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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시간여행자
작가 : 창작불
작품등록일 : 2022.2.27

 
6-모의
작성일 : 22-03-12 20:18     조회 : 174     추천 : 0     분량 : 8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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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이 영만은 천천히 계단으로 내려갔다.

 복도로 내려가면 계단속의 남자가 또 튀어나올지도 모르지만,엘리베이터앞에서 벌어지는 위기에서는 피하고 싶었다.

 “이 자식봐라”

 이 영만은 계단을 내려가다가 들리는 소리에 멈추었다.

 “일억원 입금한다고 했으면 해야할것 아냐.”

 “수술하고 안하고는 내 소관이 아녀.”

 ‘나는 분명히 갔다좄어.”

 “이 새끼가”

 “새끼,새끼 그만하세요.”

 이 영만은 과장의 목소리에 흠칫하였다.

 ‘계좌번호대세요”

 “입금해줄터이니”

 “뭐라꼬”?

 “은행에서 돈부칠터이니,계좌번호주세요.”

 “현금으로”

 “현금을 어디서 구합니까”?

 “수술도 못했는데.”

 “그리고 말이죠.”

 “조심하세요.”

 “어제도 경찰이 찾아왔어요.”

 “실종사건때문에요.”

 “일처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그는 계좌번호를 카톡으로 보내라고 했다.

 “그리고 말이죠,두 번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아시겠습니까”?

 과장의 목소리가 쩡쩡하게 계단에서 울리고 있었다.

 “쾅”

 이 영만은 과장이 준 쪽지를 보았다.

 전화기를 열어서 인터넷으로 조사한 결과에는 양평 지월리라는 곳에는 과장이 말한 병원이름은 없었다.

 문득 자신도 너무 일에만 매달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평이라는 검색어에는 두물머리,양평카페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카페라,,북한강도 보이고,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카페에 가서도 누구랑 커피한잔 마실사람도 없다는 허전한 마음이 하얀 벽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양평두물머리도 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고,자신이 입었던 가운을 벗어버리고,감옥같은 하얀병동을 벗어나고 싶었다.

 자신의 방으로 가서 가운을 벗어서 가방속으로 쑤셔넣고, 제일소중한 컴퓨터와세면도구인 치약칫솔,티셔츠 몇장이라,제법큰 베낭가방에 다 들어갔다.

 일을 근무한지 6개월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가방에 있는 티셔츠와 바지를 갈아입은 적도 없었고,짐도 다 풀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면서,자신도 이 곳에 오래근무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나 보다라며,스스로 위로했다.

 이 영만이 짐을 다 싸고 나서 무엇이 빠졌나 하고 책상위를 보니,예전에 취임때 기념사진으로 찍은 사진이 하나 있었다.

 액자를 가방에 넣고 서랍을 열어서 보니,생각하지도 못한 볼펜이 보였다.

 이 영만은 볼펜도 몽땅 가방속에 쏟아부었고,서랍속에 있는 서류들도 모두 가방속으로 넣었다.

 

 회사기밀이 아니라,시시콜콜한 사인들이었는데,굳이 자신의 기록을 남이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였으며,다른 서랍에도 서류들이 보였는데,자신과 관련되지 않은 서류들이라,다른 담당자가 오면 다 쓰레기들이라 다 쏟아부어서,가방에 넣고,뒤를 돌아보았다.

 옷장을 열어보고,옷걸이에 걸린 잠바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이 옷을 안입어본지가 제법 되었군”

 잠바를 걸치고,안경을 바꿔쓰고,모자를 푹 눌러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다시 한번 잊은것이 없나하며 침대위에 시트를 정리하고 이불을 활짝 펼치고 아래를 쳐다보는데,전화기가 하나 벽과 벽사이에 끼어있는 것이 보였다.

 “뭐지”

 작동이 되지 않은 전화기였는데,이 영만은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병원관리실에 메시지를 남겼다.

 “일시적으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으니,오늘부로 정리합니다.”

 “알겠습니다”

 “카톡”

 왜”그만두었는지 묻지 않았다.

 너무나 다양한 사연이라,서로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작은 여행용가방하나와 베낭을 메고 이 영만은 지하에 있는 주차장이 아니라,병원출입구로 나갔다.

 입구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되어 있었고,응급실은 여전히 정신이 없을 정도로 엠블란스차들이 들이닥치고 있었는데,겨울햇살은 여지없이 환하고 세상사 근심하나 없을정도로 아름답고 고요했다.

