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태권도사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2.2.3

원치 않은 과거 회귀.
배운 게 도둑질이라 태권도를 또 하게 되었다.
근데 뭔가 잘 못 됐다.
악마가 나타났다.
너 퇴마 한 번 해보지 않을래?

 
10화
작성일 : 22-02-17 18:56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438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 지겨워.”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수업은 끝났다. 우리 학교는 나름 명문 학교라 고1때 부터 오후 5시까지 공부를 시켰다.

 엘빈 토플러 말처럼 미래엔 아무런 쓸모없는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말이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학교를 때려 치울 수는 없었다.

 당장 내가 학교를 때려치우면 아버지가 슬퍼하실 거였고, 시아도 반대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아를 지키기 위해서는 학교를 다니는 것이 나았다.

 석환이 그 개자식을 철저히 감시해야만 앞으로 다가올 ‘그 날’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어? 청소 하려고? 오늘도 내가 하면 되는데.”

 

 석환의 똘마니 청소 도구를 든 나에게 말했다. 고개를 저으며 나는 석환의 똘마니에게 말했다.

 

 “신경끄고, 석환인 왜 학교에 안나왔데?”

 

 사실 이것이 가장 궁금했다. 석환의 똘마니는 고개를 저으며 내게 말했다.

 

 “몰라. 어지 밤에 석환이 아버지 한테서 연락왔는데 집에도 안들어 왔다던데...”

 “그새끼 어디서 또 어디서 대마초나 빨고 있겠지뭐.”

 “흐음.”

 

 나는 생각에 잠겼다. 아무래도 지난 밤 꿈이 걸렸다. 왜 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알았어. 헛짖하지말고 집에나 빨리 들어가.”

 “어. 그럼 난간다.”

 

 석환의 똘마니는 이 말만을 남기고 후딱 교실 밖으로 나갔다.

 나는 대충 교실 바닥을 쓸며 오늘 밤은 뭘 그릴가 고심했다. 그리고 어디서 돈을 마련할지도 고민 해야만 했다.

 회귀 해 봤자 별거 없더라는 제목의 소설이 갑자기 머릿속에 떠올랐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다.

 어쨌거나 그렇게 또 하루는 지나가고 있었다.

 

 ***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여름 방학도 이제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석환은 결국 학교에 오지 않았다.

 그뿐만아니라 석환의 형도 행방불명 됐다고 했다.

 경찰이 학교에 와서 수사도 했지만, 밝혀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그 꿈이 또다시 떠올랐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걸 말한다고 믿어줄 사람도 없었고, 나 역시 그걸 말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다.

 

 “하아, 지겹다.”

 

 오늘도 내 연습장은 그림으로 가득했다.

 그림 실력은 일취월장은 아니라도 조금 식이지만 더 나아졌다.

 하지만 내가 목표로 한 수준까지는 한참은 더 남았다. 아마도 올해는 그림 연습만으로 시간을 다 투자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컴퓨터도 없고 타블렛도 없었다.

 웹툰을 하려면 최소한 그정도의 장비는 있어야 했다. 하지만 내 수중에는 지금 몇 만원이 고작이었다.

 

 “정말 방학때 노가다를 뛰어야 하나?”

 

 달리 돈을 벌 방법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직도 백수였고, 그나마 요즘은 일용직이라도 나가시는 것 같았다.

 여튼 지금 당장은 돈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

 

 딩동댕동.

 

 오늘도 마지막 수업종소리가 내 귀에 울려왔다. 따분한 하루였다. 이대로 수업을 마치면 또 집에 갔다가 편의점 알바를 해야한다.

 과거로 회귀해서 달라진 점은 그림을 좀더 열심히 그리게 됐다는 것 정도 밖에 없었다.

 답답했지만, 이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와장창!-

 

 바로 그때다. 교실앞문이 박살나면서 사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금발로 물들인, 소위 말하는 금태양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서있었다.

 

 “야, 다현이란 놈 어딧냐?!”

 

 다짜고짜 나를 찾는 금태양. 아직 교실에는 반아이들도 남아있었는데 놈은 전혀 거림낌없이 소리쳤다.

 반아이들은 도망도 못치고 그 자리에서 얼어 붙고 말았다.

