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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천만 영화가 눈에 보여!
작가 : 헉슬리
작품등록일 : 2022.2.28

망한 극장의 아들에게 극장 유령이 특별한 능력을 선물한다.
그때부터 흥행 영화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망한 극장을 다시 일으키고, 영화계 초대박 감독으로 성장하는 이국호의 성공기!

 
7화
작성일 : 22-02-28 05:08     조회 : 249     추천 : 1     분량 : 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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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봉운에서 극장을 했었다고?”

 민규식이 국호에게 술을 따르며 물었다.

 “예. 봉운극장이라고…….”

 “그럼 극장이란 환경이 낯설고 그러진 않겠구나?”

 “예.”

 “그래, 잘 됐어.”

 민규식이 부드럽게 웃으며 국호의 어깨를 두드렸다.

 “내 오늘 하루 지켜보니 꽤 열심히 하더구나.”

 “아닙니다. 아직 아무것도 몰라서…….”

 “모르는 건 중요하지 않아. 차차 알아나가면 되니까. 중요한 건 하고자 하는 자세야. 국호 넌 내가 볼 때 자세가 된 것 같았어.”

 “과찬이십니다.”

 국호는 민규식의 칭찬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과찬이 아니야. 난 말이야, 이 극장에서 십삼 년을 일했어. 여길 거쳐 간 직원들도 많이 봤지. 그래서 이젠 눈빛만 봐도, 빗자루로 바닥 쓰는 자세만 봐도, 될 녀석인지 안 될 녀석인지 알 수 있어.”

 “…….”

 “국호 넌 될 녀석이야. 자, 한 잔 마셔.”

 국호는 잔을 비웠다.

 민규식이 빈 잔을 채워줬다.

 “그래, 국호 넌 목표가 뭐니?”

 “목표요?”

 “그냥 구인광고 뒤지다 적당히 월급 보고 괜찮다 싶어서 들어온 거야?”

 “아뇨.”

 국호는 술잔에 반사된 형광등의 하얀빛을 보며 말했다.

 “실은 저도…… 극장 주인이 되고 싶어요. 아버지처럼. 그리고…….”

 “그리고?”

 “영화감독이 될 겁니다.”

 “그래?”

 규식의 눈이 둥그레졌다.

 “그래, 그렇게 목표를 크게 가지는 게 좋아. 여기서 극장 일을 배우고, 또 돈도 모아서 나중에 꼭 그 꿈을 이루도록 해.”

 “예. 감사합니다. 실장님.”

 “앞으로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 물어봐.”

 민규식이 부드럽게 웃었다. 웃는 모습이 무척 정겹게 느껴졌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형 같았다.

 “저기 실장님…….”

 국호가 조심스레 민규에게 말을 건넸다.

 “왜? 뭐 궁금한 거라도 있어?”

 “그게 아니라…… 혹시 이 극장 배급 관련 일은 실장님이 하세요?”

 “배급?”

 “상영작 선택하는 거 말입니다.”

 민규식은 의외의 질문이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하고 사장님이 같이 하는 편이지. 그런데 그건 왜? 너 벌써 배급에도 관심 가지는 거야?”

 “아, 아니, 실은 저에게…… 정보가 있어서요.”

 국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사흘 전 느닷없이 귀화가 찾아왔다. 여느 때처럼 흥행할 영화의 장면과 영화 제목이 눈앞에 펼쳐졌다. 국호는 귀화가 알려준 그 영화의 제목을 똑똑히 기억해뒀다.

 “정보라니? 무슨 소리야?”

 민규식이 눈을 둥그렇게 뜨고 물었다.

 “엄청 히트 칠 영화 하나를 알고 있거든요.”

 “뭐? 그게 뭔데?”

 “그게 말이죠, 제목이…….”

 

 열한 시 반쯤에 술자리가 끝나고 모두 숙소로 갔다.

 윤 사장의 집은 동궁극장 뒷골목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나오는 화려한 이 층 양옥이었다.

 일 층엔 좁은 마당이 있고, 마당을 따라 디귿자 모양으로 방이 있었다. 방은 모두 미닫이 유리문으로 되어 있었다. 방과 방 사이사이엔 부엌, 화장실, 창고가 자리하고 있었다.

 마당 한 쪽엔 이 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었다. 이 층 집은 일 층 집 전부를 합친 것만큼 크고 호화로웠다.

 디귿자의 한가운데에 자리한 큰 방에 배성욱, 오승준, 국호가 들어갔다. 배성욱은 미간을 찌푸리며 국호를 노려봤다.

 “너 일단 이불부터 깔아.”

 “이불은 제가 깔게요. 제가 막낸데.”

 “멸치 넌 빠져!”

