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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알파 플레이어
작가 : 담화공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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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는 다른,
차원 저 너머에 어딘가에 존재하는 세계 패러독스.
어느날 패러독스 안의 몬스터들이 현실로 전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인류는 새로운 위협과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최강·최악의 플레이어가 나섰다.

비열함을 미덕으로 아는 남자.
약탈과 배신을 즐기는 남자.
뼛속까지 이기적인 남자.
세상에 둘도 없는 악당, 이신.

인류의 미래가 알파 플레이어 이신의 손에 달렸다.

"종말?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까짓거, 망해 버리라지."

 
제 11 화
작성일 : 16-07-14 13:44     조회 : 457     추천 : 0     분량 : 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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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화. 전이(轉移), 패러독스 (3)

 

 

 

 제대로 된 칼을 잡아본 게 얼마만인가 싶다. 아마도 2년 하고도 몇 개월쯤 지났을 것이다.

 레이피어를 다뤄본 적은 없다.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칼이라 다소 불편한 감이 없잖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레이피어처럼 찌르기에 특화된 무기는 로셀로를 사냥하는 데 아주 적합하다.

 괜찮은 반응 속도와 약간의 근력만 있다면 무기에 대한 이해도와 숙련도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놈들의 앞가슴만 노리면 되는 게임이니까.

 이신이 로셀로 무리를 향해 쇄도했다.

 왼손엔 글록을, 오른손엔 레이피어를 든 이신은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푹-!!

 레이피어가 앞발을 휘두르는 로셀로의 앞가슴을 파고들었다.

 탕! 탕! 탕!

 달려들던 로셀로들이 이신의 총격에 황급히 물러섰다.

 한 놈은 재수가 없던 모양인지 눈먼 총알에 맞아 아스팔트 바닥을 뒹굴었다.

 “쉬워.”

 그렇게 말한 이신이 다시금 빠르게 움직였다.

 백스텝과 글록의 위협 사격을 적절히 응용하며 레이피어로 놈들의 약점만을 노렸다.

 철저한 Hit & Run의 전술을 구사하며 로셀로 무리를 차근차근 와해시키는 것이다.

 순식간에 쓰러진 로셀로의 숫자가 일곱을 넘었다.

 놈들과 싸우는 이신은 철저히 공략법을 따르며 기계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게임으로 따지자면 아무런 생각도 없이 노가다를 뛰는 격이다.

 -캥! 캥캥! 캥캥! 캥!

 이신이 레이피어를 내지를 때마다 로셀로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탕! 탕! 탕!

 운 좋게 이신의 빈틈을 노린 놈들은 칼침 대신에 총탄을 맞아야만 했다.

 로셀로의 시체가 쌓이기 시작했다.

 지난 두 달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는 증거이다.

 “헉, 고작… 이 정도로… 빌어먹을……!”

 이신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투덜거렸다.

 걸레짝이던 몸뚱이가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것은 분명히 고무적인 성과였지만, 예전의 강인하던 체력에 비하면 영 만족스럽지 못했다.

 

 -크르르.

 로셀로들이 물러서기 시작했다.

 짐승의 본능으로 이신이 사냥감이 아닌 포식자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어딜 가려고?”

 이신이 그런 로셀로 무리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강자를 보면 도망치고 약자를 보면 달려드는 비겁한 족속이지만 놈들은 몬스터다. 내버려 두었다간 일대를 들쑤시고 다닐 게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살육이 끊이질 않는다.

 공략법을 숙지하고 총과 칼로 무장한 이신조차 방심하면 물어뜯길 수 있다.

 평범한 서울 시민들이 놈들과 마주친다면 아까와 같은 끔찍한 참극이 벌어지고 말 것이다.

 막아야 한다.

 몬스터들이 인간을 잡아먹는 꼬락서니를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거창하게 정의의 사도가 아니더라도 인간인 이상 몬스터들을 소탕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못 가지.”

 이신은 도망치는 로셀로 무리를 뒤쫓기 시작했다.

 

 ***

 

 도여울은 S급은 아니라도 A급은 되는 여배우다.

 그녀의 나이 27세.

