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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월광의 알바트로스
작가 : 프로즌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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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기사, 사자의 귀환, 그리고 월광의 알바트로스.
드래곤 지스카드의 세계에서 운명적으로 맞물려지는 장대한 대서사시,
지스카드 연대기 그 네 번째 이야기.
세계에 정면으로 맞서며 역사를 바꾸어 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피의 알바트로스라 불리게 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한 소년의 걸음이 시작된다.

 
제 11 화
작성일 : 16-07-14 14:33     조회 : 798     추천 : 0     분량 : 6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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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음? 눈빛들이 이상하구먼?”

 반구형의 라이더 전용 투구(Sallet)를 벗어 땀에 흠뻑 젖은 얼굴을 드러내며 클라렌스가 말했다.

 멍하니 그를 바라보던 롱필드는 화들짝 놀라며 곰처럼 우악스런 손을 서둘러 내저었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마스터 클라렌스. 그나저나 잘 봤습니다. 역시 명불허전이더군요. 하얀 비수의 기동은 마치 그…… 뭐랄까…….”

 “고상하고 신사적이지.”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쩔쩔매는 롱필드에게 클라렌스는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그, 그렇죠. 상당히…… 고상하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클라렌스가 랜드 워커에서 내리고 나면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페리엇의 말을 떠올리며 롱필드는 식은땀을 훔쳤다.

 ‘마스터라는 족속들은 죽었다 깨나도 이해하지 못하겠군.’

 속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롱필드는 말을 이었다.

 “용병단의 치프 엔지니어이신 거너스 님입니다. 인사들 나누시지요.”

 “반갑군. 거너스라고 하오.”

 거너스가 크고 두툼한 손을 쑥 올렸다. 클라렌스는 주저 없이 왼손을 오른 팔뚝에 올리며 거너스의 손을 맞잡았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마에스트로 거너스. 요한 클라렌스라고 합니다.”

 “……나 역시.”

 대답은 짧았지만 거너스의 표정이 한결 풀어졌다.

 퍼스트 클래스의 라이더이자 기사평의회의 소드마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장인을 존중할 줄 아는 클라렌스의 태도가 마음에 든 것이다.

 이중인격인지 뭔지, 랜드 워커를 거칠게 다루는 것에 대해 한마디 하려고 했던 마음이 눈처럼 녹아내렸다.

 “어땠습니까, 화이트팔콘을 기동을 보신 소감은?”

 “처음엔 마스터의 그 고상하고 신사적인 움직임이 꽤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말이오. 뭐, 보다 보니 역시 저 아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소. 특히 바울 급을 특유의 기동력을 극대화한 스네이크 턴은 상당히 인상적이더군.”

 “그렇게 봐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그려. 마에스트로 골드 게이저께서 본 기사의 반응력을 잘 파악하신 관계로…… 뭐, 저 친구는 가끔 답답할 때도 있겠지요. 한바탕 날뛰고 싶은데 라이더가 워낙 신사적인 움직임을 추구하다 보니. 하하하!”

 “허! 허허! 거참…….”

 당연한 듯 말하는 클라렌스의 태도에 거너스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기체의 한계치까지 능력을 이끌어 내는 라이더가 할 말은 전혀 아니었지만, 랜드 워커를 제작하는 장인으로서 클라렌스만 한 라이더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기에 거너스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점검은 저희 쪽 엔지니어들이 맡아도 되겠습니까?”

 “좋을 대로 하시오. 마에스트로 골드 게이저와 마에스트로 거너스께서는 왕래가 적지 않은 사이이시니 기밀로 둘 것도 없고.”

 땀에 전 샐릿을 페리엇에게 툭 던지며 클라렌스는 걸음을 옮겼다.

 “어이!”

 거너스의 짧은 손짓에 질린 눈으로 화이트팔콘을 올려다보고 있던 엔지니어들이 서둘러 움직였다.

 “그럼, 마스터 클라렌스. 거너스 님과 이야기를 나누시지요.”

 “응? 왜 같이하지 않고?”

 롱필드의 말에 클라렌스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롱필드는 클라렌스의 다리를 가리켰다.

 “그거 찾으러 가야지요.”

 “응? 아, 그렇군.”

