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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FAN
작가 : ForEST
작품등록일 : 2022.2.28

누구나 한번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좋아한다. 어릴 때는 그것이 전부인냥 모든 것을 쏟아붓지만 나이가 들고, 현실에 부딪힐 수록 그건 인생의 작은 일부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도 문득 어릴 적 자신처럼 '내가 그와 연인이 된다면?'이라는 달콤한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그런 누구나의 달콤한 상상이 현실이 되었을 때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나를 보육교사인 누군가로 한정하며 종종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그들의 고충을 담아내고자 하는 의도도 지니고 있다.

 
나한테는 안좋은 사람이야
작성일 : 22-02-28 02:48     조회 : 178     추천 : 0     분량 : 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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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빠!! 오빠!!!!!”

 

 

  사무실 끝에서 이안을 발견하곤 다급하게 달려오는 슬하.

 

 

 “그거 들었어?”

 “응? 뭐?”

 

 

  다짜고짜 ‘그거 들었어?’라고 묻는 슬하에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뭐?’라고 되묻는 이안.

 

 

 “모르고 있었어..?”

 

 

  살짝 눈치를 보는 듯한 표정으로 이안을 살피며 대답하는 슬하. 어젯밤 계속해서 잠을 설친 탓에 예민해져 있는 이안은 슬하의 말에 슬슬 짜증이 밀려오고 있었다.

 

 

 “뭘 모르고 있어? 뭔데 그래?”

 “아니 뭐..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겠어-”

 

 

  이야기해줄 듯 하면서 일부러 한 번 튕겨보는 슬하.

 

 

 “아, 됐어- 중요한 거 아니면 갈게.”

 “중요한 거 일 텐데..?”

 “중요해봤자 얼마나 중요한 거라고..”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슬하였지만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거라 생각한 이안은 몸을 돌려 반대편으로 가려 했다.

 

 

 “엄청 중요할텐데..?”

 

 

  슬하가 다시 한번 ‘중요한 것’임을 강조했지만 이안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시아, 오늘 데이트 한다던데..?”

 

 

  이안에게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시아의 데이트’ 이야기를 하는 슬하. 순간 이안의 걸음이 멈칫하더니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눈을 하고는 잰걸음으로 다시 슬하 앞으로 걸어왔다.

 

 

 “ㅁ..뭐라..고..?”

 “시아 말이야, 오늘 데이트 한다더라구-”

 “ㄴ.. 누가 그.. 그래..?”

 “시아가-”

 “네가 어떻게 알아?”

 “아- 그거 몰랐구나- 시아랑 나, 친구하기로 했는데- 이야기 나눠보니 둘이 잘 맞더라고- 그래서 친.구. 하기로 했지-”

 “뭐..? 허.. 너 시아한테..!”

 “나 그렇게 나쁜 애 아닌 거 알잖아-”

 “그건..”

 “됐고, 지금 이렇게 나랑 입씨름 할 때가 아닐건데?”

 “아, 그래..! 시아가 뭐가 어쨌다고?”

 “이 얘기만 몇 번째래- 시아, 오늘 데이트 한다구요. 데. 이. 트.”

 “누.. 누구랑..?”

 “나는 모르지- 지난 번에 소개팅 했던 사람이라던데?”

 “어디서?”

 “어디서 인 거는 내가 어떻게 알아-”

 

 

  데이트 장소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대답하면서도 이안의 눈을 피한 채 ‘나는 다 알지’라는 표정을 짓는 슬하.

 

 

 “너, 솔직히 말해- 알고 있지?”

 “몰라- 나는 모른다니까-”

 

 

  어깨를 으쓱하며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슬하.

 

 

 “알겠어- 다음 주! 다음 주에 은성이 만나게 해줄게-”

 “그으래-? 음.. 좋아! 알려줄게-”

 

 

  은성과의 데이트 기회를 마련해준다고 하는 이안의 제안을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슬하. 시아의 데이트 장소와 시간을 이안에게 귓속말로 알려줬다. 슬하에게서 데이트 장소와 시간에 대해 들은 이안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어, 나야. 너 오늘 스케줄 없지?”

 ‘어? 어-’

 “그럼 나 좀 도와줘-”

 “어? 오빠다!”

 ‘어? 슬하다!’

 “쉿- 여기는 회사다-”

 “아..!”

 

 

  이안이 전화를 건 상대는 다름 아닌 은성. 휴대전화 너머로 은성의 목소리가 들려옴을 안 슬하는 자신이 지금 있는 곳이 회사인 것도 모르고 큰 소리로 말해버렸고, 이안의 한마디에 놀라 정신을 차리고 순간적으로 입을 막았다.

 

 

 ‘무슨 일인데 그래?’

