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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망각의 라그나로크
작가 : 오이먹는고슴도치
작품등록일 : 2022.2.27

자신이 과거로 돌아왔다는 것을 잊어버린 한 소년, 과연 정해진 운명을 부수고 미래를 뒤바꿀 수 있을까...

 
15화
작성일 : 22-02-27 03:04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6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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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억.. 허억.."

 

 그사이 마나 채집을 위해 피로 묽든 땅으로 달려가는 델과 슈는 다급하게 바닥에 도구를 꽂았다.

 

 "젠장, 여기도 아무 반응이 없다니!"

 

 서둘러 마나를 채집해야 아저씨도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겨우 한 합 부딪혀봤을 뿐이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 애, 아저씨하고 비슷한 실력이거나 그 위야.'

 

 지금의 자신으로써는 맞설 수도, 도와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서둘러 정체모를 조사를 마쳐야만 모두가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컹!"

 

 "응?"

 

 마나를 찾아낼 수 없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땅에 도구를 꽂을 수밖에 없던 델에게 슈가 짖으며 땅을 파낸다.

 

 "거기라고?"

 

 슈에 부름에 델은 황급히 달려갔고 그곳에서 무언갈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건... 돌...?"

 

 땅 밑에 파묻혀 있던 거대한 바위는 슈가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파놓은 구멍마다 박혀 있었다.

 

 "이게 대체 뭐지?"

 

 이곳에 운석이라도 떨어졌던 건가.

 

 "컹!"

 

 하지만 슈는 확신에 찬 소리로 나에게 말해주었다.

 

 "알겠어. 여기란 거지?"

 

 슈를 믿고 손에 쥔 도구를 바위에 꽂자.

 

 -슈우웅...

 

 파란 빛무리가 서서히 원통의 내부로 들어온다.

 

 "된... 건가?"

 

 "컹!"

 

 "정말 잘했어! 아저씨한테 돌아가자, 슈!"

 

 빠르게 마나를 채집했다 생각하며 하문에게 돌아가는 델이었지만.

 

 "아저... 씨...?"

 

 "어머머? 찾아가려고 했는데... 고맙게도 먼저 와 줬네~?"

 

 피로 물든 거대한 도끼와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하문.

 재밌다는 듯 낄낄거리는 소녀와 절망에 빠진 델의 희비가 교차한다.

 

 "아저씨!!!"

 

 멀리서 봤을 뿐인데도 아저씨의 상태는 처참했다.

 어깨부터 복부까지 크게 갈라진 상처에 전신이 마치 깎여진 것만 같은 상처들.

 흐르는 피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고 숨만 겨우 쉬고 있는 듯했다.

 

 "슈... 아저씨의 상태를 봐줘."

 

 "끼잉..."

 

 "괜찮아... 내가..."

 

 -빠드득

 

 "시간을 벌게."

 

 알고 있다.

 나 혼자만으론 저 소녀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걸.

 버텨봤자 1초면 잘했다는 걸.

 그래도.

 

 '그래도...!'

 

 '잘 들어라, 델. 살다 보면 어찌할 수 없는 순간들이 찾아올 거다. 아무리 기를 쓰고 애를 써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그런 순간이. 응? 나도

 그런 순간이 있었냐고? 글쎄다... 뭐 어쨌든간에. 너는 어떡할 거냐. 아니, 어떻게 하고 싶냐. 현실에 고개 숙일거냐, 아님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갈 거냐.'

 

 그때는 대답 못했지만 이제야 알겠다.

 이건 선택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어찌할 수 없는 순간이란 게,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네요."

 

 "응? 뭐라고?"

 

 소녀는 어느새 서로의 호흡마저 느낄 수 있는 거리로 침투해 있었다.

 

 "크흑!"

 

 "하하! 놀라는 표정 좀 봐~"

 

 황급히 거리를 벌리려는 델이었지만 소녀는 여유롭게 그를 따라가며 거리를 유지했다.