 누가보면 여행자일것 같았다.

 “어디로 갈까”?

 한낮에 내리쬐는 햇살만큼이나 텅빈 시간이 부담스러울정도로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병원출입문에서 도로를 걸어가는데,빈 택시가 눈에 보였다.

 “택시”

 이 영만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었다.

 노란택시가 멈추었다.

 이 영만은 가방과 메낭을 메고 뒷자리에 앉았다.

 “서면백화점근처”

 운전사는 백미러로 눈웃음을 치며 웃었다.

 병원을 오가는 택시기사가 무슨연관이 있는지,보통택시기사아저씨에게 느끼는 살가운맛이 없었으며,눈매마저 매섭게 느껴졌다.

 “정확하게 어디로 모실까요”

 ‘롯데백화점 앞으로 가주세요.”

 “버스정류소가 있어서 우회도로로 갈까 합니다만.”

 한기가 또 몰려왔다.

 택시를 타도 그렇고 복도를 걸어도 계단을 걸어도 하루종일 편할날이 없다는 생각이 머리가 찌근거렸다.

 “그럽시다.”

 택시는 백미러로 유심히 사람을 살피는 기색이 들어서,이 영만은 모자를 푹눌러쓴상태였고,안경테마저 예전에 학교다닐때 사용하던 낡은 안경을 썼기에 의사라는 느낌은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낡은 티셔츠에 조금 유행이 지나간 잠바를 걸친 남자로 보였다.

 “어 사고가 났나”?

 “서면은 말이죠.”

 “교통체증이 심해서 그런데요.”

 “와 딱 막혔네.”

 ‘어라,교통경찰과 경찰들이 에워싸있는 교통사고현장이 있는지 사이렌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도 차를 뺼수도 움직일수도 없을정도로 빽빽하였다.

 “어 잘못들어섰네.”

 경찰들이 많이 보이고 사이렌소리가 요란하게 울리자,운전수는 갓길로 들어가 차를 후진해서 다시 병원입구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운전수아저씨”

 ‘여기서 내리겠습니다.”

 “카톡”

 전화벨소리에 이 영만은 차라리 내려서 천천히 가는 것이 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원짜리 지페를 주자 그는 잔돈이 없다며 이리저리 찾다가 돈을 내밀었다.이 영만은 계산할 생각도 아니하고 바로 돈을 호주머니에 쑤셔넣고 택시에서 내렸다.

 완전히 주차장이었다.뒷에서도 골목길에서도 나오는 차량들과 얌체택시아저씨들의 후진과 맞물려서 거의 아수라장이었다.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택시를 탔는데, 할 수없었다.

 내려서 주위를 살펴보니,눈에 들어오는 간판이 보였다.

  자전거대여점간판을 보고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자전거대여남자는 30대중반정도로 보였으며,사장님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젊은 친구였다.

 “어떻게 대여하나요”?

 “한시간당 오천원입니다.”

 “하루를 하면”

 ‘만원입니다.”

 “그래요”?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나서 반납할때는 어떻게 하죠”?

 “서면중심가인 한아름빵집지나서 골목길에 대여하는 무인자판기가 있습니다.

 “녜”?

 “무슨빵집이라고요”?

 “한아름빵집입니다.”

 “한아름빵집과 설렁탕집을 지나면 골목길을 돌아야하는 코너자리에 무인자전거반납하는 곳이 있어요.”

 “결제는 크레딧카드로 해야 합니다.”

 “자전거가 주차되지 않으면,카드에서 자전거에 해당하는 십만원이 빠져나갑니다.”

 “그,그렇군요.”

 

 이 영만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한아름으로 가는 빵집약도를 주인에게 물었다.

 그는 종이에다 찬찬히 그려주었으며,이 영만은 그 쪽지에 적힌 그림을 이해마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큰길로 가시면,사거리에서 불편하니,뒷길로 운전하라는 젊은친구의 조언을 들었다.

 그 때였다.

 유리창너머로 구석진곳에서 아직도 주차한 택시를 보노라니,섬찟한 느낌마저 지울수가 없었다.

 자신도 일가친척없는데,자신이 사라진다면 누구에게 알려야 할까?

 문뜩 무연고자로 처리되어 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기에,스스로 두려워지고 있었다.

 동창생이름들이 떠올랐다가 사라지고 있었다.

 “뒷길로도 나갈수가 있나요.”?

 “비밀인데요.”

