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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알파 플레이어
작가 : 담화공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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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는 다른,
차원 저 너머에 어딘가에 존재하는 세계 패러독스.
어느날 패러독스 안의 몬스터들이 현실로 전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인류는 새로운 위협과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최강·최악의 플레이어가 나섰다.

비열함을 미덕으로 아는 남자.
약탈과 배신을 즐기는 남자.
뼛속까지 이기적인 남자.
세상에 둘도 없는 악당, 이신.

인류의 미래가 알파 플레이어 이신의 손에 달렸다.

"종말?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까짓거, 망해 버리라지."

 
제 14 화
작성일 : 16-07-14 13:45     조회 : 446     추천 : 0     분량 : 5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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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화. 대격변[Cataclysm] (3)

 

 

 

 카람빗은 동남아지방의 전통 도검이다.

 날 길이가 짧고 손잡이 끝에 링이 있어 손가락을 끼워서 쓰는 방식이다. 때문에 손에서 쉽게 놓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무장 해제가 어렵다는 뜻이다.

 게다가 절삭력이 뛰어나고 작은 주머니칼 형태라 은닉에도 쉽다.

 이는 곧 인간형 몬스터들을 상대할 땐 훌륭한 부무장으로 활약할 소지가 다분하다.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PvP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카람빗이 강한 병장기라서가 아니다.

 주목할 것은 옵션이다.

 혈우병 저주가 걸린 아이템은 드물다. 정말 드물다.

 적의 혈액 응고를 막고 출혈을 증가시키는 이 저주는 상황에 따라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예컨대 장기전에 임했을 때 이 카람빗으로 저주를 여러 번 중첩하는 데 성공한다면?

 적은 과다 출혈로 쇼크사하거나 쓰러질 가능성이 높다. 싸움이 장기전으로 치달을수록 혈우병 저주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추격, 속된 말로 적을 ‘추노’하는 데도 유용하다.

 간혹 다 잡은 몬스터가 도망치는 경우가 있다.

 힘들게 사냥한 몬스터가 줄행랑을 쳐 종적을 감춰 버리면 그것보다 허탈할 때가 없다.

 그러나 이 카람빗으로 상처를 입힌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혈우병 저주가 한 번이라도 중첩되면 최소한 두 시간은 출혈이 멎지 않는다. 상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량이나마 꾸준히 피가 흐른다.

 초능력을 개발한 플레이어에게 피 냄새와 핏자국은 훌륭한 이정표로 작용한다.

 도망친 몬스터가 재주껏 숨어보았자 혈우병 저주가 남긴 흔적으로 인해 뒷덜미를 잡히는 것이다.

 좋다. 쓸 만하다.

 플레이어가 패러독스에서 얻고자 하는 건 자기 자신의 능력 개발과 좋은 아이템이다. ‘득템’의 순간은 언제나 달갑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접수.”

 이신이 흡족한 표정으로 카람빗을 챙겨 왼손 검지에 끼웠다.

 다음은 스탯을 분배할 차례다.

 긴급 퀘스트 발생까지는 앞으로 3분, 스탯을 분배할 시간은 충분했다.

 스탯을 분배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소지한 디바이스를 통해 몇 번의 터치만 하면 그만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 번 분배한 스탯은 특수한 아이템이 없는 한 되돌릴 수 없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근력과 지구력.’

 현재 가진 포인트는 50P. 이신은 이것을 30P, 20P로 나눠 각각 근력과 지구력에 투자했다.

 근력이야말로 근접 전투가 장기인 플레이어에겐 목숨과도 같은 스탯이다.

 힘과 속도 모두 근력에서 나온다.

 또한 근력에 투자하면 물리 방어력도 소폭 상승한다. 여러모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간혹 ‘민첩성’과 속도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명백한 실수, 온라인게임의 폐해다.

 민첩성은 뇌의 반응 속도와 육체의 반사신경을 뜻한다.

 근력이 받쳐주질 않는데 민첩성에 투자했다간 전투 후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거나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과거 김도진은 이런 플레이어들을 ‘조루’라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다.

 전투가 벌어진 지 5분도 안 돼서 퍼져 버리는 플레이어들은 대다수가 민첩성, 혹은 힘에 올인한 케이스다.

