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힐러였지만 지금은 요리사입니다
작가 : 파인블루
작품등록일 : 2022.2.28

S급 힐러였던 나는 은퇴하고 식당을 차렸다.
하지만 세상은 던전보다 더 무서운 곳.
제대로 쪽박찼다. 심기일전.
제 2의 고향 던전에 맛집을 차렸다.
메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묘한 맛, 기가 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전용, 내맘대로, 쿡스초이스'
내 요리를 너무도 좋아하는 몬스터 녀석들.
하루도 쉴 틈이 없다.
음식만 먹고 갈 일이지 아주 여기서 죽치는 녀석들.

"야. 그만 좀 와."
"형님! 제 고민 좀 들어주시죠."
'미친 거 아니야. 모솔인 나에게 왜 연애 상담을 하는데.'
"아이구. 그렇게 들이대면 안돼. 자.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문의: doldori9986@naver.com

 
5.
작성일 : 22-02-28 19:44     조회 : 209     추천 : 1     분량 : 501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게 얼마 만이야. 던전에서 쌀밥을 먹는 게."

 "비싸지 않을까?"

 "우선 먹자. 어떻게든 되겠지."

 

 둘이 밥을 먹긴 하는데 말아먹지 않고 생으로 먹는다.

 라면에 밥을 말아 먹어야 하는데 안타까웠다.

 

 "왜 따로 먹어? 라면에 밥 말아봐. 원래 그렇게 먹어야 맛있어."

 

 헌터 둘은 차마 이 지옥 같은 라면 국물에 밥은 말아 먹을 수 없었다. 면발만 먹었지 국물은 손도 안 댔다.

 

 "저. 그 그게..."

 

 대충 눈치 깠다. 내가 했지만 나도 안 먹는 요리. 밥만 먹는 녀석들을 보니 측은하다.

 행색이 초라하다. 헌터라고 다 부자는 아니다.

 

 '그래도 첫손님인데 ...'

 

 "김치도 줄까?"

 "김치요? 여기 김치도 있어요?"

 "그럼."

 "저기 김치랑 밥은 얼마에요? "

 

 '거지야. 거지. 그냥 주자.'

 

 "서비스야. 첫 개시니까 공짜야. 다음에는 돈 받는다. 밥도 5골드, 김치도 5골드 그때는 돈 가져와야 해."

 "예. 감사합니다."

 

 아공간 가방에서 김치를 꺼내 주었다. 이것도 즉석이다.

 

 맛있게 먹는 모습에 흐뭇하다.

 

 "그런데 거기 가면 돈 좀 벌 수 있을까?"

 "우리 실력에 다른 곳은 위험하잖아. 좀 힘들겠지만 마정석 몇 개는 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너만 믿을게."

 "누가 그러는데 카타마인에서 큰 마정석도 잘하면 찾을 수 있데. 정 안되면 우리가 파보자고."

 "우리 무기로 팔 수 있어?"

 "그래도 해봐야지."

 

 

 안 들으려 했지만 내 엄청난 능력에 들을 수밖에 없었다.

 카타마인 던전. 가봤자 헛수고다. 그 던전이 발견된 지가 20년이 넘었다.

 마정석. 사막에서 바늘 찾기다. 보아하니 무기라고는 낡은 철검이랑 곡괭이 하나. 던전에서 날만 부러질 뿐이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또 올게요. 꼭이요."

 "카타마인에 가려고?"

 "네."

 "가봐야 아무것도 없는데 왜 가?"

 "마정석이 좀 나온다고 해서요. 저희 실력에 다른 던전은 갈 수가 없어요."

 "거기 마정석 안나온지 3년이 넘었어. 헛수고야."

 "혹시 헌터세요?"

 "예전에. 지금은 은퇴했어."

 "네."

 "야. 우리 그러면 집에 갈까?"

 "그래도 한 번 가보자. 혹시 모르잖아."

 "그렇긴 하지만."

 

 얘기를 했지만 아무래도 갈 생각이다. 하긴 그냥 빈손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에고 내 팔자가 ... 내가 생각해도 너무 착해. 난'

 

 이세상 누구보다 착한 나는 결국 도와주기로 결정했다.

