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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꽃을 베다
작가 : 단산
작품등록일 : 2022.2.18

1604년.
임진년에 벌어진 왜란의 막바지에 퇴각하는 왜군 패잔병에게 온가족이 도륙당하고 사울만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가족을 학살한 사무라이의 이름은 미우라 다이크케.
사울은 5년간 무술을 배워 복수하러 왜국으로 찾아간다.
천신만고 끝에 미우라를 찾았지만 그는 최고의 사무라이를 이끌고 조선에 잠입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미우라의 배신으로 가문이 적몰된 미우라의 정혼녀를 만난 사울은 그녀와 함께 조선에 들어와 뒤쫓는다.
사무라이들의 임무는 조선에 남아있는 항왜군 6,000명을 이끌고 저선 국왕을 해치고 조선을 정복하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조정에서 사울의 말을 믿지 못하자 사울은 가나에와 함께 사무라이와 6,000명의 항왜군을 막는 싸움을 시작하는데...

 
19
작성일 : 22-02-18 16:25     조회 : 167     추천 : 0     분량 : 6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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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무슨 일이야?”

  미우라의 몸을 부축한 무사가 기분이 상했는지 버럭 소리치며 화를 냈지만 그 순간 안으로 들어갔던 나왔다.

  마당지가를 보자 무사는 곧바로 물러섰고 두 명의 무사가 상대도 안 된다고 판단하자 미우라는 슬며시 웃음도 나왔다. 미우라는 마당지기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방에 앉은 미우라가 어색함을 지울 사이도 없이 기녀가 들어왔다.

 방문 앞에 선 기녀는 한발은 무릎을 꿇고 한발은 접은 자세로 두 손을 양옆에 짚고 깊숙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일본에서 두 무릎을 뚫고 인사하는 법과는 다른 모양이었다.

 인사를 끝내고 고개를 든 기녀의 모습은 청초하면서도 맑았다.

 기녀가 차분히 말했다.

 

  “곧 주안상을 올리겠습니다. 특히 왜국식 생선밥인 스시를 좋아하신다니 스시를 중심으로 올리겠습니다.”

  “아... 그래주시오.”

 

 미우라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대답했다

 . 기녀는 고개를 돌려 바깥을 보고 낮은 소리로 주안상을 준비해 오라고 알렸다. 기녀가 다시 바르게 앉자 미우라가 말했다.

 

  “스시는 왜인이 만드나요? 왜관이 있을 때는 왜인이 만들었는데...”

  “왜인이 만듭니다. 하지만 이미 조선에 항복하여 조선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 항왜인이군... 이름이...?”

  “조선이름으로 갑원이라합니다. 왜이름으로는...”

  “아이쿠... 됐네. 내가 항왜군 왜이름을 알아 뭐하겠어.”

  “맞았습니다. 왜인이 만들었던 조선인이 만들었던 음식은 맛있으면 그만아고 술은 취하면 그만이지요. 호호호.”

  “하하핫... 계집은 품어야 맛이고...”

 

  호호호... 미우라의 말에 기녀가 은근한 눈길로 미우라를 보고 웃었다. 미우라도 껄껄껄 하고 마주 웃었다.

 

  둘이 수작을 하는 사이에 주안상이 왔다.

  주방에서 일하는 하녀 둘이 맞잡고 들고 온 주안상에는 과연 낮에 동래장에서 사간 돔으로 만든 스시와 생선회 등 일본 방식으로 만든 음식이 주를 이루었다.

 

 주방 하녀가 상을 놓고 나가자 미우라 옆에 다가와 앉은 기녀가 술 주전자를 잡고 말했다.

 

  “우선 한잔 받으세요. 왜국음식으로 차려서 술도 사케로 준비했습니다.”

  “그래요! 고맙소.”

 

  미우라가 놀란 얼굴로 기녀가 따라 주는 술을 받았다.

 첫잔을 마신 미우라가 기녀가 넣어주는 안주를 먹고는 상위에 놓여있는 음식들을 보았다.

 만들기를 일본 방식으로 만들었지만 딱히 일본 것이라고 할 만 한 것은 없었다.

 

  호패는 관청에 기록된 호적의 장정의 총수와 거처를 파악하여 국가재정의 근간을 이루는 납세와 부역을 균일하게 부과하기 위하여 만든 신분증명제도였다.

 

  그러므로 호패가 없거나, 호적의 기록과 상이하게 기록하거나 위조로만들 경우 엄격한 처벌을 받았다.

