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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붉은실의 끝맺음
작가 : allzero
작품등록일 : 2022.2.23

1930년, 경성. 나라도 마음도 자유롭지 못하던 그 날의 어디선가 만나 아무도 모르게 붉은 실로 얽힌 이들의 이야기.

 
#12.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을 때
작성일 : 22-02-27 00:42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7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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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민과 신아는 방에서 나와 조직원들이 있는 지하 창고로 갔다. 각자의 임무가 끝나면 조직원들은 모두 해월관 지하 창고로 모여서 다같이 거사를 마무리 한다.

 태해균: 가만히 좀 앉아 있어라.

 박중현: 야 너는 걱정도 안되냐? 총성이 난지도 꽤 지났고 거리도 조용한데 왜 아직 들 안 오시는 거야.

 영과 무성이 도착할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돌아 오지를 않자 걱정이 되는 듯 중현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계속 책상 주위를 돌아다니며 말했다.

 송재희: 혹시 오다가 무슨 일 생기신 거 아니야?

 영과 무성을 걱정하는 건 중현 뿐 만이 아니였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해균을 포함한 조직원들 모두가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다들 오지 않는 영과 무성을 기다리며 초조해 하고 있었다.

 서희석: 그럼 밖이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없어.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조금만...

 재희의 말에 희석 또한 낯빛이 어두워지며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말했다.

 류신아: 제가 나가서 찾아보고 올게요.

 쿵쿵

 걱정이 돼서 더 이상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는 듯 신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영과 무성을 찾아보겠다고 말하던 그때 지하 창고 왼쪽 끝에 있는 낡은 책상 아래에서 소리가 났다. 조직원들 모두가 소리에 반응하며 책상을 옆으로 밀고 아래 깔려 있는 담요를 들춰 보이자 창문 크기의 작은 통로로 향하는 문이 있었다. 문 손잡이 부분에는 열쇠를 끼워 넣을 수 있는 구멍이 있었는데 구멍에 맞는 열쇠는 평소 영이 직접 보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영이 직접 거사에 나갔던 터라 열쇠를 영민에게 맡겼었다. 영민이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비밀 통로의 문을 열자 영과 무성이 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직원들: 수장!!

 조직원들 모두가 영과 무성의 얼굴을 보자 그제야 마음이 놓인다는 듯 숨을 짧게 내뱉고는 영민과 해균이 손을 뻗어 영과 무성을 잡아주었다. 해월관 비밀 통로는 조직원들이 거사 때만 이용하는 공간이였다. 정문과 후문을 통하지 않아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비밀 통로는 일군들의 눈을 피해 해월관으로 도망쳐 오기 안성맞춤이였다.

 서희석: 시간이 지나셔도 안 오시길래 걱정했습니다.

 송재희: 오다가 무슨 일 있으셨어요?? 밖은 조용하던데..

 허 영: 생각보다 일군들이 빨리 들이닥쳐서 늦었어. 거사는.........성공했고.

 거사를 성공했다는 영의 말에 조직원들 모두가 잠시 놀란 듯 멍하더니 이내 각자의 방법으로 함께 기뻐했다. 신아와 영민은 늘 그랬듯 자신의 감정을 너무 티 내지는 않고 옅은 미소로 기쁨을 보였고 중현과 재희는 어깨동무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희석과 해균은 서로를 토닥이며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었다.

 송재희: 이야. 이렇게 기쁜 날 오랜만에 다 같이 한 잔 하시죠!!

 박중현: 그럴까?? 요새 해월관에 거사 준비에 다들 정신없었는데 나라에 이바지하는 우리를 위해 이런 날도 가끔은 있어야지~~??

 서희석: 누가 보면 우리가 독립이라도 시킨 줄 알겠다.

 한껏 신난 재희와 중현 에게 장난스럽게 핀잔을 주는 희석이다. 재희와 중현은 그 어느 때 보다 밝고 기뻐 보였다. 원래도 조직원들 중에서 제일로 시끄러운 둘이였지만 오늘 만큼은 그 기쁨을 마음껏 표출 하고 싶었나 보다.

 박중현: 에이 또 알아요? 진짜 우리가 이 조선을!! 해방시킬지?

 조영민: 맞아요. 또 모르죠. 우리가 그 엄청난 걸 해낼지?

 영민의 말에 조직원들 모두가 뜻밖이라는 듯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잠시 정적이 흘렀다. 매사에 진지하고 차분하던 영민 까지 중현의 장난에 맞장구를 쳐 주는 걸, 보면 영민도 어지간히 기뻤던 모양이다.

