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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천만 영화가 눈에 보여!
작가 : 헉슬리
작품등록일 : 2022.2.28

망한 극장의 아들에게 극장 유령이 특별한 능력을 선물한다.
그때부터 흥행 영화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망한 극장을 다시 일으키고, 영화계 초대박 감독으로 성장하는 이국호의 성공기!

 
8화
작성일 : 22-02-28 05:23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6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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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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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궁극장의 출근 시간은 특별한 변동 사항이 없는 한 오전 아홉 시였다.

 아홉 시 삼십 분에 극장에 도착한 윤 사장은 일 층 로비에 늘어선 직원들을 쭉 둘러봤다.

 오른쪽엔 민규식, 배성욱, 이국호, 오승준이 서 있었고 왼쪽엔 주철만, 정 기사, 장옥자, 이미영이 서 있었다.

 윤 사장은 홍해를 가르고 지나가는 모세처럼 두 줄 사이를 왔다 갔다, 오가더니 주철만 앞에 섰다. 서늘한 공기가 바닥을 훑고 스멀스멀 올라왔다.

 “어제 몇 시에 들어왔어?”

 “저 말입니까?”

 “통금 전에 왔어, 지나고 왔어?”

 “그게 그러니까…….”

 “나 어제 모처럼 불면증약도 안 먹고 잠 잘 자고 있었는데, 너 때문에 깼어.”

 “그게 말입니다…….”

 “꿈에 죽은 내 마누라가 나타나서 말이야, 같이 연애하던 시절로 돌아가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분위기가 더 달콤해지려는데- 깼어! 문 열어 달라고 소리 지르는 네 목소리 때문에.”

 “…….”

 “너 현실에서 날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꿈꾸는 것까지 방해를 하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도 참 제 누님만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부터 뭉클해집니다. 저로서는 그저…….”

 “뭐, 됐어! 네 그 지겨운 변명 듣는 것도 이제 신물이 나. 몇 시에 들어왔어, 그것만 얘기해.”

 “열두 시에서 딱 일 분 늦었습니다.”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열두 시 십 분도 훨씬 넘어서 들어 오셔놓고선.”

 배성욱이 조용히 나섰다.

 주철만이 콧잔등을 찡그리며 배성욱을 노려보다 이내 윤 사장의 기에 눌려 말을 더듬었다.

 “그, 그게…… 제 시계가 좀 맛이 가서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변명은 됐고, 열두 시 넘어서 들어온 건 확실하지? 더 얘기해봐야 내 입만 아프고- 민 실장, 주 상무 벌금 체크해.”

 윤 사장이 민규식을 돌아보며 말했다.

 “벌금 규칙이 어떻게 되지?”

 “무단결근이 벌금 천 원. 아침에 지각하거나, 통금 시간 어기는 것은 벌금 오백 원입니다.”

 “그래, 그거 잘 체크해 둬. 많이 모이면 전체 회식비로 쓰게.”

 윤 사장은 도열 앞으로 가서 직원들을 보며 말했다.

 “요즘 극장이 몹시 어렵습니다. 아마 다들 느끼고 있을 거예요.”

 잔뜩 찌푸린 미간에서 그의 불편한 심기가 느껴졌다.

 “예전에 ‘별들의 고향’, ‘겨울여자’, ‘공공칠 나를 사랑한 스파이’, ‘외팔이 시리즈’ 이런 영화 걸릴 땐 아침 열 시부터 손님들 받았어요. 그렇게 평일에도 육 회 상영을 했어요.”

 윤사장은 콧바람을 세게 내쉬었다.

 “그렇게 오전 열 시에 첫 회 상영을 해도 손님들로 미어터졌어요. 정말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옛날 얘기지만, 기억하는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직원들은 모두 고개를 숙여 사장의 눈빛을 피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떻습니까? 오전 손님이 안 들어서 첫 회를 열한 시 반으로 내리고, 그래도 손님이 안 들어서 또 내렸어요. 민 실장, 지금 첫 회가 몇 시지?”

 “낮 열두 시입니다.”

 “그래요, 이렇게 첫 회를 열두 시로 내려도 손님이 통 들지 않아요. 여러분 모두 할 일이 없어서 파리만 잡고 있다는 거 잘 압니다.”

 윤 사장은 주먹을 불끈 쥐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까지 해서 우리 극장 적자액이 마침내 일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극장 문 열고 지난 십사 년 동안 적자액이 억을 넘기긴 처음입니다.”

 윤사장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억이 뉘 집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내가 정말 이러려고 극장을 차렸나 하는 참담한 기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실내엔 고요하다 못해 숙연한 분위기까지 감돌았다.

