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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43회)
작성일 : 22-02-16 23:36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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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43회)

 

 댄서 K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짓자

 정후가 부연설명에 들어갔다.

 

 “원래 무공앱은 돈을 버는 목적으로는 쓰지 못하게 돼 있어요.

 저절로 작동이 안 되게끔 감시 장치가 있단 말이죠.

 나도 그게 원통하긴 한데..

 암튼 안 되요..“

 

 댄서 K가 그 말에 잠시 멍했다가

 이윽고 뭔가 생각하더니

 정후를 바라보며 히죽거리기 시작했다.

 

 “오호라..

 니가 지금 이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 구나..

 그래 그럴 수 있어.

 어색하고 창피하고 그러겠지.

 하지만 넌 내 노예야.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 아니라 실제로 죽는 노예.

 무덤에도 같이 데려가는 노예라구.

 어디서 잔머리를 굴려서 빠져 나가려고 그래.

 얼른 안 키면 죽는다..“

 

 정후가 미치겠다는 얼굴로 말했다.

 

 “진짜라니까요.

 하고 싶어도 할 수 가 없어요.

 슈퍼컴퓨터가..

 아 거기까진 설명이 길고..

 아무튼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구요..“

 

 댄서 K는 쫄아서 바로 예 알겠습니다

 할 줄 알았던 정후가 완강히 저항하자

 팔짱을 끼고는 바라봤다.

 

 댄서 K가 정후를 직전제자로

 인정한 건 결코 장난은 아니었다.

 정후를 몸치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그녀는 정후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었다.

 나름 자신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정후를 댄스 배틀에 참가시킨 것이었다.

 

 그녀가 생각한 실전은 춤 대결이었고

 배틀에서도 제대로 실력을 발휘 할 수만 있다면

 비혼무도 완성 단계에 들어 갈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배틀에서 이길게 뻔했기 때문에

 참가 시켜주지 않으므로 정후를 대타로

 내세워 한 몫 잡아 보려고 했던 것이다.

 

 게다가 정후는 무공앱을 사용하고 있으니

 그냥 하는 것보다 몇 배 이상 실력이

 증가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돈을 입금한 것이다.

 적어도 그녀가 아는 한 여기 모인 춤꾼들 중에서

 무공앱을 사용하는 정후를 이길 사람은 없었다.

 댄스 배틀에서 한 팀당 걸린 금액은 200만원.

 

 100만원도 안 되는 골동품차를 타고 다니는

 그녀에겐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이기면 800만원을 가져 갈 수 있다.

 

 단 한 번의 배틀에 800만원을 가져간다면

 이건 정말이지 수지맞는 장사였다.

 노예 하나 잘 키워서 짭짭한 재미를 보나 했는데

 자신은 납득이 안 가는 이유로 못 한다고 하니

 사람들 많은 데서 쥐어 팰 수 도 없고

 일단 확인은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공앱이 무공을 속성으로 익힐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만 알고 있는 댄서 K에겐

 정후의 말들이 속임수로만 들릴 수 밖에 없었다.

 

 댄서 K가 핸드폰을 꺼내더니

 정후를 보며 말했다.

 

 “그럼 내가 아영한테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 보겠어.

 구라 친 거면 돌아가서

 진짜 지옥이 뭔지 느끼게 해 주마..“

 

 그렇게 말하고 댄서 K는 정후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지만 태연자약한

 정후를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생각보다 포커페이스인데..

 그래 곧 무너트려주마..)

 

 댄서 K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아영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 대다가

 잠시 후 계속 듣기만 했다.

 그러더니 미소 띤 얼굴이 돌덩어리로

 그러다 점차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정후는 하얘진 댄서 K를 보며 샘통이다

 생각하고 의기양양해졌지만 후환을 생각해

 얼굴에 드러내진 않았다.

 

 통화를 끝낸 댄서 K의 핸드폰을 잡은 손이

 힘없이 툭 떨어지고 정후는 핸드폰이 땅에

 떨어지는 줄 알고 깨지기 전에 건져주려

 했으나 다행히 손끝에 걸려 있었다.

 

 댄서 K는 망연자실한 채로 서 있다가

 천천히 정후에게 다가왔다.

 

 정후는 살짝 실성한 사람 같은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며 저도 모르게 두 발 정도 물러났다.

 

 그녀가 힘없이 말했다.