 

 "흐음~ 자세히 보니까 너, 생각보다 내 취향이다!"

 

 '공격을...!'

 

 소녀의 말을 들을 틈도 델에겐 사치였다.

 조금이라도 관찰이 늦는다면 그녀의 움직임을 놓쳐버리고 말 것이고 공격의 타이밍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했기에.

 하지만 아무리 집중하더라도.

 

 '틈이... 전혀 보이질 않아...'

 

 여유로운 스텝과 장난끼 넘치는 표정으로 필사적인 자신을 따라오는 그녀에게서 어떠한 틈도 발견해낼 수 없었다.

 

 '이게 실력의 차이라는 건가....'

 

 압도적이라고 할 만큼 지금의 델에게 그녀는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다.

 지나갈 수도, 넘어갈 수도 없는 거대한 벽.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불과한 싸움.

 그럼에도 델은 검을 휘둘렀다.

 

 "뭐야~ 고작 될 대로 돼라는 내려치기야?"

 

 역시나 맞아줄 리 없는 소녀는 가볍게 몸을 튼 뒤 날이 아닌 도끼의 옆면을 이용해 부채처럼 델을 데리쳤다.

 

 "크학!"

 

 그건 벌레를 잡기 위해 손을 내리치는 사람의 모습과 흡사했다.

 

 "흐음~ 그래, 정했어! 너는 마음에 드니까 최대한 괴롭히다 죽여줄게~! 푹하고 죽이진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

 

 "하아... 크흑..."

 

 전신에 격통이 몰려온다.

 가볍게 한대 톡 맞은 느낌이지만 델에겐 온몸이 으스러질 수도 있는 세기.

 벌레와 인간. 그것이 지금 델과 소녀의 입장이었다.

 

 "어머? 생각보다 빨리 일어나네?"

 

 그래도 델은, 다시 일어선다.

 

 "그럼 다시 가볼까~"

 

 -퍽!

 

 "컥...!"

 

 명치를 향해 도끼의 손잡이 부분이 깊숙히 박혀오고 전신이 굳고 호흡은 가파져온다.

 허나 숨 돌릴 틈도 없이 소녀의 공격은 무차별적으로 가해지고.

 

 -촤악! 촥!

 

 폭풍과도 같은 공격을 방어하는 것만으로도 급급한 델에게 수많은 상처가 세겨진다,

 피와 살이 튀기는 상황 속에서 그녀의 웃음 소리 더욱 커져갔다.

 

 "꺄하하! 어때? 즐겁지 않아?"

 

 -퉁!

 

 제대로 방어에 성공했다 생각했지만 곧 자신의 발이 땅에서 떨어져 있다는 걸 눈치챈다.

 힘겹게 방어엔 성공했어도 그 반동으로 그만 몸이 공중에 떠버린 것.

 그리고 소녀는 이 틈을 놓칠 리 없었다.

 

 "자! 끝이다!"

 

 -투쾅!!

 

 그녀의 도끼가 날카롭게 델을 향해 직선으로 떨어졌고 목검 덕에 반으로 갈라지는 건 피했으나 그대로 땅에 처박히는 것까지

 어찌할 수는 없었다.

 

 "끄하악....!"

 

 "아아, 또 실패했네? 뭐 됐어. 이제 잘가렴. 꽤 재밌었단다?"

 

 그녀의 도끼가 또다시 위로 올라가고 땅에 처박힌 델을 어떻게 베어버릴지 고민할 때.

 

 '목숨 아까워할 때가 아닌데....'

 

 델은 머리가 맑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델, 기억해라. 마지막으로 알려준 5가지 기술들은 웬만해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거다. 왜라니, 그건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을텐데? 훈련할

 때 느끼지 못한 거냐? 그것들은 리스크가 너무 커. 한마디로 양날의 도끼. 적을 쓰러뜨려도 네 몸이 성하지 않을 거다. 그럼 왜 알려줬냐고?

