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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꽃을 베다
작가 : 단산
작품등록일 : 2022.2.18

1604년.
임진년에 벌어진 왜란의 막바지에 퇴각하는 왜군 패잔병에게 온가족이 도륙당하고 사울만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가족을 학살한 사무라이의 이름은 미우라 다이크케.
사울은 5년간 무술을 배워 복수하러 왜국으로 찾아간다.
천신만고 끝에 미우라를 찾았지만 그는 최고의 사무라이를 이끌고 조선에 잠입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미우라의 배신으로 가문이 적몰된 미우라의 정혼녀를 만난 사울은 그녀와 함께 조선에 들어와 뒤쫓는다.
사무라이들의 임무는 조선에 남아있는 항왜군 6,000명을 이끌고 저선 국왕을 해치고 조선을 정복하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조정에서 사울의 말을 믿지 못하자 사울은 가나에와 함께 사무라이와 6,000명의 항왜군을 막는 싸움을 시작하는데...

 
25
작성일 : 22-02-18 16:30     조회 : 168     추천 : 0     분량 : 6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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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미노우라가 걸어오는 미우라와 눈이 마주치며 옆으로 움직이자 천천히 걷던 미우라가 멈춰 섰다.

  미노우라가 대패질을 하면서도 미우라의 행동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을 미우라는 알고 있었다.

  미노우라의 몸은 살기가 가득 차 있었다.

  미우라가 잠시 멈춘 한 것은 미노우라가 계산하고 있는 시간을 빼앗으려는 것이었다.

  미우라의 예상대로 미우라가 잠시 멈칫하자 미노우라의 몸이 눈에 보이지 않게 에서 흐트러지더니 긴장감마저 미세하게 빠져나갔다.

  팽팽하던 기가 흐트러지자 미노우라는 당혹한 얼굴로 미우라를 보았다.

  미우라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미소가 흘렀다. 찰나로 지나간 미우라의 미소를 본 미노우라는 기습하려던 자신의 생각이 이미 미우라가 알았다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참으로 평화로운 삶이었다.’

 

  미노우라는 조선에 항복하여 지낸 세월을 생각했다.

  7년인가... 8년인가... 조선에 살며 평화로웠다.

  일본에서는 늘 전쟁에 대한 생각과 습격에 대한 두려움, 사무라이로써의 자세 등으로 한시도 칼을 놓은 적이 없었다.

  내가 칼을 놓지 않았듯이 나를 만나는 사람은 모두 칼을 지니고 있었다.

  주군이든, 동료든, 부하들이든... 만약 나를 죽이려고 들면 언제나 죽일 수 있었기에 비록 전쟁이 없는 시기라도 평화롭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조선에서는 칼을 지닌 사람은 만나기가 극히 드물었다.

  어쩌다 만나는 포교거나 소문으로만 듣던 산적이 고작이었다.

  무기를 지니지 않고 다닌다는 것만큼 공포가 사라진 것이다.

 

  “시간이 되었소이다.”

 

  다시 천천히 움직이며 미우라가 말했다.

  이윽고 눈을 뜬 미노우라는 살짝 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이 배가 완성되고 왔으면 좋았을 것을...”

 

  미노우라는 미우라의 칼에 자신의 목숨이 끝날 것을 알았다.

 

  “배를 완성시킬 기회는 있소이다. 우린 구로다 나가사마님의 부장 요시무라 사이키치님을 찾고 있습니다. 요시무라 사이키치가 사는 곳을 알려주거나 다른 항왜장군을 알려주면 살려주겠소이다.”

  “하하핫!”

 

  미우라의 회유에 미노우라가 크게 웃고는 말했다.

 

  “미우라님... 내가 나 살자고 다른 사람을 죽게 만들 것 같소?”

 

  이미 죽음을 각오한 미노우라의 웃음에 미우라도 존중의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미노우라님의 결심을 존중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소?”

 

  미노우라가 미우라에게 물었다.

 

  “사무라이의 명예를 지키십시오. 목을 쳐주겠습니다.”

  “아니... 난 이미 사무라이가 아니오. 조선에서의 내 직업은 목수요. 조선에서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하여 함부로 해치지 않으니 나도 할복할 수 없소이다. 그대가 베시오.”

  “대항하지 않는 사무라이를 벨 수 없습니다. 그대가 도망치면 쫓아가 베겠습니다.”

 

  미우라의 말에 지긋이 바라보던 미노우라가 말했다.

 

  “그대와 겨누겠소.”