 

 "블랙스톤으로 가. 거기 가면 돈 좀 만질 거야."

 "블랙스톤이요? 거긴 돌밖에 없잖아요."

 

 스톤 골렘만 사는 곳. 이끼와 땅의 습한 기운을 먹이로 돌같이 단단한 골렘들의 천국이다.

 

 돈 되는 건 하나 없다. 돌 깨봐야 돌이다. 거기에 웬만한 도검으로는 상처도 나지 않는다.

 

 처음에 멋모르고 덤벼들었던 헌터들이 많이 죽었고 나중에야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기에 아무도 가지 않는다.

 

 이종족이 죽는다고 마석 같은 게 떨어지지 않는다. 소설과는 다르다.

 물론 떨어지는 몬스터도 있는데 드물고 또 강하다.

 이녀석들 실력으로는 어림없다.

 게임에서는 하급몬스터를 죽여 잡템이라도 나오지만 여기는 최소 C급 헌터 다섯이 모여서 겨우 상대할 만큼 강력한 몬스터가 아니면 자기 검 날만 상한다.

 

 하지만 나 정도 되면 일반 헌터들이 모르는 정보를 안다. 상위길드 애들도 알긴 아는데 자기들끼리 해 처먹으려고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

 

 아는 놈만 아는 세상이다.

 

 스톤 골렘들이 폭력적이지 않다. 자기에게 해만 안 끼치면 신경도 안 쓴다. 평화주의자들이다.

 

 문제는 길드원들. 더럽긴 하지만 값나가는 걸 아이들이 구하더라도 빼앗길 수도 있다. 잘못하면 생명이 위태롭다.

 

 "똥을 주워."

 "네? 똥이요?"

 "응 대변. 그게 돈이 돼."

 "정말요? 그런 얘기는 못 들었는데요."

 "돈 되니까 주워서 팔면 돼."

 "어디서 팔아요? 누가 사긴 해요?"

 

 '어디긴 화장품 회사지. 피부미용에 엄청 좋아서 물량이 달릴 정도야. '

 

 하지만 직접 가지고 나오는 건 위험. 결국 난 또다시 선행을 베풀기로 했다. 갈수록 착해지고 있다.

 

 "차원 상인한테 팔아. 이윤은 적더라도 안전하니까."

 "정말요? 차원상인이 사요?"

 "그럼."

 

 차원 상점과 상인이 언제 생겼는지 아무도 모른다. 제일 돈 버는 놈들은 차원상인이다. 별별 물건도 팔고 매입도 한다. 심지어 배달까지 한다.

 

 "정말 똥 아니 대변을 산다는 거죠?"

 "그래. 그게 화장품 원료야. 너희들이 가지고 나와 직접 팔아도 되긴 한데 카르텔이 있어서 팔기는 어려워. 이윤이 좀 적게 남더라도 그냥 차원 상인한테 팔아."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

 "고생해라."

 

 “정말 블랙스톤가면 돈 벌 수 있을까?”

 “믿어보자. 사실 우리 장비로는 땅도 파기 힘들어.”

 

 마음씨 착한 부녀 때문에 목적지를 변경한 두 사람은 스톤 골렘이 사는 블랙스톤에 도착했다.

 

 혹시 몰라 긴장을 하면서 조심조심 스톤 골렘의 뒤를 쫒는다.

 주인장 말대로 적의는 없어 보인다.

 

 스톤이지만 그들 역시 생명체. 먹고 싸는 건 똑같았다.

 다만 냄새가 없다. 딱딱한 돌멩이.

 하나 둘, 변을 수거한다.

 

 “인간들인가?”

 

 자신들의 변을 수거하는 인간들을 보며 호기심이 생긴 골렘들.

 

 “네. 죄송합니다. 허락도 없이 몰래 주었어요.”

 “괜찮아. 듣긴 들었어. 돈이 된다고 하는데 우린 필요치 않아. 오히려 쓰레기 처리해주니까 좋지.”

