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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힐러였지만 지금은 요리사입니다
작가 : 파인블루
작품등록일 : 2022.2.28

S급 힐러였던 나는 은퇴하고 식당을 차렸다.
하지만 세상은 던전보다 더 무서운 곳.
제대로 쪽박찼다. 심기일전.
제 2의 고향 던전에 맛집을 차렸다.
메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묘한 맛, 기가 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전용, 내맘대로, 쿡스초이스'
내 요리를 너무도 좋아하는 몬스터 녀석들.
하루도 쉴 틈이 없다.
음식만 먹고 갈 일이지 아주 여기서 죽치는 녀석들.

"야. 그만 좀 와."
"형님! 제 고민 좀 들어주시죠."
'미친 거 아니야. 모솔인 나에게 왜 연애 상담을 하는데.'
"아이구. 그렇게 들이대면 안돼. 자.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문의: doldori9986@naver.com

 
17.
작성일 : 22-02-28 20:02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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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주문 안 받아요?”

 “오늘은 장사 끝이야. 우리 먹는 거 그냥 먹어.”

 “감사합니다.”

 

 ‘내가 미친 건가?’

 

 너무 착해진 내가 가끔은 당황스럽지만 어린 헌터 두 입 늘어난다고 식사 준비는 어렵지는 않다.

 

 “너구차 따라와.”

 “나 일 많이 했다. 주인은 휴식 시간을 보장하라.”

 “먹기 싫으면 따라오지 말든가. 알지? 보조 안 하면 국물도 없다는 거.”

 “난 설거지 담당이다. 다른 일은...”

 “두 번 말 안 한다.”

 

 너구차 이 녀석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여기서 빈둥빈둥 노는 꼴은 절대 못본다.

 

 아공간 가방에서 오늘 먹을 요리를 꺼냈다.

 오늘 요리는 낚지 덥밥.

 

 냉동된 요리를 꺼내 급속 해동한 후.

 후라이팬에에 기름을 두르고 마구마구 투하했다.

 양념은 이미 되어 있기에 볶기만 하면 된다.

 전자레인지를 쓸 수 잇지만 난 맛에 철저하다.

 

 일회용 즉석밥은 전자레인지에 넣고 낙지를 볶는다.

 

 “그릇 준비해.”

 “오케이.”

 

 맛있는 냄새 때문일까 군말 없이 그릇을 준비하고.

 

 밥과, 낙지복음. 그리고 된장국, 김치까지 진수성찬으로 준비했다.

 세상이 얼마나 편해졌는지 이제 국도 즉석식이다.

 

 “자 먹자.”

 

 어린 헌터 둘은 진수성찬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런 음식을 던전에서 먹어본 적이 없다.

 정확히는 던전 평화지역이지만 이 정도 음식 먹으려면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잘 먹겠습니다.”

 

 오늘은 나에게 주는 요리였다.

 고생했기에 선행을 베풀었기에 잘 먹어야 했다.

 

 “맵다. 매워. 다음에는 좀 싱겁게 해주라.”

 “먹기 싫으면 말아.”

 

 배가 어느덧 차자 두 녀석들이 돈을 잘 벌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 블랙스톤에서 일은 할 만해?”

 “소개해 주셔서 정말 하나도 힘 안 들이고 돈도 벌고 골렘 아저씨들도 너무 착하고 잘해주셨어요.”

 “잘됐네. 다른 데 가지 말고 거기서 돈 좀 모아. 너희들 실력으로는 다른 데 가면 죽기 쉬워.”

 “...네. 그런데 이제 못 가게 됐어요. 당분간요.”

 “왜? 다른 헌터들이 쫓아냈어?”

 

 대형 길드 정도 되면 블랙스톤 던전이 돈이 되는 걸 알고 있다.

 두 녀석의 실력으로는 무조건 질 수 밖에 없지만 꼭 전투실력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다.

 

 스톤 골렘은 정에 약하다. 잘 지냈다고 하는 거 보니 나쁜 사이가 아닌 거 같다. 헌터의 선악을 스톤 골렘은 알아차린다.

 욕심 많은 헌터는 스톤 골렘이 쫓아버린다. 이 녀석들, 능력은 F급에 가깝지만 괜찮은 성격, 스톤 골렘이 좋아할 녀석들이다.

 

 “그게 아니라요.”

 

 지석과 한수는 신나게 변을 주워담고 있었다.

 

 “애들아.”

 “네. 아저씨.”

 “당분간은 이곳에 절대 오면 안 된다. 위험해.”

 “네?”

 

 스톤골렘은 지석과 한수란 이 어린 헌터들을 좋아한다.

 다른 헌터들은 돈만 밝혔지 아무것도 해준 게 없지만 이 녀석들은 사비로 물을 사서 시원하게 머리에 물을 뿌려준다.

 

 골렘이라고 아무 느낌이나 감정이 없는 게 아니다.

 한 달 물을 안 먹는다고 땅속의 물을 빨아들이면 살 수는 있다.

