어. 치안부에겐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없어. 잠깐 한눈판 사이에 국민이 다칠 수 있다고.“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네가 어제 나에게 말한 타이탄이란 놈들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놈들을 우선순위로 잡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해.“

 ”감사합니다. 하지만 적의 인원이 많습니다. 공격하기도 불리한 위치고요. 큰 피해가 있을 겁니다.“

 ”그런 것이 무서우면 군인 할 자격이 없지. 자! 상황 끝났으면 진입한다.!“

 혜인 대위가 앞장서서 걷자, 혜인 대위를 따라온 30명가량의 인원은 혜인 대위의 뒤를 따랐다. 클리프 대위는 차 안에서 정신을 차린 샤론 대위를 보며 말했다.

 ”비가 계속 쏟아지니까, 그냥 차 안에 있어.“

 ”하지만….“

 ”그냥 쉬라는 것이 아니야. 여기 채포한 타이탄 조직원들을 감시할 사람도 필요해.“

 샤론 대위는 따라가고 싶었지만 차마 더는 조르지 못하고 걱정되는 표정으로 말했다.

 ”몸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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