 말했잖냐. 어찌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 너와 네 소중한 것들을 지켜야 할 거 아니냐.'

 

 -쾅!

 

 땅을 가르며 소녀의 도끼가 무자비하게 쓰러진 델을 향해 내리꽂힌다.

 흩날리는 흙먼지와 함께 도끼 아래 남아있는 건.

 

 "어라?"

 

 흥건한 핏자국 뿐. 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어디갔지?"

 

 잠시후, 피어오른 흙먼지가 일렁거리고.

 

 "여기구나!"

 

 소녀는 곧바로 도끼를 휘둘렀지만.

 

 "응? 여기에도 없네?"

 

 이번에도 사람을 써는 손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지금.

 

 -훙!

 

 공중에서 나타난 델이 소녀를 향해 재빠르게 낙하한다.

 처음으로 발견한 빈틈.

 무조건 유효타로 만들지 않으면 델에게 승산은 없었다.

 

 '그럼, 간다.'

 

 -흐읍

 

 가볍게 숨을 들이마쉰 그는 목검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실었다.

 

 -타아앙!!!

 

 공기가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델의 회심의 공격이 들어갔지만.

 

 "뭐야~ 거기 있었어?"

 

 사각에서의 공격이었음에도 소녀는 거뜬하게 막아낸다.

 하지만.

 

 -쩌저적...

 

 "응?"

 

 운이 좋았던 걸까.

 델의 공격으로 소녀의 발을 버티고 있던 지반이 한뼘 정도 가라앉았고 소녀의 자세가 순간이지만 흐트러졌다.

 아니, 이건 운따위가 아니다. 무차별적인 소녀의 공격에 이미 지반에는 수십 차례 균열이 생겨나 있었고 이 한순간의 틈으로 델에겐 싸움의

 흐름을 빼앗을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온다.

 소녀의 품 안으로 깊숙히 침투한 델이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지만 소녀는 상체를 뒤로 숙이며 교모하게 빠져나간다.

 그럼에도 델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에게 따라붙는다.

 

 '반격하지 않고 피하기만 하는 건 몸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일 거야. 다시 균형을 찾기 전에....!'

 

 이쪽에서 몰아붙인다.

 

 -훙! 훙! 훙!

 

 델의 검이 아슬아슬하게 공기를 가르며 소녀를 스쳐지나간다.

 유연하고 자유분방한 그녀의 움직임에 정직하고 일차원적인 델의 검은 최악의 상성이었다.

 직선처럼 곧게 새겨지는 검의 궤적을 그녀는 아름답게 춤을 추듯 빠져나간다.

 

 "하하! 좀만 더 노력해 봐!"

 

 

 소녀에겐 지금 이 모든 것이 놀이이자 삶의 목적이었다.

 진한 피냄새와 뼈를 깎고 살을 베어나는 감각.

 공포에 떨며 도망치는 적과 그걸 쫓는 자신.

 전장은 그녀에겐 전부 인형놀이에 불과했다.

 서로의 역할은 이미 정해져 있고 자신의 역할에 죽을 때까지 충실히 매진하는 것.

 자신을 제외한 다른 모두는 그저 찢겨나가는 허수아비일 뿐.

 그런데 지금.

 

 '좀 더 빠르게...'

 

 허수아비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한 소년이 있었다.

 

 -훙!

 

 "어?"

 

 어느 순간, 소녀는 검이 지나간 궤적에서 싸늘함을 느낀다.

 

 '쉬지 않고... 끝까지...'

 

 "뭐야? 점점 빨라지고 있네?"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도 자신이 그의 공격을 피하고만 있었다.

 

 "언제까지 공격을 이어갈 생각이야?"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그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검을 휘두르고 있다.

 사람에게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한다.

 숨을 쉴 때에도, 밥을 먹을 때에도, 주먹을 내지를 때에도 정해진 악보가 있는 것처럼 사람은 자신만의 리듬에 맞춰 행동하게 된다.

