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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인류를 위하여>홍윤:조직을 버린 사내
작가 : 쉼표
작품등록일 : 2022.1.27

1999년 20세기 끝자락에 인류는 멸망했다. 그 멸망 속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다시 사회를 구축하였고 300년이 지난 지금... 인류를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인류를 위하여> 홍윤: 조직을 버린 사내....(15화 - 괴물)
작성일 : 22-04-24 14:38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7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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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드는 원래 홍윤처럼 전문 암살자였다. 같이 입양되었던 힐은 리트를 경호와 수행업무 같은 내부 업무 맡았고 블레드는 외부 업무를 주로 맡아서 한 것이다. 그러나 홍윤이 등장하고 다른 형제들이 들어오자, 자연스레 현장에서의 일보단 그들을 관리, 감독하는 일로 주 업무가 바뀌었다.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아직 그는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슈트리아 암살 임무를 수행했을 때, 자기 생각대로 현역시절과 다름없이 은밀하고 깔끔하게 일을 끝냈었다. 문제는 오랜만에 손에 피를 묻히니, 예전의 감각이 살아나면서 묘한 긴장감과 흥분 같은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토레스 중위의 저택 앞에 도착한 블레드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저택을 살펴보았다. 한라라는 계급치고는 검소한 저택이었지만 그렇다고 결코 작은 저택은 아니었다. 이제까지 자신이 감시한 바로는 토레스 중위와 어린 하인 둘이서 이 큰 저택에서 살고 있다. 단, 둘이서 이런 저택에서 산다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이 들지만, 귀족들의 생각은 애초에 자신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기에 깊이 파고들 생각은 없었다. 2층 맨 끝방. 낮이든 밤이든 커튼이 쳐진 방이다. 재미있는 것은 커튼이 항상 쳐져 있었지만, 밤에 불을 끄지 않는 듯 커튼 사이로 불빛이 만날 새어 나온다는 것이었다. 다른 형제의 말로는 토레스 중사와 어린 하인은 1층을 사용한다는 걸로 보아, 아마 저 방의 주인이 오늘의 타겟일 가능성이 매우 컸다. 야심한 시각이라 창문을 타고 바로 올라갈까 아니면 어린 소녀들밖에 없는 저택이니 현관문으로 바로 치고 들어갈까 고민을 하던 블레드는 최대한 변수를 줄이기 위해 자신이 현역시절 때처럼 은밀하고 창문을 통해 들어가기로 했다. 2층까지 오른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자신과 같은 암살자들에게는 큰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아무리 고급 저택이라도 손을 짚고 발을 디딜 수 있는 공간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다만 창문이 잠겨져 있다면 조금 곤란해지겠지만 오늘은 운이 좋게도 타겟의 방에 커튼은 물론이고 창문까지 활짝 열려있었다. 어느 정도 계산을 끝낸 블레드는 더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몸을 움직였다.

 

 2층 복도를 청소하던 루는 복도에서 수아와 마주치자, 의아한 듯 말했다.

 “홍윤님 한번 오고 가시니 방에서도 나오시는군요?”

 “화장실 갔다 온 거든?!”

 “응? 창문 소리가 난 것 같은데 창문 열어두셨어요?”

 “그, 그냥 답답해서 열어놓은 거야.”

 수아 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루가 수아방으로 들어가려 하자, 다급히 수아가 말렸다.

 “쾨쾨한 냄새가 신경 쓰이긴 하셨나 보네요.”

 “시끄러워, 어서 네 방으로 내려가!”

 “안 그래도 내려가려던 참이었네요. 홍윤님은 언제 오시려나~”

 루가 자신을 놀리듯 웃음을 참으며 떠나는 모습을 보며 수아는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후…. 저게 이제 나를 가지고 놀려고 하네.”

 철컥. 끼익.

 자신의 방문을 열고 들어온 수아는 불과 몇 분 전까지 지내던 방에서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창문을 열어놔서일까? 서늘하면서 피부의 잔털이 주뼛서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방을 나가는 것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자, 수아는 피식 웃으며 방문을 닫았다.

 철컥.

 “수아. 나이 16세 추정.”

 수아가 두 걸음도 떼지 않았을 때, 자신의 등 뒤에서 들린 낯선 사내의 말이었다.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 ‘아랫동네의 콴이 죽기 전까지 같이 살았고 그 뒤로 홍윤과 지내다가 이곳으로 왔음.’ 틀린 부분 있나?”

 “나한테도 팬이 있을 줄은 몰랐네?”