 

 신분에 따라 호패의 재질과 기재내용이 다른데 2품 이상의 벼슬아치는 상아로 만든 아패(牙牌)로 관청에서 제작하여 지급하였고, 3품 이하의 벼슬아치는 소 등의 뿔로 만든 각패(角牌)로 만들었고, 생원.진사 등의 지방 양반은 버드나무로 황양목패(黃楊木牌), 잡인.서인.서리는 품에 넣기 쉽게 만든 소목방패(小木方牌), 공사천 등의 노비는 목에 걸어 천한 신분을 알 수 있게 큰 나무로 만든 대목방패(大木方牌)로 만들어 성명, 출생신분, 직역, 거주지 등의 단자를 적어 관청이 사실이 틀림이 없음을 증명하는 낙인을 받아 사용했다.

 

  포졸은 사울이 내민 호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울의 호패는 각패(角牌)로 3품 이하의 잡과입격자가 지니고 다니는 것이었다. 9품까지 나뉜 조정의 벼슬을 가진 양반만이 지닐 수 있는 호패였다.

 

 그렇다고 왜인으로 의심받는 사람을 호패만으로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 호패가 진짜요? 안강현의 윤주부 집안은 지난...”

 

  포졸은 일단 호통을 쳐서 호패의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려고 소리쳤다.

 

  “무술년에 무술년에 왜군이 침입하여 집안이 적몰되었지만 나 혼자 살아남아 가문을 잇고 있는 중이오. 장악원의 가야금 악장이신 주부 윤 상자(字) 현자(字) 쓰시는 분이 내 아버님이시오.”

 

  집안에 당한 흉액을 말하자 포졸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내용과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 계신 분은 누구시오? 옆에 분도 호패를 확인해봐야겠소.”

  “사실, 이 사람은 사내가 아니라 내자요. 세상이 흉흉하여 남장을 시키고 다니는 중이오.”

 

  사울이 가나에가 쓰고 있는 삿갓을 들어 얼굴을 보여주었다.

  남장한 여인이라는 말을 듣고 가나에를 보니 확연히 여자의 얼굴이었다.

 

  호패는 남자에게만 적용되었기에 호패를 확인할 수도 없었다.

  더구나 종 6품인 양반의 내자라는 말에 포졸들이 더 이상 확인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잘못하다가는 반상법(班常法)에 의하여 크게 잘못될 수도 있었다.

  사울의 신분을 확인하여 왜인이라는 의심이 풀리자 모여들었던 사람들도 흐지부지되며 흩어지고 포졸도 서둘러 사라졌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지만 사울은 가나에를 데리고 긴보따리 사내가 서있던 어물전 앞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동안 가나에에게 귓속말로 자초지종을 말해주고 벙어리행세를 더욱 철저히 하기를 당부했다.

 

  긴보따리 사내를 놓쳤지만 왜인을 찾는 일을 멈출 수는 없었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복잡해진 시장을 사울과 가나에는 눈을 부릅뜨고 사람들을 살피고 다녔다.

 

  “없어요?”

 

  시장을 통과하여 한적한 곳에 이르자 사울은 새삼 주위를 돌아보고 둘 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물었다. 가나에에게 묻기는 하였지만 사울은 기대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없는 것 같아요.”

 

  가나에는 자신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다시...”

 

  사울이 다시 시장 안으로 걸어갔다. 가나에도 뒤를 따랐다.

 그렇게 시장을 관통하기를 서너 번을 했어도 가나에는 왜인이라고 할 만 한 사람을 찾지 못하였다.

 

  시장은 어느덧 파시에 이르고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픈 가나에가 지친 모습을 보이자 사울은 아까 왜인 소동이 난 곳과 가장 멀리 있는 밥집에 앉았다. 사울과 가나에가 앉자 무심하게 바라보는 늙은 주모를 보니 왜인 소동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장국밥 두 개 주시오.”

 

  사울을 따라 가나에가 옆에 앉는 것을 보고 사울이 밥을 시켰다. 그릇들을 주섬주섬 싸며 파시 준비를 하던 주모는 반색을 하며 얼른 국밥 두 그릇은 내놨다.

 

  “어서 먹자.”

 

  사울은 옆에 앉은 가나에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가나에는 사울이 말하는 것은 무슨 말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국밥을 앞에 두고 말을 하는 것이니 으레 먹자는 말인 줄 알았다.