 “뭐 여러분이야 손님이 들든 말든, 자리만 채우고 월급만 따박따박 받아 가면 그만이겠지만…… 막말로 제가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조상님이 남겨주신 전답이 넉넉히 있는 것도 아니고- 빚져 가면서까지 이 장사를 계속해야 하나 하는 심각한 고민에 봉착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윤 사장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물론 저는 단지 돈을 벌자고 극장을 차린 게 아닙니다. 누누이 말씀드렸듯이 제가 처음 극장을 차릴 때만 해도 이곳 송화에 제대로 된 극장은 없었습니다. 찌그러져 가는 재개봉관 하나에 쥐가 들끓는 이본 동시 상영관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윤 사장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저는 이곳 주민들이 최신 영화를 빠르고, 좋은 화면으로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 동궁극장을 차린 겁니다. 비록 지방의 소도시지만 서울 시민들이 누리는 일류 극장 문화를 이곳 주민들도 누릴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었다 이겁니다!”

 “사장님 그 마음이야 여기 있는 직원들 모두 다 잘 알고 있죠.”

 주철만이 느닷없이 나서서 윤 사장을 두둔했다.

 “그 점에 있어선 송화시에 거주하는 모든 시민이 사장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런 마음이 없다면 그거야말로 양심에 어긋나는…….”

 “중간에 말 자르지 말고 잘 듣기나 해.”

 윤 사장은 지겹다는 듯 주철만을 흘겨보고는 다시 목소리에 힘을 줬다.

 “아무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꼭 돈을 벌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빚져 가면서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이대로 적자가 쌓인다면 결국엔 극장 문 닫고, 여러분 다 실업자 되는 겁니다.”

 윤 사장이 말을 멈추고 모두를 찬찬히 둘러봤다.

 “저는 여러분께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손님이 없더라도 손님이 많은 것처럼 똑같이 열심히 움직여 달라는 것뿐입니다. 제가 뭐 무리한 걸 요구하는 겁니까?”

 배성욱이 입을 가리고 하품했다. 오승준도 따라서 하품했다.

 아침 연설이 길어진 탓에 다들 좀이 쑤셨다.

 “예로부터 될성부른 집안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그 집 처마 밑에 이끼가 꼈는지 안 꼈는지를 보라고 했어요. 극장에 손님이 들건, 안 들건 여러분은 항상 처마 밑에 이끼가 끼지 않도록 부지런히 쓸고 닦아야 한다, 이 말씀입니다.”

 길고 지루한 일장연설이 마침내 끝났다.

 윤 사장과 민규식은 삼 층 사장실로 올라가고 나머지 직원들은 각자 맡은 구역으로 흩어졌다.

 “승준아, 난 이 층 비품실에서 한숨 잘 테니 무슨 일 있으면 깨워라.”

 주철만이 승준에게 그렇게 내뱉고 이 층으로 오르려 하자 배성욱이 달려왔다.

 “안 돼요. 오늘 오전 휴식은 저 차례예요.”

 동궁극장은 직원들이 날마다 한 명씩 돌아가며 오전 휴식을 취했다. 손님이 뜸한 평일 오전 시간에 비품실 간이소파에서 쪽잠을 자도록 규식이 배려했다.

 “어차피 내일이 내 차례니까, 나랑 바꾼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안 돼요. 저도 피곤하단 말이에요. 어제 상무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한숨도 못 잤다고요.”

 “나야말로 어제 네가 몸부림을 엄청 치는 바람에 한숨도 못 잤어! 너 기억 안 나? 잠꼬대까지 하면서 발로 내 옆구리 찬 거?”

 “몰라요. 그러게 누가 우리 방에서 주무시랬어요?”

 “시끄러 인마! 난 너 때문에 지금 옆구리가 아파 죽겠으니, 누가 뭐라고 해도 좀 쉬어야겠어.”

 주철만이 무시하고 올라가자 배성욱이 씩씩거리며 뒤를 쫓았다.

 

 한편 사장실에서는 윤 사장과 민규식이 머리를 맞대고 삼사분기 라인업을 논의 중이었다.

 “그나저나 오늘 대청소는 잘 끝냈어?”

 “예, 사장님. 새벽 여섯 시까지 모두 집합해서 조금 전 아홉 시에 끝마쳤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날 잡아서 외벽 페인트칠을 새로 한 번 해야 할 것 같던데요?”

 “페인트칠?”

 돈 나갈 일이 생기자 윤 사장의 얼굴이 먹물 빛으로 변했다.