 “오면 설명해줄게-”

 ‘뭔지 이야기 안해주면 안가-’

 “너네 둘은 어찌 그리 똑같냐..!”

 “풋-”

 ‘풋-’

 

 

  심각한 자신과는 다르게 빙글빙글 돌려 말하는 은성을 보며 슬하와 똑같다고 하는 이안의 말에 은성과 슬하는 동시에 ‘풋-’하고 소리 나지 않게 웃어버렸다.

 

 

 “다음 주! 다음 주에 날 잡자!”

 ‘그으래? 오케이! 어디로 갈까?’

 

 

  슬하와의 데이트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이안의 말에 슬하와 똑같이 반응하는 은성.

 

 

 “둘이 똑같애, 아주 그냥- 일단 송도로 와-”

 ‘송도? 송도라.. 오케이-’

 

 

  시아의 데이트 장소를 은성에게 이야기하곤 슬하에게 짧은 손 인사를 한 뒤 서둘러 출발하는 이안.

 

 

 “아닌 척 하더니- 맞구만 뭘-”

 

 

  슬하는 이안에게도 사랑이 찾아온 것 같은 느낌에 왠지 모를 다행스러움을 느끼며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야, 무슨 일이길래 그래?”

 

 

  이안의 차 안, 사실 슬하에게 이야기를 들어 어떤 상황인지 다 알고 있었던 은성이었지만 이안의 반응이 알고 싶어 질문을 던졌다.

 

 

 “아.. 그게 말이지..”

 

 

  시아와 민우의 데이트를 방해할 목적으로 은성을 부르기는 했으나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조금은 난감해진 이안이었다.

 

 

 “뭐.. 말하기 곤란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럼..?”

 “그게 말이지..”

 

 

  ‘말하기 곤란해’라는 표정을 하고는 아니라고 대답하는 이안. 그런 이안의 표정이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지는 은성이었고,

 

 

 “됐어- 뭐 네가 도움이 필요하니 나를 불렀겠지-”

 

 

  라고 말하며 이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설마..?”

 

 

  왠지 모르게 슬하가 모든 걸 이야기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이안은 의심의 눈을 하며 은성을 바라봤고,

 

 

 “으응..? 설마.. 라니..?”

 

 

  들킨 것 같다고 생각한 은성은 당황했지만,

 

 

 “에이- 우리가 몇 년 친구냐? 자그만치 20년이야, 20년! 네 눈빛만 봐도 딱! 안다고-”

 “너- 진짜..”

 

 

  때아닌 ‘20년 우정’을 거들먹거리며 위기를 모면하려 했고, ‘그 20년 우정에 은성의 거짓말도 다 알 것 같다’고 생각한 이안이었지만 지금은 시아의 데이트를 방해하는 게 더 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해 일단 은성을 믿어보기로 했다.

 

 

 “자자, 뭐 하면 될까요?”

 

 

  능청스럽게 자신의 할 일에 대해 묻는 은성. 이안은 그런 은성의 모습에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고, 자신이 생각한 계획에 대해 은성에서 차근차근 이야기해주었다.

 

 

 “오- 좋은 생각! 알겠어, 알겠어-”

 “실수 없이? 알지?”

 “이게 뭐 실수할 게 있나-”

 “그건, 그래-”

 “시작해봅시다!”

 “화이팅!!”

 

 

  ‘화이팅’을 외치며 이안의 차에서 내리는 두 사람. 시아의 만남 장소인 식당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식당으로 들어서자 민우와 마주 앉아 있는 시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이안과 은성은 조용히 시아와 등을 맞대는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 간의 간격이 넓어 두 사람의 대화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좋게 흘러가는 분위기에 살짝 초조해짐을 느낀 이안이었다.

 

 

 “주문하시겠어요?”

 

 

  때마침 식당 직원이 주문을 받기 위해 이안과 은성에게 다가왔고, 이안과 은성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어머..! 배우 강이안..씨..?”

 “네? 아, 네-”

 

 

  마스크를 벗은 이안의 모습을 단 번에 알아본 식당 직원.

 

 

 “어? 옆에 분은 한은성씨..?”

 

 

  맞은 편에 앉은 은성도 알아보았다.

 

 

 “어머- 팬이에요!!”

 “아, 감사합니다-”

 “어머어머어머, 웬일이야- 두 사람 같이 있는 거 진짜 오랜만에 봐요-”

 “그렇죠? 서로 바쁘다 보니 만날 시간이 잘 없더라구요-”

 

 

  마치 각본이 짜여져 있는 듯 식당 직원과 대화를 주고받는 이안과 은성. ‘강이안’, ‘한은성’이라는 이름을 들은 시아는 순간 움찔해지는 자신의 몸을 어쩔 수 없었다.

 

 

 “어? 왜 그러세요? 어디 불편하세요..?”