 긴장되는 와중에도 장난치듯 말했지만, 낯선 사내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블레드.”

 “어?”

 “널 죽일 자야. 우리 조직의 전통이라고나 할까? 죽기 전에 이름을 밝히고 죽여야, 원한을 덜 받는다고 하더군.”

 “친절하기도 하셔라. 근데 조직? 날 아는 조직이면…. 아저씨하고 같은 조직인가?”

 “더 알려줄 것은 없어.”

 “나만 죽이러 온 거야?”

 “지금 계획으론 그래.”

 “그럼 혹시 다른 곳에서 죽으면 안 될까?”

 수아의 말에 블레드는 방문 밖을 슬쩍 보고는 말했다.

 “이 집 하인 때문인가?”

 “내가 죽기엔 과분한 곳이라 그렇지.”

 수아는 애써 웃으며 말하면서도 눈으로 재빨리 방안을 살펴보았다. 방안에 다른 사람은 안 보이는 것으로 보아, 불행 중 다행으로 블레드 혼자서 자신을 죽이러 왔다. 방 안의 무기가 될 만한 것은…. 권총! 홍윤이 준 권총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베개 밑에 있다. 침대까지 거리는 약 10걸음. 더럽게 큰방이기도 하다. 한번 따돌린 후 전속력으로 가야 한다….

 “도망갈 생각이라면 그만둬. 네가 반항하면 밑에 하인을 죽일 거야.”

 “아저씨 말로는 타겟 외에는 손대지 않는다던데?”

 “난 너의 아저씨가 아니니까.”

 “조직의 규칙 아니었어?”

 “규칙대로만 할 거였으면 애초에 여길 오질 않았겠지.”

 “나쁜 아저씨네.”

 자신과 침대 사이에 있는 탁자와 의자. 그것이 유일하게 변수를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이었다. 힘은 물론이고 싸움도 해본 적 없는 수아가 블레드를 따돌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대화는 충분히 했으니, 마무리 짓지.”

 블레드는 품에서 홍윤과 비슷한 단검을 꺼냈다.

 “홍윤에게는 미안하군. 이번에도 또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게 됐으니 말이야.”

 “하…. 젠장…. 계획은 있는데 실행시킬 능력이 없네. 이럴 때 그쪽은 어떻게 해?”

 수아의 물음에 블레드는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맹랑한 아이군. 전력을 다하던가, 아니면 포기하고 도망치지.”

 “그렇지? 포기하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야. 도망칠 수도 없고. 둘, 셋.”

 수아는 작은 구호와 함께 갑자기 침대로 있는 힘껏 뛰었다. 블레드는 잠시 당황하긴 했지만 노련한 암살자답게 곧바로 수아를 쫓아갔다. 하나, 둘, 셋……. 넷. 네 번째 발을 디뎠을 때, 수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의자를 집어 들어 블레드에게 던졌다.

 팟.

 나무로 된 의자였기에 블레드는 가볍게 손으로 내쳤지만, 수아를 쫓던 두 다리는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다.

 “이딴 걸로-”

 “하아…. 하아…. 땡큐. 아저씨.”

 수아는 어느새 침대 위로 올라가 베개 밑에 있던 권총을 들어 블레드를 겨눴다.

 “권총? 설마 예전에 홍윤이 권총이 요청했던 그 권총인가?”

 “뭐야, 그쪽이 구해다 준 거야? 이거 고마워서 어쩌나?”

 수아는 권총을 겨누면서도 블레드는 눈빛에 큰 당황함이 안 보이자, 다시 머리를 굴렸다. 의자 때문에 한걸음 뒤로 물러나 일곱 걸음의 거리이다. 이 거리에서 총은 빗나가긴 어렵겠지만 만약 빗나가거나 치명상이 아니라면 충분히 자신에게 단검을 꽂을 수 있는 거리였다.

 “창피한 게 아니니까, 다음에 다시 오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돼. 총은 누구나 다 무섭잖아?”

 어린아이가 겨누고 있는 권총을 블레드가 무서워할 리 만무했다. 다만 저 총소리 때문에 일어날 다음 상황들이 복잡할 뿐이었다. 잠시 고민을 하던 블레드는 자조적인 웃음이 났다. 이미 리트의 명령도 없이 여기까지 온 마당에 추후를 생각한다는 것이 염치없기 때문이었다. 결심이 선 듯 블레드가 단검을 고쳐 쥐자, 수아는 재빨리 권총을 쏠 준비를 하였다. 쏠 기회는 단 한 번이었다. 권총을 반동을 제어하면서 다시 조준할 시간은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또 다른 변수가 일어났다.

