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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힐러였지만 지금은 요리사입니다
작가 : 파인블루
작품등록일 : 2022.2.28

S급 힐러였던 나는 은퇴하고 식당을 차렸다.
하지만 세상은 던전보다 더 무서운 곳.
제대로 쪽박찼다. 심기일전.
제 2의 고향 던전에 맛집을 차렸다.
메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묘한 맛, 기가 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전용, 내맘대로, 쿡스초이스'
내 요리를 너무도 좋아하는 몬스터 녀석들.
하루도 쉴 틈이 없다.
음식만 먹고 갈 일이지 아주 여기서 죽치는 녀석들.

"야. 그만 좀 와."
"형님! 제 고민 좀 들어주시죠."
'미친 거 아니야. 모솔인 나에게 왜 연애 상담을 하는데.'
"아이구. 그렇게 들이대면 안돼. 자.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문의: doldori9986@naver.com

 
11.
작성일 : 22-02-28 19:54     조회 : 207     추천 : 0     분량 : 5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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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한테 보복할 거냐고? 아니 그럴 힘이 남아있을 거 같지 않다. 최고의 요리이기 때문에 녀석들은 저세상 예약을 해 놓은 상태. 그냥 구경만 해도 된다.

 

 곡소리가 계속된다. 마치 걸그룹 노래처럼 감미롭다. 저절로 춤이 춰진다.

 한 시간 동안 계속되는 곡소리, 서서히 귀가 아프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폴리스를 불러야 할 거 같았다. 아무리 좋은 노래도 한 시간 동안 계속되면 괴롭다.

 

 ‘잠깐만. 돈 안 받았잖아. 이거부터 처리해야지.’

 

 평소 어렵게 살아 절약 정신이 몸에 배어 있는 난 챙길 거부터 챙기기로 했다.

 죄의식이니 도덕성은 생존을 위해 버린지 오래다.

 무전취식 한 놈들에게 자비 따위는 없다.

 이미 녀석들은 거의 실성하고 지쳐 쓰러진 상태.

 자기들의 무기나 비싼 장비를 바닥에 떨어뜨려 놨다.

 

 ‘이거라도 챙겨야지.’

 

 하나둘 집어 들다 보니 제법 돈이 된다.

 

 “여보세요? 차원 감정사죠? 매매를 할 게 있는데.”

 “당장 가겠습니다.”

 

 금을 감정하고 바로 매입하는 현대 사회처럼 이곳에서도 자원감정사가 무기나 아이템을 구비하여 더 비싸게 팔아먹고 있다.

 

 “총 이천 골드입니다.”

 “네. 좋아요.”

 

 흥정은 필요 없다. 차원 상점 애들은 속이지 않는다. 비싸게 팔아서 그렇지 값은 잘 쳐준다. 그런 신뢰가 있어서 망할 수 없는 애들이다.

 

 오히려 인간들이 사기를 치지 차원 애들은 사기는 안 친다.

 

 2,000골드니 정신적 위자료까지 계산하면 부족하지만, 이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더 나올 구멍이 없다.

 

 이제 마지막 이 쓰레기들을 처리할 일만 남았다.

 내 손을 빌릴 필요가 없다. 이제 난 손을 씻었다.

 막 차원 폴리스를 부르려고 하는데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건 나에게 관심 있다는 신호다. 강한 삘이 온다. 필을 넘어 삘.

 

 “여보세요?”

 “우리 세나 많이 다쳤나요? 그놈들이 무슨 해코지라도 하지 않았나 걱정이 돼서 전화했어요.”

 

 ‘수줍어하는군.’

 

 부끄러울 수 있다. 모른 체하는 게 나을 거 같았다.

 

 “세 세나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데 마음의 상처를 입었어요. 인간을 무서워해요. 그리고 세나가 그렇게 좋아하는 고기도 안 먹어요. 세나가….”

 

 “알겠어요. 당장 폴리스를 부를게요. 혹시 병원에 입원할 정도인가요? 그럼 제가 최고의 의사가 있는 병원에 예약하겠습니다. 돈은 걱정하지 마세요. 직원할인으로 아주 싸게 치료받을 수 있어요.”

 

 차원 병원. 이 평화구역에 있기는 하지만 비싸기가 말할 수도 없다. 거기서 파산한 헌터와 고위 몬스터가 부지기수다. 효과는 좋다.

 돈 떼먹으면 지옥 끝까지 쫓아간다. 던전 밖으로 나와도 소용없다. 이 세상 헌터니 S급 몬스터니 해도 차원 추심꾼은 절대 못 이긴다.

 

 세나는 병원이 필요 없다. 드래곤의 딸, 스스로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 세나가 못 고치는 건 병원에서도 못 고친다.

 

 “...감사합니다만 병원 갈 정도는 아니에요. 좀 집에서 편히 쉬면 괜찮아질 것에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뭐라도 보답해드려야 하는데….”

 “아니에요. 그런 부담 갖지 마세요.”

 “그럼 한 번 우리 식당에 방문해주실래요? 최고의 요리로 대접하겠습니다.”

 “그건 좀….”