 

 “원래 내가 다 먹을 려고 그랬는데..

 생각이 바꼈다.

 내가 건 돈이 200.

 두 번 이기면 800이야.

 공평하게 반 땅 할 테니..

 너도 최선을 다해 주렴..“

 

 처음으로 자신에게 사정조로 나오는

 댄서 K를 보고 정후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댄서 K는 아영에게 전후 사정을 듣고는

 낙담한 나머지 다 포기하고 정후를 괴롭혀서

 분을 풀 까 하다가 좀 더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무공앱을 쓰지 않는 정후의 실력을 냉정하게 볼 때

 4개 팀 중에 최하위이긴 하지만

 그리 큰 차이가 나는 꼴찌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 팀만 빼곤..

 그렇다면 운 좀 따르고 동기부여만 되면

 뒤집기도 가능하겠구나란

 생각에 일말의 희망을 품어 보기로 했다.

 

 이미 입금된 돈을 환불 받을 수는 없는 상황.

 

 당근을 던져 주고 잘 하길

 기대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 생애 최초의 50대 50을 제시해

 정후가 기대에 부흥해 주기만을 바랬다.

 정후도 들어보니 자신이 들어간 밑천은

 없는데 이기면 400만원이란 돈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귀가 솔깃해졌다.

 

 밑져야 본전이란 이럴 때 쓰는 말.

 

 정후는 한 번 해 보자는 기운을

 스스로에게 불어 넣고는 댄서 K를 바라봤다.

 

 “절반 주는 거 확실 한 거죠?”

 

 평소 같으면 노예 주제에 어디서라고

 윽박지를 댄서 K였으나 지금은

 노예의 승질을 건드릴 타이밍이 아니었다.

 기분을 맞춰줘서 잘하게 할 수 밖에는 없었다.

 

 댄서 K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친절한 응답을 내 놓았다.

 

 “그.. 그럼. 당연하지..

 부담갖지 말구. 힘내..“

 

 정후는 그런 댄서 K가 웃기기도 하고

 살짝 안 돼 보이기도 했다.

 정후는 돈 앞에 서서히 무너지는

 댄서 K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돈에 약한 줄 알았으면

 용돈 좀 찔러 줄 걸 그랬나..

 그럼 좀 편했을 텐데 말이야..)

 

 정후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

 알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배틀 시작합니다.

 모여주세요..“

 

 배틀 팀들이 모였다.

 

 각 팀의 대표 선수들이 앞에 나와 있고

 댄서 K가 정후를 밀자 정후도 어정쩡한

 자세로 선수들과 나란히 섰다.

 

 알리가 말했다.

 

 “댄스 배틀에 온 여러분 너무 반가워요.

 오늘 승부를 겨룰 팀들은

 트릭, 워커스, 레드 핑크.. 그리고..“

 

 알리가 댄서 K를 바라보자

 댄서 K가 대충 하라는 사인을 보낸다.

 알리가 정후를 한 번 보더니 씩 웃었다.

 

 “마지막으로 몸치입니다. 와우~~!!”

 

 다들 몸치라는 말에 요란을 떨며

 웃어대기 바빴고 정후는 바보가 된 거 같아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기분이 별로 인 채 서 있다.

 

 알리가 그런 정후를 눈치 챘는지

 정후 쪽으로 힘차게 물개 박수를 보냈다.

 

 “몸치면 어때. 즐기면 돼..”

 

 그런데 즐긴다는 건

 돈이 걸리지 않았을 때 얘기였다.

 댄서 K는 말 할 것도 없고

 정후도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진행자야 걸린 게 없으니 즐길 수 있겠지만..

 알리의 말이 이어졌다.

 

 “방식은 다들 알죠?

 지면 떨어지는 거..

 끝까지 가 봅시다.

 뽑자~~!!“

 

 알리가 쥐었던 손을 펴면

 잡 접힌 미니 딱지 네 개가 보였다.

 

 “자..하나씩..”

 

 각 팀 선수들이 하나씩 딱지를 가져가고

 정후도 하나 남아 있는 딱지를 잡았다.

 

 알리가 말했다.

 

 “펴보면 배라고 써진 팀, 틀이라고 써진 팀끼리 승부.

 자 배. 어느 팀?“

 

 댄서 K는 정후의 딱지에 써진 배를 보면서

 제발 그 놈만 아니길 초조하게 기원했다.