 

 

  그런 시아의 모습을 눈치챈 민우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시아를 바라보며 물었고,

 

 

 “아, 아니에요-”

 “그럼.. 음식이 입에 잘 안 맞으세요..?”

 “아, 아니에요-”

 

 

  시아는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며, 차마 뒤로 돌리지 못하는 시선에 어색해하고 있었다.

 

 

 “불편하신 거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젠틀하게 자신을 배려해주는 민우의 모습에 고마움을 느꼈고, 한편으로는 잘 들리지 않는 뒷 테이블의 대화에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이안도 자신과 같은 공간에 이안이 있음을 알고 움찔하는 시아의 모습이 느껴졌고, 식당 직원과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신경은 온통 시아에게 향해 있었다. 그리고 그 찰나 여학생 3-4명이 이안과 은성에게 다가왔다.

 

 

 “저기.. 이안오빠.. 맞으시죠..?”

 

 

  조심스럽게 이안이 맞는지 확인하는 한 여학생.

 

 

 “아, 네.. 맞아요-”

 

 

  다른 때 같으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을 이안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맞다’고 이야기했다.

 

 

 “옆에는.. 은성오빠..?”

 “네.. 맞습니다-”

 

 

  은성도 이안을 따라 자신이 ‘한은성’이 맞음을 말해주었고,

 

 

 “아악!! 오빠!! 팬이에요!!”

 “아.. 감사합니다-”

 

 

  자신의 팬이라고 말해주는 여학생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는 여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사진을 찍어주고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그 사이 이안과 은성을 알아보고 다가오는 사람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났고, 시아와 민우가 제대로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의 사람들이 몰려왔다.

 

 

 “시.. 시아씨- 우리 자리 옮길까요?”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 민우는 시아에게 자리를 옮기자고 이야기했고, 민우와 같은 생각을 한 시아는 그 의견에 동의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팬들에게 둘러 쌓여 있으면서도 시아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은 이안은 물이 담겨 있던 컵을 떨어뜨리며 시선을 분산시켰다. ‘쨍그랑-’ 소리를 내며 깨지는 유리컵에 이안과 은성에게 몰려있던 팬들은 순간 일시정지가 됐고, 은성과 눈빛을 주고받은 이안은 서둘러 식당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시아와 민우가 자리를 옮긴 카페로 이동했다.

 

 

 “휴우.. 식당에 갑자기 연예인들이라니.. 너무 당황스러웠네요- 그쵸?”

 

 

  바로 옆에 있는 카페로 자리를 옮겨 음료를 주문한 뒤 자신처럼 당황한 듯 보이는 시아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민우.

 

 

 “그.. 그러게요- 당황스럽네요..”

 

 

  민우는 시아의 ‘당황스러움’이 자신과 같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아의 ‘당황스러움’은 민우와 다른 것이었다. 갑자기 자신과 민우가 있는 공간에 나타난 이상하게도 느껴졌으나 은성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만났으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 그래겠지..”

 “네?”

 “아, 아니에요-”

 

 

  그리고 그 생각이 진실이라 여겨지던 찰나.

 

 

 “아악!! 오빠!!!”

 “오빠아!!!!!”

 

 

  또 한 번의 외침이 들려왔고, 그 외침이 들려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도 없이 어떤 상황인지 알 것 같았던 시아는

 

 

 “허.. 설마..?”

 

 

  ‘설마’하는 의문을 품게 됐다.

 

 

 “어..? 또..?”

 

 

  종전과 같은 상황에 또다시 당황한 민우는 시아의 눈치를 살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옆자리까지 몰려온 사람들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곤란해하고 있었다.

 

 

 “우리.. 자리 옮길까요..?”

 

 

  ‘설마’하는 자신의 생각을 확인해보고 싶었던 시아는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했고, 민우는 그런 시아의 제안이 반가워 곧바로 승낙했다. 이번에는 길 반대편 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시아와 민우. 이안은 그런 시아를 알아차리고는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은성과 함께 시아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그곳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안과 은성의 팬들로 북새통이 되었다.

 

 

 “허.. 맞았어..”

 

 

  자신의 ‘설마’가 진실이라 결론 내린 시아는 민우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안의 매니저 영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아의 전화를 받고 놀란 영수가 곧바로 달려와 팬들에게 둘러쌓여 곤란에 처한 듯 보이는 이안과 은성을 차에 태웠다.

 

 

 “어디쯤이에요?”

 ‘여기 이제 막 송도 벗어나려고 하고 있어요-’

 “어, 그럼 잠깐 차 돌려서 여기로 와줄 수 있어요? 이안오빠한테 급히 할 말이 있어요-”

 

 

  민우와 다음을 약속하며 헤어지고는 영수에게 전화를 걸어 이안과 만나게 해달라는 시아. 영수는 이안과 은성을 위기에서 구해준 것 같은 시아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던 터라 시아의 부탁을 받아줄 수 밖에 없었다.