 “왜? 칠이 많이 벗겨졌어? 하기는 한 번 할 때 되기는 됐지.”

 윤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담배를 피웠다.

 “뭐 그건 네가 알아서 처리해. 지난번에 거기 말고, 다른 곳 알아봐. 지난번 거긴 자식들이 값을 너무 후려치더라고.”

 “예, 그렇지 않아도 간판 작업하는 송 화백께 알아봐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래. 송 씨라면 아무래도 우리보단 그쪽 일을 더 잘 알겠지.”

 “저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데를 더 알아보고, 예산 측정이 되면 보고서로 작성해서 올리겠습니다.”

 “그래, 그건 그렇게 하고…….”

 윤 사장은 연기를 훅 내뿜으며 서류철을 넘겼다.

 “삼사분기 라인업이 문젠데- 요즘 통 손님이 안 들지?”

 “지난 해 같은 분기에 비해서 매출액이 십오 퍼센트 떨어졌습니다.”

 “골치 아파 죽겠네. 십오 퍼센트나 떨어지면 어떡해, 그래. 대체 문제가 뭐야?”

 “아무래도 마땅한 흥행작을 못 건 게 원인이겠죠.”

 “지금 걸린 영화는 어때? 손님 좀 들어?”

 민규식은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확인했다.

 “어제까지 열흘째 상영 중인데 총 사천구백삼십 명 들었습니다.”

 “그거밖에 안 들었어? 그럼 회당 몇 명씩 들었다는 얘기야?”

 “평균 백 명이 조금 못 든 거죠.”

 “우리 극장 좌석 수가 팔백 석인데, 그럼 팔분의 일도 못 찬다는 거야?

 윤 사장은 담배를 뻑뻑 피워댔다.

 “이거 몇 주 걸기로 한 거야?”

 “삼 주짜리로 대금을 치렀습니다.”

 “삼 주? 환장하겠네, 정말! 아니 이렇게 파리나 날리는데 무슨 수로 삼 주씩이나 걸어?”

 윤 사장은 왼쪽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울화가 치밀 때 나오는 버릇이었다.

 “그거 당장 내려. 더 걸다가는 전기세도 안 나오겠어.”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는 게 어떨까요? 구백에 필름을 가져왔는데, 지금 내리면 본전의 반도 못 찾습니다.”

 “됐으니까, 내려. 장사도 안 되는데 붙잡고 있어 봐야 뭘 해? 빨리 다른 작품 거는 게 낫지.”

 윤 사장은 속이 타는지 주전자에서 냉수를 따라 들이켰다.

 “육 사장 그 자식, 맨날 크게 터질 거라 허풍이나 치고, 순 장사도 안 되는 작품만 우리에게 넘기는 거 아냐?”

 “그럴 리야 있겠습니까? 우리하고 거래한 지 십 년이 넘었는데.”

 “안 그럼 이렇게 줄줄이 망하는 영화만 줄 수가 있어?”

 “영화가 원래 그렇지 않습니까? 뚜껑을 열어보기 전엔 누구도 흥행을 장담 못 하잖아요. 어떤 영화는 홍보를 해도 손님이 안 들고, 어떤 영화는 그냥 둬도 알아서 입소문이 나서 흥행하기도 하고요.”

 “하기야, 미래를 훤히 내다보지 않은 다음에야 나중 일을 누가 알겠어?”

 윤 사장은 담배를 깊게 들이마시며 연기를 토했다.

 “그래도 말이야, 이거 문제가 너무 심각하지 않아?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가는 극장 문 닫는 일밖에 더 있겠어? 어떻게 생각해, 민 실장?”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뭔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그 대책 마련이라는 게 대체 뭐냐고?”

 “제 생각엔 먼저 우리 극장의 낡은 운영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운영 시스템 개편……?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봐.”

 윤 사장은 재떨이에 담뱃재를 털며 귀를 기울였다.

 “나중에 제가 따로 상세한 보고서를 올리겠습니다만, 지금 우리 극장을 보면 운영체계가 너무 방만하게 흩어져 있습니다. 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의 대형 극장들만 봐도 운영 시스템이 일반 기업처럼 체계적이고 분업화되어 있습니다.”

 “뭐가 그렇게 어려워? 쉽게 말해봐.”

 “극장 인력을 기획팀, 운영팀, 홍보팀, 기술지원팀 이런 식으로 재편해서 업무를 조직화, 전문화 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 그거 일리있는 얘기 같군.”

 윤 사장은 멋쩍게 담배 연기를 날렸다.