 똑똑

 “수아님? 무슨 일 있어요?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던데….”

 밖에서 말하는 루의 목소리에 수아는 놀라 다급히 소리쳤다.

 “아무 일도 아니야! 들어오지 마!”

 “뭔데요? 잠시 들어갈게요.”

 “아니야! 나, 옷 벗고 있어! 팬티까지 다 벗고 있으니까 들어오지 마!”

 “네?”

 다급히 외치는 수아의 말에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왠지 수아라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루는 돌아가려 했다.

 “알겠어요. 곧 홍윤님이 오실 것 같으니, 얼른 옷 입으세요. 옷까지 갈아입으시고…. 그렇게 좋으세요?”

 루의 말에 블레드는 놀라 뒤돌아봤다.

 ‘홍윤이 돌아와?’

 자세한 상황은 몰랐기에 블레드는 홍윤이 돌아간 줄로만 알았다. 홍윤이 온다면 일이 귀찮아진다는 생각에 블레드는 일곱 걸음 떨어진 수아보다 서너 걸음 떨어진 방문을 향해 재빨리 뒤돌아 뛰었다.

 “그만둬!”

 탕!

 “꺄악!”

 블레드는 수아가 쏜 총소리와 함께 자신의 몸에서 피가 튀었지만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총알이 그저 자신의 왼팔에 스쳤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 상처는 그에게 문제도 아니었다. 재빨리 문을 연 블레드는 사색이 된 얼굴로 주저앉아 귀를 막고 있는 루를 발견하고는 방안으로 끄집고 들어왔다. 수아는 다시 권총을 쏘려 했지만 이미 블레드는 루를 자신의 앞에 두고 방패로 삼아 서 있었다.

 “총 버려.”

 수아는 분한 마음에 이를 꽉 물었다. 그러나 잔뜩 공포에 질려있는 루의 표정을 보자, 권총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이 풀릴 수밖에 없었다.

 “그, 그냥 쏘, 쏘세요….”

 공포에 질려 사시나무 떨듯이 떠는 와중에 루는 애써 웃으며 수아에게 한 말이었다.

 “이 아이를 위해서 죽을 장소를 바꿔 달라고 한 거지? 그 정도로 생각하는 사이인데 더는 쓸데없는 짓 그만해. 얌전히 죽어준다면 이 아이는 살려주겠다고 약속하지.”

 블레드의 말에 수아는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러자 블레드는 마음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단검을 루의 목에 가져다 뎄다.

 “자, 어서 선택해. 딱 10초만 셀 거야. 십….”

 블레드의 카운트에 수아는 한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신경질적으로 긁었다.

 “구….”

 “젠장. 이렇게 죽으려고 악착같이 살아남은 것이 아닌데.”

 “팔…. 칠….”

 눈에 눈물이 고인 수아는 천천히 권총을 내려놓으려고 했다.

 “육…. 오….”

 블레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물론 수아를 처리한 뒤에 이, 루라는 아이까지 처리할 생각이다. 암살자에게 목격자를 남겨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사…….”

 “언니.”

 루의 말에 수아는 놀라 루를 바라봤다. 방금까지 덜덜 몸을 떨던 루의 몸에 떨림이 사라진 상태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을 보며 평온하면서도 밝게 웃는 루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삼….”

 “안 돼….”

 수아는 직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것도 몰랐겠지만 다만, 곧 일어날 일이 자신의 눈앞에서 자살했던 아버지와 자신을 버리고 갔던 어머니만큼 괴로울 일이라는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홍윤님에게 심술 그만 부리고…. 우리 주인님 좀 잘 챙겨줘.”

 “일….

 팟.

 누군가 시간을 조작한 것만 같았다. 세상 모든 것이 천천히 움직였다. 블레드가 들고 있는 단검을 루가 자신의 손으로 목을 그으려 했다. 블레드가 그것을 알아차리고 손에 힘을 주어 막으려 했지만, 결국엔 루의 가슴팍에 옷이 찢기며 피가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루는 눈을 감으며 천천히 쓰러졌다.

 탕.

 ”컥!“

 분노로 가득 찬 수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루가 만들어준 블레드의 빈틈을 수아는 놓치지 않았고, 자신이 쏜 권총 블레드가 쓰러지자, 수아는 권총을 떨어뜨리며 천천히 루에게 다가갔다.

 ”언니….“

 다시 눈을 뜬 루가 자신을 향해 손을 뻗자, 수아는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뛰어갔다. 하지만 한 걸음을 앞에 두고 결국 루의 손을 잡아주지 못했다.

