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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태권도사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2.2.3

원치 않은 과거 회귀.
배운 게 도둑질이라 태권도를 또 하게 되었다.
근데 뭔가 잘 못 됐다.
악마가 나타났다.
너 퇴마 한 번 해보지 않을래?

 
27화
작성일 : 22-02-18 13:50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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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아는 들뜬 기분을 주체를 못하고 키보드를 두들기면서 말했다.

 하긴 성좌물을 제대로 쓴다면, 정말 대박을 칠수도 있었다. 먼 미래의 일이지만, 전x적x가x점 이라는 성좌물 작품은 기록적인 조회수와 팬덤 형성으로 웹툰은 물론하며 드라마 계약까지 따낸 대박 작품이 됐다.

 시아라고 그렇게 못될 이유는 없었다.

 더욱이 모든 장르에 있어 선점작의 위치는 대박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걸 시아가 해낸다면 나로서는 더 바랄것이 없는 행운이었다.

 

 “오늘은 카페에서 그냥 하고, 내일 부터는 칼같이 아침 9시 까지 와. 알았어?”

 “으, 응.”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아에게 완전 코가 꿰어버린 모양새였다.

 물론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시아의 집에는 예전에도 몇 번 가봤었다.

 시아네 부모님은 인자하셨고, 시아가 하려는 일에 적극 후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아네 집은 부자였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강남에 집을 몇채나 가지고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강남에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웬만한 중소기업 사장보다 돈이 많다는 것을 의미했다. 더욱이 앞으로 집값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오른다.

 이 말은 곧 가만히 있어도 시아네는 때돈을 번다는 이야기였다.

 사아네가 무척이나 부러웠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내 수중에는 지금 돈이 없었고, 나는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하아... 회귀해도 내 삶은 하드코어 난이도구나.’

 

 나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커피를 마셨다. 시원한 커피가 넘어가자 잡생각이 줄어들었다.

 나는 시아가 쓰는 글을 묵묵히 바라보다가, 회귀전의 기억을 더듬어 어드바이스 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아는 신이 났는지 노트북 키보드가 부서질 정도로 빨리 타이핑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신들린 타이핑이었다. 저 정도면 한 시간에 5천자 정도는 가볍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리 봐도 시아는 소설 작가로서의 소질도 타고난 것 같았다. 정말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부럽다. 골프 천재에 소설가로서의 재능도 타고났고. 게다가 집안도 부자고... 나도 저런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이렇게 힘들게 안 살 수도 있었을 텐데.’

 

 당장 오늘 밤도 편의점에 일 하러 가야만 했다.

 아버지는 여전히 백수였고, 어머니 역시 소식이 없다.

 아마도 다른 고무신을 갈아 신은 것 같았다.

 어머니는 유흥가 출신이라고 얼핏 들은 기억이 있었다. 아버지는 젊었을 때 꽤 잘나가는 깡패였고. 깡패와 업소여자의 조합이라...

 마치 3류 스릴러 소설의 도입부 같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하지만 난 두 분 다 원망할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이 나이까지 키워주셨고,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무려 회귀까지 했으니, 나의 인생은 지금 부터였다.

 적어도 이번 삶만큼은 회귀 전보다는 잘 살고 말리라. 아니 지난 번 삶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난 성공하고 말거다.

 그리고 그 준비를 오늘도 착실히 해 나가고 있었다.

 

 우르르릉

 

 천둥소리와 함께 밖이 갑자기 흐려졌다.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카페의 창에 튀는 물방울을 바라보며 다시금 결의를 다졌다.

 

 

 * * *

 

 

 태권도부 활동이 쉬는 3주 동안, 나의 삶은 아주 단순해 졌다.

 아침 6시 편의점에서 퇴근하고 나면, 한 두 시간 정도 집에서 눈을 붙인 뒤 시아네 집으로 간다.

 그리고 시아네 집에서 아침을 먹은 뒤, 시아의 소설 어드바이스 및 그림연습을 시작한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또 그림연습, 시아 소설 어드바이스. 그리고 저녁밥까지 얻어먹고 난 뒤 시아네 집에서 바로 편의점 알바하러 출근.

 아주 심플하고도 단순한 패턴으로 내 일상은 바뀌었다.

 이렇게 시아네 집에서 살다 싶이 했지만 시아네 부모님은 싫은 내색을 하나도 하지 않으셨다.