 박중현: 이런 기특한 것!! 이제야 이 형님을 존경하게 됐구나.

 조영민: 아잇. 존경한다는 말은 안 했거든요??

 송재희: 에이 그게 그거지, 우리 애기도 이제 다 컸네. 벌써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가자!! 오늘 이 재희 형님이 널 위해 특별히 아직 아무에게도 맛 보여주지 않는 내 신작을 맛 볼 기회를 줄 테니!!

 짧은 정적도 얼마 안 가 중현과 재희에 의해 끊어졌다. 두 사람은 마치 다 큰 아들의 모습에 조금은 슬퍼하는 부모들처럼 우는 시늉을 하며 영민이 기특하다는 듯 영민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두 사람의 장난스러운 말투와 그런 두 사람 사이에 끼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영민의 모습에 지하 창고에 있는 조직원들 모두가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서희석: 야! 그런 술이 있었으면 나한테도 맛볼 기회는 줘야지 치사하게 너네 끼리 만 먹게?

 류신아: 저도 좀 서운하네요.

 희석과 신아 까지 재희가 새로 만든 술에 기대하는 눈치를 보이자 재희는 그 어느 때 보다 들뜬 표정을 보이며 목소리를 한껏 높여 조직원들 모두에게 말했다.

 송재희: 아 그럼~~~오늘 술 판 한 번 제대로 벌려 볼까?? 오늘 밤 아무도 걸어서 방으로 못 올라간다!!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이미 취한 것 같아 보이는 재희의 모습에 조직원들 모두가 즐거워 보였지만 영과 무성 만큼은 웃지 못했다. 특히 영은 거사가 끝난 후로 쭉 표졍이 좋지 않았다. 어딘가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듯 어깨가 처져 있었다.

 허 영: 미안. 난 먼저 들어갈게. 오늘은 너희끼리 놀아.

 태해균: 혹시 몸이 불편하신 건가요?

 조영민: 오다가 어디 다치시기라도 하셨습니까?

 영의 말 한마디에 조직원들 모두가 단체로 영의 건강을 걱정했다. 이럴까 봐, 얘기 안 했던 거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어두운 티를 내면 이 분위기가 한순간에 서먹해질 걸 알았기에 최대한 밝은 티를 내며 웃어 보였지만 조직원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허 영: 아니 그냥 오늘은 좀 피곤해서..

 김무성: 수장도 오늘 무리하셨고 너희도 거사 준비하느라 고생했으니 오늘은 그냥 넘기고 술판은 내일 벌이는 게 어떨까?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얘기하고 싶어 보이지 않는 영의 모습을 보고는 조용히 있던 무성이 대신 나서서 말했다.

 류신아: 알겠습니다. 오늘은 다들 푹 쉬시는 게 좋겠습니다.

 신아가 영의 상태를 살피며 무성의 말을 거들었다.

 서희석: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조영민: 들으셨죠? 술은 오늘 푹 쉬고 내일 감사히 받겠습니다.

 영민이 자신의 옆에 붙어있는 중현과 재희를 떼어내며 괜스레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아마도 자신 때문에 분위기가 어두워졌다는 자책을 티 안 나게 하고 있을 영에 대한 위로였을거다.

 박중현: 알겠다 알겠어!! 내일을 위해 오늘은 아껴두자고.

 송재희: 수장! 기대하십시오. 내일 아주 기가 막힌 제 신작을 맛 보여 드리겠습니다!!

 허 영: 무서워서 오늘 밤 잠이나 제대로 자겠냐?

 재희의 말에 그제서야 조금은 편하게 웃으며 말을 하는 영의 모습이다. 다들 얼핏 보면 아무 생각이 없어 보였지만 모두가 영을 신경 쓰고 있었다. 워낙 조직원들 앞에서는 힘든 티는커녕 기분이 안 좋아도 내색을 하지 않는 영이기에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혼자 있을 시간을 주려는 조직원들의 배려가 영에게도 전해졌다.

 허 영: 그래도 할 건 해야지? 모여볼까?

 영의 말에 조직원들 모두가 미소를 보이며 동그랗게 모여 서로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고개를 맞댔다.

 허 영: 조선 인으로 태어난 영광을

 조직원 일동: 죽을 때 까지 조선 인으로.