 오승준이 험악한 분위기를 막아보려 나섰지만 배성욱의 호통만 들었다.

 “그리고 네가 왜 막내야? 나이는 네가 어려도, 넌 일 년 먼저 들어왔잖아. 그럼 네가 선배잖아.”

 배성욱은 국호를 쏘아봤다.

 “여긴 사회니까, 나이보단 경력이 먼저 아냐? 그러니 제일 늦게 들어온 네가 막내지. 안 그래?”

 “맞아. 일로는 내가 막내지. 그러니 이불은 내가 깔게.”

 “아니에요, 제가 할게요.”

 “괜찮아, 승준아. 내가 할 게.”

 국호는 순순히 이불을 깔았다.

 “좋아, 다음은 나가서 라면 하나 끓여와.”

 “성욱이 형 그만 좀 하세요, 이제.”

 승준이 성욱의 팔을 잡고 애원했다.

 “뭘 그만해 인마? 라면 끓이는 게 뭐 어려운 일이야? 나도 처음 여기 들어왔을 땐, 밤마다 형들 라면 끓이고, 술안주 만드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어.”

 “그거 이제 못하게 했잖아요, 민 실장님이.”

 “그러니까- 나도 술안주 만들라고는 안 하잖아. 하지만 선배에게 라면 하나는 끓여줄 수 있잖아? 안 그래?”

 배성욱이 국호를 쳐다봤다.

 “알았어. 할 게.”

 국호가 순순히 고개를 숙였다.

 “물 많이 하지 마! 그리고 파도 숭숭 썰어 넣고, 달걀은 두 개 넣어. 국물에 안 번지게 하고!”

 국호가 대답 없이 나가자 배성욱은 허리춤에 손을 올리며 콧바람을 내쉬었다.

 “망할 자식! 어디서 건방을 떨고 있어.”

 “왜 그러는 거예요? 내가 보기엔 국호 형, 사람 좋아 보이던데. 서로 잘 지내면 좋잖아요.”

 “모르는 소리 하지 마! 저 녀석 눈 안 봤어?”

 “눈요?”

 “아주 독을 품은 눈이었어. 지금 밟아 두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 밥그릇 다 뺏어갈 녀석이야.”

 “에이 설마요. 그리고 밥그릇 뺏고 말고 할 게 어디 있어요? 그냥 자기 일만 잘 하면 되는 거지.”

 “넌 뭘 몰라 인마!”

 배성욱이 오승준의 어깨를 밀쳤다.

 “봉팔이 형도 없는 마당에 나라도 군기반장 해야지.”

 배성욱은 방안을 빙빙 돌며 씩씩거렸다.

 “어디, 라면 얼마나 잘 끓이나 두고 보자.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끓였으면 뜨거운 라면 국물을 얼굴에 부어버릴 테다.”

 “그러지 마세요, 형.”

 “됐어 인마! 그러니까 처음부터 나한테 형이라고 했어야지.”

 “근데 형 정말 오륙 년 생 맞아요?”

 오승준이 문득 생각난다는 듯 말했다.

 “정 기사 아저씨가 형 이력서 봤다던데, 틀림없이 오칠 년 생이라고 하셨는데.”

 “뭐, 뭣?”

 배성욱이 말을 더듬었다.

 “그건 그냥 주민등록번호고, 진짜로 태어난 건 오륙 년이야. 우리 엄마가 장날 맞춰서 읍내 나가 출생신고를 하느라 그렇게 늦어진 거라고.”

 “진짜예요?”

 “지, 진짜지, 그럼! 지금 우리 엄마한테 전화 걸어서 확인시켜줘?”

 “됐어요.”

 “아, 진짜. 엄마는 왜 늦게 출생신고를 하셔서…….”

 배성욱은 바닥에 앉아 담배를 뻐끔뻐끔 피웠다.

 그때 창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성욱아! 성욱아!”

 나직이 부르는 소리였다.

 “누가 형 부르는 것 같은데요?”

 승준이 성욱을 쳐다봤다.

 “누구지, 이 밤에?”

 성욱이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거기 누구세요?”

 “……나야, 빨리 대문 열어.”

 “누구세요? 주 상무님?”

 “그래 인마! 나다.”

 “열쇠 없어요?”

 “잊어버렸어. 빨리 문부터 열라니까!”

 “설마 또 우리 방에서 주무시려는 건 아니죠?”

 “설마는 무슨 설마야 인마. 당연히 너희 방에서 자야지.”

 “안 돼요. 오늘 신입도 와서 안 그래도 비좁은데. 옥상 가셔서 주무세요.”

 “인마, 일 층엘 가든, 옥상엘 가든 그건 내 맘이야.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안 돼요. 무조건 옥상에 가셔야 해요.”

