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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평민으로 태어나고싶어요
작가 : 플레이어
작품등록일 : 2022.1.17

부잣집 아들인 정우는 냉정하고 엄한 회장 엄마밑에 자라나 공부와 회사일을 하루종일 해야하는 생활을 하는 도중, 강도에 의해 살해당하고 다시 타어나보니 또 금수저? 평민으로 태어나고싶단말이야! 또 다시 금수저인 서준으로 다시 환생하게 되어버린 정우의 이야기

 
15화 오늘도 성장중
작성일 : 22-02-21 11:50     조회 : 179     추천 : 0     분량 : 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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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화 [오늘도 성장중] -

 

 

 다시 현재, 2003년 6월 10일.. 청와대에 살게 된지 벌써 며칠이 지난 서준이는 오늘도 걸음마 연습중이였다. 이젠 아무것도 붙잡지 않아도, 설 수 있게 되었고 걸을수도 있게 되었다.

 

 ‘드디어, 내가 사람에 가까워지는구나! 아무것도 움직이지 못하고, 기어다니기만 했던게 엊그제 같았는데.. 장하다 내 자신!’

 

 걸음마를 떼게 된 서준이가 속으로 자신을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쯤, 선아가 서준이의 방에 들어가 걸음마 연습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어머, 이젠 아무것도 잡지 않아도 설 수 있게 되었네! 언제 이렇게 컸담?”

 

 선아가 귀엽다는 표정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자, 서준이의 마음에서 도전욕구가 올라왔다.

 

 ‘걸을 수도 있게 되었는데, 이젠 아예 뛰는것도 도전해볼까?’

 

 속으로 씨익 웃으며 선아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마!”

 (엄마!)

 

 다다다다다! 서준이가 선아에게 달려가기 시작하자, 놀란 선아가 재빨리 서준이를 안아들었다.

 

 “서.. 서준아, 아직 뛰면 안돼!”

 

 “콜록!”

 

 “이것봐, 아직 몸이 약해서 뛰면 안된다고 했잖니”

 

 선아가 서준이를 재빨리 안아들자, 조금 뛰었는데도 몸에 무리가 왔는지 바로 서준이가 기침을 했다. 선아가 그런 서준이를 보며, 아직 뛰면 안된다고 하자, 서준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흐이잉....”

 

 ‘거, 조금 뛰었다고 바로 안아들기는.. 아무리 내가 심장병 있어도 그렇지, 누가보면 자살하러 뛰는건줄 알겠어..’

 

 서준이가 약간 칭얼거리자, 선아가 서준이를 안아든채로 달래줬다.

 

 “서준아, 지난번에도 무리하게 몸 움직이다가 또 쓰러질 뻔했다면서.. 그러다 또 쓰러지면 위험해요”

 

 “갠찬.... 콜록!”

 (괜찮.... 콜록!)

 

 서준이가 괜찮다고 말하려다가 기침이 났다. 조금 뛰었는데도 바로 기침이 나고 숨이 찬 자신의 약한 몸이 야속했다.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서준이의 기침이 점점 더 심해지기 시작하자, 안되겠다 싶은 선아가 서준이를 안아든 채로 방 밖으로 나섰다.

 

 “안괜찮으면서 괜찮다고 하는거 아니야”

 

 선아가 서준이를 안아든 채로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흐잉..”

 

 ‘.. 아.. 저 익숙한 길 루트.. 설마..’

 

 익숙하게 거실로 발걸음을 옮기던 선아의 품에 벗어나려고 서준이가 칭얼거리며 발버둥 치려고 하자, 선아가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서준이를 더 꽉 붙잡았다.

 

 “앗, 서준아 발버둥치면 위험해요”

 

 “흐이잉... 시어! 야 시어!”

 (흐이잉... 싫어! 약 싫어!)

 

 이미 어디로 데리고 가려는지 눈치를 챈 서준이가 싫다고 하자, 선아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 어디로 가려는건지 아직 알면 안되는데..”

 

 “흐아아앙!”

 

 선아의 말에 서준이가 울음을 터트리려고 하자, 선아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만 해도 기침을 여러번 한 것도 모자라, 아까 했던 기침이 심해서 기침 심할 때 먹어야하는 약을 먹이려고 부엌으로 가는 길이였다.

 

 “오늘 아침에도 기침 계속 여러번 했었잖니, 게다가 아까 했던 기침이 심해서 어쩔 수 없어”

 

 “시어! 콜록 콜록!! 아나포!”

 (싫어! 콜록 콜록!! 안아파!)

 

 “거짓말하면 못써요”

 

 “흐잉....”

 

 약을 먹기 싫은 서준이가 안아프다고 거짓말을 하자, 거짓말을 벌써 눈치 챈 선아가 거짓말하지말라고 대답했다. 아까도 기침 심하게 했던 아이가, 갑자기 안아프다고 하니 당연히 거짓인걸 눈치 챌 수 밖에 없었다.