 ”안 돼, 일어나. 이 망할 계집애야!“

 수아는 침착하게 자신의 옷을 찢어 피가 흐르는 루의 가슴을 지혈했다. 그러나 자신의 귀를 루의 코에다가 가져다 댄 순간 수아는 절규하듯 소리를 질렀다.

 ”씨발!“

 수아는 거의 반쯤 정신을 놓은 채, 루를 재빨리 똑바로 눕히고 루의 입에 자신의 입을 가져다 댔다.

 ”후우…. 후우…. 후우…. 하나, 둘, 셋 넷….“

 자신의 숨결을 불어 놓은 수아는 멈춰있는 루의 심장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일어나 제발. 눈 좀 뜨라고…. 후우…. 후우…. 후우…. 하나, 둘, 셋….“

 ”끄윽….“

 심폐소생술을 하던 수아는 루가 아닌 루의 옆에 쓰러져 있던 블레드가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수아는 블레드를 노려보면서도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았다.

 ”망할…. 꼬맹이가….“

 ”후우…. 후우…. 후우…. 하나, 둘, 셋….“

 블레드가 떨어진 단검을 쥐고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도망을 치던가, 날 확실히 죽이든가 했어야지. 컥.“

 블레드는 일어나려다 피를 한 움큼 쏟아 냈다. 그 순간, 루의 손가락도 꿈틀하더니 루의 입에서도 피가 토해져 나왔다.

 ”컥!“

 ”루!“

 루가 호흡을 하기 시작하자, 루의 피를 뒤집어쓴 와중에도 환하게 웃으며 루의 맥박을 쟀다.

 ”됐어…. 이 정도면….“

 ”아니, 내가 너희 둘을 죽일 거야.“

 ”그 몸으로 잘도 하겠다.“

 비웃듯 수아가 말했지만, 치명상이 아니었던 듯 일어나는 블레드를 보며 수아는 공포심이 몰려왔다. 자신이 죽을까 봐 인지, 루가 죽을까 봐 인지는 모르겠으나 공포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으윽….“

 그러나 수아는 갑작스러운 두통과 가슴 통증에 몸이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억…. 이, 이게….“

 수아를 죽이려던 블레드는 당황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별안간 멀쩡하던 수아가 바닥에 쓰러져 고통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끄아아악!“

 소름 끼치는 비명에 블레드는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으나, 그런 자신의 모습에 화난 듯 정신을 차리며 단검을 고쳐잡았다. 그러나 블레드의 눈은 자신의 자존심과 별개로 공포에 사로잡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턱선까지 길었던 수아의 검은 색 머리카락이 백발로 변하며 허리까지 자랐다. 그리고 왜소했던 수아의 몸은 길쭉하게 조금 커졌다.

 ‘노아의 부작용 같은 것인가?”

 블레드는 자신의 상식선에서 상황을 추측하려다가 점점 변해가는 수아의 몸에 사고가 정지되듯 얼어붙어 버렸다.

 수아의 귀는 백발 머리카락에 가려 사라진 것인지, 없어진 것인지 보이지 않고, 대신 머리 위에 여우 귀가 두 개 생겼으며 하얀 눈썹과 검은색으로 변한 눈동자가 보였다. 그리고 두 손에 날카롭고 강해 보이는 손톱이 자라났고, 엉덩이에는 풍성한 털이 달린 하얀 꼬리가 생겨났다.

 수아의 비명이 멈추었고 거친 숨소리가 대신 들리기 시작했다.

 “허억…. 허억…….”

 블레드는 직감했다. 이 상황에서 도망쳐야 한다고. 블레드가 재빨리 창문으로 뛰어가자, 수아는 블레드를 뛰어넘으며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괴, 괴물이냐?”

 “몰라, 나도.”

 그 말과 함께 수아는 날카롭고 강한 손톱으로 블레드의 심장을 꿰뚫었다.

 “컥…. 리, 리트님….”

 팟

 블레드의 심장을 꺼낸 수아는 블래드의 심장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희미한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했다.

 “수아!”

 하지만 다급히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블레드의 심장을 패대기치며 버렸다.

 “아저씨?”

 수아는 떨리는 눈으로 홍윤을 바라봤다. 가뿐 숨소리와 땀으로 흠뻑 젖은 홍윤이 놀란 듯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 괴물이야?”

 “아니, 수아야.”

 어느새 호흡을 가다듬고 홍윤이 미소짓자 수아는 홍윤을 따라 미소지었다. 그리고 정신을 잃으며 그대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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