 놈들의 수는 약 4명. 제법 덩치도 있는데다가 금태양은 야구방망이까지 들고 있어 꽤나 성가셔 보였다.

 이대로 그냥 쥐죽은 듯 있는 방법도 있었지만, 나는 몸을 일으켜 금태양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은 저 맞는데요. 아저씨들 여기 학교에요. 학교에서 이러심 안되죠.”

 “아, 아저씨?! 이 새끼가! 이래뵈도 23살 밖에 안됐어!”

 

 23살... 지금의 내 기준에서는 충분히 아저씨가 맞았다. 보아하니 군대에서 막재대 한 것 같은데 솔직히 웃기지도 않았다.

 금태양이라니 자기 나름대로는 패션의 선두자인지 모르겠는데 내 눈에는 3류 깡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근데 왜 저를 찾아요. 아.저.씨.?”

 “씨발 아저씨 아니라고!”

 부웅-!

 

 금태양 망설임 없이 내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 솔직히 도발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진짜 야구방망이를 휘두를 지는 몰랐다.

 나는 재빨리 허리를 숙여 금태양의 야구방망이를 피했다. 그리고 그 반동을 이용해 그대로 앞차기를 금태양의 사타구니에 박아 넣었다.

 

 퍽

 “크악!”

 

 금태양은 양다리를 오므리고 사타구니를 양손으로 가린체 바닥으로 쓰러졌다.

 요즘 틈틈이 운동을 해서인지 나의 발차기 위력은 더 강해졌다.

 그 덕분에 금태양은 나의 앞차기 한방에 무릎을 꿇고 바닥에 쓰러졌다.

 조금은 허무하다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의외로 내 발차기가 강해졌다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금태양은 나의 일격에 쓰러졌다. 아니나 다를까 또 입에 거품을 무는 것 보니 당분간은 일어나기 어려울 듯 했다.

 

 “요즘 입에 거품무는게 유행인가?”

 “이새끼가!”

 

 금태양 패거리들이 교실안으로 우르르 들어왔다. 수는 3명. 덩치도 컷고 싸움도 꽤 해본 사람들 갔았다.

 

 “이 개x끼야. 우리가 누군줄 알아?”

 “누군데요?”

 “우리 양은이파 행동대원이야!”

 “그래서요?”

 “이새끼가!”

 

 머리를 빡빡민 양은이파 행동대원 한명이 허리 춤에서 칼을 꺼냈다.

 신성한 학교에서 연장이라니 나는 솟구쳐 오르는 짜증과 화를 애써 억누르고 말했다.

 

 “그거 들었으면 각오는 하셨다는 거죠?”

 “주거! 새끼야!”

 

 말보다 주먹 아니 연장이 앞서는 빡빡이였다. 원래라면 연장을 든 사람이랑은 싸우지 말아야 했다. 말할 것도 없이 아무리 고수라도 칼빵 한 번이면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싸움을 피하기 싫었다.

 알 수 없는 고양감.

 상대가 칼을 들었지만 전혀 질 것 같지가 않았다.

 

 휙!-

 

 빡빡이는 나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이건 위협이 아니었다. 정말 나의 배를 향해 검을 휘두른 것이다.

 나는 순간 뒤로 물러서며 스텝을 밟았다.

 등골이 사늘해 졌다. 잘못했으면 칼에 찔릴 뻔한 것이다.

 하지만 왜일까? 전혀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더 투지가 불타올랐다.

 

 “고삐리를 상대로 연장이라니, 아저씨들 완전 양아치구나? 석환이 형 친구들 맞죠?”

 “이 새끼가 처돌았나?!”

 

 나머지 양아치들도 칼을 뽑아들었다. 나는 순간 내가 정말 미쳤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연장을 쓸지도 모르는 양아치들을 도발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미 쏟아진 물이었고, 양아치들은 연장을 치켜들고 나에게로 다가왔다.

 

 ‘젠장! 젓됐다!’

 

 한 명도 아닌 세명식이나 연장을 들고 나를 공격해왔다.

 칼은 막을 수 없었다.

 흘리거나 피하거나 이 두 가지 만으로 상대해야만 했다.