 싸움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내리치든지 간에 정해진 악보가 존재하고 규칙적인 쉼표가 있어야만 한다.

 당연히 처음부터 끝까지 공격만 할 수는 없다. 그건 본연의 리듬을 망치는 행위이자 몸을 혹사시키는 고문에 가깝다.

 그런데 지금 이 소년은, 스스로 악보를 부수며 자신을 향해 검을 휘두르고 있다.

 

 "이것 봐라? 굉장히 재미있는 걸 하고 있네?"

 

 무호흡.

 스스로 리듬을 깨부수고 쉼표 없이 움직이는 것.

 물론 아무리 고도로 훈련된 기사라 해도 호흡 없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건 무리이다.

 해봤자 고작 30초 정도가 끝이겠지만 델은 혀를 목구멍으로 밀어넣어 억지로라도 호흡을 하지 못하게 막은 상태였다.

 소녀 또한 델의 상태를 인지했지만 반쯤 무너진 균형으로는 무아에 빠진 델을 막아설 수는 없었다.

 다시 균형 잡을 틈도 없이 소녀는 그저 그의 공격을 피하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너 정말 죽을 생각인 거야? 그런 상태로 계속 공격을 이어가단 절대 무사할 수 없을텐데?"

 

 그녀의 말도 델에게 들릴 리 없었다.

 그의 모든 감각은 이미 뿌옇게 흐려진 지 오래였다.

 그저 느껴지는 기척만을 따라 발을 움직이고 검을 내리칠 뿐.

 그녀를 쓰러뜨린다는 목적 하나만으로 그의 몸은 움직인다.

 

 

 

 "컹!"

 

 "...슈구나..."

 

 델이 시간을 벌러 간 사이 슈는 하문에게 달려가 그의 상태를 살폈다.

 하지만 델이 본 것처럼 하문의 상태는 처참했다.

 

 "미안하다... 꼴사납게..."

 

 "컹!"

 

 "잠깐... 델은...? 설마 지금 그녀와 싸우고 있는... 큭..."

 

 하문은 황급히 델을 찾았고 금방 소녀와 싸우고 있는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위험해... 그녀의 무기는 무언가... 있다..."

 

 이후 하문은 결심한 듯 상처투성이인 몸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 작은 애에게 모든 걸 맡길 수 없지... 슈, 위험할 테니 멀리 떨어져 있어라."

 

 하나씩 갑옷을 떼어내는 하문에게서 점점 푸른 마나가 겉돌기 시작한다.

 하나둘 갑옷이 쌓여갈수록 요동치는 그의 마나는 바깥을 향해 퍼져나갔다.

 하문, 황제의 다섯 번째 기사.

 한때 전격의 마법사로 불린 그는 큰 오해를 겪였었다.

 마법사라는 불린 것과 달리 그는 마법을 전혀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이 감각... 오랜만이군."

 

 갑옷을 전부 벗어낸 하문의 주변엔 스파크가 튀며 전격이 내리치고 있었다.

 그의 특수한 마나는 술식을 그리기 않고도 번개와도 같은 속성을 띄고 있었고 몸에 마나를 담고 있기만 해도 주위에 전격이 퍼져나갔다.

 마나를 두루고 있기만 해도 대폭적인 신체 능력이 상승되었고 공격에는 전격이 깃들게 했다.

 하지만 마법을 쓸 수도 없게 했을 뿐더러 무고한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끼쳤고 기사단에 입성한 후로 마나를 흡수하도록 특수 제작된

 갑옷을 하사받은 것.

 그의 강함은 그만큼 반감되었으나 끝없는 노력을 통해 황제의 다섯 기사까지 오를 수 있었다.

 

 '아무에게나 피해를 끼치는 힘에 더는 의존하기 싫지만 지금은 그런 세세한 걸 따질 여유따위 없다.'

 

 번개의 마나를 온몸에 두른 하문이 소녀와 맞서고 있는 델을 향해 가속한다.

