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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몽유강호기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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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겼고, 무식하고, 엉뚱한 주인공 구소자.
무력을 소지 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 구소자지만,
무공을 한 번 보면 따라하는 재능을 갖고 있으며
한 번 한 약속은 절대로 어기지 않는다.
돈을 왕창 벌기 위해 산을 내려와 강호로 들어온 구소자의 좌충우돌 강호기.

 
제 15 화
작성일 : 16-07-14 13:38     조회 : 712     추천 : 0     분량 : 6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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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져왔어?”

 자룡신장을 말하는 거다.

 그러나 어투와 흘겨보는 눈과 삐죽거리는 앙증맞은 그 입이 의미하는 건, ‘네까짓 게 어떻게?’ 하는 불신과 경멸이다.

 역시 상관없다. 곧 감탄과 감사의 얼굴로 바뀔 것이니까.

 봇짐을 내려놓은 구소자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정작 이 일을 시킨 귀면녀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니는 저 안에서 보고 있다. 속일 생각은 하지 마. 언니의 눈은 귀신도 못 속여.”

 귀신은 그녀의 몰골이 바로 그런데 따로 또 찾을 게 뭐냐.

 “속이긴 뭘 속여?”

 “대충 얼버무리려 한다면 가만두지 않는다.”

 “쳇.”

 요 깍쟁이 같은 아가씨 앞에만 서면 왜 이렇게 마음이 야들야들해지는지 모르겠다.

 그녀가 아무리 눈을 흘기고 험담을 해도 기분이 나빠지지 않으니 말이다.

 구소자는 망설여야 했다.

 자룡신장을 보여주고 나면 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긴 정말 싫었다.

 하지만 달리 구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매령과 귀면녀는 오직 자룡신장 보기를 원했을 뿐이다. 하긴, 누군들 구소자의 어느 구석 하나 마음에 새겨두겠는가. 그저 평범하다 못해 못생긴 얼굴이고 몸집이고 꾀죄죄한 차림이다.

 그게 개성이라고 우기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멀쩡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눈에 ‘이건 별 볼일 없는 놈이군’ 하고 콧방귀를 날리기 마련이다.

 그러니 매령 같은 아가씨가 볼일 다 보고 난 뒤에도 미련을 갖고 붙잡을 거라고는 애당초 기대할 수도 없다.

 ‘가르쳐 주지 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까짓 체면이 좀 구겨지면 어떠랴. 그래서 다음을 약속하면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구소자의 그런 음흉한 생각은 곧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자, 어서 풀어놔. 만약 허튼 짓을 했다간 알지? 아예 네 못생긴 얼굴을 짓밟아서 개떡같이 만들어 버리고 말 테다.”

 못생긴 얼굴.

 구소자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다. 그는 정말 못생겼으니까.

 아픈 데를 정곡으로 찌르면 누구든 돌아버리게 된다.

 구소자에게는 아픈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못생겼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

 어미 아비 모르는 후레자식이라는 것이 두 번째고, 무식이 통통 튀는 놈이라는 것이 세 번째며, 도둑놈이라는 것이 네 번째다. 그게 다 사실이기 때문에 더 아픈 말들이다.

 매령은 구소자의 그곳을 사정없이 찔러댔다. 가뜩이나 못생긴 얼굴을 짓밟아서 개떡으로 만들어주겠다니…….

 구소자의 눈 속 깊은 곳에서 절망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자기 자신이 비참해지고 초라해졌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견디기 힘들다. 더구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마음속에 두목 선녀로 모셔두고 있는 매령에게서 그런 말을 들어야 한다니…….

 구소자는 부끄러워지다 못해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녀 앞에서 혀를 빼물고 칵, 죽어버린다면 속이 후련해질 것 같았다.

 더운 콧김이 절로 뿜어져 나왔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눈앞의 소녀에 대한 그리움과 부끄러움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수치와 노여움 때문이다.

 그런 구소자의 마음을 알 리 없는 매령이 또 한 번 못질을 해댔다. 구소자가 씩씩거리기만 할 뿐 대꾸가 없어서다.

 “만약 거짓말을 한 거라면 넌 도둑놈이다. 그러니 그 못생긴 낯짝을 몸통에서 떼어놓아야 할걸?”

 심하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서 구소자가 가장 싫어하는 말을 한꺼번에 두 가지나 해버렸다.