 한두 번은 전투에 도움이 될지언정 이후엔 골칫덩어리밖에 되질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지구력이다.

 때때로 퀘스트 하나를 깨는 데 몇날 며칠이 걸리기도 하니까.

 “윽!”

 근력과 지구력을 올리자 극심한 통증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단시간에 근 밀도가 높아지고, 심폐 기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며, 피로에 저항하는 유기체의 능력이 올라간다.

 짧은 시간 내에 육체가 변이하는 만큼 고통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후.”

 약 2분 후, 변이를 마친 이신은 크게 심호흡을 했다.

 예전만은 못해도 갓 군에서 전역한 시절과는 비교할 만했다.

 삑-!!

 시간이 다 되었는지 비프 음이 울리며 퀘스트가 발동되었다.

 

 [퀘스트/긴급] 사냥

 

 맹수들과 함께 [은신토끼]를 사냥할 것.

 일대에 다섯 마리가 있으며, 모두 사냥할 시 본 튜토리얼이 종료됩니다(제한 시간 없음).

 

 힌트1:병원 4층 데스크에 실마리가 있음

 보상1:스탯 포인트 +30P(귀환자 보너스 적용)

 

 나쁘지 않다.

 브론즈 티어의 퀘스트 보상이 보통 1P, 혹은 3P라는 것을 생각하면 역시나 후한 보상이다.

 문제는 은신토끼다.

 이 빌어먹을 놈들은 몸을 반투명하게 만들어 은신한다.

 전투력도 나쁘지 않다.

 훌쩍 뛰어올라 날카로운 앞니로 공격하는데, 몬스터답게 상당히 매섭다. 사실 그래 봤자 토끼인지라 플레이어들의 주된 먹을거리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놈들을 잡기란 쉽지가 않다.

 관악구 일대를 구현한 이 맵은 크기가 10Km²라고 했다.

 제한 시간이 없다고는 해도 10Km²를 이 잡듯 뒤지며 다섯 마리의 은신토끼를 잡는다는 건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야.”

 이신은 늑대들에게서 해답을 찾았다.

 늑대는 사냥꾼이다.

 은신토끼는 피식자의 위치에 있는 만큼 놈들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낑낑!

 스탯 포인트를 얻어 강해진 이신에게 늑대들은 전보다 살갑게 구는 것으로 복종을 표시했다.

 “대가리 대.”

 이신이 놈들의 주둥이를 붙잡아 일일이 눈을 마주쳤다. ‘접속’이 이루어지는 데는 고작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따라와.”

 접속을 마친 이신은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접속된 늑대 세 마리가 그런 이신의 뒤를 따랐다.

 ‘피곤해.’

 세 마리의 영상 데이터가 한꺼번에 뇌에 공유되자 문득 피로가 몰려오는 게 느껴졌다. 익숙하지 않은 능력이라 약간의 무리가 따르는 것이다.

 ‘적응하면 괜찮겠지.’

 숙련도의 문제일 것이다.

 이신은 최대한 튜토리얼을 빨리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역시나 공짜 실마리 따윈 없었다.

 가까운 병원이라고 해봐야 소규모 개인병원을 제외하면 보라매병원과 양지병원이 다다. 이신은 그중 가장 규모가 큰 보라매병원으로 향했다.

 이신을 반긴 건 은신토끼가 아니라 썩은 악취를 풍기는 좀비 떼였다.

 실마리를 얻으려면 이 저급한 몬스터들을 뚫으란 소리다.

 “귀찮게.”

 카타나, 즉 일본도를 뽑아 든 이신은 거침없이 놈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좀비를 상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숱한 좀비 영화에도 잘 나와 있을 정도로 교과서적인 퇴치 방법을 쓰면 된다.

 놈들의 다리를 자르거나 허리를 양단하는 것이다. 신체의 중심을 흩트려 놓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다.

 그렇게 되면?

 쓰러진 좀비의 모가지를 힘껏 밟거나 둔기를 든 아군이 좀비의 골통을 부수면 된다. 아니면 눈이나 입을 통해 칼을 찔러 넣거나.

 ‘베고.’

 이신의 카타나가 좀비의 뱃가죽을 갈랐다.

 푸확-!

 썩은 내장이 쏟아지며 좀비가 쓰러졌다.

 ‘밟는다.’

 콰직-!

