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En8BI8xeOzk
난 김한영이란 북한사람이다.
급작스럽게 한미연합군의 침략으로 통일이 되어버렸기에, 갑자기 어느 순간 통일한국이 되어 버렸고 우린 거기서 살게 되었다.
나는 평양에 살았는데, 운이 아주 좋았는지 통일한국에서도 필요한 직업인 평양병원의 젊은 외과의사였기에 지방추방을 면하고 여기에 계속 살 수 있게 되었다. 처자식들도 함께 있었기에...!!
[피자!!~]
서양 빈대떡이라고 불리는 피자가게가 요새 내가 근무하는 병원 가까이에 문을 열었다.
아이들에게 하나 사다 줄까...?!
요새 군고구마나 군밤 파는 데는 크게 줄어들었고, 대신 이런 피자나 통닭(치킨)이 간식파는 데로 자꾸 늘어난다~
하긴 고구마나 밤보단, 이런 게 간식으로야 영양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백배는 낫지...!!
일전엔 아이들이 매년 고작 고구마가 그저 간식이었고, 나도 퇴근 때마다 그런 것밖에 애들에게 사다줄 수 없었다. 고작 과일이거나...!!
겨울엔 군고구마나 군밤... 여름엔 과일...
북조선 시절엔 잘해야 그런 것밖엔 먹일 수 없었다. 그나마 여기가 평양이기에 간식이라도 있었지, 조금만 지방에 내려가면 그나마 아이들에게 먹일 게 전혀 없는 상태였다.
내가 통일 직전, 조금만 지방인 황해도 연월군(평양 바로 옆에 붙은)에 내려간 친구 집에 찾아갔을 때 아이들이 누리끼레하게 얼굴이 부황이 들어있고 내가 가지고 간 평양사탕을 주자 그 자리에서 걸신 들린 듯 덤벼들어 먹어대는 걸 보고 그 참상을 알았다.
그나마 평양에 살았던 우리는 형편이 한참 나았던 것이다!!~
"얘들아. 아빠 왔다. 간식 사왔다!~"
"아바지 오십네까? 뭔데요? 군고구마닙까? 아니면 밤?!"
"에이 고작 그런 걸... 이젠 시대가 달라졌다. 우리도 세계제일 부자나라 대한민국 국민이다. 자~ 피자라는 걸 오늘은 사왔다."
"우와. 피자다. 얹그제 다른 애들이 먹는 걸 봤는데..."
자기네 친구가 사가는 걸 봤는데, 군침을 삼키는데도 전혀 나눠주질 않아 속이 크게 상했다고 큰 아이인 재철이가 말해주었다.
"오빠, 피자라는 건 맛이 어떨까?"
"재숙아~ 먹어본 애들 말론 무지 맛있다더라. 아바지부터 드시지요."
"아냐. 난 이미 먹었다. 그리고 저녁 직장에서 많이 먹어서 배불러서 먹고 싶지도 않다. 너네 둘이서 먹어라."
아이들은 둘이서 그 큰 라지 피자를 나눠먹으며 [군고구마 따위보다 백배 맛있다]고 감탄을 연발하고 있었다!~ 그래 얘들아 새로운 간식을 많이 먹어라. 아이들에게 먹일 건 역시 고구마 따위보단 괴기가 들어간 걸 먹여야지. 피자란 걸 보니까 고기가 여기저기 박혀 있었다.
때마침, 텔레비존을 켜려고 베란다 현관문 가까이 놓여 있던 텔레비전수상기를 켜니까 갑자기 찬바람이 문틈으로 불어오면서 매우 춥다는 것을 한순간 느꼈다.
"아~"
마침 창밖엔 눈이 펑펑 내려서 소복소복 쌓이고 있었다. 내일 아침엔 함박눈이 바깥에 막 쌓여 있겠지... 출근하기가 심난하다. 통일 전엔 막 쌓인 눈을 밟으며 직장까지 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동상에 걸리기도 쉽고 양복바지와 신발도 다 버리기 심상이었다.
'하긴 뭐... 이젠 다르지. 눈길 직접 밟을 일 없는데 무슨 걱정이야??~ 남조선제 자가용 한대 있는데...!! 지난 가을에 특별가(평양에 남은 시민들에겐 반값에 하나씩 불하한다고 해서)로 경차 한대 구입하길 잘했지... 내일은 일찍 일어나 애들도 아내도 학교나 직장까지 그걸로 태워 실어다 줘야겠군.'
평소엔 아내나 애들은 걷거나 버스로 간다. 하지만 내일은 눈 때문에 걷기 어려울테니 실어다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