 “하기는 지금 같아서는 직원 중에 노는 인간들이 많을 거야. 생각 같아선 정말 몇 명 확 자르고 싶은데 말이야.”

 “그게 다 직무가 뚜렷하지 못해서 생기는 운영상의 맹점입니다.”

 “그래, 아무튼 그거 민 실장이 잘 연구해서 한 번 추진해봐. 운영 시스템인가 뭔가 하는 건 내가 너한테 다 맡길 테니.”

 “조만간 정식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서 올리겠습니다.”

 사실 이 사안은 규식이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처럼 낡고 방만한 운영을 고집하다간 서울은 물론이고 지방의 다른 개봉관에도 밀려날 게 틀림없었다.

 “그나저나 운하에선 지금 뭐 하고 있어?”

 운하극장은 송화 내 또 다른 개봉관이었다. 크기는 동궁보다 조금 작지만, 지은 지 사 년밖에 되지 않아 건물이 깨끗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현대적이었다. 떨어져 있긴 하지만 동궁극장과는 은근한 라이벌 관계였다.

 “운하에선 지금- ‘천하제일권’을 상영중입니다.”

 “뭐야? 무협영화야?”

 “한중 합작 무술영화입니다.”

 “또 이소룡 짝퉁 영화 아냐? 그래, 관객 좀 든다던?”

 “필름 값은 넘긴 모양입니다.”

 윤 사장은 담배를 길게 빨아들인 후 짤막해진 꽁초를 재떨이에 비볐다.

 “중국영화도 말이야, 이제 한물가지 않았어?”

 “왕우, 이소룡 후로 눈에 띄는 스타가 안 나오니, 조금 침체기라고 봐야죠.”

 “맞아, 이소룡이가 대단했지. ‘정무문’ 걸었을 때 우리 손님이 얼마나 들었었지?”

 “두 달 상영하는 동안 십오만 명이 들었죠. 우리 극장 개관 이래 최다 인파였습니다.”

 “그래, 맞아. 대단했었지. 그런 스타가 또 한 명 나와 줘야 우리도 돈 좀 벌 텐데 말이야.”

 윤 사장은 서류철을 뒤적이며 현재 제작중인 한국영화와 수입 예정인 외국영화 목록을 살폈다.

 “가만, ‘슈퍼맨’도 운하에서 가져갔지?”

 “예. 이번 주말부터 걸 예정이라고 합니다.”

 “운하 자식, 돈 좀 벌겠어. 그거 지금 서울에서 손님 무지 들고 있잖아?”

 “서울 개봉관에선 상영 한 달 만에 관객 이십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이십만 명? 나 정말! 그걸 우리가 잡았어야 했는데 말이야. 가만 보면 육 사장 자식 운하만 챙기는 것 같단 말이야.”

 “슈퍼맨 같은 경우엔 운하에서 잡으려고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왔다고 합니다. 운하 박 사장 조카가 미국에서 유학중이어서 현지 흥행작이 뭔지 발 빠르게 정보를 얻는다고 합니다.”

 “이건 뭐- 그럼 우리도 해외 특파원이라도 내보내야 한다는 건가?”

 윤 사장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상반기는 이미 라인업이 다 잡혀 있는 상태고, 그래 하반기에는 뭐가 좋을 것 같아? 규식아 네 느낌은 어때?”

 윤 사장이 영화 목록을 규식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인 또 다른 영화 파일을 넘겼다. 그 파일은 규식이 영화 제작사, 지방 배급업자, 영화진흥공사, 연예 정보지, 그리고 해외 영화사 등을 통해 입수한 새로운 자료들이었다.

 “글쎄요. 눈에 들어오는 건 ‘대열차 강도’하고 ‘챔프’, 방화로는 ‘가시를 삼킨 장미’, ‘청춘의 덫’인데-.”

 규식이 목록과 파일을 훑어보며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저…… 사장님.”

 민규식이 목소리를 나직이 깔며 윤 사장을 보았다.

 “왜? 뭐 할 말 있어?”

 “그게…… 좀 조심스럽게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뭔데 그래? 얘기해 봐.”

 “이 영화는 어떨까요?”

 규식이 아직 수입이 결정되지 않은 외화 하나를 가리켰다.

 “이게 뭐야? 이거 중국 무술영화 아냐? 이런 게 장사가 되겠어?”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이 영화가 홍콩에서 꽤 크게 히트를 친 모양입니다.”

 “그래? 이게 제목이 뭐야?”

 윤 사장이 한자로 된 영화 제목을 유심히 들여다봤다.

 ‘取拳(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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