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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에젤:돕는배필
작가 : 지소리
작품등록일 : 2022.2.22

조상들 때문에 저주를 받고 결혼도 마음 대로 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가문.
그 가문의 후계자중 하나가 나다.
결혼을 원하지도 않는 나.
결혼을 잘못해도 죽고, 결혼을 안해도 죽는 저주.
나보고 어떻게하라고?!

 
전교 1등의 영혼
작성일 : 22-02-24 10:35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2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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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조회 시간에 선생님께서 들어 오셨다.

 

 “애들아 내가 좋은 소식 알려주마.”

 

 선생님은 분필을 들어 칠판에 쓰셨다.

 

 “수..학..여..행..”

 

 아이들이 다 같이 따라 읽었다.

 

 “ 2주 뒤에 가니까 부모님 싸인 받아와.”

 

 나는 눈이 번쩍 띄었다.

 

 저거면 된다.

 

 학교 아이들과 최대한 함께 붙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수학 여행 때 말고 뭐가 더 있겠나.

 

 남은 2주 동안에도 열심히 구원자 목록을 쳐다보았다.

 물론 공부도 빼지 않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나는 수학여행을 가서 실수로 능력을 쓸까봐 아버지께 여쭈어보았다.

 

 “ 아버지. 이번에 수학여행 가는데 실수 하고 싶지 않아요. 다른 방법이 없을 까요?”

 

 “ 있다.”

 

 “ 뭐가 있는데요.”

 

 “ 너의 그 두려워하는 기준을 높여. 니가 얼마나 높이냐에 달렸겠지만 그걸 많이 올려두면 크게 별다른 일은 없을거다.”

 

 그 말을 듣고는 없앨 수는 없고 기준을 높이려면 뭘 해야하나 생각했다.

 1단계 공포 영화보기. 2단계 아버지께 부탁해 특수 훈련받기 등등 생각나는 것을 했다.

 

 " 아버지 좀 도와주세요."

 

 " 내가 왜?"

 

 아버지가 귀찮다는 듯이 대꾸하셨다.

 

 " 아버지 아들이 논란의 중심 인물이되게 하고프세요?"

 

 " 아니 그건 아닌데."

 

 " 그럼 도와주세요."

 

 아버지가 손을 펴 내밀어 보이셨다.

 

 " 2000원. 한번 할 때마다."

 

 나는 의심이 갔다.

 

  아버지가 능력으로 실수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만 과연 진짜 베테랑일까.

 그래도 나는 아버지 손에 2000원을 올려 드렸다.

 

 " 부탁합니다."

 

 아버지가 웃으셨다.

 

 

 드디어 내일이 수학여행이다.

 

 수학여행 가기 2주 전 부터 아버지와 함께 훈련을 했다.

 이제는 내 눈앞에 칼이 와도 무섭지 않다.

 

 왜냐면 아버지가 칼로 날 훈련시켰기 때문이다.

 

 오늘은 일요일.

 

 나는 이지아와 협상을 했다.

 

 수학 여행을 가서 더 확실히 열심히 찾아보기 위해서 쉬어가는 시간을 갖자고 이지아도 힘든지 알겠다고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노는 중이다.

 

 “ 이제 챙길것 좀 챙겨 볼까..”

 

 하나씩, 하나씩 챙기기 시작했다.

 

  근데 뭔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칫솔, 수건, 옷.. 아!

 

 내가 구원자 찾는다고 조사해 놓았던 노트!

 이번에 갈때는 그거 꼭 챙겨 가야한다.

 

 “ 아이씨 학교에 노트 두고 왔잖아.”

 

 하루라도 좀 놀고 싶었는데, 일요일에 학교를 가고있다.

 

 반에 들어가서 사물함을 뒤져서 노트를 꺼냈다.

 

 “ 너 때문에 일요일에 학교 왔으면, 너의 일도 수학여행 때 열심히 하자? 노트야?”

