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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망각의 라그나로크
작가 : 오이먹는고슴도치
작품등록일 : 2022.2.27

자신이 과거로 돌아왔다는 것을 잊어버린 한 소년, 과연 정해진 운명을 부수고 미래를 뒤바꿀 수 있을까...

 
12화
작성일 : 22-02-27 03:03     조회 : 207     추천 : 0     분량 : 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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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4번대 마법 기사단 단장, 레이나스. 임무를 마치고 귀환했습니다."

 

 찬란한 금빛 왕좌 위로 고독한 눈을 한 사내에게 레이나스는 최대한 예를 갖춘다.

 

 "그래, 수고했다. 다른 특이사항은?"

 

 "외곽에 위치한 마을에 점점 더 많은 마물들이 출몰한다고 합니다. 바로 어제도 쿠니 마을에 마물들의 습격이 있었지만

 다행히 피해는 적습니다."

 

 "그건 다행이군. 더는 그런 폐해가 일어나서는 안되지."

 

 "그리고 저희 부하 한놈이 좀 다쳐서 휴가 좀 보내놨습니다."

 

 "그래? 많이 다친거야?"

 

 "아닙니다. 아마 일주일 후면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겁니다."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돼. 쉬엄쉬엄 해도 좋으니까. 그럼 이제 보호막은 다 마무리 지은 건가?"

 

 "네, 쿠니 마을을 마지막으로 모든 보호막 설치를 끝냈습니다."

 

 "한동안 마물에 의한 피해는 안심해도 되겠군. 그보다 어때, 적임자는 찾았나?"

 

 "그게... 적임자는 찾았습니다만 아직 확신하진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델... 델..."

 

  "커, 커흑..."

 

 그 적임자는 상당히 억울하게도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오, 올리비아, 좀 일어나봐..."

 

 언제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인형 껴안듯 자신을 강하게 졸라매고 있는 그녀의 팔로 인해 호흡이 가파진다.

 이대로 가다간 감동의 재회고 뭐고 질식사하기 바로 직전.

 

 "으음... 응?"

 

 델의 간곡한 부탁이 드디어 그녀에게 닿은 걸까.

 

 "꺄아악! 데, 델?!"

 

 눈을 뜨자 바로 보이는 그의 얼굴에 처음으로 놀라고, 그를 껴안고 있었다는 사실에 두번 놀라고, 한껏 붉어진 얼굴과 겨우 숨을

 쉬고 있는 델의 모습에 세번 놀란다.

 

 "괘, 괜찮아? 무슨 일인데 그렇게 힘들어 해?"

 

 아무래도 본인은 자각이 없었나 보다. 무의식 상태의 올리비아는 상당히 위험한 존재였다.

 

 "이, 이제 괜찮아. 후우..."

 

 그나저나 서로의 체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아담한 원룸 안, 바로 전까지 다소 강제적이지만 서로를 껴안고 있던 두 남녀.

 적당히 분위기가 무르익고 한껏 귀가 붉어진 올리비아가 몸을 베베 꼬며 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지만.

 

 "....델?"

 

 "응?"

 

 언제 옷을 다 갈아입고는 나갈 채비를 다 마친 델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일찍 어디가...?"

 

 "길드에 한번 가보려고. 정보를 좀 얻고 싶어서."

 

 여러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하는 곳엔 많은 정보가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길드에는 여러 지역을 탐험하는 모험가들까지 있으니 정보를 색적하기에는 아주 적합한 장소라 델은 판단했다.

 

 "길드로 간다고? 그 험한 곳을?"

 

 확실히 모험가 모두가 상당한 실력자에 목숨이 위험한 직업이다보니 분위기가 날이 서 있는 건 당연했다.

 

 "괜찮아. 그래도 좋은 사람들도 많은 거 같았어."

 

 "응?"

 

 어제 델이 임시 모험가 등록을 마쳤다는 걸 알 리 없는 올리비아의 입장에서는 의아할 뿐이다.

 이후 델을 홀로 보낼 수 없던 올리비아 역시 나갈 채비를 마치고 함께 길드로 향한다.

 

 "어머? 너는..."

 

 이른 아침이라 여유가 있는 길드에서 의뢰서를 정리하는 접수원이 델과 마주쳤다.

 

 "하하... 안녕하세요."

 

 어제는 레이나스 씨의 도움으로 손쉽게 모험가 자격증을 따냈다만 분명 길드 사람들게는 큰 민폐였을 것이다.