 자학과 절망이 분노로 뒤바뀌는 건 순식간이다. 원래 그것들은 분노의 또 다른 모습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놓으면 절망이 되고 뒤집으면 분노가 된다.

 “고약한 년! 차라리 나를 죽여라!”

 가뜩이나 멍들고 부어터진 볼을 푸들푸들 떨자 정말 무슨 괴물처럼 변해 버렸다.

 그 괴물이 매령에게 빽, 소리쳐서 욕을 했다.

 마음속의 두목 선녀에게 욕을 하다니. 구소자의 정신이 드디어 나간 게 틀림없다.

 이번에는 매령이 어리둥절해하다가 불같이 화를 냈다. 구소자 같은 놈에게 욕을 얻어먹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는 그게 제 속살을 보여준 것보다 더 참을 수 없는 치욕이다.

 “뭐라고? 이런 하찮은 것이!”

 뻑―!

 송곳 같은 주먹이 정통으로 턱에 꽂혔다. 아프다. 뼛속이 다 저려오고 뇌가 흔들려서 세상이 덩달아 출렁거린다.

 비틀거리는 구소자의 가슴팍에 다시 매령의 창 같은 발끝이 꽂혔다.

 퍽!

 역시 아프다. 문비룡에게서 맛보았던 것과는 또 다른 아픔이다. 독특하다고 해야 할까?

 구소자의 몸이 던져진 것처럼 붕 떠올랐다가 철푸덕 떨어져 처박혔다. 튀어나온 소나무 뿌리에 뒤통수를 찧어서 정신이 몽롱했다.

 “어디 터진 주둥아리로 다시 한 번 욕을 해보시지?”

 두목 선녀의 입에서는 튀어나올 수 없는 험악한 단어다. 이건 생긴 것만 선녀일 뿐 속은 야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썩을 년. 저년도 나처럼 산적 소굴에서 굴러 처먹었나 보다. 그러기에 저렇게 못됐지. 빌어먹다가 똥통에 빠져서 구더기한테 뜯겨 먹힐 년. 저년은 잠잘 때 주둥이에 썩은 걸레를 처넣고 자빠져 자는 게 틀림없어. 그러니 입만 벌렸다 하면 더러운 욕이지. 에잇, 더럽다, 더러워. 퉤, 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어서일까? 구소자는 속으로 온갖 욕을 다 했다.

 귀에 들려오지 않았으니 매령은 모른다. 구소자가 끙끙대며 꾸물거리는 것이 아파서 그런 줄로만 안다.

 “엄살떨지 말고 어서 일어낫!”

 허리에 두 손을 척 얹고 노려보는 기세가 암팡지기 짝이 없다. 사나운 살쾡이가 따로 없다.

 간신히 몸을 일으킨 구소자가 매령을 노려보았다. 이제는 정나미가 뚝 떨어져 버렸다.

 귀싸대기를 후려치고, 다리를 걸어서 넘어뜨린 다음에 작신 밟아줘도 분이 풀릴까 말까다.

 “좋아. 싸우자고 했었지? 그럼 싸우자.”

 목을 돌리고 어깨를 우쭐거려 제법 그럴듯한 모양으로 몸을 푼 구소자가 뚜벅뚜벅 걸어 다가갔다.

 매령이 여전히 비웃음을 배어 문 입과 눈으로 그런 구소자를 노려보았다.

 그녀가 의뢰한 일이 자룡신장을 배워와서 자기와 싸우라는 것이었다. 구소자는 의뢰받았던 대로 한바탕 싸워주고 나서 미련없이 떠날 작정을 했다.

 낯짝만 반드르르할 뿐 악귀 같은 년이라고 생각하자 곧 그렇게 믿어졌다.

 무엇이든 그렇다. 한 번 단정하면 의심없이 믿어버리는 구소자다. 언제나 명쾌한 사고방식이고 간단명료한 의식 구조다.

 골 아프게 깊이 생각하고 따질 일이 뭐 있겠는가. 세상이라는 게 원래 단순한 건데 말이다.

 “자, 덤벼봐.”

 허리를 숙이고 노려보자 제법 노련한 싸움꾼 같은 태가 난다. 며칠 새 변한 새로운 모습이다.

 “주접을 떨어요.”

 비웃은 매령이 슬쩍 다가섰다. 작고 앙증맞은 발을 미끄러뜨린 것 같았는데 벌써 코앞에 닥쳐들었다.

 ‘빠르다!’