 “감사합니다.”

 

 착한 아이들, 다른 인간들처럼 예의 없지 않다.

 골렘들은 이 어린 인간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거치적 거리는 변을 처리해주는 녀석들, 마음껏 싸줄 생각이었다.

 

 하루 꼬박 모은 변.

 두 아이들은 차원 상인을 부른다.

 다행히 마음씨 좋은 주인이 차원 상인을 부르는 주문을 알려줬기에 어렵지 않았다.

 

 “나를 불렀는가?”

 “네. 이거 팔려고 하는데요.”

 “잠시 기다려라.”

 

 마력을 펼친듯 눈앞에 저울이 생기고 모아논 변을 정확히 잰다.

 

 “500골드.”

 “네? 500골드라구요?”

 “정말 5백이요?”

 

 두 헌터는 잘해야 백골드, 내심 20골드라 생각했다.

 

 “차원 상인은 사기치지 않는다. 팔 건가?”

 “네. 팔겠습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백골드 다섯개 동전을 남기고 차원상인은 골렘의 변을 가지고 사라진다.

 

 “으아! 이거 대박이다.”

 “진짜. 그 형 말이 맞았어.”

 “아저씨지. 딸이 있잖아.”

 “아저씨나 형이나. 어서 가자.”

 “그래.”

 

 그냥 갈 수는 없었다.

 인사는 하고 가야 했다.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고맙지.”

 

 이곳 블랙스톤에서 계속 있고 싶지만 쉽게 부패하는 던전의 특성상 먹을 게 없었다. 아공간은 아니더라도 급속 냉동된 전투 식량도 비싸다.

 오백골드라면 그래도 며칠 버틸 식량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라면이 먹고 싶었다.

 두 사람은 서둘러 라면을 먹으러 출발한다.

 

 ***

 

 아이들이 가고 할 일이 생겼다. 일을 하다 보니 배가 고파졌다.

 

 "세나야. 밥 먹자."

 "아빠 .라면 먹을 거야? 오늘은 안 땡기는데."

 "라면 아니야. 이 아빠가 맛있는 걸 준비했지."

 

 아공간 가방에서 돼지갈비를 꺼냈다.

 내가 세를 내준 돼지갈빗집 맛집이어서 아예 구워 포장까지 했다. 일부는 굽지 않은 것도 함께 진공 포장으로 가져왔다.

 

 보온보냉이 완벽한 아공간 가방 덕분에 바로 내서 먹기만 하면 된다.

 

 "먹자."

 "이거 돼지갈비네. 살살 녹는다. 아빠 정말 맛있어."

 

 '세나야. 안 맛있는 요리가 도대체 뭐냐?'

 

 "천천히 먹어. 체하겠다."

 "응."

 

 나날이 크는 세나의 모습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 갈수록 먹는 양이 늘어난다. 아직은 헤츨링이지만 먹는 양이 나보다 다섯 배는 많다.

 

 거기에 두 번 먹는다.

 내가 아빠였으니까 망정이지 일반 가정집이었으면 모두 길거리에 내앉을 판이다.

 

 "생고기도 줄까?"

 "아니. 그건 조금 있다 내가 알아서 먹을게. 우선 이거 먹고 간식 먹은 다음에."

 "그래."

 

  한 끼를 후딱 해치우고 세나에게는 아이스크림을 난 봉지 커피로 후식까지 때리니 슬슬 잠이 온다. 너무 일을 많이 해서일까 졸음이 쏟아진다.

 

 '잠깐. 그렇지. 그걸 생각 못했네.'

 

 "세나야."

 "왜?"

 "휴식 시간 각인 좀 해줘. 3시에서 5시 사이"

 "휴식 시간? 브레이크 타임 말하는 거야?"

 "응. 세나가 너무 고생하니까 쉬어야지."

 "치이. 아빠가 쉬고 싶으면서."

 "부탁한다."

 "그런데 이종족애들이 시간을 알아?"

 "그러니까 너에게 마법 각인을 해달라는 거야."

 "알았어."

 

 이종족마다 다르긴 하지만 시간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종족들이 많다.