 

 "어제는 다짜고짜 무리한 요구를 해서 죄송합니다..."

 

 "아냐, 아냐. 이미 지나간 일인데 뭐. 그런데 오늘은 무슨 용건이니?"

 

 "알고 싶은 정보가 있어서요."

 

 "정보 얻기에 길드만한 곳이 또 없지. 그래, 뭘 알고 싶니?"

 

 "남쪽 대륙에 관한 정보를 좀 알 수 있을까요?"

 

 "응? 남쪽 대륙이라면..."

 

 무언가 생각난 것처럼 접수원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한다.

 

 "혹시 무슨 이유로 남쪽 대륙에 대해 알고 싶은 거야? 여행?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니?"

 

 "저는 동생을 찾고 있어요. 지금 남쪽 대륙으로 향한 거 같아서... 뭔가 문제가 있는 건가요?"

 

 "문제라 하면 문제라 할 수 있지. 지금 남쪽 대륙은 완전 난리가 났거든."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닐에게도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걱정하며 델이 물었지만.

 

 "미안해. 나도 아는 건 별로 없어. 하지만 남쪽 대륙 중 어느 지역이 완전히 쑥대밭이 되었다고 들었어. 그 여파로 그 부근에 주둔하던

 도적단이 완전히 괴멸했다는 정보가 끝이야. 어쨌든 무엇이 목적이든 간에 지금 남쪽 대륙에 가는 건 삼가는 게 좋을 거야. 배나

 비행정도 모두 끊겼거든."

 

 "그런가요..."

 

 "너무 기죽지 마. 쑥대밭이 된 지역은 남쪽 대륙 중에서도 최남단 부근이니 동생도 무사할 거야."

 

 "그러면 남쪽 대륙에 대한 정보는 더 없는 건가요?"

 

 "워낙 조용한 대륙이다 보니 딱히 생각나는 정보는 없네. 유적지가 좀 많고, 황제가 새로 즉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정도?

 아, 맛집들도 많다고 들었어."

 

 "네, 이 정도면 충분한 거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를 전한 후 다시 밖으로 나온 올리비아와 델의 사이에서는 정적이 흐른다.

 

 "끼잉..."

 

 슈 또한 분위기를 읽은건지 조용히 그들을 따라갈 뿐이다.

 

 "어떡해... 어떡해 델..."

 

 먼저 정적을 깬 건 울음 섞인 올리비아의 애원이었다.

 

 "만약 닐이 무사하지 못한다면... 내가 말렸어야 했는데... 나 때문에..."

 

 "올리비아."

 

 델은 그녀를 끌어와 자신에 품에 안긴다.

 

 "자책하지 마. 네 잘못이 아니야."

 

 그의 품에 안긴 올리비아는 예상치 못한 델의 행동에 놀라 울음마처 그쳐버렸다.

 

 "분명 닐은 무사할거야. 그 녀석은 우리보다 엄청 강하니까. 그렇지?"

 

 "으, 응..."

 

 "닐을 다시 만난다면 아주 혼쭐을 내 주자고. 형, 누나 걱정이나 시키고 말이야."

 

 델의 따뜻한 미소에 올리비아 역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럼 이제부터는 어떡하지? 닐을 어디서 찾아야..."

 

 델의 품에서 올려다본 그의 얼굴을 본 올리비아는 말을 끝내 마치지 못했다.

 그의 깊은 슬픔에 빠져있는 두 눈은 언제라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대신 말해주고 있었기에.

 

 "델, 나도...!"

 

 "아니야 올리비아. 너까지 위험에 휘말리게 할 수는 없어."

 

 다신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는 없었다.

 과거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올리비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기적이야. 너 진짜 너만 생각하는 거 알아? 나보다 작고 약했던 주제에, 키 좀 크고 목검 좀 들었다고 너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면 저 늑대라도 믿는 거야? 나도 걱정된다고! 너 혼자 위험을 겪게 할 수는... 없다고."

 

 감정이 격해진 올리비아가 그의 가슴에 더욱 얼굴을 파묻었다.

 눈물을 감추고 표정을 숨기기 위함이었지만 델은 그녀를 떼어내 두 눈을 마주쳤다.

 

 "올리비아, 나는 강해. 강해졌어.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그러니까 믿어줘. 꼭 닐을 데리고 다시 돌아올 테니까."

 

 "만약에 못 돌아오면. 나 혼자 남아서 어쩌라고 이 바보야..."

