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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노트맨
작가 : happydwarf
작품등록일 : 2022.1.30

눈을 뜨니 이 넓은 서울에 아무도 없었다. 도대체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내가 알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18
작성일 : 22-02-20 14:25     조회 : 184     추천 : 0     분량 : 7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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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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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야가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욕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고야가 어느순간 웃다가 화내다가 식탁을 주먹으로 내리치다가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니까 나도 너처럼 그렇게 노트를 빼앗겨서 이런 일을 당했다는 거야?"

 

 "그럴 수도 있지. 더구나 너는 실제로 그 도둑을 만났던 것 같기도 한데?"

 

 "혹시... 내가 말했던 커피숍의 수상한 남자?"

 

 "그래, 너도 그랬잖아 너의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고."

 

 "그건 그렇지. 그런데 나는 왜 현실로 돌아갔을 때 너처럼 그런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았을까? 사람차별하네."

 

 "글쎄. 나도 잘은 모르지만 어쩌면 그 수상한 남자가 고야 너의 노트를 훔친 도둑이고 그 도둑이 재미를 위해서 네가 다시 일상으로 잠시 돌아오게 했다면?"

 

 "자신의 존재까지 노출될 각오를 하고 그랬다는 말이야?"

 

 "이렇게 된 마당에 그런 놈들이 제정신이라는 것도 이상하잖아?"

 

 "하기는... 그렇다면 나는 아직 사고를 당했다는 것도 원작자가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면 사고처리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건가?"

 

 "내가 그녀에게 듣기로는 퍼스트맨은 알 수도 있을 거라고 하는데 웬만하면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을 좋아해서 밑에서 요청사항이 있지 않는 한 직접 알아서 움직이지는 않는 것 같아 보였어. 나도 그래서 135일간 원작자가 입을 다물고 있어서 이곳에서 생고생을 한 것이지만."

 

 "미친 작자들이야. 해피맨도 그 모양이라면 다른 놈들은 더 말할 것도 없겠지. 남의 노트를 훔쳐서 아무렇게나 휘갈기는 도둑놈은 더 제정신이 아닐 것이고."

 

 "이제 우리는 지우가 다시 돌아올 것을 기다려야 해. 좀 전에 설명을 했듯이 나도 3일이라는 시간이 내가 있던 곳에서 있을 수 있는 최대한의 기간이라고 하였어. 퍼스트맨이 허락한 세팅 값이기도 하지. 나는 퍼스트맨의 허락으로 그곳에 간 것이기 때문에 도둑의 영향력에서 잠시 피할 수 있었던 거야. 지우도 정상적으로 돌아간 것이라면 아마도 곧 나처럼 다시 이곳에 돌아올 수도 있을 거야. 그런데 문제는..."

 

 "문제? 문제가 또 있어? 이 자체가 온갖 문제인데?"

 

 "내 이야기를 들어봐. 우리는 같은 세상을 공유하고 있지 않아. 분명 너와 나는 다른 지구에서 온 것을 너도 확인해서 알고 있잖아. 그런데 여기에서 만난 지우도 생긴 것은 똑같았지만 내가 알던 지우가 아닌 다른 세상의 지구였어.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서 살지는 않았지만 연결고리가 있는 인물이었던 것이지."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고야는 쉴틈없이 나와 말을 주고 받다가 갑자기 두통이 생긴다는 듯이 이마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나는 어쩌면 지금 너와 나, 그리고 지우의 노트를 훔친 것이 너가 만난 그 '수상한 남자' 한사람의 범행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거야."

 

 "복수의 도둑이 우리를 각자 한 곳에 모아서 만나게 한다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잖아?"

 

 "기남아. 솔직히 도둑이 한명이든 두명이든 세명이든 간에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거야. 그 '수상한 남자'도 나의 노트에 끄적이던 것이 사실이라면 굳이 나에게 그것을 드러낼 필요가 있었을까? 어쨌든 모두가 제정신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작자들이야. 지우가 오면 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

 

 고야의 말이 끝나자마자 무섭게도 이곳에서 아침에 사라졌던 지우로부터 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세상에, 지우야. 너 지금 어디야?"

