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시간의 편지
작가 : 일희삼
작품등록일 : 2022.2.14

받는 이, 받는 시간을 쓰면 과거든 미래든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전달되는 우표를 갖게 된 소영과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1부 - 제 6화. 잔인한 (2)
작성일 : 22-02-22 22:01     조회 : 201     추천 : 1     분량 : 648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소영은 진이 다 빠진 얼굴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는 마치 망망대해의 한가운데에 떠 있는 듯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얼굴과 배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검은 고래의 뱃속에 들어가 모든 고통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아아아—”

 

 소영이 성대를 찢을 듯한 비명을 지르자 간호사들이 땀으로 흠뻑 젖은 소영의 얼굴을 수건으로 닦았다. 세로 2미터, 가로 1미터밖에 되지 않은 분만실 침대는 너무 좁았다. 소영은 마지막의 생명의 노처럼 꽉 잡고 있는 관희의 손만 의지할 수 있었다. 그 노마저 놓치게 된다면 소영은 그저 파도에 휩쓸려 바람이 이끄는 대로 죽음으로 항해할 수밖에 없었다.

 

 이내 아기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영은 순간적으로 줬던 힘을 풀었다. 배에 집중됐던 피가 온 몸에 다시 돌면서 팔과 목이 저렸다.

 

 붙잡고 있던 관희의 팔도 놓았다. 관희의 팔은 온통 손톱자국으로 피투성이가 돼있었다.

 

 의사가 조심스럽게 탯줄을 잘랐고, 그 생명의 끈이 이어진 곳에는 이제 막 세상 빛을 본 아기가 마음껏 울고 있었다. 의사는 아기를 안고 소영이 볼 수 있도록 소영의 시야로 데려왔다. 꺼억꺼억 울어대는 아기는 눈도 뜨지 못한 채 주글주글한 모습이었다.

 

 “상상하던 아기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죠. 그래도 아기는 건강합니다. 손가락과 발가락도 10개씩이에요.”

 

 의사가 소영에게 아기를 건네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생명을 받았다. 관희도 가족에게 다가와 함께 아기를 맞이했다.

 

 “내가 그동안 무심했지. 당신 고통스러워하는 거 보면서 많이 반성했어. 나 좋은 아빠, 남편 될게.”

 

 소영은 아기의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관희도 아기에게 입을 맞추고 소영에게도 입을 맞췄다.

 

 . . . . . .

 

 해가 바뀌고 시간이 흘러 2005년 봄.

 

 겨우내 숨어있던 푸른 잎사귀는 가로수에 매달려 마음껏 자신을 뽐냈다.

 

 소영은 8평짜리 작은 방을 돌아다니며 딸에게 모유를 먹였다. 세 가족이 사는 집으로는 8평은 너무 작았다. 현서가 모유를 빨면서 고통이 있는 듯 소영은 중간 중간 미간을 찌푸렸다. 아픔을 참지 못해 짧고 작은 비명을 내질렀다.

 

 열쇠를 돌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관희가 들어왔다.

 

 “왔어? 부탁한 건?”

 

 소영은 가슴을 깨무는 작은 고통을 참고 관희를 올려다봤다. 관희는 잊고 있던 게 생각난 듯 이를 악 물었다.

 

 “아…… 현서 기저귀.”

 

 “안 사왔어? 하나 밖에 안 남았는데.”

 

 “빨아 쓰는 거 있잖아. 당분간 그거 써. 생활비 빠듯해.”

 

 “내가 당신 월급이 얼마인지 버젓이 아는데 빠듯하긴 뭐가 빠듯해. 기저귀 빨 시간 없어. 그냥 손으로 쓱쓱 닦는다고 되는 게 아니야.”

 

 “모아둔 돈 없어?”

 

 잠시 고민하던 관희가 물었다. 소영은 기가 찼다.

