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망각의 라그나로크
작가 : 오이먹는고슴도치
작품등록일 : 2022.2.27

자신이 과거로 돌아왔다는 것을 잊어버린 한 소년, 과연 정해진 운명을 부수고 미래를 뒤바꿀 수 있을까...

 
6화
작성일 : 22-02-27 02:56     조회 : 186     추천 : 0     분량 : 541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푸르게 빛나는 하늘과 높게 비행하는 구름.

 그 모든 걸 꿰뚫은 듯한 거대한 왕궁의 첨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와..."

 

 시골 마을에서는 볼 수 없던 거대한 건물들이 빼곡히 서있는 그 광경에 넋이 나가 버렸다.

 

 "수도는 처음이라고 했나?"

 

 너무 넋이 나가 있었는지 레이나스 씨가 웃으며 물었다.

 

 "하하, 네."

 

 "그렇다면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야겠군. 수도는 워낙 넓으니까 말이지."

 

 동쪽 왕국의 수도, 스카벨리야.

 지금 그 거대하고 아름다운 왕도의 입구에 도달한 델과 슈는 당장이라도 닐이 다니고 있을 학교로 달려갈 준비를 했지만.

 

 "잠깐!"

 

 "네?"

 

 "기다려 봐. 그렇게 큰 늑대를 데리고 여기에 그냥 들어갈 수 있을 거 같니?"

 

 이곳은 엄연히 현 국왕이 지니고 있는 도시.

 그런 도시에 슈와 같은 들짐승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걸어다녔다간 내쫓기는 건 시간 문제였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끼잉..."

 

 "너무 걱정하지는 마. 나하고 같이 있기만 하면 되니까."

 

 "앗 돌아오셨습니까."

 

 때마침 문지기가 그들의 마차에 다가왔고 델은 숨죽였다.

 

 "어, 그래. 오늘도 수고가 많네."

 

 "그런데 저 애는 못 보던 얼굴인데요. 와, 늑대도 있네요..."

 

 "들어가도 되지?"

 

 "하아, 대충 무슨 일인지는 상상이 가는데... 원래 이렇게 함부로 외지인을 들이면 안 되는거 아시죠?"

 

 "당연히 알지."

 

 "전혀 모르는 거 같은데요."

 

 설마 수도에 발도 못 들이는 건 아닐까 우려했던 델이지만 문지기는 생각보다 간단히 마차를 들여보내 주었다.

 그리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도시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었다.

 

 "길드?"

 

 마차에서 내린 델은 거대한 길드의 입구에서 흘러 넘치는 인파에 휩쓸리지 않게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만 했다.

 

 "이곳에서 너의 모험가 자격증을 만들 거다."

 

 "모험가요? 저는 딱히 할 생각이 없는데...."

 

 "하하, 걱정하지 마. 그저 너하고 슈가 이 도시에 머물 수 있게만 해줄 명분에 불과하니까."

 

 설명을 들어보자면 모험가는 길드에 속한 용병 같은 존재였다.

 그들은 사람들의 의뢰를 해결하고 보수를 받으며 어느 마을이나 도시든 출입이 가능하다고 하다.

 그렇기에 확실한 실력이 있어야 하며 몇 가지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모험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나한테 다 생각이 있으니 걱정 마라."

 

 그렇게 레이나스 씨를 따라 들어간 길드는 엄청났다.

 한 그루의 거대한 나무가 길드 중앙을 차지하고 있었고 의뢰서가 붙어져 있는 게시판에는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2층에서는 벌써부터 취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고 모두가 전신을 무장한 상태였다.

 

 "여기가 길드..."

 

 자신이 이렇게까지 초라해 보이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하지만 레이나스 씨는 전혀 기죽지 않은 채 당당하게 접수처까지 걸어갔고 주위의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 수근거리는 게

 느껴졌다.

 

 "저 사람, 기사단장 레이나스 아냐?"

 

 "그 화염의 마녀?"

 

 "그런데 쟤는 누구야? 처음 보는 얼굴인데. 늑대는 또 뭐지? 테이머인가?"

 

 "글쎄다. 무장도 하지 않은 걸 봐서는 초짜같은데. 뭔데 기사단장하고 같이 다니는 거지?"

 

 그걸 보며 자신이 그동안 어떤 사람과 함께 마차를 타고 왔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저... 기사단장 님께서 여기는 무슨 일로...?"

 

 접수원이라고 딱히 다른 점 없이 잔뜩 긴장한 채 레이나스 씨를 마주했다.

 

 "다름이 아니라 추천을 하러 왔네."

 

 "추천이요?"

 

 "여기 이 소년을 모험가로 추천하지."

 

 "네에?"

 

 접수원뿐만 아니라 레이나스를 주목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왜? 난 아직 아무도 추천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긴 하지만 그게... 이렇게 해 달라고 해서 바로 되는게 아니라서요... 잠시만요..."

 

 당황한 접수원은 허둥지둥 윗층으로 올라갔고 그 틈에 나는 서둘러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조금은 물을 수 있었다.

 

 "저, 추천은 또 뭔가요?"

 

 "기사단장들의 특권이지."