 “근데 이 자식이, 아까부터 창문 앞에 서서 따박따박 말대꾸야? 너 빨리 문 못 열겠냐?”

 주철만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니까 문을 열긴 하겠는데요, 잠은 옥상에서 주무셔야 해요. 그것부터 약속하세요.”

 “너 혼나고 싶어? 내가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넌 내 손에 죽는다, 아주!”

 “제가 대문을 안 열어주면 어떻게 들어오시려고 그래요?”

 “너, 내가 이 정도 담은 손 안 짚고도 뛰어넘을 수 있어.”

 “그럼 한번 그렇게 해 보세요.”

 “너 인마, 내가 진짜 담 넘어서 들어가면 너 쌍코피 터진다!”

 “어디 한번 넘어보시라니까요. 하지도 못 하실 거면서 왜 맨날 거짓말을 치고 그러세요?”

 주철만은 머리가 아픈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너 진짜, 빨리 문 못 열겠냐?”

 “그러니까 먼저 약속부터 하세요. 잠은 옥상에서 주무시는 겁니다.”

 “못해 인마! 옥상 내 방에 지금 장미희가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난 오늘 꼭 너희 방에서 잘 거야!”

 “장미희 씨가 왜 주 상무님 방에 있습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고 그래요.”

 “야! 너 정말 문 안 열어!”

 그때 옆쪽 민규식 방의 창이 벌컥 열렸다.

 “야밤에 웬 소란입니까?”

 “어…… 민 실장, 깼어? 아니 난 조용히 들어가려 했는데, 성욱이 자식이 문을 안 열어줘서…….”

 “밤 열두 시 되면 무조건 문 다 걸어 잠그라는 거, 사장님 지시사항이에요. 모르셔서 그런 말씀 하시는 겁니까?”

 규식이 일갈했다.

 “그게 아니라…… 일찍 오려고 했는데, 후배 중에 술도가를 크게 하는 녀석이 있는데, 그 자식이 자꾸 우리 극장하고 사업상의 관계를 맺고 싶다고 하도 붙잡는 통에…….”

 “됐으니까, 변명하실 것 없어요. 내일 대청소 있는 건 아시죠?”

 “알지 그럼. 내가 그걸 왜 몰라.”

 “사장님 깨시기 전에 그만 들어가 주무세요. 성욱아, 대문 열어 드려.”

 “예, 실장님.”

 성욱은 마지못해 마당으로 나섰다.

 “라면 다 됐는데…….”

 국호가 라면 냄비를 들고 부엌에서 나왔다.

 “그래? 그거 나 주고, 너 가서 대문 좀 열어줘.”

 성욱은 라면을 받아 방으로 들어갔다.

 “너 이 자식 죽었어!”

 국호가 문을 열자마자 주철만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어, 주 상무님 왜 그러세요?”

 “뭐야? 넌 누구야?”

 “접니다, 상무님. 오늘부터 동궁극장에서 일하기로 한 이국호입니다.”

 “이국호? 넌 빠져, 인마!”

 주철만은 벌겋게 취한 얼굴로 국호를 밀치더니 이내 큰 방 쪽으로 갔다.

 이어서 주철만과 배성욱의 말다툼 소리가 들렸다.

 “아, 진짜. 발 씻고 들어오세요.”

 “됐어 인마. 내가 발을 한 달간 안 씻어도 네 얼굴보다 깨끗해. 두꺼비 같은 녀석!”

 “제가 왜 두꺼비예요?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어요?”

 “볼때기에 여드름이 잔뜩 난 자식이 두꺼비지 그럼, 개구리라 불러줘?”

 “라면은 또 왜 드세요? 그건 제가 먹으려고 끓인 건데.”

 “넌 인마, 내가 죽이려다가 봐주는 건 줄 알아. 라면 하나로 때우는 거 고맙게 생각해.”

 국호는 마당에 서서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봤다.

 밤바람이 서늘했다. 차가운 공기가 볼을 스치고 지날 때마다 서늘한 현실 감각이 오히려 꿈속인 것만 같아 당혹스러웠다.

 국호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머릿속에 사흘 전의 일이 떠올랐다.

 길을 가다 느닷없이 귀화가 찾아왔다. 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올 때였다. 눈앞에 파란빛이 일렁이며 영상이 나타났다.

 코믹한 얼굴의 남자가 멋진 무술 동작을 펼쳤다. 그러다가 술동이를 두 손으로 껴안고 벌컥벌컥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묘한 권법을 선보였다.

 그리고……

 극장 앞에 끝도 없이 길게 늘어선 인파!

 이렇게 긴 줄은 보다보다 처음이었다.

 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문득 형형색색의 극장 간판이 보였다.

 제목이 분명…… ‘취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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