 

 “결혼할 때 다 썼지. 학자금 갚고. 내일은 꼭 기저귀 사와.”

 

 “니가 좀 사! 애 키우는 게 상전이야? 내 월급 알면 얼마나 좆같이 일하는 지도 알겠네!”

 

 관희는 갑자기 화를 내며 벗었던 외투를 바닥에 냅다 집어 던졌다. 현서가 물고 있던 가슴을 떼고 울기 시작했다. 소영도 놀랐지만 티를 내진 않았다.

 

 “안 좋은 일 일었어?”

 

 “……”

 

 “응?”

 

 “애 좀 안 울게 해 봐.”

 

 소영은 한숨을 길게 내쉬곤 현서를 달랬다. 현서는 쉽사리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밥 나가서 먹고 올게.”

 

 관희는 던졌던 외투를 집어 들고 다시 입었다. 뒤도 보지 않고 신발을 신었다.

 

 “나는? 당신이 현서 봐줘야 내가 밥을 먹지.”

 

 관희는 잠시 멈췄다. 그러나 소영을 돌아보지는 않았다.

 

 “늦지 않게 올게.”

 

 문이 세게 닫히고 집은 다시 현서의 울음소리로 범람하기 직전이었다. 현서는 아기에게 가슴을 줘봤지만 물지 않고 소리만 낼 뿐이었다.

 

 “어떻게 연애할 때는 한 번도 저런 적 없는 사람이 순식간에 변할 수 있어……”

 

 소영은 그제야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간신히 울음을 멈춘 현서의 배 위로 소영의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

 

 

 

 “으아앙!”

 

 그녀가 침대에 앉으려 하자 현서가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현서야. 엄마가 앉는 것도 안 돼?”

 

 시계는 벌써 새벽 1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소영은 관희가 나간 현관문을 바라보았다. 관희에게 문자를 보내봤지만 그는 여전히 아무 소식도 없었다.

 

 “이 사람은 왜 안 들어오는 거야.”

 

 소영은 한 팔로는 현서를 안고, 한 팔로는 외투를 입었다. 양팔을 번갈아가면서 외투를 입고는 현서를 담요로 덮었다. 현서는 여전히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 . . . . .

 

 안개가 짙은 거리.

 

 거리의 상가들은 전부 불이 꺼져 있고 가로등만이 군데군데 켜져 희미하게 밤거리를 비쳤다. 그 위로 소영의 발걸음만 뚜벅일 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흔한 도시소음도 안개에게 완전히 잡아먹힌 듯 침묵을 유지했다.

 

 안개 속에서 방울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처음엔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아무래도 이 거리는 너무나 조용했다. 방울소리가 반가울 지경이었다.

 

 소영이 발걸음을 옮기면 옮길수록 방울소리는 더 커져왔다. 마치 그 소리가 소영과 현서를 부르는 듯 했다. 어느새 그녀의 걸음이 빨라졌다.

 

 이내 가로등 아래 잡화를 팔고 있는 트럭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다리 진입로에 세워진 그 트럭에선 여러 색깔의 밝은 빛이 반짝였다. 트럭 앞에 앉은 노인의 주글주글한 손을 흔들자 방울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소영은 트럭 앞에 멈춰 섰다. 그러자 노인은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다시금 고요가 찾아왔다.

 

 방울소리가 멈추자 현서가 꼼지락댔다.

 

 “어, 어. 집에 가자, 아가.”

 

 현서는 어느새 버찌 눈을 뜨고는 반짝이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팔을 뻗어 빛을 잡으려는 듯 옹알댔다.

 

 현서가 팔을 뻗은 쪽을 보자 거기엔 금빛으로 빛나는 우표가 있었다. 우표는 흔들리면서 은빛으로 변하기도 했다.

 

 “이거 갖고 싶어?”

 

 소영은 우표를 한참보다 가판대에서 우표를 꺼내 노인에게로 가져갔다.

 

 “얼마에요?”

