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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월광의 알바트로스
작가 : 프로즌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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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기사, 사자의 귀환, 그리고 월광의 알바트로스.
드래곤 지스카드의 세계에서 운명적으로 맞물려지는 장대한 대서사시,
지스카드 연대기 그 네 번째 이야기.
세계에 정면으로 맞서며 역사를 바꾸어 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피의 알바트로스라 불리게 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한 소년의 걸음이 시작된다.

 
제 12 화
작성일 : 16-07-14 14:33     조회 : 779     추천 : 0     분량 : 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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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이냐?”

 게리엇이 다소 높은 목소리로 물었다. 앤드류는 어깨를 움츠리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외숙모가 손님들께 차를…….”

 “그거 고맙게 됐군. 어서 가지고 오게, 앤드류 워커 군.”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클라렌스는 홀로 화색 어린 얼굴로 앤드류를 맞이했다.

 클라렌스의 그런 태도에 게리엇과 롱필드의 눈빛이 변했다.

 “우리 앤디를…… 알고 계셨습니까?”

 게리엇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런…….’

 롱필드는 게리엇의 기분이 극히 좋지 않아지려는 것을 눈치 챘다.

 이 고집불통이 화가 나면 자신의 말도 잘 듣지 않다는 것을 아는 롱필드의 마음이 급해졌다.

 “마스터 클라렌스, 이 친구는…….”

 “아아, 우연히 만난 사이요. 그렇지 않나 앤드류 워커 군?”

 클라렌스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앤드류에게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외삼촌의 기분이 극도로 나빠진 것을 느낀 앤드류는 움츠린 어깨를 펴지 못하고 고개를 작게 끄덕거리기만 했다.

 “네에…….”

 “……손님께 차를 드려라.”

 앤드류는 조심조심 걸어와 탁자에 찻잔을 내려놨다.

 “그럼 맛있게 드세요.”

 첫 만남 이후로, 게리엇의 기분이 가장 나빠진 것을 알아챈 앤드류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걸음을 옮겼다. 아니, 옮기려 했다.

 “잠깐만.”

 앤드류의 걸음을 클라렌스의 맑은 목소리가 잡았다.

 앤드류는 저도 모르게 몸을 돌렸다. 클라렌스는 담장 아래에서 봤던, 시리도록 새하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른을 보면 먼저 인사부터 하는 게 신사의 덕목 중 하나일세, 앤드류 워커 군. 게다가 우리는 전에…….”

 웃는 얼굴로 오른쪽 검지를 흔들던 클라렌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곧 앤드류의 눈앞으로 푸른 실핏줄이 투영되는 하얀 손이 내밀어졌다.

 “친구가 되었지 않나?”

 

 ***

 

 달칵.

 찻잔 소리가 어색한 정적을 깼다.

 두 사내는 찻잔을 입에 가져다 대고 있는 이를 바라보았다.

 “흐음. 식어도 꽤 맛이 괜찮은 차로군. 향도 좋고.”

 도무지 긴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태도와 목소리.

 클라렌스의 태도에 게리엇은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 이 어색한 사태를 야기한 장본인치고는 너무나 태평했다.

 “좋은 차의 향은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지. 워커 부인께서는 차에 대해서도, 부군의 성정에 대해서도 잘 아시는 레이디인가 보오?”

 “마스터 클라렌스, 지금 제 성격과 마누라 이야기를 나눌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자신의 성격을 은근슬쩍 꼬집는 클라렌스의 말에 게리엇은 불쾌하다는 눈빛으로 되물었다.

 “내가 나누고자 했던 이야기를 워커 씨가 듣고 싶어 하지도 않으니, 차나 부인 이야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소?”

 “…….”

 유유자적한 클라렌스의 말에 게리엇은 순간 할 말을 잊었다.

 새삼스레 눈앞의 젊디젊은 마스터가 실은 쉰 살이 다 되어가는 중년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리고 말이오.”

 계속되는 클라렌스의 말에 게리엇은 그와 눈을 맞추었다.

 클라렌스의 푸른 눈동자에 엷은 빛이 어렸다.

 “내가 성(Last name)을 밝힌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소, 워커 씨.”

 “으음…….”

