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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평민으로 태어나고싶어요
작가 : 플레이어
작품등록일 : 2022.1.17

부잣집 아들인 정우는 냉정하고 엄한 회장 엄마밑에 자라나 공부와 회사일을 하루종일 해야하는 생활을 하는 도중, 강도에 의해 살해당하고 다시 타어나보니 또 금수저? 평민으로 태어나고싶단말이야! 또 다시 금수저인 서준으로 다시 환생하게 되어버린 정우의 이야기

 
13화 구미호의 보은(2)
작성일 : 22-02-17 23:41     조회 : 186     추천 : 0     분량 : 8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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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화 [구미호의 보은(2)] -

 

 

 그날 이후, 호민이를 포함한 호민이 가족과 도연이랑은 서로 친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3일에 한번씩 왔었는데, 도연이랑 같이 대화를 하다보니 도연이가 몸이 약해도 너무 약해서 밖에 나가지 못하게 엄마인 김아연이 외출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이틀에 한번씩 오게 되었다.

 

 이틀에 한번씩 찾아와서 바깥 세상에 대한 이야기, 자신들이 살고 있는 구미호와 요괴들 마을과 인간들이 살고있는 서울이라는 도시와 비슷할정도로 거의 도시화가 되었다는 이야기, 지하세계도 서울 못지 않게 엄청난 도시화를 이루고 있고 거기에 대부분 요괴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줬다.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으나, 한달 이상 계속 지켜본 결과, 도연이가 비밀을 잘 지키고 입이 매우 무겁다는 것.. 자신들의 비밀을 한 두 개정도 알려줘도 지금까지 별다른일이 없었다는 것,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알고 지하세계와 자신들이 살고있는 마을의 이야기를 꺼낸것이였다. 물론, 도연이도 자신의 집안사정이나 비밀을 알려줬다.

 

 “그래서, 오늘 지하세계에서 아내가 좋아하는 돼지고기를 잔뜩 사들고 집에 갔지, 인간들이 사는 도시에서 내 책이 제대로 팔려나가고 수익도 처음으로 이렇게까지 많이 받게 되었으니까”

 

 여우 구미호 모습이 아닌, 40대정도 되어보이는 인간 남성의 모습을 한 호민이가 캐주얼한 복장으로 의자에 앉아서 말을 하자, 침대에 앉아있는 도연이도 그 이야기를 듣고 다행이라며 격려해줬다.

 

 “정말 다행이야, 처음으로 책 내는거 도전하는거라 잘 될지 안될지 모르는 일이였을텐데, 한동안 돈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딸래미가 뛰어노는걸 아주 좋아하는 활발한 애라, 같이 시간 내어서 운동장에 가서 축구 한판 해주는것도 가능할 것 같아. 얘가 성별만 여자지 하는 행동이 남자애랑 똑같거든”

 

 “굉장히 활발한 아이인가보네, 겉으로 봤을 때는 요조숙녀 같았는데”

 

 “겉모습만 요조숙녀지 속은 아주 날라리야 날라리”

 

 “푸흡!.. 처음만난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모르고있었는데, 처음 듣네”

 

 “웃지 마라 김도연, 나중에 니 미래의 아내에게서 태어날 딸도 그런 아이중 한명일지도 모르니까”

 

 “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랑 같은 말을 하네, 푸흡..”

 

 이렇게 친구처럼 사이가 아주 좋은 아버지와 아들같은 평화로운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더 크게 다지기도 했고, 도연이가 처음으로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며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줬을때도 호민이는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나, 여자친구가 생겼어 나하고 나이가 같은 20살이야”

 

 “진짜야?”

 

 “응.. 여왕이긴 하지만..”

 

 “... 여.. 여왕?!”

 

 “처음에는 여자 경호원인줄 알았어, 내가 신분이 양반 이상으로 아주 높은 사람이 싫다고 했더니, 자기가 여자 경호원이라고 그 여왕이 소개를 했었단 말이야. 나중에 여왕인걸 알았을땐 얼마나 깜짝 놀랐는데”

 

 “그래서, 지금은 그 여자가 싫은건가?”