 

 “한 장에 400원. 10장 다 사면 3000원에 줄게.”

 

 도저히 말을 하지 않을 것만 같던 노인은 기름칠하지 않은 기계처럼 조심스럽게 입을 움직였다. 그의 목소리는 이상한 괴리감도 줬다. 어쩌면 노인은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소영의 마음속에 울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소영은 주머니에서 3000원을 꺼내 노인에게 건넸다. 그리고 우표를 한 장 뜯어 현서의 옷에 달린 주머니에 넣었다. 현서는 꼼지락대던 손을 멈추고 밝게 웃었다.

 

 “수고하세요.”

 

 소영이 왔던 길을 돌아가려는데 노인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그녀를 붙잡았다.

 

 “편지 부치려고 사는 건가?”

 

 “그건 아니고. 우표 모으거든요.”

 

 “그래도 그 우표로 편지 한 통 보내봐.”

 

 “쓸 일 있으면 한 번 써 볼게요. 어차피 우표는 한 장만 모으니까.”

 

 소영은 노인의 입을 주시했다. 분명 그의 입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복화술인가, 소영은 생각했다.

 

 

 

 “받는 사람, 장소, 날짜를 쓰고 그 우표를 붙이면 과거든 미래든 보내고 싶은 곳으로 정확히 보낼 수 있어.”

 

 

 

 이번엔 노인이 정확히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의 말과 다르게 또렷하게 들려왔다. 왠지 찬바람이 발목을 훑고 지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뭐 행운의 편지 이런 거예요? 재밌겠네요. 꼭 써 볼게요.”

 

 소영이 발걸음을 떼자 노인은 다시금 방울을 울리기 시작했다. 소영은 금빛 우표를 가로등 빛에 비추어보았다. 각도에 따라 금빛과 은빛 사이에서 제멋대로 변했다. 아름다운 회중시계가 일러스트 된 우표였다.

 

 

 

 현서는 어느새 기분 좋은 잠에 빠져든 듯 꿈쩍도 하지 않고 새근새근 코를 골았다. 소영은 완전히 피곤한 발걸음으로 서서히 걸음을 옮겼다. 그럼에도 걸음을 재촉할 순 없었다. 언제 현서가 다시 깰지 몰랐다.

 

 집이 가까워지자 안개 속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소영이 다가가자 두 남녀가 꼭 붙어 키스를 하는 실루엣이 드러났다. 소영은 발소리를 내지 않고 천천히 다가갔다.

 

 입을 뗀 남자가 품에서 목걸이를 꺼내 여자의 목에 걸었다. 여자는 기뻐하며 다시 남자에게 키스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실루엣은 곧 완전한 사람이 됐다. 소영은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 남자는 그토록 소영이 사랑하는. 바로 관희였다.

 

 “당신?”

 

 관희와 여자는 깜짝 놀라 본드처럼 달라붙었던 입술을 떼었다. 관희의 시선이 소영의 분노에 찬 얼굴에 고정되고, 여자도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다인 언니?”

 

 다인은 황급히 안개 속으로 도망쳤다. 소영은 방금까지 다인이 서 있던 곳까지 관희에게 다가갔다. 술 냄새가 안개와 함께 섞여 역겨웠다.

 

 소영은 손이 파르르 떨리는 걸 느꼈다. 현서도 그걸 감지했는지 꾹 감고 있던 눈을 스르르 떴다. 관희는 되려 짜증났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참을 수 없던 소영이 그의 뺨을 날카로운 손바닥으로 갈겼다.

 

 “내 인생에서 너 같은 건 없었어야 해.”

 

 놀란 현서가 울음을 터뜨렸다. 소영은 곧장 뒤로 돌아 안개 속에 몸을 묻었다. 더 이상 그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와 멀어질수록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리라.

 

 안개 때문인지 속절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인지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 . . . . .

 

 “누나?”