 게리엇은 저도 모르게 침음을 흘렸다. 그도 그럴 것이 요한 클라렌스라는 이름은 게리엇처럼 과거 겨울전쟁에 참전했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름이었다.

 프레데리카 합중국과 북 퀘른 공화국 간에 벌어진 겨울전쟁.

 개전 초기만 해도 전면적인 총력전으로 치달을 것 같던 전쟁은 양측의 국경선과 사이에 낀 소수 독립 지역을 둘러싼 국지전으로 변환되었다.

 프레데리카 합중국은 프림 왕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병력을 집중하기가 어려웠고, 북 퀘른 공화국 역시 인접국인 슈바인 왕국과 롯산드리아 연합(Confederation of Roxandria)의 공국들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두 개 사단과 한 개 독립 기갑여단만 운용 가능한 처지였던 게 그 이유였다.

 강력한 두 국가의 전쟁으로, 당사자들의 국경 지대는 물론이고 아무 관계가 없는 몇몇 독립 지역이 피해를 입게 되었다.

 그리하여, 견디다 못한 독립 지역의 수장들은 기사평의회에 중재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고, 기사평의회는 양측의 군사적 행동을 국경선 일대로 제약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넓은 국경 지대와 인근 한 독립 지역을 구분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고, 독립 지역들의 피해는 줄지 않았다.

 게다가 두 국가는 내정 간섭이라고 불쾌감까지 표시했다.

 이에 기사평의회는 격렬한 토론 끝에 평의회의 무력개입을 선포했고, 프레데리카 합중국과 북 퀘른 공화국의 기사들을 배제하고, 특수기갑연대 화이트레인(White Rein) 부대를 두 국가의 국경선과 인접한 독립 지역으로 급파했다.

 총인원 1천2백 명. 소형 랜드 워커 60기 네 개 중대와 12기의 중형 랜드 워커로 이루어진 이 기갑연대는, 독립 지역 인근에서 벌어지는 양측의 전투에 곧바로 개입을 개시했다.

 그리고 채 열흘이 지나지 않아 두 국가의 기갑부대가 패퇴했다.

 한데 문제는 화이트레인 부대에 패배한 부대들 중에 프레데리카 합중국의 정예, 기갑1여단 소속 세인트 로딕 대대가 끼어 있다는 것이었다.

 합중국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기사들 중 하나였던 나이트 로딕 스노윈드의 퍼스트 네임을 딴 세인트 로딕 대대.

 엄정한 군기는 물론이거니와 라이더 전원이 익스퍼트 클래스 라이센스 보유자로 북 퀘른 군에게 있어서는 사신이나 다를 바 없는 강군이, 화이트레인의 랜드 워커 단 한 기를 맞아서 세 기가 완파되고 다섯 기가 반파되는 전멸에 가까운 치욕적인 결과를 맞이한 것이다.

 프레데리카 합중국이 자랑하는 특수부대가 단 한 기의 랜드 워커에게 궤멸 당했다는 사실은 충격이라는 말로도 모자랐다.

 프레데리카 합중국은 물론이고 서대륙 각 군 전체가 술렁거렸다.

 유령 같은 기동력으로 수십 대 일의 전투에서 승리한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남긴 라이더의 이름이 요한 클라렌스이며, 그가 놀랍게도 소드마스터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전쟁이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점이었다.

 소드마스터가 전장에 등장한 것이 처음인 탓에 프레데리카 합중국과 북 퀘른 공화국을 포함한 각국의 충격은 대단했다.

 총력전이 아닌 이상 각국의 최강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소드마스터들은 어지간하면 전장에 보내지 않는 것이 상식이던 때였다.

 그런데 소드마스터 하나가 분쟁이 종결되기 전까지 총 27기의 중형 랜드 워커를 요리한 것이다.

 각국의 전술 자체가 뒤바뀌었다.

 또한 이전까지만 해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라이더연합의 라이센스와 기사평의회에서 결정하는 소드마스터의 칭호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됐고, 국가에 소속되지 않고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프리 라이더들과 그보다 더 귀한 극소수의 소드마스터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즉, 요한 클라렌스라는 소드마스터 한 사람 때문에 세상이 바뀐 것이다.

 “마스터께서는…… 클라렌스라는 이름으로 일개 구두공에 불과한 저를 핍박하시려는 겁니까?”