 방으로 돌아온 신아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차례대로 떠올렸다. 정신 없이 보냈던 터라 느끼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고되고 많은 일이 있었던 날이였다. 고관순 에게 술을 먹이겠다고 정말 오랜만에 진짜 여자 행새도 해보고 무엇보다 하람을 다시 만났다. 그리고 다시 보자는 약속도 했다. 생각해보면 하람에 관해서는 신아 자신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았다. 작전 날 자신의 정체를 들킬 뻔 했던 사내였다. 피하고 조심해도 모자랄 판에 어느 날 부턴가 되도 않는 손수건 핑계를 대며 다시 만날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래. 손수건은 단지 핑계였다. 하람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자신의 진심을 어떻게 든 합리화 시킬 핑계. 문제는 신아도 왜 자신이 그런 핑계까지 대가면서 하람을 다시 보고 싶어하는지 그 이유를 몰랐다. 이번에도 손수건은 핑계였다. 하람을 다시 만나보면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서, 하람을 만나야겠어서 영민의 반대에도 고집을 피웠다. 신아는 서랍에 넣어둔 하람의 손수건을 꺼내 보며 이내 영민의 말을 떠올렸다. 혹시나 하람을 다시 만나도 그 이유를 못 찾는다면 그때는 그냥 깨끗하게 포기하자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생각에 영 잠이 안오던 신아가 침대에서 일어나 방 창문을 열었다. 은은하게 불어오는 밤 공기 냄새와 선선한 바람에 기분이 좋았다. 밤 공기를 마시던 신아의 귀에 1층 로비에서 유리 잔 소리가 들려왔다. 창문을 닫고 방을 나서서 로비로 향하는 신아의 발걸음은 조심스럽고 유연했다.

 허 영: 아 깜짝아.

 1층에는 영이 홀로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신아의 모습에 귀신이라도 본 듯 놀라는 영의 모습이다.

 허 영: 너 안자고 왜 내려와. 시간도 늦었는데.

 류신아: 그러는 수장은 왜 시간에 안 주무시고 술이나 드시고 계세요? 아까 우리가 마시자고 할 때는 시큰둥 하시더니. 설마.... 우리랑 마시는 게 싫어서 몰래 마시고 막 그런 거....

 허 영: 아니거든 그런 거!!

 가벼운 장난을 치자 아이처럼 발끈 하는 영의 모습에 되려 신아가 웃음을 보였다.

 류신아: 고관순.....못 죽이셨어요?

 영의 옆에 앉더니 앞에 있는 잔에 술을 따르며 물어보는 신아다. 아까 지하 창고에서부터 영의 표정을 살피며 거사를 성공하지 못했나 라는 짐작을 하고 있었다. 조직원들 중에서도 영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신아다. 영이 신아를 잘 아는 만큼 신아도 영에 대해 잘 알았다. 표정으로 기분과 생각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허 영: 아니...죽였어. 죽였어....내가.

 영은 신아의 물음에 해탈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까, 동영척식주식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조금전, 동양척식주식회사.

 고관순: 마음대로 해.

 고관순을 향해 총을 겨눈 영의 손이 떨렸다. 자신이 망설이는 이유조차 모르고 거사의 목적인 고관순을 앞에 두고도 죽이지 못했다. 자신도 모르게 고관순의 말을 듣고 이해란 걸 하게 됐다.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고관순을 죽이는 건 이번 거사의 목표다. 이 거사를 위해 자신 뿐만이 아니라 조직원들 모두가 애쓰고 고생해줬다. 이제 방아쇠를 잡아 당기기만 하면 거사는 성공하는 거다.

 탕

 영이 잡고 있는 총 끝에서 총알이 고관순을 향해 날라갔다. 공기를 가르며 나아가는 총알의 세기와 느낌이 같은 공간에 있는 영과 무성에게도 전해졌다. 총알이 정확히 고관순의 머리, 이마에 박히며 이내 피가 물 흐르듯 쏟아져 내려왔다. 분명 총알이 박힌 건 고관순의 머리인데 영은 어째서인지 자신의 심장에 총알이 박힌 듯 가슴이 조여져 왔다. 영은 살이 떨려라 온몸에 주고 있었던 힘을 빼고는 초연 해진 눈빛으로 창문 밖에서 쏟아지는 달빛을 올려다봤다. 마치 자신의 잘못을 달빛이 다 봐버린 것 같아서 영의 마음이 더 미어져 갔다. 무성은 그런 영을 보며 고관순 에게 천천히 다가가 고관순을 묶어 놨던 밧줄을 풀고 영이 가지고 있었던 총을 고관순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러고는 책상에 위에 가짜 유서를 남기고는 영을 데리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영의 예상대로 해월관 에서 파티를 하던 고위 관리들과 인사들이 거리를 시끄럽게 만들어 준 덕분에 일군들을 피해 해월관 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다.