 가나에가 머리에 쓰고 있던 삿갓을 벗고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다. 같이 밥을 먹던 사울이 쉬지도 않고 국밥을 먹는 가나에를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가나에보다 숟가락을 먼저 놓은 사울이 주모에게 말했다.

 

  “주모... 내가 딱한 사정이 있어 부탁을 좀 해야 하오.”

  “......다음 장에 준다는 말은 하지도 마시오. 나도 집에서 기르던 놈까지 잡아서 꿇은 국이오!”

 

  사울의 말에 주모는 미리 짐작하고는 단호하게 쏘아붙였다.

 

  “아이고... 원... 밥값이라면 여기 있소.”

  “그럼 뭘 부탁한다는 거요?”

 

  주모가 사울이 내미는 밥값을 받으며 물었다.

 

  “이곳 장에 혹시 칼 가진 남자들 본적이 있소?”

  “아이고... 난리 끝나고 칼 지니고 다니는 남정네가 어디 한둘입니까. 먹을 것이 없어 손에 낫이라도 들고 둘만 모이면 산적 짓에 나서는데...”

  “그런 사람들 말고... 조선 사람인데 조선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사람들이 칼을 들고 다니는 사람...”

 

  사울의 말에 주모는 눈만 껌벅이며 바라보았다.

 주모를 바라보며 말하던 사울도 자신이 말하면서도 자신이 이해하기 어려워 그만 말꼬리를 감추었다.

 

  “대체 누구 찾는데 그러시우? 내가 지켜보니 아까부터 뼈다귀라도 감춰둔 개 마냥 시장 안을 왔다 갔다 하던데...”

  “그게... 실은 약초꾼을 찾고 있소이다.”

 

  사울이 새삼 시장을 둘러보며 말했다.

 

  “약초라면...”

  “아니 그 장사꾼에게는 없는 약초요. 이 녀석을 잘 보시오.”

 

  가실이 지켜보는 가나에에게 눈을 찡긋 하고는 옆구리를 사정없이 꼬집는다. 가나에가 말을 못하고 으으으윽 하며 신음소리를 지른다.

  주모가 의아한 얼굴로 보자 가나에의 얼굴을 우악스럽게 잡아 보이며 말한다.

 

  “이 사람은 남자 옷을 입혔지만 사실 턱에 수염도 안 나는 계집입니다.”

 

  사울의 말에 주모가 새삼 가나에를 이리저리 뜯어보았다.

 

  “내 누이동생이요. 헌데...”

 

  사울이 눈물을 감추듯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나직이 한숨까지 몰아쉬고는 말했다.

 

  “왜놈들에게 차마 말도 할 수 없는 능욕을 당해... 죽지 못해 살아났지만... 그 충격으로 말문이 막혔소. 의원이 말하길 왜국에서만 나는 진율보구초라는 약초를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해서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겁니다.”

 

 사울의 말에 주모가 눈만 껌벅이며 바라보았다. 사울이 다시 한숨을 쉬고는 말을 이었다.

 

  “못 믿기시오? 이년 가슴이라도 열어서 확인이라도 시켜드릴까요?”

  “아이구... 선비님 말 듣고 보니 가슴이 봉긋 올라온 게 계집이 맞네요.”

  “이렇게...”

 

  사울이 다시 가나에의 옆구리를 꼬집는다. 가나에가 말도 못하고 으으으...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친다.

 

  “이리 와봐! 계집애야! 여기 주모가 네년 사정 딱한 것을 알아야 약초를 구하지!”

 

  사울이 버럭 소리치자 주모가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말았다.

 

  “아이구... 그만두시오. 가만두어도 딱한 것을... 누이동생 잡겠어요.”

  “봉변을 당한 것도 억울한데 말문까지 막혔으니 이보다 딱한 일이 어디 있겠소. 내가 나서서 어떻게 하면 말문이 터질까 안 해 본 것이 없소이다.”

  “쯧쯧쯧... 이리와. 아줌마가 못 때리게 할 테니 겁먹지 말고 이리와.”

 

 주모가 가나에를 딱하게 보다가 손짓하여 부르지만 가나에는 사울을 원망하듯 보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아이구... 그래도 귀는 열려있네...”

  “그러니 답답한 노릇 아니겠소. 주모, 내 어디 가서 입은 열지 않을 테니 왜국과 밀무역하는 사람을 소개 해주시오. 진율보구초라는 약초를 구해 먹여는 봐야 하지 않겠소.”