 시아와 나는 소꼽친구이기도 했지만, 시아의 부모님은 시아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었다.

 시아네 어머니는 듬직한 아들 하나 더 생겼다면서 좋아하셨고, 시아네 아버지는 ‘너네들 언제 결혼할래? 이참에 약혼식이라도 할까’ 라는 농담을 던지시기까지 했다.

 뭐 나야 좋지만, 시아는 학교에 괜한 소문이 나면 곤란하다고 ‘약혼’은 급구 반대했다.

 하긴 이미 학교에서도 공인 커플로 인정받고 있어 난감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회귀 전에는 시아가 자살 하는 바람에 데드 앤딩으로 끝나버렸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그런 앤딩이 나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러나 석환이 그 자식은 어디로 사라진거지?’

 

 경찰에 체포된 석환은 호송 중 실종됐다. 정확히는 석환이 탈출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석환의 그 이후 행보는 알 수 없었다.

 마치 지우개로 지운 것 같이 석환은 깜쪽같이 사라졌다.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해 석환을 공개 수배 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석환의 행적은 찾을 수 없었다.

 

 ‘야 들리냐 악마’

 

 나는 간만에 악마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악마는 졸린 목소리로 내게 답했다.

 

 ‘왜? 잘자고 있었는데.’

 ‘지금 잠이오냐? 날 습격한 그 새끼가 언제 습격해 올지 모르는데.’

 

 화가난 나는 악마에게 따졌다. 그러자 악마는 여전히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 안해도 돼. 당분간은 못 움직일 테니까.’

 ‘근거는?’

 ‘너한테 맞아 생긴 상처가 회복되려면 한 두 달은 족히 걸릴걸? 내 생각에는 반년은 지나야 움직일 수 있을 거야. 넌 네가 쓰는 태권도 기술들이 평범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의 권능에 네 기술엔 녹아 들어가 있어. 보통인간에게는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그놈에게는 치명타 였을걸?’

 

 듣고 보니 제법 그럴듯한 이야기였다. 상황이나 전개는 현대 판타지 소설이나 다를 봐 없었지만 그것이 현재 내가 처한 현실이었다.

 

 ‘걱정마라. 계약자. 석환이 움직이는 낌세가 있으면 바로 알수있으니까. 그때가 오면 내가 알려주겠다.’

 ‘하아- 어쩔 수 없지. 지금은 널 믿을 수 밖에...’

 

 나는 긴한 숨을 쉬며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옆을 보니 시아가 열심히 타이핑을 치고 있었다.

 그야말로 신들린 타이핑이었다.

 어떻게 저런 속도로 소설을 쓸수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시아의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분량도 재법 모였고 이제 슬슬 연재할 때가 된 것 같았다.

 

 “시아야, 이제 연제 해보자. 판타지 소설 바닥에도 선점 효과가 있거든? 누가 너보다 빨리 그 소재를 사용해버려서 연재해버리면 아류작이란 소리 밖에 못 들어.”

 “그런데 이게 잘 될까? 참신해서 좋긴 한데, 너무 참신해서 거부반응이 올 거 같은데···.”

 “그건 연재해 보기 전에는 모르지. 이건 내 감인데 분명 잘 될 거야. 내 감은 의외로 잘 맞거든.”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냥 잘 될정도가 아닐 것이다. 회귀전 전x적x가x점 이상으로 대박 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단지 그걸 시아에게 말할 수 없을 뿐이었다.

 

 “흐음, 내 그림 실력도 이정도면 꽤 쓸만해 졌나?”

 “꽤 쓸만한 정도가 아니잖아. 왜 아직 연재 안하는 거야? 네 실력 정도면 네x버 웹툰 1등도 거든할 거 같은데.”

 

 시아는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 멀었어. 난 주 2회 연재가 목표거든. 그럴려면 손이 더 빨라야 해.”

 

 회귀 후 난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림 실력을 연마했다.

 그림 실력의 향상을 위한 왕도는 없다.

 그저 꾸준하게 그리고 또 그리는 수밖에 없었다.

 회귀전에도 나는 손이 빨라 연재 속도 하나 만큼은 탑에 속했다.

 그리고 회귀 후에도 계속 연습한 결과 나는 더 빨리 더 디테일한 연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목표한 고지는 아직 멀었다.