 라이더는 아니었지만, 전쟁 중 요한 클라렌스라는 이름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게리엇은 다소 도전적인 눈빛을 던지며 말했다.

 클라렌스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핫! 핍박이라니 그 무슨 당치 않은 말이오. 본 기사는 그저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생각뿐이오. 워커 씨의 조카, 앤드류 워커 군에 대해서.”

 “왜 하필 앤디입니까? 소드 마스터 정도 되시는 분이 동네 한 바퀴만 돌아도 수도 없이 볼 수 있는 어린애 하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저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초인이라 불려도 됨 직한 인물의 면전에서 게리엇은 비꼬는 듯 말했다.

 하지만 초인은 전혀 동요가 없었다.

 “글쎄. 어린애들은 많아도 앤드류 같은 아이는 보기 힘들다는 게 이유일까?”

 “무슨 뜻입니까?”

 “능력자, 그것도 마스터라 불리는 본 기사의 기감을 알아채고 대비까지 하는 여섯 살짜리 꼬마요. 장담컨대 전 세계를 뒤져도 한두 명 있을까말까 할 거라는 말이올시다.”

 클라렌스의 태도와 목소리에서는 더 이상 장난기를 느낄 수 없었다.

 우웅!

 소드 마스터라 불리는 초인이 가진 본연의 기세가 감춰지지 않고 드러났다.

 “큭…….”

 거대한 바위가 어깨를 찍어 누르는 것 같은 미증유의 압박감에 게리엇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상당한 수준의 능력자인 롱필드마저도 커다란 어깨를 이리저리 뒤척이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마스터 클라렌스, 이런 곳에서 기세를 드러내시면…….”

 “아아, 이거 미안하게 됐소.”

 롱필드의 조언에 클라렌스는 기세를 거두었다.

 몸과 마음이 자유롭게 된 게리엇은 크게 숨을 몰아쉬며 핏발 선 눈으로 클라렌스를 노려보았다.

 “이런 식으로…… 약한 이들을 협박하시는 겁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내 신사적으로 깨끗이 사과를 드리는 바이오. 하지만 워커 씨, 본 기사가 기세를 흘린 것은 협박하기 위해서가 아니오. 내 평생 동안 앤드류 군 같은 아이는 단 하나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오. 마스터, 그리고 신사의 명예를 걸고 맹세할 수도 있소.”

 “으음…….”

 클라렌스는 신사의 맹세를 강조했지만 롱필드는 ‘마스터의 맹세’라는 말에 더욱 눈빛이 굳어졌다.

 오랜 기간 군문에 몸을 담은 그는, 소드 마스터라 불리는 극소수의 초인들이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건다는 말이 얼마나 큰 의미임을 잘 알고 있었다.

 “내 비록 다른 용무로 이곳을 찾았지만, 앤드류 군 같은 아이를 본 이상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이러는 것이오. 당분간이라도 좋소. 워커 씨, 그대의 조카를 내게 맡겨 주시지 않겠소?”

 자리에서 일어난 클라렌스는 돌연 게리엇을 향해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이, 이런!”

 “마스터…….”

 이 놀라운 사태에 게리엇과 롱필드가 벌떡 일어섰다.

 마스터는 보통 존재가 아니다. 귀족과 왕정이 여전히 존재하는 왕국에서는 그 대에 한해서 공후작의 지위를 부여하는 존귀한 존재로 분류되었다.

 참정권을 가진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는 프레데리카 합중국에서도 마스터들은 특별한 지위가 부여되었고, 반국가적인 행위가 아닌 이상 살인을 해도 일시적 구금에 처해질 뿐 그 지위가 해제되지는 않았다.

 “부탁하오. 나의 사사로운 욕심이라고 여겨도 괜찮소.”

 그런 마스터가 지금 일개 구두 장인에게 허리를 숙이고 있다.

 이 믿지 못할 사태에 두 사내는 어쩔 줄을 몰라 하며 클라렌스의 팔을 붙잡았다.

 “이러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마스터 클라렌스.”

 “구차한 모습을 보였소. 하나 이는 내 진심의 표시요.”

 “…….”

 비록 클라렌스나 롱필드 같은 능력자는 아니었지만, 서른이 넘도록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겪고 많은 사람을 본 게리엇이다.