 

 "아저씨! 할 말이 있어요. 정말 이건 대박이에요. 너무 놀라지 말아요. 아니다, 지금 아저씨 쪽으로 갈게요. 혹시 오빠도 거기 있어요?"

 

 "응. 여기 있어. 미아동 별다방으로 와. 그곳에서 만나자."

 

 "네, 알겠어요."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각이었지만 지우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궁금해서 우리는 빨리 집을 나섰다. 가만히 집에서 기다리기에도 무언가 초조해서 그럴 수 없었다. 고야는 자신한테 전화를 하지 않고 나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고 조금, 아니 많이 삐쳐 있었다. 그래도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본인은 내색을 하지 않으려는 것 같은데 누가 보아도 표정이 뚱한 것이 토라진 생명체의 모습이었다.

 

 

 커피숍에서 고야와 나는 각자 먹고 싶은 음료를 내려서 말없이 마셨다. 우리가 들어온 지 오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지우는 상기된 얼굴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빠! 아저씨!"

 

 "지우야!"

 

 전화는 나에게 먼저 걸어놓고 막상 사랑하는 사람을 보니 감정이 복받치는지 옆에 내가 있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둘이서 감격의 포옹으로 하루만에 상봉을 기념하고 있었다.

 

 "너 어디서 온거야?"

 

 "오빠랑 헤어졌던 식당 화장실을 통해서 다시 이쪽으로 넘어오게 되었어."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러니까..."

 

 지우는 조금 흥분된 목소리로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서 담담히 말하려고 노력했다.

 

 지우는 고야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화장실을 갔다가 나오니 없어야 할 사람들이 있어서 기절할 뻔했다고 한다. 자신이 다시 원래 있던 세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자신이 남산타워를 통해 건너가기전의 날짜와 시간으로 돌아가 있었다고 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다시 회사에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긴급하게 휴가를 신청하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려 했지만 정신과 상담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기에 다시 출근을 하며 일상을 회복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첫째 날 저녁에 혼자살고 있는 자신의 집에 어떤 여자가 찾아와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언급하며 그것에 대하여 수습하기 위해서 왔다고 했다. 지우는 무섭기도 하였지만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의 말을 무시하기가 힘들어서 집으로 들이고 그녀의 말을 들었는데 그 내용이 내가 들어 알고 있었던 내용과 같았다. 지우는 그녀의 이름이 일레븐은 아니라고 하였다. 이름은 해피라고 하였고 그것은 필명이며 자신은 퍼스트맨이 지어준 이름이나 만들어진 숫자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하였단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가 끝나고 그날 저녁 왠지 고야 오빠와 헤어졌던 레스토랑으로 가고 싶어져서 그곳에 가서 밥을 먹다가 화장실이 급해 다녀오니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웟 더 0."

 

 고야는 무엇이 또 화가 나는 것인지 이제는 영어로 욕을 했다.

 

 "지우야, 너는 사실을 알고 나서 좀 괜찮아?"

 

 "솔직히 저는 좀 전에 들은 이야기라서 아직 실감도 잘 나지 않아요. 그보다 오빠가 삼일동안 겪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저도 알고 싶어요."

 

 "그래."

 

 나는 지우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가감없이 내가 겪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여 설명했다. 나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서 지우는 그제서야 실감이 나는 것인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흑흑흑. 어떡해요."

 

 "일단 지우야, 좀 진정하고. 아까 고야에게도 말 했듯이 나는 우리 세 명의 노트가 한 명의 범인에게 들어갔다고 생각해. 그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우리의 노트를 훔치고서는 우리를 만나게 한 것이 분명해. 그러지 않고서야, 같은 세상 속에 있지도 않은 우리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 그리고 고야에게도 나타났던 인물이야. 아마 어떠한 목적이 있다면 분명 우리에게 나타나게 될 거야. 그리고 그때에 비로소 이러한 짓을 벌인 이유를 알게 되겠지."