 고등학생 때 데뷔하며 지저분한 연예계에서 10년 가까이 버텼고, 살아남았다.

 이제는 데뷔 초창기부터 불거진 연기력 논란도 없고 제법 탄탄한 커리어도 쌓았다.

 게다가 작품성 높고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을 필모그래피로 내세울 정도가 됐다. 흔히들 말하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셈이다.

 그런 그녀에게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반포대교를 넘어 개포동에 있는 자택으로 향하던 그녀의 밴이 습격을 당한 것이다.

 멍청한 매니저는 차를 버리고 도망치는 선택을 했다.

 평소에는 온갖 달콤한 말과 사탕발림으로 기분을 맞춰주던 코디도 위기가 닥치자 도여울을 버렸다.

 “사, 살려주세요!”

 “저리 가! 저리 가란 말이야!”

 도여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래고래 비명을 지른다거나 아가리를 들이미는 몬스터의 대가리에 발길질을 퍼붓는 것뿐이었다.

 “저리 가! 가라고! 누가 좀 도와줘요!”

 활짝 열린 운전석을 통해 밴 안으로 기어들어 온 로셀로가 도여울을 향해 송곳니를 들이밀었다.

 “악!”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

 톱스타의 반열에 오른 그녀가 살려달라고 목청껏 외쳐도 달려오는 남자 하나가 없었다. 그 선망의 눈초리와 열렬하던 팬심은 다 어디로 간 것인지 모르겠다.

 -크릉!

 로셀로가 침을 질질 흘리며 그녀의 다리를 물어뜯으려 고갯짓을 했다.

 정말로 죽는가 싶다.

 아침이 오면 그녀의 사진이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할 것이다. ‘톱스타 도여울, 반포사거리를 지나던 도중 몬스터의 습격에 사망’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로 말이다.

 눈을 질끈 감았다.

 평소에 운동이라고는 요가와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게 전부다. 저항할 수단이 없다.

 바로 그때, 푹 하는 소리와 함께 몬스터의 신음이 들렸다.

 감은 눈을 천천히 떴다.

 고작 몇 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녀를 향해 달려들던 몬스터가 피를 줄줄 흘리며 죽어 있다.

 “나와.”

 까칠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차가운 인상을 지닌 남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네?”

 “나오라고.”

 이신이 짜증스럽다는 듯 대꾸했다.

 “어, 어떻게요?”

 “알아서 기어 나오라고. 내가 그것까지 알려줘야 해?”

 아무리 겁에 질려 있다고 설마 차 문을 못 열까.

 이신은 그렇게 생각하며 경계의 눈초리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로셀로의 숫자가 예상외다.

 처음엔 몇 십 마리인 줄 알았는데, 일대에 퍼진 로셀로는 족히 수백 마리쯤 되어 보였다.

 게다가 중간중간 로셀로의 상위 개체인 로젤로가 섞여 있다.

 로젤로는 로셀로의 강화판으로 좀 더 다양하고 변칙적인 공격 패턴을 보인다.

 힘 또한 대단해서 안심하고 차 안에 들어앉아 있다가는 목숨을 장담하기 힘들다.

 지금으로써는 안전한 건물로 대피하거나 아예 일대를 벗어나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사, 살려주세요.”

 도여울이 이신의 팔뚝을 붙잡고 징징거렸다.

 “살려줬잖아.”

 “흑, 흑흑! 무, 무서웠어요.”

 “뭐 어쩌라고. 걸리적거리니까 떨어져.”

 이신이 그런 도여울을 매몰차게 떼어냈다.

 “귀찮게 굴면 버린다. 살고 싶으면 얌전히 뒤에 따라붙어.”

 지금은 어리광을 받아줄 때가 아니었다.

 손발이 자유로워야 전투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한가하게 계집애나 부둥켜안고 있을 상황이었으면 애초에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때, 호주머니에 든 아이폰이 진동을 울렸다.

 “바쁘신가?”

 -좀 바쁘네. 그쪽은 어때?

 앨리스의 전화다.

 “난장판.”

 -여기도 그래. 내가 다 정리했지만.

 “그래서?”