 그런 좀비의 목뼈를 군홧발이 인정사정없이 찍어 눌렀다.

 -으르렁!

 늑대들은 좀비가 무서웠는지, 아니면 감염이 두려웠는지 으르렁거리기만 했다. 어차피 놈들의 역할은 은신토끼를 잡는 것. 이신은 그런 늑대들을 타박하지 않았다.

 푸확-!

 콰직-!

 기계적인 움직임이 반복됐다.

 반드시 목뼈를 부술 필요도 없다.

 중심만 확실하게 무너뜨려 주면 좀비들은 쓰러진다. 애초에 느려터진 놈들이라 드잡이를 할 필요도 없다. 슬쩍 베어버리고 유유히 움직이면 그만이다.

 야구방망이를 꺼내 쓸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런 방식은 체력 소모가 심하다.

 풀스윙으로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두개골을 부수는 것과 간단히 베고 지나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으니까.

 ‘냄새 하고는.’

 썩은 시체 냄새가 고약했다.

 인상을 험악하게 일그러뜨린 이신은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며 병원 4층 데스크로 향했다. 내장을 쏟고 쓰러진 좀비들이 그런 이신의 뒤통수를 향해 손짓했다.

 “이거였어?”

 10분 만에 실마리를 찾아낸 이신이 허탈한 듯 웃었다.

 데스크 위에는 토끼 발(rabbit's foot) 액세서리가 있었다.

 서양에서는 토끼의 왼쪽 앞발로 장신구를 만들면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일종의 부적인 셈이다.

 토끼 발은 은신토끼의 발로 가공한 아이템이 분명했다. 즉 이것을 실마리 삼아 은신토끼를 찾으란 것이 퀘스트의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찾아.”

 이신이 늑대들의 콧잔등에 토끼 발을 들이밀었다.

 -킁킁! 컹컹! 컹컹!

 놈들이 알아들었다는 듯 곧바로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늑대들의 시야가 끊임없이 이신의 뇌에 영상 데이터로 전송되었다.

 이제부터는 쉽다.

 늑대들이 어딜 가든, 얼마나 멀리 떨어지든 공유되는 시야를 통해 뒤를 쫓기만 하면 된다.

 한 마리.

 늑대들을 푼 지 30분이 지났을 무렵 은신토끼 한 마리가 늑대에게 목덜미를 물렸다. 이 광경은 이신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이신이 할 일은 늑대들의 뒤를 쫓으며 덤벼드는 좀비들을 처리하기만 하면 되었다.

 늑대들은 알아서 은신토끼를 사냥했고, 여섯 시간이 지났을 무렵 퀘스트는 종료됐다. 튜토리얼답게 싱겁기 짝이 없는 퀘스트였다.

 삑!

 비프 음과 함께 보상이 주어졌고, 이신은 곧바로 게이트를 열었다. 첫 번째 튜토리얼이 종료된 것이다.

 

 ***

 

 플레이어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미지의 영역으로 통하는 게이트를 연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일인데, 거기에 더해 약간의 초능력까지 생긴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패러독스 열풍이 불어 닥쳤다.

 게이트를 열지 말라는 각국 정부의 행동강령 따윈 개소리에 불과했다.

 무선 인터넷망을 지원하는 기기를 전부 폐기할 수도 없고, 패러독스의 주파수를 방해할 방법도 없었다.

 게다가 게이트는 가정집에서도 손쉽게 열 수 있었다. 막을 방법 따위가 있을 리 만무했다.

 몬스터들의 출현도 이어졌다.

 아주 가끔 공개된 게이트를 통해 몬스터들이 패러독스를 빠져나온 것이다.

 앨리스의 정보에 의하면 던전에 들어간 플레이어들이 전멸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즉 사냥에 실패하면 그 대가로 현실에 혼란이 찾아오는 메커니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의 숫자는 늘어만 갔다.

 아이템을 현실로 가져올 수 있는 것부터가 큰 매력인데다 패러독스를 누구나 접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초능력을 갖고 싶은 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몬스터들이 연일 대도시에 출몰하는 가운데 이신은 두 번째 튜토리얼을 위해 또다시 게이트를 열었다.

 두 번째 튜토리얼은 이전에는 없는 형식이었다.

 바로 PvP,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의 전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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