 

  미노우라의 말에 입가에 쓴웃음을 지은 미우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노우라님의 칼은 이미 사무라이의 칼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새 와서 지켜보던 마사무네에게 말했다.

 

  “마사무네, 미노우라님에게 자네 칼을 주게”

  “미노우라님 칼이 집에 있으면 갖다 주겠소.”

 

  마사무네가 다가오며 외쳤다. 미노우라가 한 발짝 옆으로 움직여 배 옆에 숨겨두었던 칼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내 칼은 이미 닭목도 베지 못하게 되어버렸소이다. 마사무네님 칼을 빌려주시오. 내 잠시 쓰고 돌려주겠소.”

 

  미노우라가 부탁하며 고개를 숙이자 마사무네가 손에 들고 있던 장검을 미노우라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방금 사용하여 칼이 뜨겁습니다.”

  “고통 없이 베었나?”

 

  미우라가 마사무네에게 물었다.

 

  “역시 하급 무사들은 쉽지가 않아. 쫓아가서 두 번을 베었어.”

 

  미우라도 미노우라도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죽일 상대 앞에서 방금 죽인 사람에 대하여 태연히 이야기를 나누고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나라였다.

  미노우라 역시 미소를 지었으니 조선에 살며 8년이나 평화를 누렸지만 진정 조선인의 평화를 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미노우라는 허리춤에 달려있는 수건으로 마사무네의 칼을 깨끗이 닦았다.

 

  “나 또한 사무라이의 길을 수십 년을 걸었으니 만만치 않을 거요. 그럼...”

 

  미노우라가 칼을 자세를 잡았다.

  표두세.

  미우라는 싱거운 듯이 칼을 뽑아 우뚝 섰다.

 

  솔개는 소리 없이 날았다.

  하늘로 높이 치솟아 오른 후에 넓게 회전하여 천천히 날았다. 날개 짓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기류를 타면서 바람에 자신의 몸을 맡기는 모양이었다.

  잠시 후, 활짝 편 날개를 살짝 접어 회전 반경을 줄이며 하강 속도를 빠르게 하더니 이윽고 날개를 더욱 접고 빠르게 내려왔다.

 

  “저기 봐요!”

 

  사울의 등 뒤에서 가나에가 외쳤다.

  가나에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빠른 속도로 내려오던 솔개가 속도를 줄이며 날개를 펴고 감추었던 발톱을 내밀었다.

  눈치 빠른 까마귀가 몇 마리가 재빨리 날아오르자 뒤따라 수많은 까마귀가 날아올랐다.

  솔개의 날카로운 발톱은 날아오르는 까마귀 한 마리를 노리고 쭉 뻗었다.

  공중에서 까마귀를 챈 솔개가 다시 힘찬 날개 짓으로 하늘 높이 올라 사라지자 솔개를 피해 날아올랐던 까마귀들이 어느 새에 다시 날아와 처음 날아올랐던 곳으로 일제히 내려앉아다.

 

  “오조가 고향집으로 보내고 있어요.”

  “뭐?”

 

  사울이 가나에가 한말을 몰라 되물었다.

 

  “까마귀가 육신을 돌려보내주고 있다고요. 무엇인가 죽었나 봐요.”

 

  가나에의 말을 듣고 사울이 말을 멈추었다.

  말에서 내린 사울이 까마귀가 내려앉은 곳으로 걸어갔다.

  숲에서 벗어나 잡목이 무성한 들판에 수많은 까마귀가 사울이 가까이 다가가자 거칠게 울며 사울을 위협하듯이 날아올랐다 내려앉기를 반복했다.

  가나에가 말을 탄 채 천천히 뒤따라 왔다.

 

  바람이 한차례 불어오자 피비린내가 확 끼쳤다.

  동시에 가나에가 탄 말이 피비린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울며 앞발을 높이 쳐들자 놀란 까마귀들도 일제히 날아올랐다.

  날아오른 까마귀가 있던 자리에 사람이 죽어있었다.

  옷 밖으로 나온 살점을 까마귀가 뜯어먹은 흔적이 있지만 아직 살점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칼자국은 두 군데였다.

  뒤에서 칼을 맞아 옆구리까지 베어 두루마기가 펄럭였다.

  다른 한곳은 망건이 잘라지고 상투가 흩어져 머리카락이 흘러내렸으며 가슴까지 베어진 것으로 보아 머리에서부터 얼굴을 지나 가슴을 베인 것이었다.