 

 ‘안 넘어오는군.’

 

 최고의 요리란 전 지구를 통틀어서 제일 맛있는 요리사를 쥐어패서라도 음식을 만들게 할 생각이었다. 쥐어팬다는 건 과장이고 돈다발을 안겨줄 생각이었다.

 

 이종족이 사랑하는 요리. 그걸 만들 수 있는 요리 이능을 가진 이를 초청하면 된다. 그런데 차원 교환수가 인간이야 이종족이야. 알 수 없다.

 

 하지만 난 목소리만으로도 그녀가 예쁘다는 걸 확신한다.

 다음에 한 번 더 초청하기로 했다. 너무 밀어붙이는 것도 안 좋다.

 

 “죄송합니다.”

 “제가 폴리스 불렀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알았죠?”

 

 ‘언제 불렀데?’

 

 두 개의 뇌와 손을 가지고 있나? 나와 대화하는 도중에 차원 폴리스를 부르다니 역시 이 여자 능력도 좋다.

 얼굴도 예쁜 거 같다. 딱이다.

 

 “...네. 감사합니다.”

 

 “여기 던전을 어지럽히는 말종이 있다는데 누굽니까?”

 “그럼 끊을게요. 폴리스가 왔네요.”

 

 아쉽지만 끊어야 했다. 일보 후퇴.

 

 “저기 저 놈들입니다.”

 “이 놈들 말입니까? 상태가 이상하군요.”

 “음식을 다 도둑질했어요. 저의 주방을 다 털었습니다. 일부 재료는 독성분이 있어서 손질을 하고 먹어야 하는데 막무가내였습니다. 제 딸은….”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이미 얘기는 들었습니다.”

 

 던전 폴리스가 요상한 기기로 녀석들 하나하나 스캔한다.

 

 “평화구역 내 폭력 7회, 갈취 13회, 무전취식 8회. 이미 수배 전단에 있던 놈들이군요. 바로 판결하겠습니다. 평화구역 3년 출입 금지.”

 

 다 죽어가는 녀석들. 뭔가를 얘기하려 했지만 바로 폴리스에게 잡혀 닭장에 갇혔다. 이 순간부터 온몸을 옥죄는 그물이 그들에게 씌워진다. 말도 못 한다.

 

 그냥 평화구역 박으로 내던져진다. 5년간은 절대 출입 못 한다. 던전은 출입 가능하다. 이 평화구역에만 못 온다.

 적은 페널티냐고. 아니 크다. 이 녀석들과 공격대를 꾸리거나 팀을 만들 이가 하나 없다. 식량도 준비해야 하고 무기도 다듬어야 하고 포션도 사야 하고 이제 이곳 평화지대는 절대 없어서는 안 될 곳이 됐다.

 

 B급이라도 되면 가능하겠지만 이런 E급 헌터는 이제 헌터로서 삶은 끝났다.

 내가 먹인 독초는 해독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돈이 엄청나게 든다.

 거지의 삶이 보인다.

 

 

 “아빠!”

 

 왠지 찔린다. 딸 앞에서 너무 약삭빠른 모습을 보여준 거 같았다.

 

 “응. 왜?”

 “잘했어. 역시 우리 아빠야.”

 “그렇지?”

 

 다행이다. 역시 드래곤의 딸, 나의 딸, 현명함은 엄마를 닮고 세속적인 셈은 나를 닮았다.

 

 “응. 그런데 아빠!”

 “응. 우리 딸 뭐 필요한 거 있어? 엄마?”

 “아빠. 진짜 내가 부끄럽다니까. 언니한테 너무 대시하니까 당황해하잖아.”

 “그 그래?”

 

 설마.

 

 “언니한테 전화가 왔어. 아빠 다 좋은데 그건 아니라고.”

 “......”

 

 너무 나댄 건가 들이댄 건가. 연애를 해봤어야 알지. 애 키우다 10년 훌쩍 가버렸는데.

 

 “아빠 우리 선생님 만나보라니까. 진짜 착해. ”

 “나중에. 우리 딸 다 크면 만날게.”

 

 외모지상주의는 아니다 외모 평균주의다. 기본만 되면 된다. 난 눈이 아주 낮다. 하지만 세나가 보여준 선생님 사진은 아니다. 난 기준이 엄격하다. 낮지만 나만의 측정치가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식당의 하루가 지나가고 첫 손님이었던 두 아이가 찾아왔다.

 

 ‘단골이 되겟군.’

 

 표정만 봐도 이 녀석들 내 말대로 일을 한 거 같았다.

 큰 돈은 아니지만 티끌 모아 태산, 적게 벌어 적게 쓰면 그래도 쏠쏠하다.

 던전은 결코 소설처럼 아름 답지 않다.

 마수에게 죽은 헌터가 셀 수 없이 많다.

 

 심지어 굶어 죽은 헌터도 많다.

 마수를 잡아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말고기가 질기다는데 마수 고기는 이가 부러진다. 와장창.

 질기디 질긴 고기, 소화는 커녕 넘기는 거 조차 어렵다.