 단 한 번의 기동으로 너덜너덜해진 라이더 부츠를 내려다보며 클라렌스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치수야 맞았지만, 평범한 라이더 부츠로는 마스터이자 SA급 라이더인 클라렌스의 움직임을 감당할 수 없었다.

 “워커라……. 그렇다면 같이 갑시다.”

 “예?”

 건물 밖으로 걸음을 옮기던 롱필드가 고개를 돌렸다.

 클라렌스는 땀에 얼룩진 얼굴을 수건으로 닦으며 말했다.

 “바람도 쐴 겸, 내 조금 볼 일도 있고 하니. 옷 갈아입고 올 테니 기다려 주겠소?”

 “아, 뭐 그러시지요.”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롱필드는 고개를 주억였다. 하지만 거너스는 잔뜩 심통이 났다.

 “마스터께서는 이 늙은이와 이야기하는 것보다 바람 쐬는 것이 더 좋은 모양이오?”

 “하하하!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마에스트로 거너스. 하지만…….”

 밝은 웃음을 터트린 클라렌스는 거너스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이 일은 제 볼일이지만 마에스트로 거너스와도 적잖은 관계가 있는 일이 될 겁니다. 뭐 아직은 단순한 느낌이긴 합니다만.

 “헐?”

 거너스는 어이없는 눈으로 클라렌스를 바라보았다.

 클라렌스는 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천천히 입술을 뗐다.

 “아마도 제게 고마워하실 겁니다, 후후…….”

 

 ***

 

 딸랑.

 “어머, 롱필드 씨.”

 롱필드는 모자를 벗고 문을 열어준 쟈넷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워커 부인.”

 “요즘 자주 들르시네요.”

 “안녕하세요! 롱필드 아저씨!”

 “그래 잘 있었느냐.”

 반갑게 인사하는 앤드류에게 웃어준 롱필드는 두리번거렸다.

 “그나저나 게리…… 아니, 바깥양반은?”

 군 시절 부하라고는 하나, 한 가정을 이룬 가장인 데다 쟈넷의 앞이었기에 롱필드는 예의를 차리며 말했다.

 “그이는 공방에 있는데, 불러 드릴까요?”

 롱필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제가 그쪽으로 가죠.”

 “그러세요. 으응? 그분은 일행이신가요?”

 롱필드의 거구 뒤에 누군가가 서 있다는 것을 알아챈 자넷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자 앤드류의 시선이 롱필드 뒤에 서 있는 인물에게 향했다.

 챙이 넓은 모자로 눈 아래를 가린 인물은 수염이 없었지만, 넓은 어깨와 옷차림으로 남자임을 알 수 있었다.

 “네. 제 일행입니다.”

 롱필드의 목소리와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롱필드가 ‘일행’이라는 말 이외에 더 이상 설명이 없자, 쟈넷은 그가 일행을 소개시켜 주는 것을 꺼린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그럼 잠깐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바깥양반께는 제가 전하고 오겠어요.”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인.”

 “호호, 잠깐만 기다리세요. 일행 분도.”

 쟈넷은 환한 얼굴로 롱필드의 뒤에 서 있는 손님에게 눈길을 주었다. 롱필드의 일행은 넓은 모자챙 아래로 드러낸 입술을 부드럽게 휘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쟈넷이 사라지자, 앤드류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롱필드를 올려다보았다.

 그런 앤드류의 시선을 눈치 챈 롱필드는 험상궂은 얼굴 위로 환한 웃음을 한가득 싣고 허리를 숙였다.

 “그동안 잘 지냈느냐?”

 “네! 롱필드 대장님!”

 처음 봤을 때는 조금 무섭고 신기한 사람이었지만, 랜드 워커를 탄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앤드류에게 있어 롱필드는 ‘멋진 아저씨’였다.

 게다가 캡틴이란다. 용병이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는 잘 몰라도, 캡틴은 무조건 멋진 사람이었다.

 “대장? 그 말은 어디에서 들었느냐?”

 롱필드는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우지 않고 앤드류에게 되물었다.

 “에이미 누나가요. 롱필드 아저씨가 용병대 대장이고 또…… 랜드 워커도 타신다고 그랬어요!”