 

 말못하는 노트에게도 짜증을 내는 나 자신이 참 한심했다.

 

 노트를 가지고 나가려 복도를 걷고있었다.

 

 고요했다.

 

 근데 어디선가 희미하게 누가 서럽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흐흐흑.”

 

 지금 이 소리는 그 이야기만 들었던 전교 2등의 영혼?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그냥 빨리 나가야지.

 

 하지만 내 안에서 궁금증이 나를 멈추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슬금 슬금 발소리가 나지 않게 걸어갔다.

 

 그 소리를 따라가보니.

 도서관 이었다.

 

 나는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서 책장의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저기 책상들이 모여있는 구석에서 의자에 쓰러지다 싶이 앉아 울고있는 사람이 보였다.

 

 귀신은 아니었네.

 

 “ 내가 괴물이고 싶어서 된것도 아닌데..흐흑.”

 

 무슨일이 있었기에 저리 말하고 저리 서글프게 우는 걸까.

 

 괴물? 잠만 쟤 누구지?

 

 구석에서 최대한 몸을 숙여 책장 틈새로 그 아이를 보았다.

 

 울고있는 사람은 이지아였다.

 

 나는 그걸 알고 괴물이니 뭐니 보다 지금 이거 걸리면 이지아 얼굴 내일 못 볼것 같아서 조용히 다시 나가려고 구석에 쪼그려있다가 조용히 일어섰다.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까치발을 띠고 걸어갔다.

 

 신이시여 제발 그냥 나가게 해주세요.

 하지만 신은 나를 돕지 않았다.

 

 까치발을 들고 걸었는데 그만 중심을 잃어서 잡으려하다가 발목이 지대로 꺽였다.

 

 “ 아아악.”

 망했다.

 

 어떡하지.

 

 “거기 누구야?!”

 

 이지아가 내게로 소리를 질렀다.

 

 “ 핳핳핳 네 남친?”

 

 나는 어쩔 수 없이 이지아 앞으로 걸어 나갔다.

 

 이지아는 나 인것을 알고 얼굴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 언제부터, 왜 네가 여기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나가 조용히 나가.”

 

 이지아가 고개를 책상에 박은채 말했다.

 

 “ 안그래도 나가려했어. 무슨일이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시간 점점 늦어 가니까는 어느정도 적당할때 들어가라.

 그럼 난 이만.”

 

 나는 도서관 출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

 

  저벅 저벅 저벅 탁!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에 이지아가 내 등 뒤에 와서 내 옷자락을 쥐었다.

 

 

  “ 나 진짜 평소에는 이러지 않는데..”

 

 이지아가 망설였다.

 

  “ 알아. 너 평소에 이러지 않는 것.

 그래서 나도 그냥 조용히 빠져 나가려했다고. 한마디만 엿들었을 뿐.”

 

  뒤를 돌아 보려고 등을 돌리는 순간 이지아가 등을 잡아서 보지 못하게 했다.

 

  “ 보지마. 내 얼굴 지금 엉망이니까.”

 

 그래 그러겠지.

 

 “ 그래서 뭐 왜 잡으셨어요. 나가래매여.”

 

  나는 앞을 보고있는 상태로 말했다.

 

 “ 나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해. 아니면 미쳐서 죽어 버릴것 같아.”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나도 사람이어서 그런지 동정심이 생겼다.

 

  “ 그래 알았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의 진짜 남친이 되어줄게.

 그러니까 얼굴 좀 보자? 응?”

 

 뒤돌아 이지아의 얼굴을 보았다.

 눈물이 얼굴에서 뚝 뚝 흐르고있었고, 뺨에는 맞은 자국과 함께 멍이 있었다.

 

 내 얼굴도 저절로 찌푸려질 정도의 멍이였다.

 

 이지아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를 못했다.

 

 이지아가 이렇게 연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 또 언제 볼까.

 

 “일단 가서 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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