  베어진 두 군데의 틈새로 바람이 불자 두루마기가 부풀어 오르며 펄럭거렸다.

  아마 기타모리 간노스케일 것이다.

 

  “등을 베었어.”

 

  사울은 딱히 가나에게가 아니라 혼자 소리처럼 말했다.

 

  “도망치려다 베였을 거예요.”

 

  놀란 말을 진정시키려 내려서 지켜보던 가나에가 말했다.

  사울은 기타모리를 만져보았다. 까마귀가 훼손한 가슴은 아직 온기가 남아있었다. 얼굴을 돌리자 목이 약간 저항이 있으며 돌아가는 것으로 미세한 경직이 진행 중이었다.

 

  “서둘러야겠어. 목이 아직 경직되지 않았으니 그놈들이 이 근방에 있어.”

  “......?”

 

  가나에가 의아한 얼굴로 보았다.

 

  “죽은 지 얼마 안됐어. 어서 타!”

 

  사울이 가나에를 재촉해 말에 태우고 자신도 올라탔다.

  잡목 숲을 벗어나 길로 달려 나갔다.

  서산에 지는 해가 붉은 하늘을 막 만드는 중이었다.

 

  미노우라 하토야마의 시선을 내려다보는 미우라의 기분은 썩 개운하지가 않았다. 분명 미우라의 칼이 미노우라의 목을 베어 미우라의 특기인 일도일살(一刀一殺)로 승부가 났지만 미우라는 자신이 대결에 이겼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대결은 5초식이나 벌어졌다.

  처음 초식은 미노우라가 먼저 공격했다.

  표두세로 있던 미노우라가 미우라의 머리를 내려쳤다.

  미우라는 칼로 맞받지 않고 슬쩍 뒤로 물러나며 우로 돌았다.

  칼을 칼로 맞받는 것은 나무칼로 연습할 때뿐이다.

  칼로 칼을 맞받으면 양쪽 모두의 칼이 무뎌지며 쓸 수가 없다. 그러므로 칼로 대결할 때에는 누가 상대의 칼을 빠르게 피하고 상대를 베는 것이 이기는 것이었다.

  미우라는 우로 돌며 미노우라의 옆으로 바짝 다가갔다.

  이렇게 짧은 거리에는 소도를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장검을 손에 쥔 미우라는 검을 잡아당겨 미노우라의 허리를 베었다.

  그 짧은 순간에 미노우라는 몸을 한 바퀴 돌리며 팽이를 돌리듯 미우라의 등을 타고 내려가 미우라의 칼을 피했다. 소도였으면 허리를 베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칼을 놓은 지 오래인 미노우라는 자신의 생각보다 반 바퀴를 더 돌아 미우라에게 등을 내주었다.

  미노우라가 등을 보이며 반 바퀴 더 돌자 미우라는 재빨리 등을 베려고 하다가 흠칫 놀라며 물러섰다.

  미노우라가 등을 보인 것은 허수였다.

  미우라가 미노우라의 등을 노리고 칼을 휘둘렀다면 미우라의 칼은 허공을 베고 반바퀴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돌은 미노우라의 칼에 목이 잘렸을 것이다.

  미우라가 칼을 빼고 뒤로 물러서자 미노우라의 대도는 허공을 가르며 지나갔다.

 

  순식간에 2초식이 지나갔지만 약간의 실수가 있거나 조급하게 굴었다면 미노우라도, 미우라도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

  미우라가 미노우라의 가슴을 노리고 베며 한발 앞으로 들어갔다.

  미우라는 미노우라가 뒤로 물러서 피하며 미우라의 목을 베러 앞으로 나갔다올 줄 알았다.

  그렇다면 가슴을 지나 허공을 가른 칼을 멈춰 곧바로 찌르기로 승부가 날 줄 알았다.

  미우라가 가슴을 지난 칼을 다시 휘두르기 위해 걸리는 시간보다 바로 찌르는 것이 순간이 빠르다.

  그러나 미노우라는 반발 물러나 피했지만 미우라의 목을 베러 오지 않았다. 미우라가 찌르기로 공격할 줄 예상하고 가슴을 찌르며 들어왔다.

  이대로 동시에 찌르면 미노우라의 찌르기가 미세한 차이로 더 빠르다.

  미우라는 찌르기를 포기하고 몸을 반 비틀어 미노우라의 찌르기를 피했다.

  목표를 잃은 두 사람의 칼은 허공을 찌르며 교차했다.

 

  4번의 초식이 끝났다.

