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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시간여행자
작가 : 창작불
작품등록일 : 2022.2.27

 
4-가면속의 남자
작성일 : 22-03-03 23:10     조회 : 177     추천 : 0     분량 : 4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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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가게는 언제나올꺼야.”

 건희는 빵냄새가 자욱한 가게문을 열고나서, 카톡으로 정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글쎄.”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서 말야.”

 “장사도 그렇고 해서,나중에 봐.”

 카톡문자를 보면서 건희는 우울해졌다.

 밀가루로 허옇게 뿌려진 얼굴로 미소를 짓던 바보같아 보였던 남편을 보면서,커피콩을 갈아서 커피를 내려서 한 잔내밀면,너무나 행복해 하던 남편얼굴이 자꾸만 어른거렸다.

 가게에 들어서면 건희도 습관처럼 커피를 갈아서 한잔마시는 습관이 있었는데,커피를 가는 수고로움대신에 필터에 커피를 넣어서 한잔 내렸다.

 진한 카페인냄새가 코를 자극하고,바닥에 어질러진 커피자국과 뿌연먼지들이 건희눈에 들어왔다.

 깔끔한 성격이라 먼지만 보면 걸레부터 드는 습관때문에 스스로도 피곤하다고 여기면서도 먼지나 더러운것을 참지를 못했다.

 건희는 유리창이 보이는 커다란 창문가에 앉았다.

 벽에 걸린 작은 스탠드불이 반짝거렸다.

 마치 행운의 여신처럼 저 불빛이 성공의 약속처럼 흘려내려왔는데

 지나가는 차량들,아직도 새벽이서 많지는 않았지만,뿌연 안개속으로 질주하는 차들을 보면서 절로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남편이 갑자기 사라져 버려서 하늘에 날벼락이라하더니.”

 “도대체 어디로 간것인지”?

 전화도 메시지도 받지 않았으며,전화가 불통인지는 열흘이 지나가고 있었다.

 눈물이 얼굴빰으로 절로 모르게 흐르고있었고,새벽마다 나와서 빵기계를 돌리는 남편의 자리가 이토록 큰지는 몰랐다.

 “왜 이렇게 철이 없었지”?

 “무엇때문에 남편을 그토록 미워했을까”?

 부시시하게 3시쯤일어나서 가게로 향하는 남편등뒤로 냉소만 뿜어내었던 자신이 참으로 참으로 한심스러웠다.

 울어도 울어도 돌이킬수 없는 자락이 차가운 바닥으로 스물스물거리며 올라오는 듯 했으며,두렵고 무서운 마음마저 들었다.

 뜨거운커피를 한잔 마셨다.

 남편대신에 정현을 좋아하고,정현이 남편의 자리대신할수 있으리라는 착각은 자살골처럼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으며,남편이 사라지자,정현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며,가게를 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게를 파는 것이 어떠한지”?

 ‘자신의 사촌이 살 의향이 있다는 둥.”

 “엄마의 이모딸이 관심이 있다는 둥.”

 

 그러나 정현이가 제시한 것은,가게권리금도,가게설비도 하나도 건질수 없었으며,주인과 임차계약연장으로만 하여,건희는 그냥 손을 털어서 나가야하는 처지로 전락되고 있었다.

 한달에 내는 집세를 생각한다면,그냥 맨붕이 될수 도 있는 처지에,정현의 말한마디 말한마디가 서서히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었다.

 

 형이 올때까지 열심히 일을 해보자는 둥,같이 열정적으로 하자는 말을 기대했는데,정현의 표정은 점점 변해지고,오히려 자신의 월급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것에 불평과 불만을 쏟아부었으며,전에 알고 지냈던 정현이가 맞았나 할 정도로,가게를 당장 팔려고 안달이었다.

 남편이 일구어놓은 가게는 장사가 너무 잘되었다.

 밤새만들어 놓은 신선한빵과 커피를 사기위해 사람들은 출퇴근길에 들러서 빵을 사갔으며,신선한 커피때문에라도 일부러 들린다는 단골고객도 늘어났다.

 빵을 만들수 없었기에 건희는 다른 제과점에서 빵을 사와야 했으며,고객들은 빵맛이 변했다며 투정을 했고,어떤 사람들은 발길을 돌렸다.

 새벽에 나와서 빵을 만들려는 사람을 얼른고용해야했는데,월급을 너무 많이요구했으며,수당,복지혜택등도 거론했으며,그것이 안될때에는 신고해야하겠다는 의미조차 깔려있어서 당장 사람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필요하다고 구한사람은 밀가루를 이런제품을 사용한다며 불편,설탕이 없다,재료가 왜 이렇게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기본이 안되어 있다며 오히려 건희를 야단치는 사장님으로 변해가고 있었으며,이틀을 일하고는 한달치 월급을 요구하며,고래고래 고함을 치며,장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욕까지 하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남편이 사라진 보름사이에 건희는 지옥에 살고 있었다.

 경찰에 신고할 필요는 없다고 정현이가 말했지만,커다란 창문을 바라보다가,건희는 문득 자신이 왜 이렇게 정현에게 휘둘리며 살고 있는지,그리고 이렇게 살고 있어도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았으며,고용한 사람마다 나가는 이상한 현상에 ,건희는 뭔가 자신의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바닥에 올라오는 한기처럼 떨렸다.

 건희는 창문을 다시 바라보았다.

 “어”

 “누구지”?

 약간 체친 커튼 사이 불빛으로 지나가는 남자,,

 “어”?

 빵만드는 기술자라고 소개시켜준 정현이가 데려온 남자가 커텐사이로 두 눈을 삐굼거리며 안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이틀치를 일하고 한달치 월급을 받아간 남자,약간 머리가 벗겨지며,언뜻보기에는 자상한 남자처럼,믿음직해보이는 남자가 지금 이시간에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건희는 조용히 다이얼을 돌렸다.