 

 ‘... 다른 약은 몰라도, 그 약은 쓴맛하고 단맛이 섞인게 아주 심하단 말이야! 토할 것 같다고! 게다가 물약도 아니고 가루약이라니! 얼마나 먹기도 불편한데, 맛도 이상하고 먹기도 불편하고.. 토할 것 같단 말이야!’

 

 다른약은 잘 먹던 서준이가 그 약만큼은 먹기 싫었던 이유도 쓴맛과 단맛이 합쳐진 이상한 맛이 너무 심했고, 먹기도 불편한 가루약이였기 때문에 먹기가 싫었다.

 

 ‘자신이 어떤 약을 먹으러 가는지 귀신같이 알아내네.. 다른 약은 잘 먹으면서, 그 가루약만큼은 아주 싫어하고..’

 

 서준이의 귀신같은 눈치를 속으로 어마무시하게 생각하며 선아가 서준이를 안아든채로 부엌에 도착하자마자, 서준이의 반항이 더 심해졌다.

 

 “시어! 콜록! 나저!”

 (싫어! 콜록! 놔줘!)

 

 “안돼, 이거 먹어야 기침을 안하지”

 

 “...........”

 

 선아의 말에 돌아온건 울먹거리는 서준이의 얼굴이였다. 금방이라도 서준이의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선아가 재빨리 다시 서준이를 안아들고서, 거실로 가서 녹화해둔 바람돌이 소닉 애니메이션을 티비로 틀어놓자, 서준이가 계속 기침하면서도 티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콜록!!”

 

 서준이가 기침을 하면서도 티비에 집중한 모습을 본 선아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 오늘도 소닉 덕분에 살았다..’

 

 선아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약을 가지고 몰래 접근을 하자 낌새를 느낀 서준이가 선아와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

 

 “.................”

 

 싸한 표정으로 서준이가 선아를 바라보자, 서준이에게서 살기를 느낀 선아가 자세를 낮추기로 했다.

 

 ‘싸늘하다... 아기에게서 저런 표정이 나오는게 가능했던건가?...’

 

 “서... 서준아, 그러니까 이건..”

 

 “시어.. 콜록!”

 (싫어.. 콜록!)

 

 아예 서준이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속으로 비상사태임을 직감한 선아가 일단 한발 후퇴하기로 했다.

 

 “알았어, 엄마가 약 집어넣을게”

 

 그 말에 진짜인줄 알은 서준이가 다시 티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서준아, 아이스크림 줄까?”

 

 선아가 옆에 딱 붙어서 말을 걸자, 아이스크림이라는 말을 들은 서준이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돌렸다.

 

 “아이쯔!”

 (아이스!)

 

 서준이의 입이 벌어지는 그 틈을 노린 선아가 재빨리 준비해뒀던 가루약이 담긴 숟가락을 서준이의 입 안에 넣자, 속았음을 깨달은 서준이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리고, 토하려고 하기 시작했다.

 

 “으에에에...”

 

 “서준아 토하면 안돼!”

 

 서준이가 토하지 못하게 선아가 서준이의 입을 아예 다문상태로 한 손으로 서준이의 목을 가다듬자, 약이 목으로 넘어가게 된 서준이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흐이이이이잉....”

 

 ‘속았어! 이 사기꾼!’

 

 표정이 일그러진 서준이를 본 선아가, 재빨리 서준이를 안아든 채 등을 토닥이기 시작했다.

 

 “미안해, 그래도 기침은 덜할거야”

 

 “흐아아아앙!”

 

 선아에게 속았음을 깨달은 서준이가 울음을 터트리자, 서준이의 울음소리에 낮잠을 자다가 잠에서 깬 세라가 방 밖으로 나왔다.

 

 “어마, 서주니에게 모해기래 서주니가 게소 우는고야?..”

 (엄마, 서준이에게 뭐했길래 서준이가 계속 우는거야?..)

 

 평소에도 잘 안울던 서준이가 우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세라가 한숨을 쉬었다. 서준이가 우는 경우는 딱 하나.. 제일 싫어하는 약인 가루약을 억지로 먹였을 때 뿐이였다.

 

 “서주니에게 야 머긴고야?”

 (서준이에게 약 먹인거야?)

 

 “서준이의 기침이 심해서 먹이는 수 밖에 없었어”

 

 선아가 서준이의 등을 토닥여주며 세라의 말에 대답하자, 세라가 능숙하게 잠시 일시정지되어있던 바람돌이 소닉 애니메이션을 다시 재생시켜줬다.

 

 순간, 서준이의 울음이 귀신같이 뚝 그쳤다.

 

 “서주나, 가치 보자”

 (서준아, 같이 보자)

 

 세라의 말에 서준이가 살짝 울먹거리면서도 얌전히 티비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휴.. 살았다..’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 선아가 서준이를 세라 옆에 앉혀놓았다.