 

 이제서야 실감이 나는지 많이 슬퍼보이는 지우를 고야에게 부탁하며 잘 보살펴 달라고 하고는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어떠한 일이 벌어져도 서로 공유하며 같이 대응하여야 하는 관계임을 다시 확인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9월 19일, 화요일이 되었다. 날짜를 세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핸드폰과 tv에서 알려주니 보지 않으려해도 알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지금 여기서 흘러간 시간은 영향을 주지 못함을 이제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곳에서의 시간들도 나에게는 실제이기에 도대체 얼마동안 이곳에서 지내야 하는지는 몰라도 이제는 매일매일을 더 적극적으로 즐기려고 하였다. 나는 아침 일찍 도로 한가운데의 선을 따라서 한 시간 정도 조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빵집에서 샐러드를 가지고 집에 들어왔다. 샤워를 한 후 샐러드를 꺼내서 먹으며 tv를 보려는데 인터폰이 울렸다. 인터폰은 나의 핸드폰에도 연결이 되어 있었기에 핸드폰 화면으로 누가 우리집에 찾아온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당연히 고야나 지우일 줄 알았는데 화면속에는 처음 본 남자가 우두커니 서 있었고 본능적으로 어떤 위화감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나는 갑자기 떨리는 손가락으로 핸드폰 화면의 인터폰 통화버튼을 눌러서 그 남자와 대화를 시도했다.

 

 "저기 누구시죠?"

 

 "기남씨의 노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

 

 "제가 당신의 노트를 원작자에게서 훔친 사람이에요. 시간이 별로 없어 고민 끝에 직접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조만간 잡힐 거에요.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저를 만든 주인으로부터 당신에게 진실을 알려주라고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당신 뿐 아니라 지금 이 시각에 다른 두 사람에게도 저와 같은 인물이 찾아갔을 겁니다. 문을 열어주세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안에서 얼굴을 대면하고 나누면 좋겠습니다."

 

 "들어오세요."

 

 나는 고야가 묘사했던 '수상한 남자'와 생김새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우리 셋 모두 동일인물의 소행일 것이라는 가정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어떤 위협적인 행동이나 음울한 분위기를 내는 싸이코는 아닌 것 같아서 한편으로 안심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집에 들어온 그는 내가 어디론가 앉으라고 말을 하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거실에서 머뭇거리며 잠시 서 있었다.

 

 "여기 소파에 앉으세요. 뭐 마실거라도 드릴까요?"

 

 "아, 감사합니다. 혹시 탄산수와 얼음이 있습니까?"

 

 "그럼요."

 

 "그럼, 죄송하지만 그것으로 부탁드립니다."

 

 "죄송할 것 까지야. 잠시만 기다리세요."

 

 나는 남의 물건을 훔치고 나를 이렇게 힘든 곳에서 지내도록 한 가해자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예의바른 그의 모습을 보며 갑자기 입맛이 썼지만 무서운 사람보다 말이 통하는 이성적인 존재가 나을 것이었기에 좋게 생각하기로 하였다. 나는 얼음을 채운 두 개의 컵에 탄산수를 가득 부어서 그에게 한 잔을 주고 나도 한 모금 마셨다.

 

 "감사합니다. 음. 시원하네요. 역시 속이 답답할 때는 탄산수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살도 찌지 않고요."

 

 "저도 좀 많이 답답했나보네요. 이렇게 시원한 것을 보니."

 

 나는 반어적인 표현으로 내가 당한 그동안의 억울했던 일들을 돌려 말한 것이었지만 그는 바로 알아듣고 신기하게도 사과를 하였다.

 

 "제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이 일에 관해서는 죄송합니다."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요?"

 

 "네. 사실 저는 소위 '퍼스트맨'이라고 불리는 그 분에 의하여 당신의 노트를 훔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그 분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이죠. 저는 첫번째로 만들어진 존재 '퍼스트'입니다. 사실 제가 가장 처음 만들어진 인물이니 퍼스트맨이라는 이름은 저에게 더 어울리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그 분을 '노네임'이라고 부릅니다. 이름을 알 수 없고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도 우리에게 알려준 적이 없죠. 모든 것이 베일에 쌓인 인물이에요. 신적인 존재인 것 같지만 또 너무나 불완전한 모습을 종종 보여주는 것을 보면 어느 쪽인지 가늠할 수가 없어요."

 

 "퍼스트맨. 아니, 노네임이라는 그 첫번째 노트의 주인이 나의 노트를 훔치고 이렇게 하라고 지시했다는 말이에요?"