 문비룡에게서 보았던 그런 신속함을 매령에게서 다시 보았다. 구소자의 눈이 커졌다.

 짝!

 그 날렵한 몸놀림을 부러워할 새도 없이 뺨에서 불이 났다.

 세 번을 맞았는데 소리는 한 번만 났을 뿐이다. 그만큼 빠른 손놀림이었던 거다.

 “뭐야, 너 정말 자룡신장은 배워온 거냐?”

 훌쩍 물러선 매령이 잔뜩 눈살을 찌푸리고 노려보았다. 맥없이 얻어터지는 구소자에 대한 실망과 노여움이 커졌다.

 “제기랄, 이 어르신이 너 못생긴 계집애를 때리지 못할 줄 아냐?”

 화가 단단히 난 구소자가 드디어 그녀에게 못생겼다고 말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화가 났으니 뭔 소린들 하지 못할 건가.

 “너, 거기서 꼼짝 말고 기다려라. 엉덩이를 까 내리고 볼기를 때려주고 말 테다!”

 또 엉덩이다. 매령의 낯이 새파랗게 질렸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그녀의 이성도 마비시키고 말았다.

 “이, 이런 쳐 죽일 놈잇!”

 날카롭게 외치고 다시 훌쩍 몸을 던졌다. 매가 병아리를 노리는 형상이다.

 이번에는 구소자도 멍청하게 서 있지 않았다.

 매령이 날렵한 매라면 구소자는 둔한 멧돼지다. 쿵쿵거리며 무작정 달려드는 꼴이 영락없다.

 하지만 멧돼지의 무지막지한 돌진에는 사냥꾼도 겁을 먹고 피한다. 그만큼 저돌적이고 용맹한 거다.

 휙―

 그러나 매령이 구소자 멧돼지를 무서워할 리가 없다.

 그녀의 주먹이 면상을 노리고 날았다. 바람을 끊는 소리에서 매섭고 날카로운 기세가 느껴졌다.

 아미파가 자랑하는 복호금강권(伏虎金剛拳)이었다. 정통의 권법이고, 그것을 제대로 수련한 솜씨다.

 한 대 얻어 걸리면 뼈가 부서질 것이고, 빗맞아도 최소한 금은 간다. 어린 소녀라고 얕보다가는 죽음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가 누군가?

 맞아도 맞아도 질릴 줄 모르고, 지칠 줄 모르는 구소자다.

 그런데 그가 변했다. 평소처럼 낯짝이나 가슴으로 매령의 주먹을 받아내지 않았으니 말이다.

 번쩍―

 이게 구소자의 두 손이 엇갈리며 쓸어가는 모양을 표현한 소리다. 달리 뭐라고 묘사할 재주가 없다.

 굳이 설명해야 한다면, 그 한 수는 전혀 구소자답지 않았고, 전혀 멍청하거나 엉뚱하지 않았다는 것밖에 없다.

 앞발을 살짝 굽히자 몸이 쏠렸고, 엇갈린 두 손을 뿌리자 팔꿈치가 번갈아 좌우를 후려친다.

 손목이 꺾이면서 좌장(左掌)이 매의 부리처럼 바뀌었는데, 다섯 손가락이 한 점을 찍듯 가지런히 모여서 매화꽃이 활짝 벌어진 모양을 취했다.

 우장(右掌)은 어느새 날 선 수도(手刀)가 되어 횡(橫)으로 쓸어 친다.

 무엇이든 걸리면 자르고 쪼개 버릴 듯한 사나운 기세가 움찔거리는 발끝의 움직임을 가렸다.

 그러니 언제 그 발이 소리도 없이 장딴지와 낭심을 걷어 차 올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두 손과 몸통과 두 발이 동시에 공수를 겸하니, 좌우상응(左右相應)에 진퇴기묘(進退奇妙)하고 상박하벽(上撲下劈)이라.

 설명하자면,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호응하여 빈틈이 없고, 나가고 물러서는 것이 알쏭달쏭하며, 위에서 치고 아래에서 쪼개온다는 뜻이다.

 숨차다. 하지만 이보다 더 절묘하고 신통방통한 설명은 없다.

 “엇?”

 깜짝 놀란 매령이 급히 주먹을 회수해 들이며 뛰어 물러섰다.