 

 기분 좋은 꿈을 꾸며 단잠에 빠져있던 재영이 초인종 소리에 일어났다. 비틀대며 현관으로 가 문을 열어보니 소영이 서 있었다. 현서를 품에 안고 있는 그녀는 너무나도 작아보였다.

 

 소영은 재영의 집 안으로 들어가 그의 체온으로 따듯하게 덥혀진 침대에 딸을 눕혔다. 그리곤 간신히 버텨왔던 다리 근육을 놓아주었다. 힘없이 풀썩 주저앉은 소영의 눈은 초점을 잃었다.

 

 “무슨 일이야, 누나. 이 밤에. 매형이랑 싸웠어?”

 

 그 말에 소영은 참고 있던 모든 근육을 놓았다. 눈물샘을 조절하는 근육, 표정을 붙잡아주는 근육, 침샘까지 전부.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해. 나 그 자식이랑 살기 싫어.”

 

 재영은 처절하게 우는 누나의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다. 어찌 그녀의 마음을 다 알 수 있으리. 그는 누나의 작은 체구를 조심스럽게 감싸 안았다.

 

 

 

 불 꺼진 집. 현서와 재영은 침대에서 잠들어 있고 소영은 이불을 깐 바닥에 누워 말똥말똥 뜬 눈으로 천장만 바라봤다.

 

 상체를 일으켜 재영과 현서가 곤히 잠들어 있는 걸 보니 분노가 조금은 가라앉았다. 소영은 손끝 감각을 이용해 책상으로 가 스탠드 조명을 켰다. 의자에 걸려있던 외투에서 금빛 우표를 꺼냈다.

 

 책상 서랍을 열어보니 안에는 여분의 편지봉투와 편지지가 있었다. 소영은 의자에 앉아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차소영입니다.

 나이는 스물다섯. 몇 개월 된 딸이 있는 애엄마예요.

 나는 2년 전 봄에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 남자는 한 없이 자상했고,

 이 남자와 함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그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나를 위했던, 나만 바라보던 그 자상한 사람은 없고

 지금은 다른 여자와 밤늦게 키스를 하는 더러운 인간만 있습니다.

 나는 내 삶을 증오합니다.

 그 남자를 믿은 내 인생을 뒤바꾸고 싶습니다.

 이 편지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나관희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 절대로.

 그 사람과 엮이지 마세요.

 나처럼 평생 인생을 증오하며 살아갈 겁니다.

 부디. 이 편지를 가벼이 여기지 말아주세요.

 차소영 올림.”

 

 

 

 소영은 미친 사람처럼 편지를 적고는 편지봉투에 편지지를 넣었다. 그리고 편지봉투에 받는 이의 이름으로 ‘차소영’을 썼다. 소영의 집 주소를 쓴 뒤에 2003년의 날짜를 적었다.

 

 2년 전, 관희를 만나기 전의 날짜다.

 

 편지봉투로 풀을 붙여 마감한 후. 소영은 금빛우표를 바라봤다. 우표는 왠지 아까보다 더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자체에서 빛이 나듯. 눈이 부셔 우표를 똑바로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받는 사람, 장소, 날짜를 쓰고 그 우표를 붙이면 과거든 미래든 보내고 싶은 곳으로 정확히 보낼 수 있어.”

 

 소영은 노인의 기괴한 말을 떠올렸다. 노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사실이라면……

 

 우표 하나를 떼어 봉투에 붙였다. 소영의 눈물이 봉투 위로 한 두 방울 떨어져 차갑게 적셨다. 소영은 그대로 책상에 엎드렸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지만 우는 모습을 더 이상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 순간 관희가 또 다시 생각나는 건 왜 일까. 소영은 편지를 가진 손을 세게 쥐었다. 편지가 구겨지는 소리가 크게 났다. 소영의 눈에선 눈물이 도저히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더 이상 남편을 믿을 수 없는 한 엄마는 그렇게 울며 잠이 들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메아리쳤다.