 “이쪽으로”

 그는 좁은 칸막이를 제치고 나서,뒷편에는 자전거들이 가득있었는데,뒷편으로 철제문이 하나있었다.

 아직 정비가 안되어서 그러하지 양쪽 길로 간판을 열 생각이지만,사람을 구하면 너무 많은 월급때문에 주저하고 장사가 그리원활하지 않다며,머리를 긁적였다.

 “좋으날 오겠지요”?

 “조심하세요.”

 “자전거도둑도 많아요.”

 대여하는 곳에는 늘 훔치는 사람들때문에,자전거대여점을 그만둘까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꺼내었다.

 이 영만은 자전거를 타고 서면뒤길로 운전해갔다.

 정혁이가 다친 사고현장이 어디쯤일까?

 천천히 운전해가는데,차량과 사람들과 식당에서 나온 쓰레기들이 범벅을 이루고 있었다.

 퀴퀴한 냄새와 간판때문에 어지러울정도였다.

 가라오케,식당간판,커피점,나이트클럽들과 노래방이 지하마다 차지하고 있었다.

 어디쯤일까?

 신발한짝이라도 있을까?

 아니면 지갑이라도 있을까?

 길가에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것을 지나가보고,또 지나가보고,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오고가고 있었다.

 전봇대가 보이는 골목길이 다시 이어지는 곳이 있었는데,여기서 차사고가 날까?

 할 정도로 좀 좁아보였는데,만약 누군가 후진으로 들어선다면?그야말로 사고나기는 완벽한 장소처럼 보였다.

 골목길로 들어선 순간부터 길은 좁아져서 차한대도 빠질수 없는 조건이었으며,자전거만 지나갈수 있었고,좁은 주택들이 늘어서있었으며,대낮인데도 이 곳안쪽에는 서늘한 기운마저 돌았으며,빠져나갈수 없는 길이었으며,끝에는 막다른 길이었다.

 어떻게 설계가 되었는지,집한채가 큰길과 작은 길을 이어주는 것을 막아버려서 골목길안에서는 큰 대형간판이 보이지만 갈수가 없는 지점이었다.

 이 영만도 잘못들어섰다고 여기며 다시 그 길을 빠져나가는데,어떤 남자가 여인의 머리채를 끌면서 골목길안쪽집으로 들어가는데,문을 열자말자,그 곳은 계단인것처럼 보였다.

 “아,,쾅”

 그 남자는 이 영만을 보았지만,신경쓸틈도 없이 문을 닫고 있었다.

 골목길을 벗어나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전봇대코너에 버려진 신발하나가 보였다.

 너무 신발이 커서 아무도 가져가지 않은 더러운 신발하나가 마치 이곳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듯,쌓여진 봉지사이로 비집고나와 있었다.

 원체 사이즈가 커서 누구도 가져가지 않은채 뒹굴어져 버려져있었다.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착각과 두려운 골목길에서 이 영만은 신발을 집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채,자전거를 획도는데,차 한대가 달려오고 있었다.

 “어,,어”

 이 영만은 자동차위로 날아가서 힘들게 착지를 했다.

 어..어..

 자동차를 운전하는 남자가 자전거가 자동차위로 올라가서 날았다가 착지를 하는 것을 보느라고 잠시 손을 놓았는지,아니면 생각도 못한,창문위로 올라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때문인지,자동차핸들을 놓아버렸는지,쾅,,쾅,,하는 소리와 전봇대가 쓰러지는 것인지,

 불꽃과 폭음이 들려왔다.

 이 영만은 바람처럼 그 길을 벗어나,자전거를 반납해야한다는 사실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으며,이 자리를 빨리 비켜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죽음의 골목길”

 서면의 뒷길가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 자체가 막다른 길이었으며,페달을 밟아서 나오자 사람으로 인해 거의 타기가 어려울정도로 거리에는 인파가 가득했다.

 사람들은 무엇때문에 이렇게 난리를 하는 것일까?

 선물을 주고 받지 않으면 마치 서글픈인생이라는 자신의 학대때문일까?

 해리포터에서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에서 크리스마스트리에 선물이 30개가 안된다고 소리를 질러대던 아이..

 하늘처럼 높아보이는 ,그 아이와 자신의 어린시절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인지도 몰랐다.

 길거리에 자선냄비종이 울리는데,저 돈은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친절해 보이고,크리스마스모자를 쓰고 흔들어대는 저 종소리가,이 영만자신에게 울리는 심작박동소리만큼이나 크게 울렸다.