 제발 그 놈만 아니길..

 

 알리가 소리쳤다.

 

 “배 어디?

 그 와 동시에 깍두기 머리를 한

 20대 초반의 남자가 자신 있게 손을 들었다.

 

 순간 댄서 K의 얼굴이 잿빛이 됐다.

 이번 배틀의 최고팀 트릭.

 그 중에 에이스.

 

 댄서 K는 제발 트릭만은 피해가게

 해 달라고 소원했지만 결국

 33퍼센트의 확률로 당첨이 되고 말았다.

 

 댄서 K가 그린 최상의 시나리오는

 두 번째 강자인 워커스가 트릭이랑 붙어

 체력을 소진 시킨 뒤 정후가 그나마 약한

 레드핑크의 여자 선수를 이기고서

 어찌어찌 해 보는 것이었는데 첫 판에

 최강자를 만났으니 이제 희망은 사라진 듯 했다.

 

 아 내 돈..

 

 댄서 K는 허공에 200만원이

 날아가는 환상을 보며 허탈해졌다.

 

 정후는 트릭이 누군지도 모르고 어떨떨하게

 서 있다가 댄서 K에게 귓속말로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해요?”

 

 댄서 K가 다 포기한 목소리로 말했다.

 

 “니..알아서...해...”

 

 그리고는 구석에 있는 드럼통에 앉아

 허탈함을 삼키고 있었다.

 정후는 왜 저러나 납득이 안가면서도

 물어 볼 엄두는 내지 못했다.

 

 알리가 말했다.

 

 “이제 정해졌으니까 트릭부터.. 렛 츠 고~~!!”

 

 경쾌한 음악이 시작되고 트릭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처음에 스텝으로 흥을 돋우더니 이어서 한 팔로

 720도 스핀을 하며 탄성을 이끌어 냈다.

 이어지는 물구나무 스텝에 반 중력 허리 버티기까지..

 인간이 저걸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고난이도의 동작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만들어냈다.

 

 트릭은 비 보이 국내대회에서

 우승을 한 적도 있을 만큼 막강한 팀이었다.

 다들 알다시피 비 보이는 이 나라가 최고다.

 그 중에서 에이스가 나왔으니 이건 뭐..

 

 무대 중앙 위쪽에 앉아 있는 세 명의 심사위원들도

 거의 게임이 끝났다는 표정으로 심드렁하게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오히려 이들의 관심은 다음 주자인

 레드핑크의 에이스에게 쏠려 있었다.

 춤보다는 미모로 유명한 그녀였기에

 심사위원들도 남자인지라

 자연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미모 때문에

 편파 판정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랬다간 빵에 가는 걸 그닥

 두려워하지 않는 이 쪽 세계 친구들이

 언제 칼침을 놓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돈이 걸린 배틀에선

 더욱 공정 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보는 눈은 다들 비슷하기에

 그것도 한 명도 아닌 세 명이 판정을 해서

 두 명 이상이 손을 들어줬을 때 승리하는 거라

 판정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트릭의 현란한 움직임은 정말 트릭인가

 싶을 정도로 계속 이어졌고

 마지막 화려한 스핀 무브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요란한 환호가 쏟아져 나오고

 트릭도 이미 이긴 마냥 승자의 포즈를

 취하며 자기 팀원들에게 돌아갔다.

 

 이제 정후의 차례..

 

 사실 정후도 트릭을 보면서 얼이 나가 있었다.

 인간이 저럴 수 도 있을까 하고..

 인터넷으로 종종 본 적은 있지만 화면이 아닌

 실제로 보는 건 몇 배의 충격이었다.

 저런 괴물이 내 상대라니..

 

 무공앱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이미 승부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댄서 K도 포기한 얼굴로 드럼통에서

 나무늘보가 된 거 같았고 모인 이들의

 눈빛도 정후의 패배를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자 정후는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냥 포기 할 까 하다가 기왕에 진 거

 연습 한다고 생각하고 해 보기로 했다.

 언제 이런 자리에 서 볼 까 하는 생각도 들고..

 

 얼굴을 가린 타이거 마스크가

 나름 용기를 주기도 했다.

 몸치의 몸동작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의

 눈빛이 모아지고 정후가 가볍게 심호흡을 하더니

 그 지루했던 지루박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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