  “아이구! 큰일 날 소리 하지 마십시오. 왜놈만 보면 치를 떠는 세상인데 왜국과 밀무역이라니...”

  “주모... 사정 한 번 봐주시오.”

  “사정이야 딱하지만 나라에서 왜관도 없애고 왜놈과 밀무역하면 국법으로 다스리는 일을 낸들 어찌 알겠어요. 큰일 날 소리 하지도 마시오.”

 

  사울의 간곡한 사정에도 주모가 손을 내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장사 마감준비를 했다.

 

  “사례로 이 작은 금붙이면 어떨까 해서 가져왔는데...”

 

  사울이 주머니에서 작은 금붙이를 꺼내 보여주었다.

 

  “아이구... 잠깐만 기다려요.”

 

  금붙이를 본 주모는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성급히 사라졌다.

 주모가 자리를 뜨자 가나에가 득달같이 달려와 왜 때렸냐는 듯이 사울을 원망하듯 보는데 주모가 다시 돌아왔다.

 

  “이런 말하면 안 되는데...”

 

  주모는 사울을 보며 말을 아끼자 사울이 손에 쥐고 있던 금붙이를 내밀었다. 사울의 손바닥에 있는 금붙이를 가져간 주모가 얼굴 가득 웃으며 사울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밀무역하는 왜놈이 있데요. 오이시라고 하는데...”

 

  기녀가 연주하는 가야금 소리는 맑고 청아했지만 미우라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지는 못했다.

  기녀의 연주가 끝나기도 전에 미우라는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키고는 탁 소리가 나게 상에 내려놓았다.

 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기녀의 마음이 갈라지며 가야금 소리마저 갈라졌다. 기녀는 미우라를 흘깃 보더니 서둘러 연주를 마쳤다.

 

  “소리가 산란하여 선비님께 죄송합니다.”

 

  기녀는 무릎 위에 놓인 가야금을 거둘 생각도 못하고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아니요. 내 귀가 박하여 그대의 연주를 듣지 못할 뿐이외다. 수고하셨소. 이리와 내 잔 한잔 받으시오.”

 

  비록 기녀의 연주솜씨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미우라는 예의를 갖춰 말했다. 미우라의 배려에 감사 인사를 한 기녀가 가야금을 방 한구석에 치우고 다가와 미우라의 잔을 받았다.

 

  “왜놈들이 쳐들어왔을 때 저의 선생께서 참변을 당해 미처 가야금 공부를 다 마치지 못했습니다.”

 

  미우라가 따라주는 술을 마시고 기녀는 변병처럼 말했다.

 

  “하, 그런 일이 있었군요.”

  “가야금만이 아닙니다. 선비님께서도 아시다시피 나라 안의 이름난 도공은 모두 잡아갔고, 거문고, 소금, 대금과 같은 연주자를 잡아가거나 참변을 당했고, 지공도 잡아갔답니다. 특히 장악원의 가야금 연주자이셨던 우리 선생님은 나라 안에 최고의 가야금 장인이셨는데 참변을 당하신거지요. 선생님만이 아니라 선생님에게 유일하게 끝까지 배우신 선생님 며느님도 같은 곳에서 참변을 당해 지금 나라 안에는 제대로 된 가야금 연주자가 없는 형편입니다.”

 

  기녀의 말을 들으며 미우라는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술을 마셨다.

  기녀가 미우라의 빈 잔에 술을 채웠다.

 

  “이제 연주는 잊고 술이나 한껏 즐깁시다. 자, 한잔 더 받으시오.”

  “미천한 연주를 들어주신 귀를 씻으시고 이제 제가 흥을 돋워 보답 드리지요.”

 

  기녀도 쾌활하게 말하고는 술을 받았다. 기녀의 술잔을 채운 미우라가 잔을 들어 권하고 마셨다.

 

  “장악원 연주자라는 분이 경주에 사시던 분이시오?”

 

  미우라가 단숨에 술잔을 비우고 물었다.

 

  “그렇습니다.”

 

  기녀의 대답에 미우라의 진한 눈썹이 괴로운 듯 일그러졌다. 바로 8년 전에 자신이 저지른 일을 기녀의 입을 통해 다시 들은 것이다.

 

  “나리 얼굴이 갑자기 안 좋습니다. 혹, 선생님과 인연이라고 있으신 겁니까?”

 

  기녀의 말에 미우라가 쿡쿡하고 코웃음을 쳤다. 그러는 미우라를 보는 기녀의 시선이 의혹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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