 

 "네, 맞습니다. 사실 이런 적이 처음이라 저도 그 의도에 대하여 알지 못했는데 최근에 노네임이 찾아와서 저에게 진실을 말해주었습니다."

 

 "어떤 진실인가요?"

 

 "노네임은 말했습니다. 자신의 수명이 곧 다하고 나면 이 세상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다고요. 저도 요즘들어 부쩍 수척해지고 야윈 노네임이 이상하긴 했지만 그가 죽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왜냐하면 그가 만든 우리 작가들도 이렇게 영원히 늙지 않고 사는데 그 작가들을 만든 인물이 수명이 다해서 죽는다는 것은 이해가 쉽지 않은 일이었죠. 어쨌든 노네임은 자신의 뒤를 이어 첫번째 노트를 책임지고 이 세계를 관리할 사람을 찾았어요. 그 일에 관해서는 노네임만한 적임자가 없었어요. 작가들이 만든 모든 인물들을 비교하고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이 그에게는 있을테니까요."

 

 "그가 완벽한 인물을 새롭게 만들어서 일을 맡기면 될텐데요?"

 

 "저도 그것이 조금 의문이기는 하지만 그의 설명으로는 자신보다 다른 작가들이 탄생시킨 인물들이 훨씬 나은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미 무수히 많은 인물들이 있으니 그 중에서 고르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어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세 명의 인물이 선택되었죠."

 

 "나와 고야, 지우."

 

 "맞아요. 제일 먼저 선택된 이기남씨는 나를 통해 원작자에게서 노트를 훔쳐서 이곳으로 당신을 옮겨놓으라는 지시가 떨어졌어요. 그 뒤에 며칠 간격으로 최고씨를 '세컨드' 작가가 작업을 하였고 마지막으로 '써드' 작가가 김지우씨의 노트를 훔쳐서 작업을 하였죠."

 

 그는 말을 마치고는 얼음이 조금 녹아 탄산기가 빠진 물을 마저 벌컥벌컥 마셨다.

 

 "저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이죠?"

 

 "일단 세분에게 선택할 기회를 드리라는 것이 노네임의 뜻입니다. 기남씨와 다른 분들도 마찬가이지만 모두 우선 노네임씨를 만나서 이 세상을 관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관심이 있다면요. 하지만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예외적으로 세분에게만 적용될 수 있도록 특별히 시스템 세팅 값을 수정해서라도 이 일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지워드려 원래의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도록 지원해주시기로 약속 하였습니다."

 

 "왜 하필 우리 셋인거죠?"

 

 "그것에 대한 것은 저희도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것이 궁금하다면 노네임을 만나는 수밖에 없는데 노네임을 만나고서는 기억을 지울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지게 됩니다. 세 분 모두 최종 관리자로서 노네임을 만나기로 결정한다면 그중 탈락하게된 2명의 후보는 이 사건의 기억을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며 그들의 노트는 원작자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관리자가 된 1명에게는 노네임의 모든 권한이 이양되며 그의 결정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이 모든 세계관의 종말이라 하더라도?"

 

 "노네임의 권한은 절대적입니다. 이 세계를 만든 것도 그의 펜에서 시작 되었으니 사라진다하여도 우리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다만, 기남씨가 겪었던 것처럼 수많은 인물들이 세상에서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것을 기억한다면 누가 새로운 노네임이 되더라도 쉽게 그런 행동을 할 수는 없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나는 퍼스트의 말을 듣고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에 빠졌다. 지우와 아이들과 행복한 일상으로 기억도 지운채 살아가는 것만큼 내가 바라는 세상도 없었다. 하지만 막상 막강한 절대 권한의 노네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놓이니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근본적으로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불완전하 존재들의 손에서 특히 새드맨이나 배드맨의 손에 운명이 결정된다는 점이 너무나 싫었다. 내가 만약 노네임이 된다면 첫번째 노트를 이용해서 대대적으로 세팅 값을 변경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새드맨이나 배드맨은 아예 창작 활동이나 관리업무에서 제외시킬 수도 있었다. 어쩌면 유토피아적인 세상만 가득한 규칙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다. 그도 아니면 이 말도 안되는 세상 자체를 통째로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었다. 자격이 없는 자에게 너무나 큰 힘이 주어지는 것만큼 불행한 일도 드문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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