 “띵동”

 아무도 찾지 않은 가게로 변해버린,쓸쓸한 모습으로 문을 바라보고 있는데,누군가 들어왔다.

 건희는 두근두근거렸다.

 남편도 없는데,낯선남자,그것도 다리를 저는 장애인모습으로 찾아왔는데,남편이 찾던 친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경너머로 짙은 눈썹과 총명하게 밝은 눈이 건희눈에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건희는 우울한 생각을 떨쳐버리고,애써 밝은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병원복도에서 창문을 바라보던 긴머리여자가 이 영만이 커피를 네밀때 환상처럼 다가와 슬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커피숍에서 그녀가 어른거리는 것은 무엇일까?

 이 영만은 애써 머릿속을 지울려고 하면서,하루종일 자신이 먹지 않은 생각을 떠올리며 몇개 남아있지 않은 진열대에 놓인 빵을 보았다가,건희를 바라보았다.

 ‘무엇을 드릴까요”?

 ‘카푸치노,한잔 주세요.”

 “크로와상한개랑”

 ‘얼마이죠”

 “오천원입니다.”

 카드를 낼까하다가 이 영만은 호주머니에 지폐를 꺼내어 주었다.

 달달한 것이 먹고 싶어졌으며,너무 피곤했다.

 이 영만은 커텐이 내리쳐진 창가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수없는 차량이 지나가는 길이라 별 풍경도 없지만, 문에서 가까웠으며 안쪽으로 걸어가면 자신의 다리저는 모습이 더 흉보일것 같아서 문가까이에 있는 창가쪽으로 의자를 당기며,앉는데,누군가 커텐안쪽으로 쳐다보는 두 눈동자와 부딪쳤다.

 “윽”

 빼곰히 안을 보려고 애쓰는 남자가 애사롭지 않았다.

 손님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 남자는 황급히 창문에서 멀어지고 있었는데,그것을 알리가 없는 여자는 열심히 커피를 갈고 커피를 내리자,커피향기가 자욱하게 퍼지고 있었다.

 이 영만은 눈으로 가게안을 져다보았다.

 과연 정혁의 흔적이 어디에 있을까?

 벽에 걸린 모자는 미국노스케롤라이나에 있는 chapel hill 과 duke모자가 눈에 들어왔다.

 Duke 농구팀은 한국에 와서 올림픽까지 참여한 팀이기에 이 영만은 대번에 알아보았다.

 전세계의 농구팀과 기록을 다외우고,한국농구팀의 전승과 역전,모든것을 한시간동안 말을 하라고 해도 막히지 않고 할 이 영만이지만 실제 농구대에서 겨우 공하나를 넣기 위해서는 얼마나 어려운지 그림속의 떡처럼 자신을 초라하게 하고 있었다.

 다시금 빙둘러보는데,자신이 앉아있는 벽쪽에 액자속에 장식된 메달이 눈에 들어왔다.

 “장안초등학교 농구팀”

 순간 이 영만은 숨이 멈추는 듯,그 메달을 보며 눈물이 징그르 흐르고 있었다.

 카페여인은 쟁반에 커피와 빵을 담아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테이블에 갖다주었다.

 다리가 불편한 자신을 위한 작은 배려라는 것이 느껴졌다.

 “장안초등학교에 누가 다녔나요”?

 “어머”

 “아세요”?

 “혹시,장안초등학교출신인가요”?

 “남편이 가끔 이야기를 해서 말이예요.”

 “아”

 “녜”

 그녀는 눈이 커다랗게 커지면서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리듯 애써 감추는 듯 했다.

 “기다리고 있어요?언제 오시나요”?

 전화벨소리가 애처롭게 부르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만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카운터쪽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뭐라구요”?

 “그냥 나가라구”?

 “오빠도 없는데.”

 ………..

 이 영만은 커피를 한 잔 마시며,다시금 창문쪽으로 바라보았다.

 다시금 한 남자의 눈과 마주쳤다.

 도대체 이 빵집주위에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마치 살벌한 밀림에 혼자서 서 있는 여자처럼 보였다.

 전화를 끊고 나더니,그녀도 커피를 한잔 들고와서 이 영만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다가왔다.

 “이 영재씨인가요”?

 “녜”?

 “오빠는 천재라며 이 영재라고 기억하고 있더군요.”

 “훅훗”

 “백과사전을 그냥 책장을 넘기면 다외운다고”?