 

 

 “네- 알겠어요- 어디로 가면 되죠?”

 

 

  시아의 부탁을 받고 도착한 곳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어느 한적한 길. 이안의 차를 발견한 시아는 자신의 차에서 내려 이안의 차로 향했다. 그리고는 영수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이야기했고, 영수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두 분, 어떻게 된 거예요?”

 “으응..? 어떻게 된 거냐니..?”

 “이 오빠 또 연기하시네-”

 

 

  시아가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다며 차를 돌리는 영수를 말리지 않은 자신을 원망하며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려는 이안. 하지만 시아에게는 통하지 않는 듯 했다.

 

 

 “한은성 배우님? 배우님은 저와 초면이신데 인사도 없이 이런 말 해서 죄송한데요. 오늘 일, 어떻게 된 걸까요?”

 “아.. 그게요..”

 

 

  평소 담력이 세다고 자부하는 은성이었지만 시아 앞에서는 모두 무색한 듯 했고, 메마른 입술만 뜯으며 시아의 눈길을 피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그런 상황.. 맞죠?”

 

 

  ‘그런 상황’에 대해 굳이 시아가 설명하지 않아도 무엇인지 알 것 같은 느낌에 서로 눈치만 살피는 이안과 은성.

 

 

 “일부러 나랑 민우씨 따라서 자리 옮긴 거.. 맞아요?”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싶었던 시아는 자신이 생각하는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며 이안과 은성에게 물었다.

 

 

 “그게 말이지이..”

 

 

  말끝을 흐리는 이안을 보며 낮게 한숨을 내뱉는 시아.

 

 

 “왜..? 왜요?”

 

 

  가장 궁금한 ‘왜 그런 행동을 한 건지’에 대한 질문을 이안과 은성에게 했다. 은성은 시아의 눈치를 살피며 이안이 대답해주길 바라는 눈빛이었고, 그런 은성의 눈빛을 읽은 이안은 어떤 변명이든 내놓으려 입술을 달싹였다.

 

 

 “ㄱ.. 그 사람..! 벼.. 별로인 거.. 같더라고..”

 “네..?”

 “그 사람..! 별로인 거 같았다고..!”

 

 

  예상치 못한 이안의 대답에 당황한 시아.

 

 

 “그걸 오빠가 어떻게 알아요..?”

 

 

  평소 이안이 다른 사람에게 잘 관심을 가지지 않을뿐더러 그렇게 사람을 잘 본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안의 대답이 시아는 더 의문스러웠다.

 

 

 “내가 딱! 보면 알어어-”

 “오빠 다른 사람한테 관심 잘 없잖아? 사람 볼 줄도 모르고-”

 “ㄴ.. 내가 왜 관심이 없냐- 관심 없는 척! 하는 거지-”

 “푹-”

 

 

  이안의 대답에 평소 이안을 잘 아는 은성도 그만 ‘푹-’하고 웃음이 나왔고, 이안은 시아가 눈치채지 못하게 은성의 옆구리를 찌르며 ‘웃지마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내가- 오빠의 마음으로! 오빠의 마음으로 더 유심히 본 거야- 남자는 남자가 봐야 알잖아- 따악! 보니까, 아니더라구우- 그치? 한은성?”

 “어? 어어어- 그래그래- 내가 봐도 아니더라-”

 

 

  격한 끄덕임을 보이며 이안의 말에 동조하는 은성. 두 사람의 모습이 영 미더웠지만 ‘오빠의 마음’으로 자신을 걱정하고 생각해줘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시아는 고개를 갸우뚱 한 번 한 뒤에 가벼운 끄덕임을 몇 번 보였다.

 

 

 “뭐.. 그래요..! 그렇다고 해두죠, 뭐..”

 

 

  시아의 그런 말과 반응에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 두 사람.

 

 

 “대신, 다음부터는 궁금하면 나한테 이야기하고 같이 만나요- 이게 뭐예요- 서로 불편하게.. 그리고 민우씨 그렇게 안 좋은 사람 아니니까, 너무 그렇게 쉽게 판단하지 말구요- 알았죠?”

 “아.. 알았어..”

 “늦었어요- 사람들한테 시달려서 많이 피곤할 테니 어서 가서 쉬세요- 은성배우님도 안녕히 가세요. 다음에는 웃으면서 만나요!”

 “네- 시아씨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제야 웃으며 은성과도 첫인사를 나누는 시아.

 

 

 “너한테는 어떨지 몰라도 나한테는 안 좋은 사람이야..”

 

 

  차 문을 닫고 멀어지는 시아의 등 뒤로 조용히 혼잣말을 하는 이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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