 하지만 샤워는 꿈도 못 꾼다. 가끔 우기로 비가 많이 올 때나 가능하지만 그건 어쩌다 극히 드문 경우다.

 

 조그마한 배려, 이 마음씨를 가진 녀석들이 위험하다.

 

 “샌더 족과 전쟁이 붙었다. 아직은 우리 경계병들이 막고는 있지만 더는 버틸 수가 없어. 너희들 능력으로는 살 수 없다. 최대한 빨리 도망쳐야 해.”

 “샌더족이요?”

 “그래. 긴 말하기에는 시간이 없다. 어서 서둘러.”

 

 *

 

 “그렇게 된 거에요.”

 “샌더 족이 전쟁을 벌인다고?”

 “네.”

 

 샌더 족은 모래 종족이다. 블랙스톤에 가까운 곳에 보금자리를 삼고 있지만 그렇게 호전적이 아니다. 일명 모래괴수라 불리지만 뭐 돈은 안된다.

 가끔 샌더족 안에 천에 한 명 아주 순도 높은 마석을 지닌 이들이 태어나지만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다.

 

 사금을 캘 때 보면 모래 속에 금이 아주 조금 섞여 있는 거처럼 극악한 당첨확률, 거기에 모래종족의 특성상 중급 이하 헌터에게는 지옥이다.

 

 모래 쳐봐야 손만 아프다. 딱히 핵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 있기는 있지만 모래 사이에 교묘하게 감추고 또 항상 위치를 바꾸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무척 까다롭다.

 

 물론 A급 이상의 헌터라면 그 이상의 파괴력으로 타격을 주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A급이 돈도 안 되는 일에 힘쓰지 않는다.

 

 이제는 몬스터와 싸움보다는 땅속에 파묻힌 마석을 캐는 게 훨씬 편하다.

 좋은 자리는 길드와 마왕들이 다 차지하고 있다.

 

 ‘종족 전쟁인가. 아무래도 밀린 거 같은데.’

 

 샌더 족이 이동을 시작했다는 건 다른 종족이 샌더 족을 공격했다는 뜻, 터전을 잃고 블랙스톤으로 움직인 걸 보면 종족 전쟁이 시작된 걸 알 수 있다.

 

 던전이 안정화됐다고 하나 크고 작은 국지전이 일어난다.

 이권을 위해 길드와 몬스터가 연합하기도 하고 심지어 빌런들까지 돈이라면 적도 아군도 없는 세계가 이 던전이다.

 

 ‘마족?’

 

 그래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샌더족이 움직일 정도라면 마족의 영토 확장이 분명하다.

 가장 호전적인 종족, 일당백의 전사, 숫자만 고블린 처럼 많았다면 아니 10분의 1이라도 되었다면 마족의 세상이 됐을 텐데, 아쉽게 마족은 고블린 처럼 밤에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

 

 7 마왕은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굳이 전쟁을 벌일 거 같지 않고 그렇다면 신흥 마족의 탄생이라고 보면 된다.

 

 7 마왕이 강력하다지만 영원히 제왕의 자리를 차지 하지는 않는다.

 젊고 호승심 가득한 마족은 도전자가 되어 7 마왕과 치열한 전쟁을 벌인다.

 그래서 마족이 무섭다. 전투 능력도 중요하지만 실전 능력까지 겸비했기에 마족을 건드리고선 살 수가 없다.

 

 젊은 마족은 경험과 마력의 세기는 부족하지만 순수한 마기는 앞선다.

 마족은 원래 힘을 가장 중요시 하는 종족, 나이가 들고 마기가 늘어난다고 그게 항상 커지지 않는다. 어느 순간 성장의 한계가 오고 마기가 혼탁해진다.

 

 물론 100에 99는 잠시 반짝이다가 노련한 7 마왕에게 무릎을 꿇지만 가끔은 기존 마왕의 자리를 빼앗고 새롭게 마왕으로 등극한다.

 

 딱 하나, 환락의 마왕은 안전하다.

 일명 서큐버스의 여왕, 이 자리는 요지부동이다.

 

 ‘신경 끄자. 전쟁이 한 두번이야.’

 

 신경 쓰인다. 내 힐러 능력 재각성은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 불길한 예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기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잘 먹고 잘 사는데 전쟁과 전투는 더는 하고 싶지 않다.

 살육은 진절머리가 난다.

 살고 죽고 남고 증오하고 후회하는 게 전투다.

 

 난 은퇴했다.

 더는 헌터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

 

 나태의 마왕이 사는 성 아프란!

 

 “마왕님! 마왕님! 크, 큰일 났습니다.”

 “큰일? 어디 지진이라도 났어?”

 “그게 아니라 그 싸가지 없는 놈, 융카가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뭐? 융카? 그 어린놈이 간덩이가 부었나 왜 지랄이야.”

 “모르겠습니다. 현재 7사단이 방어를 하고 있으나 전황이 무척 불리합니다.”

 

 ‘제기랄! 그때 처단했어야 하는데….’

 

 나태의 마왕 아스타시오는 후회막심이다.