 신나게 말하는 앤드류의 눈빛과 목소리에서는 동경이 묻어났다.

 롱필드는 앤드류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하하! 앤드류는 어려운 말도 잘 아는구나. 그래, 이 아저씨는 랜드 워커를 타는 라이더란다. 앤드류도 커서 라이더가 되고 싶으냐?”

 “음……. 아니요.”

 앤드류는 도리질을 쳤다.

 “허? 어째서?”

 당연할 것이라 예상했던 대답이 나오지 않자 롱필드는 적잖이 놀란 듯, 눈을 치떴다.

 앤드류는 작은 주먹을 발끈 쥐고 흥분한 목소리로 종알거렸다.

 “조금 타고 싶기도 한데요, 전요! 랜드 워커를 만드는 것이 더 좋아요. 전 커서 꼭 세상에서 제일 센 랜드 워커를 만들 거예요!”

 “허어! 그렇구나. 꼭 그렇게 되기를 이 아저씨도 바라마.”

 롱필드는 놀란 표정을 지우고 다시 한 번 앤드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앤드류는 수줍은 듯 눈을 내리깔고 헤 웃었다.

 “헤…… 감사합니다.”

 “롱필드 씨?”

 쟈넷이 안쪽 문을 열고 들어오자 롱필드는 허리를 폈다.

 “네, 부인. 그럼…….”

 롱필드는 미동조차 없이 서서 한 마디도 하지 않던 일행에게 눈짓을 한 후 가게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일행은 묵묵히 롱필드의 뒤를 따랐다. 앤드류는 그제야 롱필드와 함께 온 손님에게 시선을 두었다.

 “후후…….”

 “웅?”

 웃음소리가 귀에 익었다. 뿐만 아니라, 스쳐 지나가면서 살짝 보인 얼굴 역시 어디선가 본 얼굴이다.

 머리가 좋은 앤드류는 롱필드와 함께 온 손님의 이름을 금방 떠올릴 수 있었다.

 “클라렌스 씨?”

 앤드류는 멍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롱필드와 요한 클라렌스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

 

 “어서 오십시오. 오후쯤에나 찾아가려고 했는데, 직접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물에 씻은 손을 수건으로 닦으며 게리엇은 손을 내밀었다. 롱필드는 게리엇의 손을 잡으며 피식 웃었다.

 “뭐, 그렇게 됐네.”

 “일단 앉으시죠. 그쪽 분은……?”

 롱필드에게 자리를 안내한 게리엇이 의아한 눈으로 롱필드와 함께 온 인물을 바라보았다.

 롱필드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부츠의 주인 되시는 분.”

 “주인? 그렇다면…….”

 롱필드의 대답에 게리엇의 눈이 커졌다.

 “그래, 이분이 바로 그분이시네.”

 군 시절, 어지간한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게리엇이 최근 자신을 만나며 자주 놀라는 것이 재미있었는지, 롱필드는 씩 웃으며 일행을 소개하려 했다.

 하지만 부츠 주인 쪽이 조금 더 빨랐다.

 “요한이라고 하오. 반갑소, 워커 씨.”

 모자를 벗으며 클라렌스는 성은 밝히지 않고 손을 불쑥 내밀었다.

 “어…….”

 전혀 예상치 못한 젊디젊은 외모에 게리엇은 악수를 나누는 것도 잊고 멍하게 클라렌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실례가 되는 행동이었지만, 이런 종류의 반응은 살아오면서 자주 겪은 것이었기에 클라렌스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상하겠지만 이래 뵈도 본 기사가 워커씨보다 열다섯 살은 더 많을 거요.”

 “이, 이런! 실례했습니다, 마스터…… 요한.”

 뒤늦게 자신의 실례를 깨달은 게리엇은 얼굴을 붉히고 클라렌스의 손을 맞잡았다.

 자리에 앉아 게리엇이 하는 양을 바라보던 롱필드의 표정이 능글맞게 변했다.

 “무표정의 대명사였던 게리엇 워커 중사가 남자 손을 잡으면서 얼굴을 붉혀?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야.”

 “…….”

 롱필드의 놀림에 게리엇의 표정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보셨습니까? 원래 저런 친굽니다.”