 그것도 무려 3명을 동시에 말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실제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세 방향에서 날아오는 칼날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어?! 뭐지?’

 

 순간 모든 것이 멈췄다. 아니 정확히는 느려졌다는 말이 맞았다. 양아치들의 움직임은 거의 멈춘 것 같이 천천히 나에게로 다가왔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걸까?’

 

 하지만 이건 꿈이 아니었다. 방금전 내가 쓰러트린 금태양은 여전히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설마 이게 클럭업(Clock Up)?!’

 

 사람은 평소에는 자신의 신체 능력중 70%이상은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험한 상황에 이를때면 100% 심지어는 120%까지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승용차 밑에 끼인 아이를 구해내기위해 아이의 어머니가 승용차를 순간 들어 옮겼다는 이야기는 그리 드문이야기가 아니었다.

 물론 그 후의 반동으로 근육이 파열되거나 뼈가 부러질 수도 있었지만, 분명 실존하는 인체의 신비였다.

 이걸 전문용어(...)로는 클럭업이라고 하는데, SF소설이나 만화에 꽤 자주 출몰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SF소설에 나올법한 이야기가 이런식으로 나에게 구현될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피할 수 있다. 하지 못하면 죽는다!’

 

 상대의 공격이 느려진 만큼 내 몸도 느리게 움직였다. 하지만 왠지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이를 악물고 몸을 움직였다.

 

 ‘움직인다!’

 

 느려터진 내몸이 반응을 했다. 느릿하게 움직이는 나의 몸에 가속이 붙었다. 나는 몸을 최대한 바닥에 웅크렸다.

 그리고 바닥을 쓸 듯이 하단 돌려차기로 양아치들의 발목을 가격했다.

 

 빠악!-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양아치들은 바닥을 뒹굴었다.

 멈췄던 시간은 다시금 흐르기 시작했다.

 내 몸은 땀으로 흔건히 젖어 있었고 호흡은 거칠었다.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연속으로 뛴 것처럼 피곤해 미칠 것만 같았다.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양아치들을 바라보았다.

 

 “이런...”

 

 나는 채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양아치 3명의 다리가 모두 부러져 있었던 것이다.

 기괴한 각도로 휘어진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양아치 3명은 고통에 겨운 신음을 내고 있었다.

 

 “야! 현아 괜찮냐?”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학주선생님이 부서진 교실 문 앞에 서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9 28화 2022 / 2 / 18 250 0 5068   
28 27화 2022 / 2 / 18 223 0 5533   
27 26화 2022 / 2 / 18 223 0 4151   
26 25화 2022 / 2 / 18 238 0 4085   
25 24화 2022 / 2 / 18 235 0 4098   
24 23화 2022 / 2 / 18 239 0 4001   
23 22화 2022 / 2 / 18 232 0 4019   
22 21화 2022 / 2 / 18 238 0 4076   
21 20화 2022 / 2 / 18 234 0 4029   
20 19화 2022 / 2 / 18 235 0 4053   
19 18화 2022 / 2 / 18 224 0 4023   
18 17화 2022 / 2 / 18 229 0 4024   
17 16화 2022 / 2 / 18 219 0 4069   
16 15화 2022 / 2 / 18 247 0 4064   
15 14화 2022 / 2 / 18 226 0 4169   
14 13화 2022 / 2 / 18 243 0 4035   
13 12화 2022 / 2 / 18 246 0 4057   
12 11화 2022 / 2 / 18 243 0 4084   
11 10화 2022 / 2 / 17 236 0 4387   
10 9화 2022 / 2 / 17 221 0 4148   
9 8화 2022 / 2 / 17 246 0 4096   
8 7화 2022 / 2 / 17 252 0 4162   
7 6화 2022 / 2 / 17 251 0 4053   
6 5화 2022 / 2 / 17 265 0 4079   
5 4화 2022 / 2 / 17 234 0 4137   
4 3화 2022 / 2 / 17 248 0 4144   
3 2화 2022 / 2 / 17 245 0 4194   
2 1화 2022 / 2 / 17 275 0 4046   
1 프롤로그 2022 / 2 / 17 386 0 297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회귀군주
우주수
기갑전설 엑스칼
우주수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