 

 불을 피워 구워먹으면 좀 낫기는 하지만 공기 자체가 희박하기에 화식도 어렵다. 그리고 불을 피우면 마수의 먹이가 될 공산이 크다.

 

 차원상점에서 파는 특수 조미료를 치면 고기가 연해지지만 그럴만큼 마수의 고기가 돈이 안된다. 가죽은 조금 돈 나가지만 비용 대비 효율이 적다.

 

 “사장님. 라면 곱베기 둘 주세요. 밥이랑 김치도 꼭 주세요. 오늘은 꼭 내겠습니다.”

 “그래.”

 

 굳이 세나가 주문을 받지 않아도 목소리만으로도 알수 있다.

 

 ‘어디보자. 라면에 고기도 좀 넣고. 김치도 넣어야지.’

 

 보나마나 많이 배고플 녀석들, 라면도 여러개 투하하고 고기도 좀 넣었다.

 

 “세나야.”

 “알았어 아빠.”

 

 이제 척하면 척이다.

 

 라면과 즉석밥, 김치까지 최고의 요리가 완성됐다.

 

 “많이 먹어.”

 “고마워.”

 “맛있겠다.”

 

 맛있지. 이 공간은 마법으로 맛이 변질 되지 않는 공간이다.

 내 능력이기도 하고 세나의 능력도 있다.

 

 게눈 감추듯이 먹는 녀석들.

 너무 내 요리를 사랑한다.

 

 “사장님 얼마에요?”

 “10골드.”

 “네? 그거 밖에 안 해요?”

 “괜찮아. 저축해라. 함부로 돈쓰지 말고.”

 “...네.”

 

 하급 헌터, 혹시 몰라 조언을 해줄 필요가 있다.

 몬스터도 위험하지만 인간은 더 위험하다. 힘든 일 안하고 던전에서 자기보다 약한 헌터의 주머니를 터는 빌런들이 넘쳐난다.

 그래도 보통 죽이지는 않지만 반항하면 죽이는 경우도 있다.

 

 “차원은행에 저금해.”

 “저금이요?”

 “너희들 능력으로는 돈 모으면 금방 뺏겨. 차원은행이 안전해.”

 “하지만...”

 

 왜 주저하는지 안다.

 차원은행. 아무나 받아주지 않는다.

 우리나라만큼 계좌 개설이 쉬운 나라가 있는 반면에 유럽이나 남미는 계좌 개설 조차 까다롭다.

 

 보증인이 필요하다.

 내 돈 예금하는데 보증인이 왜 필요하냐고 하지만 차원 은행의 룰이다.

 때때로 신용 좋은 헌터에게는 대출도 해준다.

 

 “내가 보증설 테니까. 해.”

 “사 사장님.”

 “뭐 나한테 해가 되는 건 아니니까 부담 갖지말고.”

 “감사합니다.”

 

 바로 차원은행 은행원을 호출했다.

 죽은 녀석의 계좌도 있고 내 계좌도 있다.

 나는 VIP이기에 바로 온다.

 

 “예금하실려구요?”

 “아니요. 이 두 헌터 계좌 만들어주세요. 내가 보증하죠.”

 “잠시만요.”

 

 스캐너로 두 사람을 훓어보고.

 

 “아직 계죄를 개설할 자격이 되지 않지만 특별히 요한님이 보증하신다니 개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녀석을은 하루라도 돈을 더 벌고 싶은지 계좌를 개설하고 바로 출발할 준비를 한다. 하긴 돈버는 재미가 있다. 이때가 제일 재밌다.

 

 죽고 죽이는 던전에서 점차 피폐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 아이들은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잠깐.”

 

 ‘어휴. 주자. 줘. 투자라고 해야지. 나중에 왕창 부려먹어야지.’

 

 아공간 가방에서 급속 냉동된 육포를 꺼냈다.

 진공포장이 잘 되어있기에 2~3일 정도는 부패하지 않는다.

 이게 경험이다.

 

 물도 두 병 줬지만 금방 부패하기에 더 줘봤자 쓸모가 없다.

 

 “사장님. 저희한테 왜...”

 “너희들 고아지?”

 “네.”

 

 그런 느낌이 든다. 이 녀석들 가족 얘기를 하지 않는다. 행복하다면 사랑하는 가족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없었다.

 

 “나도 고아야. 그러니까 선배지. 이거 공짜는 아니고 나중에 이자 제대로 쳐서 받을테니 갚아.”

 “사장님...”

 “어서 가. 물은 차원상점에서 사. 비싸더라도 던전에서 물은 식량보다 중요해. 다른 건 아끼더라도 물값은 아끼지 말아.”

 “네.”

 

 식사를 안 해도 7일은 버티지만 물을 마시지 못하면 3일도 못버틴다.

 물은 던전에서 생명이다.

 

 녀석들이 가고 그 싸가지 없는 헌터들의 소란이 있은 후 며칠간 손님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인간이든 이종족이든 방문이 없다.

 한 명 있다. 밥충이. 너구차 녀석 아주 출근 도장 확실히 찍고 밥 먹고 자고 또 먹고 자고 간식 먹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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