 

 모험가 자격 시험은 매년 통과율이 10퍼센트를 넘지 못하는 정도로 통과가 어렵다.

 그런만큼 생사가 걸려 있기도 하지만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다.

 이런 모험가 직업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기사들은 모두가 한 번 쯤 모험가를 꿈꾼다.

 그렇기에 만들어진 추천제는 기사단장이 임명한 기사가 시험 없이 모험가로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아주 편리한 제도였다.

 

 "그냥 시험을 통과하고 모험가가 될 수도 있지 않나요?"

 

 "그냥 시험을 보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오래 걸리지. 너의 실력은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보증하니 아무 걱정 마라."

 

 하지만 델은 접수원이 윗층으로 올라간 이후 주변에서 쏟아지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만 했다.

 

 "저 애를 추천한다고? 대체 정체가 뭐지?"

 

 "적어도 낙하산은 아니였으면 좋겠는데."

 

 뜨거운 관심 속에서 얼마나 기다렸을까.

 

 "오, 우리 귀여운 직원을 이렇게 진땀 빠지게 한 게 누구인가 했더니만."

 

 윗층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지만.

 

 "오랜만이네, 촛불."

 

 목소리의 주인은 한순간에 레이나스 씨 앞에 서 있었다.

 

 "엉덩이가 무거우신 길드 마스터 님께서 직접 행차하실 필요가 있나?"

 

 화려한 화장과 액세서리, 쥐고 있는 부채에 그려진 꽃잎이 과도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여인이 레이나스와 기싸움을 하듯

 그녀에게 다가섰다.

 

 "엄청난 손님이 찾아오셨는데 당연하지. 그래서, 용건이 뭐라고?"

 

 "별 거 아니야. 여기 이 소년을 모험가로 추천하지."

 

 "음... 너, 추천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는 거 맞아?"

 

 "그냥 추천하는 게 아닌가?"

 

 "하아... 이런 애가 이 왕국의 기사단장이라니."

 

 "오호, 한 번 해보자는 건가?"

 

 레이나스의 손으로 붉게 타오르는 마나가 모여들었고 델은 상황이 뭔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글쎄다, 오늘은 화장이 잘 먹어서 말이지."

 

 다행히도 상대는 그럴 의사가 없어 보였다.

 

 "그나저나 너, 추천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기사여야만 한다는 건 알고 있는 거지?"

 

 "그거라면 상관없다. 이 소년은 실력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

 

 "그것보다도 신뢰할 수는 있고?"

 

 "신뢰라..."

 

 레이나스는 네일이 들려준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의 검은 오직 남을 해하려 하는 자에게만 이를 들어내지."

 

 그는 자신의 목숨보다도 타인을 위해서만 진심으로 검을 휘두른다는 사실을 네일이 직접 증명해줬다.

 

 "오호, 꽤나 신뢰하고 있나 보네."

 

 "그럼 빨리 일을 처리해줄 수 있겠나? 우리가 좀 바빠서 말이지."

 

 "하여간 옛날 성격 어디 안 간다니까. 기다려 봐. 모험가라는 게 그렇게 막 될 수 있는게 아니니까. 너, 이름이 뭐니?"

 

 "델이에요."

 

 "그래 델, 출생지는?"

 

 "베릴 마을이요."

 

 "베릴 마을... 잠깐, 베릴 마을?"

 

 "네, 그런데요?"

 

 "음... 일단 패스. 나이는?"

 

 "21살이요."

 

 "젊네. 그럼 잠시만 기다려. 금방 돌아올 테니까."

 

 그렇게 접수원과 길드 마스터는 다시 윗층으로 올라갔다 정말 금방 다시 돌아왔다.

 

 "자, 받아."

 

 그녀가 건네준 건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작은 나무 명패였다.

 거기엔 자신의 이름과 함께 에일스터라는 뜻을 알 수 없는 단어와 꽃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건 임시 자격증이야. 에일스터는 내 이름이고 그 꽃은 나를 증명해주는 그림. 잃어버리면 재발급 안되고 정식으로 자격증을

 얻으려면 제대로 시험을 봐야할 거야. 지금은 이게 내 최선이야."

 

 "고맙다."

 

 "됐고, 급하다며. 빨리 가기나 해."

 

 "그래. 이만 가보지."

 

 길드에서 빠져나온 델은 한순간 태풍이 몰아친 것만 같았다.

 상당한 실력자인 둘의 기량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려니 괜히 자신의 기만 빨린 기분.

 그래도 순식간에 임시 모험가 자격증까지 얻게 되었으니 레이나스 씨에게 절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고마웠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래저래 도움만 많이 받네요."

 

 "하하, 마법 기사단 단장이면 이 정도 권리는 있어야지. 그래서 말인데, 정말 생각 없나?"

 

 레이나스는 마차를 타고 오는 동안 최선을 다해 델을 자신의 마법 기사단에 섭외하려고 노력했지만.

 

 "아... 죄송해요."

 

 무슨 말을 하든 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그동안 해주지 못했던 형 노릇을 해주고 싶어요."