 

 

 

 "야아~ 이제 그만 숨 좀 쉬어."

 

 1초씩 시간이 흘러갈수록 델의 두 눈에선 생기가 빠져나갔다.

 

 "이제 지루한데~ 그만 끝낼까?"

 

 문득 흐려진 시야 속에서 델은 한 가지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녀의 손에 들려 있어야할 도끼가 사라졌다는 것을.

 그리고.

 

 -촤악!

 

 어째서인지 자신의 등에서 불에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고 있다는 것을.

 

 "약한 주제에 꽤 분발했네~ 하지만 이제 끝이란다~"

 

 소녀의 손을 떠났음에도 도끼는 의지를 가진 채 허공에 떠 있었다.

 방어를 포기하고 공격에만 매진하던 델은 도끼를 눈치챌 수조차 없었고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뭐야? 죽은 거야?"

 

 혀가 기도를 막고 있어 쓰러진 후로도 무호흡에서 벗어나지 못한 델은 그대로 신음도 내지 못한채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렸다.

 

 "이대로 죽어가는 걸 보는 게 더 재미있을 거 같은데~"

 

 -퍼억!

 

 "컥...!!"

 

 소녀가 쓰러진 델의 목을 걷어차자 겨우 숨통이 트인 듯 격하게 숨을 빨아들인다.

 

 "카학.. 컥... 끄하악..."

 

 괴롭게 숨을 내쉬고 뱉는 델을 보며 소녀는 즐겁다는 듯 구경한다.

 

 "저기, 지금 엄청 괴롭지? 막 숨을 엄청 쉬고 있는데도 부족하지? 꺄하하하! 아, 눈물나. 오랜만에 좋은 구경 하네."

 

 그 순간.

 

 "이봐, 사람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닌가?"

 

 전신에 뇌격을 두른 하문이.

 

 "딸아이 같아서 함부로 공격할 수 없었는데. 이제서야 그런 안일한 마음을 떨쳐낼 수 있겠군."

 

 거대한 검을 어깨에 싣고 나타난다.

 

 "남의 소중한 동료를 이렇게 만들면 쓰나."

 

 "흐음.... 넌 확실하게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왜 살아난 거지?"

 

 "하하하! 사람은 그렇게 쉽게 안 죽는다고. 나도 이제 제대로 할 테니, 2차전은 어떤가?"

 

 "으엑, 아저씨는 싫은데. 그래도 뭐, 재미있어 보이니까 참을게!"

 

 "그거 고맙군. 그럼..."

 

 -촤악!

 

 "응?"

 

 "2차전, 고맙네."

 

 단 한 번의 참격. 그것으로 승부가 결정나버리고 말았다.

 

 "어...?"

 

 소녀의 목에선 검붉은 피가 뿜어져 나오고 그대로.

 

 -툭

 

 뒤집혀진 시야와 함께 그녀의 목은 그대로 몸과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하아.. 하으... 커헉..."

 

 "진정해라. 천천히 크게 호흡해라."

 

 "아, 아저... 씨..."

 

 "난 괜찮다. 너야말로 상태가 심하군. 미안하다. 다 내가 물렀던 탓이다."

 

 "괜찮... 아요... 그보다 어떻게 된..."

 

 "다 끝났다. 안심해도 된다."

 

 "그거 다행이네요...."

 

 "델? 델! 정신 차려라!"

 

 적을 쓰러뜨렸다는 말을 듣고는 이제서야 안심이 된 걸까.

 델은 그대로 혼절해버리고 말았다.

 

 "젠장, 이 상태로는 건들 수가 없는데..."

 

 "컹!"

 

 "오, 슈. 네가 할 수 있겠나?"

 

 그의 뒤로 따라온 슈가 대신 기절한 델을 등에 업었다.

 

 "조사도 끝냈고 어서 떠나자. 이런 곳에 더는 있기 싫군."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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