 

 “.. 아니.. 처음에는 신분이 높아도 굉장히 높은 최상위층인 여왕이라 사치스럽고, 자기 노는것만 좋아하는 그런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니였더라고”

 

 호민이의 말에 도연이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하자, 호민이가 도연이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려놓으며 응원의 말을 남겼다.

 

 “그래도 넌 양반신분이니까, 결혼은 가능하겠군 잘 해봐”

 

 결국 나중에는 정말로 호민이의 응원대로 여왕인 이선아와 김도연이 서로 결혼을 하게 되었고, 첫째 딸인 세라가 태어나게 되었다. 그 때도 호민이는 청와대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이 아버지가 된 것 마냥 뿌뜻함도 느끼고, 호민이랑 같이 그 광경을 봤던 아내인 진월이와 딸인 의호도 진심으로 축하를 해줬었다.

 

 나중에 호민이가 직업을 얻게되어 직장을 다녀 바쁘게 되었을때도 전화나 문자를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냈었다.

 

 하지만, 그런 생활도 잠시.. 황후인 선아가 둘째를 임신하게 되었을 때부터 도연이의 몸이 급격히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양반이 아닌, 이제는 여왕인 선아와 결혼하여 황제가 된 도연이가 임산부인 선아를 대신해서 회의에 참석하고, 업무도 더 많이 봐야하느라 평소보다 몸을 더 심하게 무리하게 되었다. 안그래도 심장병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조금만 무리해도 열이 나고 피가 섞인 기침까지 할정도로 몸 약했던 도연이가, 더 몸이 약해지는 것은 물론 병이 더 악화가 되었다.

 

 도연이가 원래부터 심장병에 몸까지 약하다는 것을 알고있던 선아가 자기가 임산부긴 해도, 원래 하던 일을 그대로 할테니 무리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래도 몸조리가 반드시 필요한 임산부인 선아를 무리하게 할 순 없다며 본인이 스스로 선아가 했던 일을 대신하겠다고 나선 것이 문제가 되었다.

 

 “콜록!... 콜록 콜록!...”

 

 “도연아, 그냥 업무를 나눠서 하거나 너무 힘들면 좀 쉬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몸 조리하면서 할게”

 

 “.. 아냐, 괜찮... 콜록!...”

 

 “그러다 당신 쓰러져, 일하다가 또 쓰러질일 있어?”

 

 “그래도 임산부인 너를.. 콜록!.. 무리하게 할 수는 없잖아, 임산부가 몸 조리하는게 얼마나 중요한.. 콜록 콜록!..”

 

 “내가 세라를 가졌을때도 그렇게 무리해서 나중에 병원에 실려갔잖아, 좀 쉬어”

 

 선아가 억지로라도 쉬라고 강제로 도연이를 끌고 침대로 옮기고 나서야, 도연이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침대에 누웠다.

 

 “몸이 다 나아지기 전까지는 일하는거 금지야 여보”

 

 “서.. 선아야!”

 

 선아의 말에 도연이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지만, 선아가 완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돼, 물론 임산부인 나도 몸 조리를 해야하긴 하지만, 당신은 나보다 몸이 더 약한 환자잖아. 우리 둘 다 몸조리 해야하는건 똑같아, 내가 절반정도 업무를 보고 있을테니까, 나머지 절반은 당신이 몸 나아지면 그 때 해”

 

 도연이가 잠시 쉬면서 자신이 업무 절반을 보는 대신에 나머지 절반은 도연이가 몸이 나아졌을 때, 그때 하라고 선아가 말하고 나서야 도연이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당신은 자기 몸을 아끼는걸 배워야할 것 같아”

 

 선아가 한숨을 쉬자, 도연이가 머쓱하게 웃었다.

 

 “하하.. 그런가?..”

 

 “당신이 회의 중간에 기침할때마다 입가에 피가 묻어나와서 내시와 상궁들이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나도 그 얘기를 듣고 얼마나 걱정했는데”

 

 선아의 말에 도연이가 시무룩해졌다. 조금만 더 건강했었으면 다른 남편들처럼 아내를 더 많이 도와주고싶었는데, 너무나도 약한 자신의 몸 때문에 많이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이 아쉽고 미안했다.

 

 “황제 폐하, 황후 폐하, 회의가 곧 시작됩니다.”