 

 “고마워 세라야, 세라 덕분에 엄마가 살았어”

 

 “궁데, 서주니가 어마에게 삐진 거 가타 잘해저야해”

 (근데, 서준이가 엄마에게 삐진 것 같아 잘해줘야해)

 

 세라의 말에 선아가 설마하는 표정으로 서준이를 바라봤다. 서준이가 티비를 보고있긴 했지만, 여전히 부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서준아, 소닉이 재미있니?”

 

 “... 미어..”

 (... 미워..)

 

 선아의 가벼운 질문에도 불구하고, 서준이에게서 대답이 아닌 밉다는 말이 돌아오자, 선아가 시무룩해졌다.

 

 ‘... 제대로 삐졌구나...’

 

 시무룩한 선아의 모습을 본 서준이가 속으로 통쾌함을 느꼈다.

 

 ‘흥이다, 그러게 속이질 말았어야지’

 

 서준이가 고개를 홱 돌려서 다시 티비를 보기 시작하자, 선아가 다시 부엌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소리에 다시 선아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왜 부엌으로 간거지?.. 물이라도 마시려는건가?’

 

 그리고 잠시후, 코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매콤한 냄새에 서준이가 정신을 번쩍 차렸다.

 

 ‘이.. 이 냄새는.. 떡볶이?!’

 

 떡볶이의 냄새를 귀신같이 맡은 서준이의 두 눈이 반짝였다. 매운걸 서준이가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선아가 떡볶이 떡과 오뎅을 서준이의 입 크기에 맞게 말랑말랑하게 잘 씹을 수 있게 아주 잘게 썰어서 만든걸 꺼내서 서준이에게 다가갔다.

 

 ‘서준이가 전에 매운걸 먹고싶다고 해서 한번 먹여봤는데, 아주 잘 먹고있길래 미리 기억해두고 있었는데, 눈빛 보니까 엄청 좋아하는게 보이네’

 

 선아가 떡볶이 컵을 서준이에게 갖다주자, 서준이가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다.

 

 “떠보기!”

 (떡볶이!)

 

 “서준아, 아 해봐”

 

 “아~”

 

 선아의 말에 서준이가 입을 크게 벌리자, 서준이의 입에 매콤한 떡볶이가 들어왔다. 오물오물 떡볶이를 먹기 시작한 서준이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크으~ 이거지 이거! 역시 한국인 하면 매운거 아니겠어?’

 

 “삐야아아아아!”

 

 서준이의 기분이 좋아진 것이 눈에 보인 선아가 조심스레 옆자리에 앉아, 같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기 시작했다.

 

 “서준아, 재미있어?”

 

 “웅!”

 

 삐졌던게 풀렸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서준이를 보던 선아가 서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 일단.. 살았다..’

 

 ***************************

 

 “.. 이상해.. 분명히 지금쯤, 그 아기를 납치하러 간 그 경호원이 올 때가 되었는데, 왜 아무런 소식이 없는거지?..”

 

 북조선에 있는 리비아 황후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탁 탁 두르지자, 한 내시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기... 아무래도, 무슨 일이 생긴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 뉴스에서도 아무런 말도 안나오고, 한국이라는 곳도 너무 조용한게 아무 일이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지..”

 

 리비아 황후의 표정이 싸늘해지자, 회의실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아기를 우리쪽으로 넘기면, 그 아기를 잘 세뇌해가지고 우리 편으로 만들어서 우리 제국을 더 강하게 하려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무산이 되어버렸군.. 그렇다고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우리의 계획을 그쪽에서 알게 될 가능성이 높아서 움직일 수도 없고..”

 

 리비아 황후가 아랫입술을 잘게 깨물었다. 짜증이 날대로 난 상태임을 알게된 내시와 상궁들이 조심스레 방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혼자 있을 수 있게, 물러나겠습니다..”

 

 “그래.. 물러거라.. 잠시 혼자 있어야겠다”

 

 상궁의 말에 리비아 황후가 손을 휘휘 젓자, 모두 조용히 자리를 떴다.

 

 ‘.... 짜증나.. 5개월 전에는 어찌 저찌, 운 좋게 한국의 황제를 죽게 했긴 했지만.. 아직도 통일이 우리 북조선쪽에서 이뤄진다는 내용의 예언이 나오기는커녕, 똑같이 한국에서 통일을 이룬다는 내용의 예언이라니..’

 

 한국의 황제인 김도연의 서거 소식을 접했을 때는 자신의 뜻대로 된 줄 알았지만, 유명한 무당을 불러서 다시 점을 쳐본 결과, 미래는 똑같았었다.

 

 “이선아.. 이선아... 이선아!!”

 

 한국의 황후인 선아의 이름을 몇 번 되새기던 리비아 황후가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테이블 위에 있던 빈 와인잔을 바닥에 던져 깨트려버렸다.

 

 “... 나보다 먼저, 다른 나라들과 교역을 맺고.. 화친을 맺는 걸로 모든걸 뺏어간 것도 모자라, 이젠 통일까지... 다른 나라들도 우리 제국을 무시하는것도.. 이젠 마지막이 될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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