 “훗훗”

 이 영만은 그 소리를 들으며,카푸치노한잔을 마셨다.

 “야,너 이것도 아나”

 “재현아,너 슛할때 이런 자세 아나”

 “뭐”

 “영만이가 연필로 그림을 그려서 슛하는 자세와,드리볼하는 태도를 보여줄때,재현을 혀를 내둘렀다.

 “너 나중에 커면 농구팀감독하면 진짜 잘할터인데.”

 “나는 선수하고 너는 머리로 전략을 짜면,세계적으로 우리는 성공할터인데.”

 ‘그러면,너 다리도 수술할수도 있잖아.”

 ‘뭐?”

 “돈이 엄청많으면 못할게 없잖아.”?

 “그라몬,영재니도 드리볼할수 있잖아.”

 그 소리가 아직도 자신의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이루지 못한 뜨거운 단어였다.

 

 “그런데 말이죠.”

 “오빠가 사라졌어요.”

 “밤에 감자탕을 가끔씩 먹는 식당이 있거던요”?

 “제가 찾아갔는데요”?

 “오히려 화를내고,자신들은 식당을 새로 인수한 사람들이라고 하면서 화를 내는 거예요.”

 “그리고 재수없다며,식당인수하는 날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사람들이 찾아와서 물어본다는 것예요.”

 “녜”?

 이 영만은 다시금 놀라서 여자를 쳐다보았다.

 “사람은 겪어보아야 진실을 안다고 하더니,오빠가 사라지자,오빠가 친하게 지낸 동생은 오히려 저한테 협박을 하고,가게를 당장 자신의 이모한테 내놓으라고 하고,권리금은 커녕,재료비회사들까지 한번도 외상을 한 적이 없는데,외상값을 달라고 하니,이제껏 오빠와 나는 친하게 지낸 동생한테 완전히 속은 것 같아요.”

 “그것도 모자라서 감옥에 가야 한다는 것이예요.”

 ‘왜죠”

 “외상기일을 넘겼다는 것입니다.”

 ‘그랬나요”?

 “오빠가 사라진지,거의 한달이 다되어가는데,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외상장부를 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일년동안 한번도 계산을 안했다는 거예요.”

 “나는 오빠가 절대 외상을 안 한것을 알아요.”

 “그런데 말이죠.”

 “어떤 함정에 우리를 치밀하게 빠뜨린 것 같아요.”

 “거래처는 장부를 만들어서 경찰에 이미 신고를 한 상태이고요,저도 그냥 가게에 쫒겨나고,아파트집도 경매에 부쳐지고,그냥 거리로 내쫒기는 거예요.”

 “그리고 누가 나를 감시하는 듯해서,경찰에 신고를 했더니,경찰이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여기에 실종신고가 너무 많아서 손을쓸수가 없다고요.”

 “나라의 이념이 흔들리고 어지러우니,우리같은 서민들은 어디로 팔려가는지,어떻게 되는지,비참하게 끌려가고 있어요.”

 “그나저나,우리오빠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전에는 사실 무척이나 찾았는데요?지금은 그냥 제 자신만 감옥에 가면 끝인줄았는데,그게 끝이 아니더라구요”?

 “그게 무슨소리입니까”/

 “오빠가 동생처럼 여기는 정현이가 있는데,누구랑 손을 잡았는지,오빠의 다리를 잘라버리겠다고 협박하는 것이예요.”

 “그래서 오빠를 찾게되면 저를 찾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것은 오빠한테 전해달라고요.”

 “절대로 저한테 오지말라구요.”

 “이렇게 어려울때 찾아오셔서 이런 힘든이야기만해야하는 저 자신도 미안해요.”

 이 영만은 호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카드하나를 내밀었다.

 “어,이게 뭐예요.?”

 ‘일단은 뭐든지 다 갚으세요.”

 그녀는 세상이 다시 뒤집어질수도 있다는 듯,세상에,,,

 훨훨날아가는 아름다운 새처럼,새장속에 갇힌 슬픈눈망울이 자유를 찾아가는 듯 그녀는 테이블위에 놓인 카드를 벌벌떨면서 잡고 있었다.

 “그때였다”

 “띵똥”

 병원복도에서 마주친 긴 머리의 여자가 ,카페로 들어서고 있었다.

 ‘카푸치노한잔주세요.”

 그녀는 이 영만을 보지 못한채 저 벽쪽으로 향해 구석진곳으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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