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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망각의 라그나로크
작가 : 오이먹는고슴도치
작품등록일 : 2022.2.27

자신이 과거로 돌아왔다는 것을 잊어버린 한 소년, 과연 정해진 운명을 부수고 미래를 뒤바꿀 수 있을까...

 
프롤로그
작성일 : 22-02-27 02:49     조회 : 323     추천 : 0     분량 :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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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듣고만 있으라는 거지?"

 

 "그렇다. 서약을 맺기 위해 꼭 필요한 준비 과정이지. 그대는 내 마지막 말에 동의하기만 하면 된다네."

 

 "좋아, 언제든 시작해도 괜찮아."

 

 "후훗, 그럼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도록하지."

 

 

 -나의 검이여, 나의 의지를 잇는 자여.

 

 "...."

 

 -너는 어떠한 시련 앞에서도 부러지지 않으며, 깊은 안개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

 

 "...."

 

 -떨고 있는 자들에게 손을 뻗어주고, 악을 범한 자들에겐 정의를 실현할 힘이 있느냐.

 

 "...."

 

 -너 자신의 신념을, 의지를, 목표를 관철해 나갈 수...

 

 "아, 근데 그 마지막 말이라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야?"

 

 -.....

 

 "아니, 계속 질문형으로 말하니까 좀 헷갈려서 말이지."

 

 ".....하아... 큰일났구나..."

 

 "아니, 아니. 알려주고 계속 말 해도 되는데...?"

 

 그 순간 주변의 대기가 차갑게 가라앉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저기 할아범? 여기 왜 이러는 거야? 아직 서약 다 안 끝나지 않았어?"

 

 "이런 젠장... 내 모든 계획이..."

 

 할아범의 한숨과 함께 이번에는 우리 둘이 서 있는 공간 그 자체가 부서져가기 시작한다.

 

 "으아아아아! 이거 괜찮은 거 맞아?"

 

 "흐윽... 내가 이 계획을 위해 몇 천년 동안 이 동굴에서 살아왔는데..."

 

 "할아범?"

 

 "다 너 때문이다! 이 문디 자식아!"

 

 "왜, 왜 그래?"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는 할아범은 금새 체념한 것처럼 고개를 푹 떨궜다.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약이 진행되고 있는 거다..."

 

 "뭐어?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고? 왜?"

 

 "네가 중간에 말을 끊으니까 그러지! 내가 분명 시작 전에 듣고만 있으라고 했을텐데!"

 

 "아, 미안... 그래도 언제 동의해야 하는지 몰랐단 말이야..."

 

 "변명은 됐다! 어차피 서약은 진행되고 있으니."

 

 우리가 말하고 있는 사이 벌써 주변의 모든 것이 붕괴되고 남은 것은 알 수 없는 검은 배경 뿐이었다.

 

 "이곳은 시간의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지."

 

 "우와... 이곳이?"

 

 "그래, 내가 말한 것처럼 너는 이제 과거로 돌아가게 될 거다."

 

 "에이, 뭐야. 그러면 서약이 제대로 발동되고 있는 거 아냐?"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하지만?"

 

 "아마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너에게 어떤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문제가 생긴다고?"

 

 "그래, 태어날 때부터 팔 한짝이 없을 수도 있고 앞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단 말이다!"

 

 "에이, 뭘 그 정도로."

 

 "하아... 겨우 그 정도가 아니란 말이다!"

 

 "할아범, 괜찮아."

 

 "뭣?"

 

 "지금의 날 봐."

 

 "....."

 

 "팔 한쪽이 없다던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던가 정도의 문제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잖아. 그렇지?"

 

 "그래도 시작부터 그랬다간...!"

 

 "걱정하지 마. 어떻게 되든지 간에 할아범이 생각한 미래를 만들어 줄 테니까!"

 

 그의 불굴에 찬 모습을 보며 할아범 또한 마음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 내가 이 녀석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런 점 때문이었어.'

 

 그는 오른손을 잃었을 때에도, 두 눈을 잃었을 때에도, 그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다시 일어나 걸어나갔던 것이 다.

 

 "...내가 괜한 걸 걱정했던 모양이군."

 

 "크크큭, 그래. 나만 믿어보라고. 이번 생에서는 지킬 수 없었던 나와 할아범의 소중한 것들을, 다음 생에서는 모두 지켜낼 거니까."

 

 "좋아, 믿어보마. 그래도 걱정하지 마라. 너에게만 모든 짐을 떠넘기지는 않을테니. 여차할 때면 내가 도움을 주마."

 

 "오오, 듬직한데?"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을 무렵.

 

 "이제 때가 되었구나."

 

 우리를 둘러싼 검은 바탕에서 거대한 시침과 분침, 초침이 나타나더니 과거를 향해 미친듯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저기 할아범."

 

 "시간 없으니 짧게 말해야 할 거다."

 

 "나에게 두번째 기회를 줘서 고마워."

 

 '고마워'라는 말에 놀란 할아범이 그를 쳐다봤지만 그는 이미 사라져버리고 난 후였다.

 

 "....고마워해야하는 쪽은 오히려 내 쪽이다, 이 녀석아."

 

 그리고 이제 모든 것이, 세계의 톱니바퀴에 되감겨져 돌아간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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