 

 “알았어, 오늘은 내가 가보도록 할게”

 

 선아의 직속 상궁(여자비서)인 수아가 조용히 방문을 열어 회의를 알리자, 선아가 알았다고 대답을 한 후에야 다시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다.

 

 “내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화의를 마치고 올게, 걱정하지 말고 쉬고있어”

 

 선아의 말에 그나마 안심을 한 도연이가 작게 손을 흔들었다.

 

 “그래, 몸 조심하고”

 

 도연이의 말에 선아가 어느정도 불러온 배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방 밖으로 나가자, 창 밖에서 익숙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평소에는 전화나 문자로만 연락을 했었지만, 이렇게 직접 얼굴 보는건 오랜만인 그 친구..

 

 “왔어?”

 

 “요즘 전화할 때 목소리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되어 와봤는데, 역시 무리를 했나보군.. 다른 약속은 다 잘 지키면서, 자기 몸 하나 지키겠다는 약속은 꼭 안지켜요”

 

 호민이가 오랜만에 구미호 여우의 모습으로 창가에 앉아 한숨을 쉬자, 도연이가 조용히 눈동자만 굴려 시선회피를 했다.

 

 “이봐, 시선회피 하지마”

 

 “그래도 선아가 벌써 임신 7개월이야, 아직은 더 몸조심해야할 시기라고.. 선아가 무리하게 할 순 없었으니까”

 

 “그럼.. 자네가 병이 악화되가면서 일하고, 몸을 무리하는건.. 말이 되고?..”

 

 “어우.. 뼈 때리시네”

 

 호민이의 말에 도연이가 장난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호민이가 입에 물고 있던 보라색 포대기로 감싼 상자형태의 무언가를 방 안에 들어와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홍삼 패키지 상자로 6인분이다. 임산부인 선아도 몸조리 할 수 있게끔, 둘이 같이 먹어라. 마음 같아선 산에서 직접 홍삼하고 인삼을 캐서 주고싶었지만, 인간들이 내가 살던 마을의 산까지 점령해서 인삼이랑 홍삼들은 다 캐가더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마트에 팔던걸 산거다”

 

 “비쌌을텐데 고마워”

 

 “니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밤새가며 무리해서 일 할 수 밖에 없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이걸 먹어가면서 해.. 조금이나마 몸보신에 도움은 될테니까”

 

 호민이의 말에 도연이가 홍삼 패키지 상자가 들어있는 포대기를 소중히 감싸 안으며, 방긋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호민아, 결혼식할때도 와준것도 그렇고”

 

 “친구로서 당연히 온 것 뿐이야, 몸보신 잘 하고 난 출판사에 출근하러 간다”

 

 호민이가 그 말을 남기며 자리를 뜨자, 도연이가 침대 밑에 포대기를 넣어놨다.

 

 ‘.. 이따가 선아랑 같이 먹어야겠다, 연회라던가 어디 밖에 갔다 올때마다 이런 포대기로 사람들에게 선물 받은게 있었으니까, 그걸 핑계로 삼아서 같이 먹자고 해야지’

 

 *****************************

 

 그로부터 3개월 후, 3개월전에 호민이가 홍삼 패키지가 들어있는 선물을 주고 난 이후, 청와대 왕실쪽에서 출판사에 호민이가 쓴 소설을 강력히 추천해서 호민이가 더 유명한 소설가가 될 수 있는 선물을 준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도연이는 호민이가 쓴 소설을 강력히 추천한 것 뿐만 아니라, 최고급 노트북에 호민이가 평소에 필요로 하던 자료들까지 어떻게 귀신같이 알아내었는지, 호민이가 필요했던 자료들을 중간중간에 보내주기도 했었다.

 

 ‘처음 만났을 때 도연이가 줬던 선물들도 정말 필요한것만 귀신같이 알아내서 주곤 했는데, 이런 자료가 필요로했던건 또 어떻게 귀신같이 알아낸거지?.. 관찰력이 어마무시하군.. 맞다, 그러고보니 인간 여왕이 슬슬 아이를 낳을 때가 되었나?’

 

 달력을 보며, 날짜 계산을 하던 호민이는 내일이면 친구이자, 아들같은 도연이의 아내인 선아가 아이를 출산할 날이였다.