 

 . . . . . .

 

 창으로 떨어지는 햇살은 이제 막 떠오른 아침 해의 빛깔 때문인지 지나치게 눈부실 뿐 뜨겁진 않았다. 소영이 밝은 눈가 때문에 꿈과 현실 세계를 오갈 때. 재영이 누나를 흔들어 깨웠다.

 

 “누나. 일어나.”

 

 “현서는?”

 

 천상 엄마인 소영은 일어나는 즉시 딸을 찾았다. 항상 딸의 옆에서 잠들던 소영이었다.

 

 “현서? 현서가 누구야?”

 

 소영은 그 질문에 잠시 재영을 올려다봤다. 재영은 정말로 알 수 없다는 얼굴로 소영을 빤히 바라볼 뿐이었다.

 

 “내 딸 현서. 어디 갔어?”

 

 분명 어젯밤 작은 인형처럼 누워 있던 현서가 보이지 않았다. 침대 위는 깨끗하게 정리된 파도 한 점 없는 고요한 바다였다.

 

 “이 아줌마가 잠이 덜 깼네. 빨리 밥 먹어. 나 아르바이트 가야 해.”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현서 어디 있냐고!”

 

 “왜 이래……”

 

 소영은 히스테릭하게 소리 질렀다. 재영은 소영이 지독한 꿈에서 깨어나기라도 했다는 듯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

 

 “아. 편지! 여기 있던 편지 니가 부쳤어?”

 

 “편지? 못 봤는데. 꿈을 아주 제대로 꾸셨구만. 빨리 세수하고 잠 깨!”

 

 재영은 부엌으로 가 요리를 시작했다. 소영은 떨리는 손으로 의자에 걸려 있는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우표가 손끝에 만져지자 조심스럽게 그걸 꺼냈다.

 

 우표는 8장뿐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8 2부 - 제 17화. 잃어버린 2년 (3) 2022 / 2 / 28 194 0 5703   
17 2부 - 제 16화. 잃어버린 2년 (2) 2022 / 2 / 28 180 0 4300   
16 2부 - 제 15화. 잃어버린 2년 (1) 2022 / 2 / 28 201 0 5672   
15 2부 - 제 14화. 다시 찾아온 악몽 (4) 2022 / 2 / 28 190 0 3779   
14 2부 - 제 13화. 다시 찾아온 악몽 (3) 2022 / 2 / 28 197 0 7592   
13 2부 - 제 12화. 다시 찾아온 악몽 (2) 2022 / 2 / 27 209 0 6061   
12 2부 - 제 11화. 다시 찾아온 악몽 (1) 2022 / 2 / 27 207 0 4359   
11 1부 - 제 10화. 17년 뒤 2022 / 2 / 26 208 0 4277   
10 1부 - 제 9화. 바뀌어버린 과거 (3) 2022 / 2 / 25 194 1 7599   
9 1부 - 제 8화. 바뀌어버린 과거 (2) 2022 / 2 / 24 202 1 8271   
8 1부 - 제 7화. 바뀌어버린 과거 (1) 2022 / 2 / 23 212 1 7485   
7 1부 - 제 6화. 잔인한 (2) 2022 / 2 / 22 202 1 6480   
6 1부 - 제 5화. 잔인한 (1) 2022 / 2 / 21 207 1 4185   
5 1부 - 제 4화. 찬란한 (4) 2022 / 2 / 20 222 1 7257   
4 1부 - 제 3화. 찬란한 (3) 2022 / 2 / 20 206 1 7510   
3 1부 - 제 2화. 찬란한 (2) 2022 / 2 / 19 221 1 5996   
2 1부 - 제 1화. 찬란한 (1) 2022 / 2 / 19 228 2 6690   
1 프롤로그. 2022 / 2 / 14 443 1 185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좋아하세요...
일희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