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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힐러였지만 지금은 요리사입니다
작가 : 파인블루
작품등록일 : 2022.2.28

S급 힐러였던 나는 은퇴하고 식당을 차렸다.
하지만 세상은 던전보다 더 무서운 곳.
제대로 쪽박찼다. 심기일전.
제 2의 고향 던전에 맛집을 차렸다.
메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묘한 맛, 기가 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전용, 내맘대로, 쿡스초이스'
내 요리를 너무도 좋아하는 몬스터 녀석들.
하루도 쉴 틈이 없다.
음식만 먹고 갈 일이지 아주 여기서 죽치는 녀석들.

"야. 그만 좀 와."
"형님! 제 고민 좀 들어주시죠."
'미친 거 아니야. 모솔인 나에게 왜 연애 상담을 하는데.'
"아이구. 그렇게 들이대면 안돼. 자.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문의: doldori9986@naver.com

 
13.
작성일 : 22-02-28 19:57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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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전에서 유일하게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마수, 어디든 마차를 필요로 한다. 다만 이 녀석은 절대 길들일 수 없다. 자기 맘이다.

 계약하고 운송하고 그 대가로 먹을 거를 받거나 골드를 받는다. 마수 주제에 돈에 아주 민감한 녀석이다.

 제법 큰 마차. 너구차 이 녀석이 더 수상하다. 일반 너구차가 아니다.

 

 “오랜만에 큰일을 했군.”

 “100골드야. 소개료. 물론 파카우에게 주는 건 따로고.”

 “그래? 알았어. 집에 가면 주지. 외상.”

 “현금 박치기다.”

 “시끄럿!”

 

 아이들과 세나를 태우니 4인 좌석이 꽉 찼다.

 너구차 이 녀석 돈까지 밝히면서 마차 안에 타고 편히 가려 한다.

 

 “내 자리는?”

 “없어. 걸어와.”

 “걸어가다니. 너구차의 존엄을 무시하는 처사다. 자리를 양보해라. 주인 네가 걸어가라.”

 “싫어. 밖에 마부석 있으니까 거기 앉아가든지 걸어가든지 마음대로 해.”

 “너구차에게 마부석이라고? 절대 안 된다. 네가 마부해라. 난….”

 “죽는다.”

 

 가끔 이렇게 기어오르는 녀석. 내 능력을 일부나마 알기에 힘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다. 괘씸한 놈. 수고비는 절대 못을 박는다.

 

 마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돈 주라는 소리. 10골드를 주었다. 발로 탁 찬다. 적다는 소리. 결국 100골드로 합의. 아주 만족하는 표정이다. 안장에 있는 주머니에 넣으면 알아서 물물교환 하는 녀석. 참 이 세계는 이렇게 오묘하다.

 

 “내 수고비는?”

 “기다려.”

 “떼 먹으려는 건 아니지?”

 “......”

 

 

 던전을 나와 집에 도착하니 어느덧 밤이 되었다.

 

 그래도 마차가 있으니 편하게 집에 도착했다.

 

 -음 ~마!

 

 고맙다는 말, 자주 이용해 달라는 소리다. 파카우는 우리들을 내려놓고 사라졌다.

 

 “아빠 배고파.”

 

 나도 배고프다. 일만 했다. 쉬고 싶다. 하지만 그래도 하나뿐인 딸 굶길 수는 없었다. 이상하리만치 밥시간은 빨리 온다.

 

 너무 일을 많이 했기에 고기를 먹어줄 필요가 있다.

 아공간 가방에서 급속 냉동된 치킨을 꺼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열 마리.

 

 ‘좀 적나?’

 

 벌써 아공간 가방에 가득 든 음식이 반 이상이 비어간다. 조만간 밖에 나가 다시 사 와야 할 듯하다.

 돈 버는 건 고사하고 나가기만 한다. 사실 돈은 너무 많다.

 

 “세나야! 불 좀.”

 “응.”

 

 급속 냉동된 치킨을 녹이려면 세나의 초특급 염화로 바로 녹이면 맛있다.

 내가 해도 되지만 맛이 다르다. 이 순간만은 세나가 해동시켜야 한다. 이상하게 타지도 않고 치킨 순수 그 맛이 난다. 불도 드래곤 불은 다르다.

 

 “콜라를 대령해라.”

 

 너구차 이 녀석. 아주 자기가 주인이다.

 

 “한 마리에 200골드야.”

 “무슨 소리! 밥도 안 먹이고 일을 시킬 셈이냐?”

 “아니. 오늘 영업 끝났어. 퇴근해.”

 “싫다. 이건 먹고 퇴근하겠다.”

 “200골드.”

 “100골드로 해줘.”

 “오케이.”