 -수도방위사령부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경찰은 이미 출동했고. 거기서 그러고 있지 말고 나와. 괜히 군경이랑 엮이지 말고.

 수도방위사령부의 사령부는 과천에 있다.

 헌병대 특수임무대대와 일반병들이 출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이동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몬스터는 사방에 깔려 있고, 차를 버리고 도망친 운전자들 탓에 도로 상황은 최악이었으니까.

 “뭐, 어떻게 나오라고? 날아서라도 도망칠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말이 곱게 나올 리 없다. 그러나 대답은 뜻밖이었다.

 -정답.

 “정답?”

 -헬기 보냈어. 곧 도착할 거야. 눈에 띄면 곤란하니까 신반포역 쪽으로 가. 계성초등학교라고 있어. 400m 정도 거리야. 거기서 타면 돼.

 역시나 돈이 좋기는 좋다.

 대한민국에서 개인이 헬기를 띄운다는 게 얼마나 이색적인 일인지 앨리스는 알까?

 “오케이. 움직이지.”

 이신은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어이, 거기, 살고 싶으면 잘 따라붙어.”

 “네? 네.”

 도여울이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따라와.”

 이신이 도여울을 잡아끌었다.

 혹을 달고 이동하기란 쉽지 않았다.

 로셀로들은 철저하게 도여울만을 노리고 공격을 감행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피를 잔뜩 뒤집어쓴 이신은 새끼를 지키는 어미 포식자의 모습이지 먹잇감 따위가 아니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해 ‘새끼’에 해당하는 도여울이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는 건 당연했다.

 “숙여!”

 “꺅!”

 이신이 강제로 도여울의 머리를 짓누르고 달려드는 로셀로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똑바로 움직여. 알아들어?”

 자신의 머리가 날아갈 뻔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공포에 질린 도여울은 대답조차 하지 못하고 오들오들 떨었다.

 그렇게 약 300m를 넘게 이동했다.

 모퉁이를 돌자 앨리스가 언급한 계성초교의 정문이 보였다.

 “이쪽입니다!”

 바셰론이 이신을 향해 손짓했다.

 그는 제법 많은 사람을 구한 듯 운동장 구석에는 거의 2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웅크리고 있었다.

 “멀쩡하네?”

 “라이칸스로프에 비하면 이 정돈 애들 장난입니다.”

 “헬기는?”

 “저기 옵니다.”

 바셰론이 하늘을 가리켰다.

 두두두두-!!

 저 멀리 군용 헬기가 접근해 오고 있었다. 그것도 한 대가 아니라 자그마치 석 대나 된다.

 “스케일이 남다른데?”

 “마스터께서 미합중국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바셰론이 자랑스럽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하기야 앨리스의 표면적인 신분은 미국 국적을 지닌 굴지의 자본가이면서 기업가이다. 그녀의 요청이라면 헬기 석 대쯤 동원하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리라.

 “뻐길 시간에 저놈들이나 처리하시지.”

 이신이 바셰론을 향해 코웃음을 치고는 운동장으로 진입하는 로셀로 무리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바셰론은 최대한 시민들을 보호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뱀파이어인 그는 총화기가 필요치 않았다.

 단지 달려드는 놈들을 향해 날카로운 손톱을 휘두르거나 인간의 수십 배에 달하는 근력을 이용해 육탄전을 벌이는 것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로셀로를 상대하기에 충분했다.

 헬기 한 대가 내려앉았다.

 흔히들 블랙호크라고 부르는 UH-60 기종이다.

 “가.”

 이신이 도여울을 떠밀었다.

 “이쪽! Come on!”

 한국어가 서툰 미군이 생존자들을 향해 손짓했다.

 공중에서는 나머지 블랙호크 두 대가 착륙한 헬리콥터를 호위하며 몬스터들을 향해 엄호 사격을 가했다.

 “우린 저걸 탑니다.”

 바셰론이 두 번째로 착륙한 헬기를 가리켰다.

 “어째서 놈들이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거지?”

 “서울뿐만이 아닙니다.”

 “뭐?”

 바셰론이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뉴욕, 홍콩, 런던, 파리, 도쿄. 서울뿐 아니라 전 세계에 놈들이 출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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