  역시 어느 한순간 실수 했다면 누구라도 목숨을 잃을 대결이었다.

  4번의 초식이 끝나자 미우라는 시간을 주지 않았다.

  미노우라보다 미우라가 더 젊었다. 한 번의 초식에도 엄청난 체력이 필요해 엄청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무사의 대결이다.

  그렇다면 더 쉽게 지치는 것은 미노우라였다.

  숨 쉴 시간도 주지 않은 미우라는 미노우라의 왼쪽 옆구리를 노리고 찔렀다.

  그러나 그것은 미우라의 허수였다. 미노우라의 옆구리를 찌르던 칼은 옆구리에 도착하기 전에 멈춰서 허리를 노리고 옆으로 나아가려는 것이었다.

  미우라가 찌른 칼을 피한 미노우라가 자신의 가슴을 베러 내려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미노우라가 가슴을 내려치는 시간보다 미우라가 찌른 칼을 멈추고 허리를 베는 시간이 더 짧을 것이다.

 

  그러나 미노우라는 미우라의 가슴을 베지도 않고 옆으로 피하지도 않았다.

  미우라가 찌른 칼을 자신의 칼로 막은 것이다. 미노우라의 엄청난 실수였다.

  미우라의 칼을 막은 미노우라의 자세는 칼을 잡은 오른손이 역자세가 되는 것이다.

  미우라는 미노우라가 막은 칼을 밑으로 흘러내렸다.

  지징잉...!

  칼에서 칼이 지나는 소리가 울렸다.

  미노우라는 미우라의 칼이 밑으로 흘러내리자 칼이 위로 들어 올려 머리를 노렸다.

  그러나 밑으로 내려간 미우라의 칼이 위로 치켜들면서 미노우라의 낭심을 지나 허벅지의 동맥을 베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미노우라의 칼이 머리 위에서 멈추더니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무릎을 꿇었다.

  순식간에 피가 바지를 붉게 물들이고 이내 베어진 바지로 떨어져 내렸다.

  미우라를 보는 미노우라의 얼굴에 낭패함이 가득했다. 그리고 슬며시 미소를 짓는 것 같았다.

 

  미우라는 칼을 들어 목을 내려쳤다.

  그대로 놔두면 수분간은 고통에 싸여 천천히 죽을 것이다. 그것은 무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살아있는 것은 고통 없이 죽인다, 는 것이 미우라가 가지고 있는 살인에 대한 규범이었다.

  미우라의 칼은 미노우라의 목을 지나 가슴을 베고 지나갔다.

  미노우라는 짧은 순간 미우라와 눈이 마주쳤지만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며 숨이 끊어졌다.

  미우라는 죽은 미노우라를 보며 칼을 칼로 막는 바보 같은 짓을 왜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쩌면 미노우라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가장 자연스럽게 목숨을 끊은 것 같았다.

 

  사울과 가나에가 미노우라의 집에 도착한 것은 미노우라가 아직 허벅지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을 때였다.

  사울은 곧바로 칼을 빼들고 미노우라의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지만 집안 어디에도 미우라는 물론 사람은 찾을 수가 없었다.

 

  “사울님!”

 

  가나에가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밖으로 나간 사울은 가나에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바다에서 작은 배 한척이 봉태산을 끼고 태화강 쪽으로 가고 있었다.

  사울과 가나에는 급히 말에 올라타 달렸다.

 

  하아! 사울은 소리치며 말을 재촉했다.

  그러나 기장에서 울산까지 달려온 말은 다시 해변의 모래밭을 달리며 점점 속력이 느려졌다.

  말이 봉태산을 돌아 방어진이 보이는 곳에 이르렀을 때에는 마침 밀물 때를 만난 배가 불어오는 순풍에 쏜살같이 태화강 상류로 내닫고 있었다.

  하아! 말을 재촉하며 외치는 소리에 뱃전의 남자가 돌아보았다.

  사울이 말에게 채찍을 휘두르며 재촉했다.

  조금만 더 달리면 배에 탄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었다.

  조금만 더 달리면 배에 앞서 멈출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사울의 거듭된 채찍에도 속력을 내지 못하던 말을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말이 쓰러지기 전에 재빨리 뛰어내린 사울과 가나에는 말과 함께 고꾸라지지는 않았지만 배를 뒤쫓을 기력을 잃고 말았다.

  사울은 허망한 얼굴로 점점 멀어지는 배를 바라만 보아야했다.

 

  “배에 탄 사람이 미우라인가요?”

 

  사울이 가나에에게 조급하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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