 그대로 때려갔다가는 팔목이 수도에 맞아 절단 나고 머리통에서 박 쪼개지는 소리가 났을 것이며, 장딴지를 구소자에게 채여 중심을 잃고 벌러덩 드러눕는 사나운 꼴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너, 너, 네놈이 감히…….”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삿대질을 하며 이를 뽀드득 갈았지만 무지막지한 욕설을 퍼붓지는 못했다.

 구소자가 보여준 그 한 수는 분명히 자룡신장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자룡신장이냐?”

 그러면서도 물어보는 것은 믿을 수 없어서이다.

 “이게 바로 열세 번째 초식이다. 뭐라는 건지 이름은 몰라.”

 “아―!”

 그러잖아도 소 눈처럼 크고 똘망똘망한 매령의 눈이 더욱 커졌다. 얼굴에 온통 눈만 있는 것 같다.

 한동안 구소자를 노려보던 그녀가 뒤로 성큼 물러섰다.

 “해봐.”

 이제야 구소자를 믿는 눈치다.

 빨리 일을 마치고 떠나자. 구소자는 그렇게 작정했다. 더 미련을 둬봐야 속만 상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을 뿐이다.

 왕 노인이 한번 맞아봐서 이게 아니다 싶으면 두 번 다시 맞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 말은 또 이렇게 해석될 수도 있다.

 

 ―한번 마음을 줘봐서 이게 아니다 싶으면 두 번 다시 돌아볼 필요 없는 거야.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닫는다는 것이 원래 구소자를 두고 한 말이다.

 지니고 있던 지식을 변용해서 금방 새로운 것으로 재창조해 낸다. 그것도 실생활에 딱 들어맞는 실용적인 것이니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구소자는 심성이 모질고 독하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가슴이 쓰리고 아팠지만 매령은 아니라고 결정했다.

 욕을, 그것도 가장 싫어하는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났으니 어찌 마음이 변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하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게 어디 제 맘대로만 된다던가. 나중에야 또 어떻게 바뀔지 몰라도 지금은 모질어졌다. 그게 현실이다.

 구소자가 천천히 자룡신장 이십사수를 펼쳐 보이기 시작했다.

 산채에 있을 때 왕 노인을 깜짝 놀라게 했던 그의 모방 능력이다.

 머리야 어떨지 모르지만 몸으로 따라 하는 일만큼은 천부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타고났다.

 문비룡과 싸우면서 한 번 본 것을 그대로 풀어놓기 시작한다. 갈수록 매령의 눈이 커졌다. 구소자의 동작에도 점차 신명이 살아 돈다.

 내뻗는 주먹과 팔꿈치, 어깨와 허리에서 허벅지를 거쳐 종아리에 이르기까지 자룡신장 이십사수가 생생히 재현되었다.

 하나로 관통된 정신이 엿보이는 것이어서 단지 흉내 내는 것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물론 그 속에 감추어져 있는 묘법까지 다 따라 할 수는 없다. 그 동작을 그대로 복사해 낼 뿐이다.

 어떻게 완급을 조절하는 건지는 알아도, 그 안에 감추어져 있는 호흡의 묘용은 모른다.

 강약의 절묘한 시점을 흉내 내면서 기력의 운용은 짐작해 낼 수 없다.

 내력을 실어 쳐내야 할 곳에서는 그저 밀 뿐이고, 당겨야 할 곳에서는 부채질하듯 손을 펴서 흔들 뿐이다.

 그러니 지금 구소자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자룡신장이라기보다 그럴듯한 한바탕의 춤사위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봐도 완벽한 재연이었으니까.

 매령은 구소자가 원래부터 자룡신장을 할 줄 알았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었다.

 그것도 그냥 할 줄 아는 게 아니라 능숙하게, 아니, 그 묘법에 통달한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내숭을 떤 것이다. 무슨 엉뚱한 속셈이 있는데 그걸 숨겨왔다고 여겼다.

 그러자 더 이상 구소자가 못나고 상대할 가치 없는 놈이 아니라 무섭도록 음흉스럽고 사악한 놈으로 보였다.

 허리를 틀 때는 힘이 넘쳐 났고, 주먹과 장을 내뻗고 후려칠 때는 요란한 바람 소리가 났다.

 뛰고 주저앉으며 맴도는 신법에 일관성이 있었고, 수법 속에 감추어진 변화까지도 생생하다.

 “교활한 놈!”

 눈을 부릅뜨고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매령이 뽀드득, 이를 갈았다. 눈에서 살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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