 다섯 명이 먹기에는 열 마리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세나 다섯 마리, 나머지는 각각 한 마리. 열 마리 치킨과 콜라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아이들에게는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대령하고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문제야 문제.’

 

 트롤 남매를 데려왔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던전이란 게 이러든 저러든 자기가 살던 삶의 터전, 이곳은 평화구역, 여기서는 구걸 따위는 할 수 없다. 철저한 물물교환, 던전 폴리스가 구걸하는 녀석들을 예외없이 다 잡아간다.

 

 은근히 이놈의 시스템이 정교하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아주 인간 사회를 제대로 본떠 만든 시스템이라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다.

 

 구걸 절대 안 되고 세이프티 존에서 한계 이상으로 난동을 부리면 퇴출한다.

 전 세계에서 탑이라 일컬어지는 길드 들은 아주 교육을 열심히 시킨다.

 꼭 허접쓰레기들이 사고 친다.

 

 “아빠!”

 

 이 한마디 말만 해도 척척이다. 트롤 남매에게 잠잘 곳을 마련해 주란 소리다.

 내 딸 너무 착하다. 난 더 착하다. 힐러로서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했는가. 내가 드래곤 볼을 차지한 게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운명이었다. 보답이었다. 헌터와 이종족 모두에게 난 크나큰 은혜를 베풀었다.

 왜냐고?

 내 힐은 피아를 가리지 않아. 특히 광역힐 같은 경우 몬스터의 생명을 많이 살려줬다. 전투가 치열해지면 적과 아군이 섞여 싸우는 경우가 많다.

 

 한 명에게만 몰아주는 힐이야 쉽지만, 사실 잘못 쏴서 몬스터에게 힐 준 적도 있다. 광역힐은 인간에게만 주기가 어렵다.

 

 내 힐은 다른 힐러의 힐과 다르다. 몬스터에게도 먹힌다. 난 던전의 나이팅게일이었으며 성자였으며 구원자였다.

 

 “여보세요? 차원 복덩방이죠? 매매 건으로 문의 좀 드리려고요.”

 “당장 가겠습니다.”

 “여기가 맛집….”

 “알고 있습니다.”

 

 지독한 녀석들. 아주 돈을 버는 일에는 이렇게 빠를 수가 없다.

 차원상점, 차원 배달, 차원 복덕방, 차원….

 전부 돈을 갈퀴로 쓸어 담고 있다.

 언제가 내가 한 번 털어볼 생각이다. 그전에 너구차 이 녀석 거도 탐이 난다.

 꾀주머니라 불릴 정도로 머리도 좋고 파카우를 한 번에 부를 정도로 던전 경험이 풍부하다. 뭔가 냄새가 난다.

 

 이런 건 나와 같은 S급 정도 돼야 알 수 있다. 어리버리 초보 헌터나 하급 몬스터는 마수를 부를 수도 보는 것도 힘들다

 

 “마침 아주 좋은 건물이 싸게 나왔습니다. 정말 이건 거저 줍다시피 하는 겁니다. 보시죠.”

 

 싸긴 싸다. 평당 1억이 넘는 서울에 비하면 많이 싸다.

 하지만….

 

 “너무 큰거 같은데…. 좀 더 작은 거 없나요?”

 “원래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숙박시설로는 아주 좋아요. 손 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호텔은 아니지. 이건 모텔이지. 망한 모텔. 좀 쳐준다면 비즈니스호텔 정도의 규모다.

 모텔이 망한 이유가 두 가지. 우선 세이프티 존은 스쳐 가는 곳. 던전을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식사를 하는 곳이지. 자는 곳이 아니란 말.

 쉽게 말하면 등산 입구 정도 되는 곳.

 

 가끔 헌터 한두 명이 자기는 하지만 수가 너무 적고….

 또 한 가지, 나한테는 절대 해당 사항이 될 수 없는 러브호텔. 이건 아예 수요가 없어. 은밀함이 생명인 러브호텔에 사방이 확 뚫려있으니 어렵다고 할 수 있지.

 뭐 예외는 존재하지만, 그걸로는 돈이 안 되는 건 사실이다.

 

 “얼마죠?”

 “원래 100만 골드인데 50만 골드로 팔겠습니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 식당이 일만 골드가 안 됐다. 트롤 남매를 재우려고 50만 골드는 너무 비싸다. 그래도 규모가 있으니까 내 최대한 가격을 높게 쳐줬다.

 

 “2만 골드.”

 “2만 골드는 어렵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차원 복덕방은 절대 과장 허위 광고나 매매를 유도하지 않아요. 적정가격입니다.”

 “저기 불쌍한 아이들을 보세요. 트롤 남매예요. 아시죠? 동족에게도 버림받고 추방된 거요.”

 “모르겠습니다.”