 “경찰서죠”

 “녜”

 “실종신고를 올립니다.”

 “누구시죠”

 ‘38세 김 재현,키185센티미터,예전에 프로농구선수였으며,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카키색바지에체크무늬티셔츠를 입었으며,신발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프로농구선수라니요”?

 ‘카니발에서 뛰었던 정 혁이라는 선수였습니다.”

 “아”?

 “저도 압니다.”

 “언제 연락이 끊어졌습니까”?

 “15일전입니다.”

 ‘그런데 왜 이제야 연락을 하셨습니까”?

 “돌아올줄알고 말입니다.”

 건희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정현이가 한사코 돌아온다며 기다리라며 오히려 자신을 위로한다며,재현이가 찾아갈만곳이라며,같이 돌아다녔으며,누가 보았다는 제보자가 있다며 밸런스호텔에 갔다가 오히려,관계까지 하지 않았던가”?

 

 “전화번호는 252-234-1234”

 “마지막으로 본 것은”?

 ‘10시에 가게문을 닫았을때 입니다.”

 “그때가”

 “일요일 저녁,12월1일입니다.”

 “자주 가는 곳이라도 “

 “같이 있었나요”?

 “음”

 “저는 가게물건때문에 서울에 있었구요.”

 “같이 일한사람은 알바생인 이 한옥이었는데요,그 날 그만두었습니다.”

 “음”

 “가끔 혼자가는 곳이라도.”

 “감자탕을 먹으러 가기도 하는데요.”

 “ 서면 옛 서점 뒤 길입니다.”

 “그 때가 일요일이죠.”

 “녜?”

 “그 때 삼중충돌로 큰 교통사고 났는데 말이죠.”

 “시신을 찾을 수가 없어서 오리무중인 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차주인도 도망을 갔으며,차를 버린채 도망갔으며,차량세대만 뒹굴어있었고,다친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서 말입니다.”

 “녜”?

 “혹시 그 곳에서 남편의 흔적이라도 있나요”?

 “우리가 찾은 것은 운동화한짝입니다.”

 “신발한쪽에 K라는 글짜가 있더군요.”

 덜덜떨리는 입술사이로 건희는 온 몸이 사시나무떨듯 떨리고 있었다.

 “남편의 유물이 맞나요”?

 경찰관이 물었을때,건희는눈물을 흘리며 맞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의문입니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건희는 커텐사이로 두리번거리는 남자가 다시 오는 듯해서,바닥에 엎드렸다.

 “저 경찰관님”

 “한아름빵집으로 서면큰길에 롯데백화점건너편에 있는 곳이예요.”

 “누가 자꾸 기웃거립니다.”

 ‘음”

 가게문을 열려고 열쇠를 후비는 소리에 신고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순찰하는 경찰관에게 지시를 하겠습니다.”

 “문을 열지 마시고 안에 계십시오.”

 ‘최근에 실종신고가 아주 많아요.”

 “밤에 술을 마시러 갔는데,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요.”

 “녜”?

 “특히 서면뒷길에서 한 두건이 아닙니다.”

 ‘문제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종신고가 보통많은 것이 아니예요.”

 “하루에 남자와 여자를 포함해서 열명에서 부터 한달사이에는 백여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꼭 젊은여자뿐 아니라,젊은 남자,아주머니,아이들 가리지 않아요.”

 “정치권이 하도 수상해서 우리도 보고를 하지 않고 있어요.”

 경찰의 전화를 끊고 나니,세상은 참으로 요지경이라는 것이 실감하고 있었다.

 현대의 인터넷시대에 살고 있었면서도,실종신고가 늘어나서 사람을 찾지 못한다는,것에 아이러니했으며,그만큼 이 곳도 위험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했다.

 이 곳에서 장사하면서 전혀 몰랐던 세상이었다.

 가게주위창문에 코를 박고 안을 들여다보고 있던 남자는 순찰하는 경찰한테 끌려가는 듯했다.

 

 일주일을 일을 하고 육개월치 월급을 주지 않는다고 소리를 질러대던 제과사는 ,건희에게 협박을 하였으며,자신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저 남자가 커텐사이로 보이는 것이 아찔하였다.

 커피를 마시면서 건희는 냉정해지려고 했다.

 

 “정현이가 아는 사람이라고 했지.”

 “ 김정현”

 “그 자식을 만난뒤로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어.”

 뭐가 좋다고 남편보다 항상미소를 지으며,그 남자앞에서 남편을 무시하는 말을 서슴없이 던졌던 자신이 한 없이 초라해지고 있었다.

 체인점이 10개나 되고,승승장구하는 사업체인 한아름카페가 지금,남편이 부재한 가운데에 보름동안에 모든 것이 날아갈지경이었다.

 여왕이었다가 정현에게 하루하루 빌어야 할 신세로 바뀌어 가는 것에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지,죽고 싶을 정도로,건희는 남편한테 미안했다.

 남편만 없으면 키스를 하려고 애썼던 남자,포응하려고 했던 남자,어쩌면 남편보다 더 편안하게 안겼던 그 것은 죽음의 키스였던가?

 지금 밀려오는 어음과 가게의 임대차비와 물건값이 눈덩이처럼 가속화되고 있었다.

 장부에대해서는 잘몰라서,정현에게 대부분 맡겼는데,도대체 어떻게 가고 있는 것인지?

 건희는 테이블에 엎드려 펑펑울었다.

 아직 세상살이를 제대로 못한 것 같았다.

 치열한 경쟁의 사업을 알지못하고,그저 끌리는 대로 자신의 감정만으로 쥐고 흔들었던 죄책감이 더더욱 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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