 나는 어설프게 시작할 생각이 없었다.

 만화가라는 직업은 장인과 비슷해서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서면 서로 데려가려고 아우성 치기 마련이다.

 내 목표는 단순하다. 나의 만화를 한 번만 보고서도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그런 매력적인 만화를 그린다. 였다.

 그리고 그 고지는 멀지 않았다.

 나는 이제 고1이었다. 첫 데뷔는 고2 봄.

 스토리야 이미 짜둔것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시아가 쓰는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그려도 된다.

 시아는 글솜씨가 상당히 좋아서 시나리오 작가로써도 분명 재능이 있었다.

 

 “아참 다음주부터 태권도부 합숙 훈련있다고 했지?”

 “아... 맞다. 잊고 있었다.”

 “하아, 정신좀 차려 현아. 왜 내가 니 스케쥴까지 챙겨 줘야해?”

 “하하하, 때 되면 학주 선생님이 연락오겠지뭐.”

 

 난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음 주 그러니까 방학 마지막 한 주 동안은 태권도 합숙 훈련이 있었다.

 이번 태권도 합숙 훈련은 프로태권도 천무극의 본산인 충남 아산시 산촌이란 곳에서 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태권도는 WTF와 ITF 두 종류가 있다.

 WTF(세계태권도연맹)는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태권도이며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이 된 태권도 이다.

 그리고 ITF(국제 태권도 연맹)은 북한에서 주로 사용하는 태권도이며 실전을 포함한 전통무술의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또다른 방향성을 지닌 태권도가 하나 더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프로태권도 천무극이 있었다.

 천무극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태권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천무극에는 천무극 나름의 독특한 강함이 있었고 나는 그 천무극 태권의 수련생에게 패배해 지난 대회에서 어처구니 없이 탈락했다.

 아직도 그날의 일이 잊혀지지 않았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합숙 훈련기간 동안 천무극 태권도에 대해 철저히 연구해 볼 요량으로 나는 벼루고 또 벼루고 있었다.

 

 ‘두고 봐. 반드시 천무극을 꺽고 만다.’

 

 웹툰도 중요했지만, 태권도는 더 중요했다.

 회귀 전에는 부상으로 못 이룬 꿈이었지만, 이번 생애에는 반드시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고 말리라.

 

 “아 또, 현이 잡생각 한다. 그럴 시간 있으면 오늘 쓴 내글이나 좀 읽어봐줘. 빠알리~”

 

 내가 잡생각으로 안드로메다를 헤매고 있음을 안 시아는 자기가 오늘 쓴 분량의 소설을 봐달라고 졸라왔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시아의 글솜씨와 하루 뽑아내는 분량은 어마어마 했다.

 오늘도 2만자 이상을 섰다. 그것도 아주 재밌게 말이다.

 13만자가 대략 책 한 권 분량이라고 계산할 때 넉넉잡고 7일이면 한권 분량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야말로 글공장, 글쓰는 기계라고 보아도 무방할 만큼 엄청난 속도였다.

 

 “시아야 넌 골프 선수보다 소설작가가 더 맞을지 모르겠다.”

 “응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근데 소설작가가 프로 골프선수라면 더 유명해질 것 같아서, 그냥 취미로 하는거야. 골프는.”

 

 시아의 말을 듣고 나는 얼이나가 버렸다.

 취미로 하는 골프가 KLPGA 투어경기에서 3위라니. 골프만 바라보고 사는 프로선수가 들으면 땅을치며 분노할 일이었다.

 

 “그렇긴 해도 골프는 재밌어. 특히 시원스럽게 골프공을 칠때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니까.”

 “네에, 네에. 그러시겠죠. 그건 그렇다 치고 넌 다 좋은데 오타가 너무 많아. 이걸 다 언제 수정하냐?”

 “뭐, 우리 현이가 해주겠지 뭐. 너도 하루에 2만자식 써봐. 오타가 나나 안나나.”

 “헉! 이걸다 내가 수정해야 해?”

 “그럼 내가 하리? 부탁해. 현아. 난 간식 좀 가지고 올게.”

 

 시아는 이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나는 시아의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지라고 노려봤다.

 누굴 원망하랴. 그녀의 창작열기에 불을 붙인 것은 바로 나였다.

 나는 긴한 숨을 쉬며 시아의 원고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도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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