 “차원 정보창 띄워보세요. 내 말이 거짓말인지. 전 이 아이들이 편히 잘 수 있는 곳을 마련해주고 싶어요. 이렇게 큰 곳은 필요 없어요. 아니 차라리 방만 렌트할게요. 2개.”

 

 이제 커가는 아이들, 같이 자는 것도 좋지만 따로 방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머리는 미치도록 좋다. 저주한다. 내 착한 머리를….

 

 “3개다. 내 것도 해줘야 한다.”

 “시끄러! 넌 집도 있잖아.”

 “너무 멀다. 출퇴근 시간이 너무 걸린다. 나도 방 하나 주라. 기숙사. 열심히 일하겠다.”

 “월세 내.”

 “너구차는 월세 따위는 내지 않는다. 그건 우리 너구차를 모욕하는 일이다.”

 

 너구차에게 명예는 없다. 오명만 가득 차 있다.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2만 골드와 50만 골드의 차이는 크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차원 교환수. 그녀라면 깎아줄 방법이 있을 거 같다. 내 촉은 확실하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세나 아버님! 혹시 주문하실 거 있으세요? 세나는 잘 있죠?”

 

 난 세나 아빠이기보다는 내 이름이 불리고 싶다. 정요한 이게 내 이름이다.

 던전에서는 가명을 썼기에 이 이름을 아는 여자는 한 명도 없다.

 

 “저기?”

 “마음은 고맙지만 데이트는 거절하겠습니다. 죄송해요.”

 

 이 여자 미친 건가. 너무 나갔다. 약간 공주병이 있는 게 확실하다. 아니 정말 예쁜가? 이런 멘트를 한다는 건 매력이 있다는 건데…. 한번 데이트해 봐?

 정체도 수상하고 나이도 더 이상한데 시도는 해봐야 할 사명감을 느낀다.

 

 “그게 아니라 혹시 추천할 만한 집이 있을까요? 아주 작은 집이요.”

 “집이요? 왜요? 설마 두 집 살림 하는 거예요? 그건 죄악입니다. 절대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에요.”

 

 도대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어이없다. 이 여자 과거가 궁금하다. 아니면 막장 드라마를 많이 봤을 수도 있다. 차원 직원이라면 인간 세상의 드라마는 볼 능력이 있다. 돈이면 다 된다.

 

 아니 내가 그렇게 멋있게 보이는 걸까. 날 마음에 두고 있는 걸까. 질투는 눈을 멀게 한다. 사고를 제대로 못 하게 한다.

 

 “그게 아니라 트롤 아이들이 잠을 잘 곳이 필요해요. 남매예요.”

 “트롤이요? 설마?”

 

 아니야. 그거 아니야. 트롤이랑 연애 하지 않았어.

 

 “오해에요. 사실은요.”

 “네. 과거를 솔직하게 얘기해보세요.”

 

 더 이상하다. 이 여자랑 대화하다간 내가 혼이 나갈 거 같다.

 

 “트롤 아이들이 제 아이들이 아니에요. 어떻게 된거냐면요.”

 “핏줄은 소중한 거예요. 부정하는 모습은 좋지 않아요. 전 세나 아빠가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잘못된 거 같군요. 실망이에요.”

 

 뚜껑 열리기 직전이다. 하지만 화를 낼 수는 없었다.

 다시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트롤 남매와 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됐습니다.”

 “이해했어요. 처음에 너무 오해를 살만하게 얘기하셔서 호호호. 그랬군요. 참! 할 말이란 게….”

 

 지금까지 뭘 들었냐고…. 어휴. 내 팔자가 그렇지 뭐.

 

 “트롤 남매를 위해 집을 구하려는데 이 집밖에 없답니다. 한데 가격이 무려 50만 골드에요. 5천 골드도 아니고 50만 골드요.”

 “그렇게 비싸지 않은데요. 좀 허름한가 보군요.”

 

 얼마나 좋은 집에서 사는지는 모르지만 50만 골드면 환전하면 인간세상에서 살면 평생 배터지게 먹고 잘 살 수 있는 돈이다.

 

 물론 나는 가능하지만 세나까지 생각하면 많이 부족한 돈이다.

 

 “제가 사기에는 많이 부족해요. 돈이 모자라요.”

 “그래요? 잠깐 그 중개상 바꿔주세요.”

 “예. 예. 알겠습니다. 최대한 싸게….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원가로 팔겠습니다.”

 

 아주 공손한 표정, 차원 교환수 그녀의 정체가 궁금하다. 그러고 보니 너구차 녀석의 정체도. 생각해보니 나도 내 딸도 다 이상하다.

 규격 외 존재라고 할까.

 

 “10만 골드입니다. 그 이하는 절대 안 됩니다. 이건 거저 주는 겁니다. 밑져도 너무 밑지는 장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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