 

 ‘.. 마지막으로 도연이의 얼굴을 본게 3개월전이네, 전화보다는 문자 위주로 연락을 한걸 보면 도연이가 꽤 많이 바쁜 것 같은데.. 그때처럼 또 무리를 한건 아니겠지?’

 

 호민이가 그렇게 생각하며, 외출 채비에 나섰다. 마침 오늘 회사 쉬는 날인 토요일이기도 하겠다. 오랜만에 도연이의 얼굴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여보, 나 오랜만에 도연이 얼굴좀 보고 오려고 하는데, 당신도 갈거야?”

 

 호민이의 말에 진월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외출채비에 나섰다.

 

 “어, 나도 같이 가자! 그동안 나도 일 때문에 바빠서 도연이 얼굴 못봤는데, 오랜만에 보러 가야지”

 

 “의호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녀석이 한창 바쁠때라 우리끼리만 가야겠네”

 

 “그래도 의호도 당신하고 같이 자주 연락하고 같이 얼굴보러 가고 그랬잖아, 나중에 시간 날 때 의호하고 같이 가도 돼니까”

 

 호민이의 말에 진월이가 대답하자, 호민이가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진월이랑 같이 외출에 나섰다. 그동안 호민이 뿐만 아니라, 진월이랑 의호도 도연이랑 자주 만났었기 때문에 가는길은 익숙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차를 타고 15분만에 도착한 청와대 건물 뒤에서 둘 다 익숙하게 구미호 여우 모습으로 변한 후, 바로 창가로 날아오르자, 도연이가 침대에 앉아 노트북을 쓰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지금쯤이면 쉬는시간일줄 알았어”

 

 호민이의 말에 익숙한 목소리를 들은 도연이가 호민이와 진월이를 바라보며 반겨줬다.

 

 “둘 다 왔어?... 콜록! 근데, 지금 내가.. 콜록 콜록!.. 몸을 조금 무리한 상태라 움직일 기운이 없어..”

 

 “무리를 하지말라고 그렇게 말해도 말을 꼭 안들어요, 혹시 선아나 다른 인간이 오진 않겠지?”

 

 “.. 선아는 내일이 출산이라 움직이지는 못하고, 세라는 지금 낮잠시간이라 자고있어서 지금 올 사람은 아무도 없어”

 

 도연이의 대답에 호민이가 안심한것도 잠시, 도연이에게서 평소에는 나지 않던 냄새가 났다. 인간이 가장 심하고 큰 병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을 때 나는 그 불길한 기운과 냄새..

 

 진월이도 그 냄새를 느꼈는지, 불안한 표정으로 도연이를 바라봤다.

 

 “... 도연아..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 3개월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병이 더 심해져있는거지?..”

 

 호민이의 말에 도연이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 콜록!.. 원래 내가 심장병이 있었다는거 알고 있잖아”

 

 “그렇다고 해도, 인간이 병이 더 심해지거나, 병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을 때 나는 특유의 냄새가 났었어.. 니가 움직일 힘이 없다는것도 방금전에 무리를 해서가 아니라, 그 전부터 이미 갈때까지 갔을 정도로 심해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움직일 힘이 없었던거 아니야?”

 

 도연이의 말에 진월이가 걱정하는 표정을 짓자, 호민이 역시 표정이 심각해졌다. 겉으로만 봐서는 평소랑 같아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살도 티가 안나게 빠져있었고 안색도 평소보다는 조금 더 창백해 보였다.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침대 옆을 보니, 도연이의 심박수를 측정해주는 심전도 기계의 선이 도연이의 왼손 검지손가락에 집게처럼 걸려있는것과 연결되어 있었다.

 

 “.. 살이 미묘하게 빠져있고, 안색도 평소보다 더 생기가 없고 창백해.. 내일이면 니 아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할텐데, 애 얼굴은 볼 수 있겠어?”

 

 “... 아마 못볼 것 같아.. 콜록!..”

 

 도연이가 대답을 하며 기침을 하자, 도연이의 입가에 피가 평소보다 더 많이 흘렀다. 분명히 3개월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한 호민이가 재빨리 방 안으로 들어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후, 도연이의 맥을 짚어 몸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 맥박이 전보다 더 약해졌어, 입에서 홍삼 냄새가 나는걸 보면 그동안 계속 우리가 준거 꾸준히 먹고는 있었다는건데..”