 다행히 세나의 마법능력으로 시간을 그들의 문화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세나는 드래곤. 마법의 종주의 후손이다.

 마정석도 많이 먹어 다른 드래곤보다 성장세가 엄청 빠르다.

 실제 세나와 세나 엄마 외에는 드래곤을 본 적이 없지만 나의 오랜 던전경험으로 알 수 있다.

 

 각인하고 침대에 누우니 졸음이 쏟아진다.

 

 "드르렁드르렁."

 "고로롱고로롱."

 

 나란히 잠을 잔다. 건물이 떠나갈 듯이 코를 골면서...

 

 [딸랑딸랑]

 

 "꾸륵 꾸륵( 여기는 식당 맞는가?)"

 

 한참 꿀잠을 자는 데 손님이 왔다. 브레이크 타임을 어긴 놈들은 용서를 못 한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미 저녁 시간이었다.

 

 "맞아."

 "꾸륵꾸륵(인간이다. 우리는 고블린이다. 인간과는 상종하지 않는다.)"

 "배 안 고파?"

 "꾸륵꾸륵(배고프다. 많이 고프다. 보초 서느라 온종일 굶었다. 교대조 애들이 너무 늦게 왔다.)

 

 고블린, 헌터물에서 최하위 능력을 갖춘 몬스터, 아니 이제 이종족인데 불쌍하기 짝이 없다.

 

 인간보다 조금 민첩성과 파워가 있지만 키도 작고 항상 헌터의 제물이 되거나 연습 상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생긴 거와 달리 사악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나처럼 착하지도 않다. 하지만 나름 괜찮은 이종족이다.

 

 피곤에 쩔은 얼굴들. 고블린 계급 중 최하위 쫄병이다. 족장 정도 돼야 기름기 좔좔 흐르고 이런 졸병들은 언제나 고달픈 삶을 산다.

 

 내가 초급힐러였을때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가. 힘이 없다고 짐꾼 노릇까지 했다.

 

 이 불쌍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라면을 대접하기로 굳은 결심을 한다. 세나는 아직도 잠을 자고 있다. 내 딸이지만 깨우면 난리 난다.

 

 "그럼 밥 먹고 가."

 "밥? 먹을 거 말인가?"

 "응. 싫으면 가든가."

 "먹고 싶다. 여기 뭐가 있는가?"

 "라면"

 "라면?"

 "응. 저기 메뉴 보이지? 골라봐."

 

 '오묘한 맛, 기가 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전용, 내맘대로, 쿡스초이스. 메뉴가 너무 많다. 고를 수 없다.'

 

 "뭐가 맛있는가?"

 "글쎄. 커플전용만 빼고 아무거나 먹어. 다 맛있어."

 "커플전용은 왜 안 되지?"

 "그건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한 거야. 너희 애인 아니지?"

 "당연하다. 난 남자다."

 "나도 남자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 2022 / 2 / 28 196 0 5068   
19 19. 2022 / 2 / 28 207 0 5079   
18 18. 2022 / 2 / 28 196 0 5099   
17 17. 2022 / 2 / 28 207 0 5049   
16 16. 2022 / 2 / 28 201 0 5026   
15 15. 2022 / 2 / 28 206 0 5064   
14 14. 2022 / 2 / 28 198 0 5091   
13 13. 2022 / 2 / 28 204 0 5050   
12 12. 2022 / 2 / 28 203 0 5031   
11 11. 2022 / 2 / 28 205 0 5071   
10 10. 2022 / 2 / 28 212 0 5083   
9 9. 2022 / 2 / 28 202 0 5110   
8 8. 2022 / 2 / 28 199 0 5031   
7 7. 2022 / 2 / 28 217 1 5105   
6 6. 2022 / 2 / 28 196 1 5077   
5 5. 2022 / 2 / 28 210 1 5018   
4 4. 2022 / 2 / 28 223 1 5086   
3 3. 2022 / 2 / 28 223 1 5037   
2 2. 2022 / 2 / 28 219 1 5053   
1 1. 2022 / 2 / 28 309 1 513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