 그렇기에 그는 이 중년의 소드마스터가 결코 자신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후우. 이야기는 들어 보도록 해야겠지요. 대체 마스터께서 보신 앤디의 능력이란 게 뭡니까? 혹시 그 아이가 능력자입니까? 제가 비록 평범한 인간이긴 하나, 능력자를 구별하는 눈 정도는 있습니다만, 앤디에게 그런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냥 능력자였다면 내가 이리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오.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갈 길을 가는 게 바로 능력자이니. 앤드류 군은 능력자가 아니오. 그럼에도 본 기사의 기감을 알아채고 반응했소.”

 “흠. 감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었겠습니까?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롱필드가 나섰다. 그러자 클라렌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찻잔을 입에 가져다 댔다.

 “아니. 그렇지 않소, 캡틴 롱필드. 단순한 감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뛰어나. 이를 테면.”

 팟!

 순간, 말을 하던 클라렌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헛!?”

 게리엇은 저도 모르게 눈을 치떴다. 클라렌스가 앉아 있던 자리가 원래 그랬던 것처럼 텅 비어 있었다.

 쉿!

 그때 뭔가, 칼날 같은 것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아무것도 없던 소파에 누군가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게리엇의 눈동자가 더욱 커졌다.

 아주 잠깐이지만, 사라졌던 클라렌스가 바로 그 자리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사라지기 직전 했던 행동, 찻잔을 입가에 댄 자세 그대로.

 “뭐, 뭡니까 이…….”

 후웅!

 게리엇은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입술을 떼자마자 머리칼은 물론이고 테이블보가 펄럭일 정도의 강력한 풍압이 찾아든 것이다.

 “후풍!”

 영문을 몰라 하는 게리엇과는 달리 롱필드는 경악 어린 목소리를 토해 냈다.

 클라렌스는 그 자세 그대로 롱필드에게 고개를 돌렸다.

 “어떤가? 캡틴께서는 보셨는가?”

 “그, 글쎄요. 일단 후풍이 일어나기 전 마스터 클라렌스의 몸이 흐릿하게 보이긴 했는데…….”

 “그럴 것이네. 아무튼 워커 씨.”

 클라렌스는 빙긋 웃고 게리엇에게 고개를 돌렸다.

 “방금 전 본 기사는 소파에서 일어나 이 방을 한 바퀴 돌고 제자리에 앉았소. 걸린 시간은 1초가 조금 넘었을 터, 보통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능력자도 어지간한 이들은 파악이 어려울 거요. 같은 마스터나 그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이들만이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테지.”

 “그렇습니까…….”

 “한데 방금과 같은 움직임. 여기 캡틴 롱필드도 정확하게 파악치 못한 본 기사의 움직임을 앤드류 군은 볼 수 있었소.”

 “앤디가 그런…….”

 게리엇은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롱필드 역시 입을 슬쩍 벌린 것이 대단히 놀란 듯싶었다.

 아직은 어린, 아이답지 않게 눈치가 빠르다는 점을 제외하면 앤드류는 비교적 평범한 아이였다.

 그런 두 사람의 속마음을 눈치 채기라도 했는지 클라렌스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앤드류 군은 절대 평범한 아이가 아니오, 워커 씨. 1년, 아니 반년이라도 좋으니 본 기사에게 그 아이를 맡겨 보지 않겠소?”

 “…….”

 게리엇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머릿속으로 오만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클라렌스 같은 능력자, 그것도 소드 마스터가 외조카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앤드류의 아버지, 레이놀드라는 사내로 기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게리엇은 그 사실을 클라렌스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다.

 “마스터의 호의는 감사합니다만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응? 그것이 무어요?”

 “앤드류는 곧 초급학교에 가야 합니다. 석 달 후면 여덟 살이 되니까요. 이미 글을 알고 있는 녀석이라 초급학교에 보낼 수 있습니다.”

 “흠. 그거라면 문제될 게 없소. 하루 종일 붙어 있다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몇 번 두어 시간만 시간을 보내면 되는 일이니.”

 “제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스터 클라렌스.”

 “흠?”

 클라렌스가 한쪽 눈을 찡그렸다.

 게리엇은 낮게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입술을 뗐다.

 “앤드류의 보호자는 제가 아니라, 그 애의 어미…… 제 여동생 에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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