 머리를 너무 썼다.

 

 서큐버스의 여왕을 제외한 나마저 6 마왕은 치열하게 영토전쟁 중.

 포식의 마왕 세력과 있으나 마나 한 평화존을 사이에 두고 있다.

 신흥 마족, 융카가 포식의 마왕 영역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음으로 양으로 지원해줬는데 이놈이 이제 자기 구역까지 넘보고 있다.

 

 나태의 마왕은 자신만 나태하지 절대 부하들을 놀게 하지 않는다.

 거기에 지독한 구두쇠다.

 

 “5사단을 추가 파병해. 당장.”

 “알겠습니다.”

 “그리고 용병도 알아봐.”

 “용병이요? 돈 많이 들텐데요.”

 

 5사단만으론 불안했다.

 돈이야 언제든지 쥐어짜면 나오기에 당장 융카를 제거하는 게 급선무였다.

 

 “초장에 확실히 잡아야지. 돈이 얼마 들더라도 최고의 용병으로 구해놔.”

 “알겠습니다.”

 “그리고 말이야. 상납금을 더 올려.”

 “상납금을요?”

 “이게 나만 좋다고 싸우는 거야. 다 우리 왕국을 위해 쓰는 돈이잖아.”

 

 ‘지금도 너무 많이 걷어서 반발이 만만치 않은데. 부하들만 죽어 나가겠군.’

 

 나태의 마왕을 보좌하는 게스탄은 앞이 깜깜해졌다.

 이 마왕은 탐욕의 마왕보다 더 욕심이 많다.

 그래도 탐욕의 마왕은 전리품 같은 경우 일부는 부하들에게 나눠주는데 얄짤없는 마왕.

 

 그래서 마족들에게 인기가 없다.

 하지만 명령을 거역하는 건 불가능.

 어떻게든 부하들을 쪼아서 상납금을 올려야 한다.

 

 나태의 마왕이 지배하는 왕국에 위기가 닥쳐오고 있었다.

 

 ***

 

 “그래 융카가 이동했다고?”

 “그렇습니다. 이제 마음 푹 놓으셔도 됩니다.”

 “야! 이 쓰벌아! 쪽팔린 줄 알아라. 그 놈 하나 처리 못 하고 빌빌거리기나 하고. 네 놈들 때문에 내 체면이 말이 아니야.”

 

 ‘마왕님도 안 싸우셨잖아요.’

 

 탐욕의 마왕이라 불리는 에스트라스는 신흥강자 융카를 상대하는 게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생사를 건 결투라면 모르겠지만 자신이 희생하면서 남 좋은 일은 할 수가 없었다.

 

 서큐버스 여왕을 제외하곤 호각지세, 거기에 인간이 조직한 대형길드까지 생각하면 굳이 자신이 직접 나서서 싸우고 싶지 않았다.

 일부 영토를 빼앗기긴 했지만 융카가 나태의 마왕 영역으로 진출했기에 그냥 잘 싸우기를 바랄 뿐이다.

 

 ‘양패구상하면 최고인데….’

 

 에스트라스는 이왕이면 공멸하기를 희망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나태의 마왕 영역까지 차지할 수 있다.

 7 마왕의 왕의 하나가 아닌 마신으로 꿈을 꾼다.

 

 ***

 

 ‘혹시 모르니까 주의는 줘야겠군.’

 

 종족 전쟁은 영화처럼 짜릿하거나 달콤하지 않다.

 수많은 생명이 자신의 종족을 위해 죽어 나간다.

 남녀노소 가릴 거 없이 죽이고 죽는다.

 

 그 참혹한 전쟁에 이 아이들은 버틸 수 있을까?

 단순히 헌터로 몬스터를 죽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비극을 보는 건 절대 아름답지 않다.

 

 “전쟁 끝날 때까지는 가면 안 돼. 절대로.”

 “며칠 있다가 가면 되지 않을까요?”

 “집이라도 갔다 와. 돈 좀 벌었으니까 이때 부모님께 효도해라.”

 “저희는 부모님이 없어요. 고아예요.”

 “고아?”

 “...네. 그래도 집은 있어요. 비록 작은 방이지만 우리 둘이 아주 잘살고 있답니다.”

 “코만 골지 말아.”

 “너도 곯아.”

 “먼저 자는 게 임자야.”

 

 이 녀석들이 불쌍했다.

 자신처럼.

 고아라는 게.

 

 그래도 자신은 비좁고 낡은 고아원이었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나 어릴 때는 행복했다.

 

 물론 부족한 것도 많았고 아이들과 싸움도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삼시 세끼 제대로 먹는 것만 해도 고마웠다.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고아원, 시설은 낡고 항상 부족한 게 많았지만….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

 “여기서요?”

 

 여기 말고 새로 새로 인수한 호텔.

 모텔일 수도 있겠다.

 

 “여기 말고 호텔.”

 “사장님! 호텔도 운영하세요?”

 “공짜는 아니야.”

 

 빈방 놀리면 먼지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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