 “하하!”

 클라렌스는 재미있다는 듯 맑은 웃음을 터트리며 게리엇의 손을 흔들었다.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사과드리오. 한데 베일캠프에서 제일가는 구두 장인이 내 부츠를 손수 제작했다는 말을 듣고서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마스터. 이쪽으로…….”

 “고맙소.”

 게리엇의 말에 클라렌스가 상석에 앉았다.

 “자리가 불편하실 텐데 죄송합니다, 마스터.”

 “아니, 전혀 그렇지 않소. 겨울전쟁 때는 이런 소파는커녕 나무의자라도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호사였지.”

 “그러시군요. 일단 부츠를 보시겠습니까?”

 “그럽시다. 기대가 아주 크오.”

 “별말씀을. 원래 신으시던 것을 최대한 모방했습니다. 신발의 상태를 보니 특별한 상황에 뒤꿈치를 당기는 버릇이 있으신 듯해서, 그것을 고려해서 제작했습니다.”

 “호오…….”

 클라렌스는 눈빛을 발했다. 자신을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전투 시 자신의 버릇을 간파했다는 사실이 제법 놀라웠다.

 부담스러운 태도와 눈빛이었지만, 게리엇은 개의치 않고 부츠를 내놓으며 말했다.

 “제가 고안한 특수 깔창을 깔아서 높은 곳에서 뛰거나 달리실 때, 조금이나마 압력이 분산될 겁니다. 물론 기체에 탑승하실 때도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과연, 과연!”

 게리엇이 내놓은 부츠를 신은 클라렌스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예전에 신던 것보다 발목이 훨씬 편했다. 또한 제자리에서 몇 번 뛰어 보니 발바닥이 편안한 것이, 게리엇의 말대로 압력이 조금 분산되는 수준이 아니다.

 절대 보통 정성을 들인 물건이 아님을 알 수 있었기에 클라렌스는 만족한 얼굴이 되었다.

 “마음에 드시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계산은 바깥에서 하시면 됩니다. 그럼, 같이 나가시지요.”

 “아아, 내 그전에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소.”

 “예?”

 “가게에 있던 아이, 혹시 워커 씨의 아들이오? 앤드류라던가?”

 “그 애는…… 제 외조캅니다.”

 게리엇의 눈빛과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그런 그의 태도에서 클라렌스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외조카? 흐음, 그런데 성이 워커라…….”

 “그럴 만한 사정이 있습니다. 그 애 엄마와 함께…… 얼마 전부터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서늘하게까지 느껴지는 게리엇의 얼굴에는 더 이상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하지만 클라렌스는 앤드류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구려. 내 그 아이와 이야기를 좀 나누고 싶은데, 어떻겠소?”

 “마스터…….”

 높은 신분답지 않게 남을 배려하는 클라렌스의 성정을 잘 아는 롱필드가 다 놀랄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클라렌스는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으며 게리엇과 시선을 맞출 뿐이었다.

 게리엇은 묵묵히 서서 클라렌스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자신의 얼굴이 투영되어 보일 정도로 맑은 눈동자, 거기에 자신보다 젊은 데다 놀랄 만큼 뽀얗고 잘생긴 얼굴이다.

 마나의 축복을 받은 ‘능력자’ 중에서도 선택 받은 극소수의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것 같았다.

 그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거짓이 아닐 것이다. 전장에서 만난 능력자들은 모두 노화가 더뎠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보통 사람보다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클라렌스 같은 소드마스터 정도 되면 거의 죽기 직전까지 젊은 외모를 유지한다고 들었다.

 ‘나와는 다른 자들…….’

 그들은 자신과 같은 평범한 인간들과는 다른 존재들이었고, 눈앞의 미남자는 그중에서도 능력의 정점에 이룬 소드마스터다.

 그런 자가 앤드류를, 하필이면 자신이 아는 능력자 중 가장 별 볼일도 없고 기이했던 남자의 혈육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이 게리엇은 마땅치 않았다.

 “죄송합니다만…….”

 “죄송할 거 없겠군. 저기 있으니까.”

 클라렌스는 게리엇의 말을 자르며 고개를 돌렸다.

 클라렌스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앤드류가 쭈뼛거리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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