 

 “당연히.. 콜록!.. 꾸준히 먹고 있었지.. 요즘 내가.. 콜록!.. 너무 몸을 혹사시켰나봐”

 

 호민이의 말에 도연이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자, 무슨 일이 있었음을 예감하고 호민이랑 같은 생각을 한 진월이가 말을 꺼냈다.

 

 “도연아, 내가 너를 보러 갔던게 며칠 전이였어. 그런데 그 며칠 사이에 갑자기 이렇게 병이 악화가 되었다는게 뭔가 이상해, 무슨 일 있었던거 아니야?”

 

 “...... 콜록!.. 콜록 콜록!...”

 

 진월이의 말에 도연이가 침묵을 유지하자, 자신의 예상이 맞았음을 직감한 호민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도연아, 솔직하게 말해. 무슨 일이 있었던게 아니고서야 며칠 전에 널 봤다던 진월이가 그런 말을 할리는 없잖아”

 

 호민이의 말에 도연이가 잠시 침묵을 유지하더니, 이내 조심스레 대답을 했다.

 

 “.. 오늘 아침에.. 아이의 맥박이 갑자기 많이 약해졌다고 했어.. 나랑 같은 병을 가졌을 확률이.. 콜록!.. 높다고 하더라.. 수술을 하더라도, 아이가 살 확률이 적대... 아이가 살려면.. 콜록! 마법으로 누군가의 영력을 받아서 연장해야.. 콜록!.. 살 수 있대서.. 내가 무리를 좀 했어...”

 

 도연이의 충격적인 대답에 진월이 뿐만 아니라, 호민이의 손도 가늘게 떨렸다. 아이의 목숨이 위험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수명이나 다름없는 영력을 줬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영력을 다 그 아이에게 주면 어쩌라는건가 이 화상아! 아이를 살릴수는 있어도, 너는 살 길이 없어진거잖나!”

 

 “조금만 주면.. 효과는 없다는거.. 콜록!.. 너도 알잖아.. 콜록.. 영력을 주는 시술도.. 피가 섞인 친가족이여야... 콜록 콜록!..”

 

 대답을 하려던 도연이의 피가 섞인 기침이 더 심해지는 것도 모자라, 호흡까지 더 약해지려 하자, 놀란 진월이와 호민이가 재빨리 도연이를 침대에 눕힌 후, 마법으로 겨우 다시 호흡을 안정적으로 해 놨다.

 

 “아이의 목숨이 위험해서 어쩔 수 없이 영력을 주는 시술을 했다 쳐도, 아이가 태어난건 봐야 할 것 아닌가”

 

 “... 어차피.. 오늘을 넘기기는.. 힘들 것 같아.. 콜록!..”

 

 호민이의 말에 도연이가 오늘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고 하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진월이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말 하지마, 머리에 피가 안마른 새파랗게 어리고 젊은 것이 벌써부터 죽는다는 소리 하는거 아니야, 넌 고작 25살이야 요괴 나이로 쳐도 인간 나이로 쳐도 팔팔해야할 녀셕이 벌써부터 죽는다는 소리하면 못써!”

 

 “.. 진월이 말이 맞아, 성인이 된지 얼마 안된 그 어린 나이에 죽는다는 생각하면 안억울해?”

 

 진월이의 말에 호민이도 동의하자, 입을 다물고 있던 도연이가 입을 열었다.

 

 “... 내가 살아있다면 다행이지만... 호민아.. 만약, 나에게 무슨일 생긴다면.. 콜록!.. 나를 대신해서.. 서준이를 부탁할게....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순간, 도연이의 심박수를 측정하는 심전도 기계에서 갑자기 이상이 생긴 것을 감지했는지, 다급히 삐삐거리는 알림음을 내기 시작했다.

 

 “도연아!”

 

 기침이 심해진것도 모자라, 피까지 토한걸 보고 놀란 호민이가 도연이를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진월이가 방 밖을 고개짓으로 가리켰다. 점점 다가오는 인기척에 진월이랑 같이 다시 창문으로 밖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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