 다시, 해월관.

 류신아: 죽이기....싫으셨어요...?

 허 영: 핳 그랬나 봐. 죽이기.... 싫었나 봐.

 아까보다 더 조심스러워진 신아의 질문에 영은 헛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류신아: 왜요...?

 허 영: 나라를 팔아 넘긴 것 같았던 그 새끼도 결국에는.....조선 인이였더라고. 태어나서 내 손에 죽는 순간까지 고관순은 잊지 않았었어. 자신이 조선 인이라는 사실을. 결국 난 오늘....같은 조선 인을 죽인 셈이야.

 류신아: 그리고....또 많은 조선 인들을 살리셨죠.

 초점 없이 허공을 보며 얘기하는 동안 내내 쓸쓸한 표정이였던 영이 신아의 뜻밖의 말에 눈을 크게 띄우며 고개를 돌렸다.

 류신아: 그 자 또한 조선 인이였지만 그 자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면 더 많은 조선 인들이 희생 당했을 거예요. 수장께서는 조선 인으로서, 동년회의 수장으로서 마땅히 하셔야 할 일을 하신 겁니다. 그러니 혼자 자책하지 마세요.

 순간 영은 신아를 보며 승준을 떠올렸다. 조직이 무너지던 날 승준은 영을 먼저 보내며 비슷한 말을 해준 적이 있었다. 무슨 일이 생겨도 네 탓이 아니다. 너를 자책하며 살지 말아라. 연진도 승준도. 늘 자신이 오늘처럼 혼자 술을 마시고 있으면 언제나 귀신같이 알아채고 자신의 옆을 지켜줬었다.

 허 영: 오늘 따라 그리운 얼굴들이 참 많이 생각나네.

 류신아: 네?

 허 영: 술 없이는 버티기 힘든 밤이라고.

 사는 게 바빠서 잠시 잊고 지냈던 옛 친구들이 한꺼번에 기억의 쓰나미처럼 머릿속에 밀고 들어왔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영은 자신도 모르게 사는 동안에 늘 그때를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 친구들과 함께여서 위풍당당하고 찬란했던 그때를. 머쓱해 하며 신아의 시선을 피해 계속해서 술을 마시는 영의 모습이다.

 류신아: 아 저 내일 저녁에 잠시 나갔다 올게요.

 허 영: 내일? 왜??

 류신아: 그냥....누구 좀 만나야 해서...

 신아가 영의 눈을 피하며 얼버무리듯 답했다.

 허 영: 누구? 너 친구 없잖아. 혹시......

 영의 눈빛이 장난스럽게 반쯤 접혔다. 아까의 그 사연 많아 보이는 아련한 눈빛은 어디 가고 놀릴 거리가 생기니 바로 애 같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게 아직도 철이 안든 철부지 같았다.

 허 영: 남자냐?

 영의 장난에 신아가 눈이 커지면서 아무 말도 못하자 장난스러웠던 영의 눈빞이 이내 진지하게 바뀌었다.

 허 영: 뭐야 진짜야?? 누군데? 너 좋아하는 사람 생겼었어?? 왜 나한테 말 안 했냐?

 남자를 만나러 간다 했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하지도 않았는데 자기 멋대로 생각하는 영을 보며 신아가 한심스럽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류신아: 그런 거 아니고요.

 허 영: 아 아니야? 아 난 또 이 나이에 사위 들일 생각에 놀랐네.

 류신아: 제발 혼자 멀리 나가지 좀 마세요. 사위는 무슨. 한번 보고 말 사이인데.

 도대체 그 짧은 시간에 혼자 무슨 생각까지 했길래 사위 얘기까지 나오는 건지 신아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허 영: 근데 너 영민이한테 허락은 받았냐?

 류신아: 뭘 허락 받아요.....?

 허 영: 그 내일 남자 받으러 가는 거 허락 받았냐고.

 류신아: 말은 했는데.....허락은 왜 받아요? 제가 나가는데...

 허 영: 걔도 남자니까.

 순진한 건지, 둔한 건지, 아니면 바보인 건지. 영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신아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영은 일찍이 영민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아마 조직원들 모두가 말은 안 하지만 다 알고 있었을 거다. 그만큼 영민이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요령이 없었는데도 유일하게 신아 만이 눈치를 못 채고 있었다. 둘 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아이들이라 시간은 걸리 겠거니 했는데 영의 생각보다 더 나가고 있으니, 답답해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였다.

 하지만 어느 날엔가 영민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어 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 자신은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걸까...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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