 

 "....."

 

 이에 델은 답하지 못했다. 지금은 그저 그녀의 믿음을 바랄 뿐. 더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럼 오늘 밤은 나한테 줘."

 

 "응?"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바보야."

 

 "어... 알겠어."

 

 델은 이때까지만 해도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세세한 것들을 관찰하며 둔감에서 벗어난 줄로만 알았지만 그렇고 그런 쪽의 눈치는 여전한 모양이었다.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을 조금 알아보자면...

 

 "어... 올리비아?"

 

 "그, 그렇게 빤히 보지 마...! 나도... 부끄럽단 말이야..."

 

 속옷만 입은 채 침대 옆에 서 있는 올리비아를 보며 델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뭐지... 내가 숲속에 있을 때 생긴 새로운 문화인가? 아니면 시골엔 없던 수도의 문화?'

 

 뭐가 어찌됐든 상당히 당황스러운 올리비아의 행동에 델은 어찌할 바 모르고 있자 답답한 마음에 그녀가 먼저 다가갔다.

 

 "이리로 와."

 

 그를 데리고 도착한 침대에서 그녀 역시 혼란스럽게만 했다.

 

 '이렇게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학교를 졸업하기 전 들은 이야기로는 어느 정도 이성을 매혹하기만 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델은 멀뚱멀뚱 자신을 보고 있을 뿐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아으...! 대체 뭘 어쩌란 거야!'

 

 그렇고 그런 쪽에서는 델 못지않게 문외한이었던 올리비아는 결국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같은 침대 위에서 서로를 껴안고 잠에 든다는 것 빼고 말이다.

 

 '....이게 맞는 건가?'

 

 결국 의문만 가득한 밤을 보낸 두 사람 중 먼저 눈을 뜬 건 델이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올리비아가 눈치채기 전에 서둘러 떠날 채비를 마친 델이 마지막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밖으로 향한다.

 

 "컹!"

 

 "쉿! 조용히 나가자."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슈와 함께 문지기가 지키고 있는 수도의 입구를 지나치려고 할 때.

 

 "저, 혹시 저를 따라오시는 건가요?"

 

 아직 새벽이라 인기척 없는 거리에서 델이 뒤돌며 말했다.

 슈 또한 으르렁거리며 한 곳을 응시했으며 미행이 들통난 자는 순순히 모습을 들어냈으니.

 

 "접수원 씨?"

 

 "어머, 씨가 뭐니. 그래도 2번 만난 사인데 편하게 누나라고 해."

 

 필요 이상으로 친근하게 접근하는 접수원을 델은 경계하였다.

 뭐가 어찌됐든 자신을 미행했다는 건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 그저 너에게 전해야 할 말이 있어서 따라붙은 거 뿐이니까."

 

 "할 말이요?"

 

 "너, 이제부터 남쪽 대륙으로 떠날 거 아니야?"

 

 속을 꿰뚫린 델은 오히려 접수원에 대한 경계를 높였지만.

 

 "내가 그렇게 가지 말라고 헀는데도. 너도 한 고집하는구나."

 

 접수원의 태도는 전혀 싸울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할 말이라는 건 뭐죠?"

 

 "따라와. 남쪽 대륙에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을 알려줄테니."

 

 "제가 뭘 믿고요."

 

 "이러면 믿겠나?"

 

 접수원의 뒤로 또다른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붉은 머리카락과 눈동자. 그림자의 정체는 바로 레이나스였다.

 

 "레이나스 씨? 어떻게 여기에..."

 

 "자잘한 건 나중에 설명하지. 우선 우릴 믿고 따라와 줬으면 해."

 

 다른 누구의 말도 아닌 레이나스의 말이라면 델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

 시골 출신에 세상 물정 모르던 자신을 직접 나서서 도와준 사람이었기에.

 

 "....알겠습니다."

 

 생각을 끝낸 델은 그들을 따라 하수구 안쪽으로 향했다.

 역한 냄새가 심하긴 했지만 그럭저럭 참으며 도착한 곳은 한껏 비밀스럽게 숨겨진 넓은 공간.

 그 안에서는 델을 기다리던 다른 사람이 또 있었다.

 

 "왔는가."

 

 그 사람 앞에 접수원과 레이나스 모두 무릎을 꿇고 예를 갖춘다.

 델만이 똑바로 선 상태로 그를 마주하고 곧 주변의 대기가 울리며 압도당할 것 같은 기백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델은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그를 대면한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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