 

 거절의 이유도 확실했기에 레이나스는 이제는 자신이 포기해야 할 때라는 걸 느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군. 그럼 이제 작별이네. 마음만 같아서는 동생까지 함께 찾아주고 싶지만 일이 좀 많이 밀렸단 말이지."

 

 "이미 엄청나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 걸요."

 

 "컹!"

 

 "그래, 슈. 너도 잘 지내거라. 그리고 언제든 생각이 바뀌면 연락해라."

 

 레이나스 씨가 품 속에서 종이 조각 하나를 건네주었다.

 

 "이게 뭐예요?"

 

 "나에게 신호를 줄 수 있는 마법이 담겨 있는 종이니 불로 태우면 된다. 그럼 꼭 동생과 만나길 바라마."

 

 그렇게 레이나스와 작별한 둘은 다시 왕립 마법 학교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으아아! 늦었다!"

 

 해가 중천에 떴을 무렵 잠에서 깬 올리비아가 부스스한 머릿결을 정리하며 거울 앞으로 달려간다.

 

 "어떡하지, 곧 있으면 약속 시간인데!"

 

 필름이 끊길 정도로 술을 마신 어제의 자신에 대한 원망이 들기도 하지만 충분히 이해해 줄 수도 있었다.

 

 '그래도 파티는 재밌었지.'

 

 남들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드디어 자신도 학교의 졸업 시험을 통과한 것.

 술 때문에 기억은 나지 않지만 거울 앞에 걸어둔 졸업장을 보며 내심 자기 자신이 성장한 것만 같아 기뻤다.

 그동안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상처를 끌어안고, 숨기며 살아온 자신을 조금은 칭찬해줘도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이 기세를 몰아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만...

 

 "아이씨!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거야!"

 

 애꿏게도 준비 시간이 그리 길지만은 않았다.

 간단한 화장과 대충 정리한 머리로 만족하고 곧바로 입을 옷부터 찾아본다.

 

 "이건 별로고... 이것도 별로... 이것도... 이것도... 으아아아! 입을 옷이 왜 하나도 없는 거지?"

 

 그렇게 거울 앞에서 수십번 번갈아가며 옷을 몸에 대보고 나서야 겨우 옷을 입은 올리비아는 가방을 챙겨 곧바로 밖으로

 뛰쳐나간다.

 

 '제발 늦질 않기를!'

 

 친구가 특별히 주선해준 소개팅을 망치고 싶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발걸음을 재촉한던 중 길드 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일이 있나 문득 궁금해진 그녀였지만.

 

 "아차, 이러다 늦겠다!"

 

 약속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걸 깨닫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저, 길드 마스터 님."

 

 "응?"

 

 "정말로 괜찮을까요?"

 

 "뭐가? 아까 걔?"

 

 "아무리 기사단장의 추천이라지만 그냥 기사도 아닌 일반인인걸요. 문제라도 생겼다간 전부 저희 책임이 될 거예요."

 

 "문제라... 지금도 문제는 많지 않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구요!"

 

 "괜찮아. 저 레이나스가 데려온 녀석인데. 실력은 확실할 거야."

 

 "그래도..."

 

 "지나간 일을 고민하는 것보다 미래에 뭘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게 더 나은 일이지. 그런 김에 우리 직원, 일 하나만 더 하자."

 

 "네?"

 

 "그렇게 안 굳어도 돼. 간단한 거니까. 아까 그 애, 델에 대해서 좀 샅샅히 파고들 수 있겠어?"

 

 "글쎄요, 정보를 알아낸다는 게 윤리적인 문제도 있어서..."

 

 "추가 보너스 지급."

 

 "어디까지 알아볼까요? 혈연관계? 애인? 아니면 이렇고 저런 취향?"

 

 "할 수 있는 건 전부 알아내 와."

 

 "알겠습니다!"

 

 보너스 지급에 눈이 먼 접수원은 데자뷰를 느꼈다.

 

 "정말, 레이나스 씨하고 똑같은 부탁을 하신다니까. 누가 자매 아니랄까봐."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안녕하세요 2022 / 2 / 27 323 0 -
19 18화 2022 / 2 / 27 218 0 5509   
18 17화 2022 / 2 / 27 179 0 5143   
17 16화 2022 / 2 / 27 178 0 5372   
16 15화 2022 / 2 / 27 176 0 6878   
15 14화 2022 / 2 / 27 192 0 5510   
14 13화 2022 / 2 / 27 187 0 4770   
13 12화 2022 / 2 / 27 202 0 5056   
12 11화 2022 / 2 / 27 183 0 4864   
11 10화 2022 / 2 / 27 179 0 5573   
10 9화 2022 / 2 / 27 179 0 6035   
9 8화 2022 / 2 / 27 184 0 5023   
8 7화 2022 / 2 / 27 193 0 5936   
7 6화 2022 / 2 / 27 187 0 5415   
6 5화 2022 / 2 / 27 178 0 5373   
5 4화 2022 / 2 / 27 180 0 6183   
4 3화 2022 / 2 / 27 196 0 5302   
3 2화 2022 / 2 / 27 182 0 8283   
2 1화 2022 / 2 / 27 193 0 7928   
1 프롤로그 2022 / 2 / 27 309 0 195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