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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청부살인업자의 반전매력
작가 : 중코
작품등록일 : 2022.1.19

덱스터 보다 더 잔인무도한 사이코패스가 대한민국에 출현했다!
경찰청 출입 기자! 그의 또 다른 직업은 살인청부업자이다! 인간이길 포기한 짐승에게 벌을 주기 위해 나타난 악마를 심판하는 악마! 현재 사법 시스템에 존재하는 어떤 형벌로도 용서가 안 되는 인간들에 대한 사냥이 시작된다!!!

 
16. 두 번째 의뢰(7)
작성일 : 22-02-16 11:44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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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두 번째 의뢰(7)

 

 중환자 입원 병동 VIP 병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밤, 고요한 병실 안은 가습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뿌연 연기로 가득 차 마치 안개 낀 어두운 동굴 같은 느낌을 주었다.

 

 넓은 병실 한가운데는 병실보다 호텔에나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고급스러운 침대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침대 위에는 창백한 얼굴의 김희진이 누워 눈을 감고 있다. 잠이 든 것인지 그냥 눈을 감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고요했던 병실에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터벅터벅 발자국이 침대를 향한다.

 침대에 누워 있던 김희진도 인기척을 느끼고, 슬며시 눈을 뜬다.

 

 김희진이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보니, 염주호가 보였다.

 

 염주호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침대 앞까지 걸어왔다.

 누워 있던 김희진의 옆자리에 앉아 이불을 덮어주려 손을 뻗는데, 김희진이 염주호의 손을 꽉 잡았다.

 

 하루아침에 딸을 잃은 부모의 모습은 실로 처참했다. 어두운 낯빛의 두 부부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한참 동안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누워 있던 김희진이 몸을 세워 흐느끼며 울고 있는 염주로의 눈물을 닦아 주며 조용히 말했다.

 

 “오빠!”

 

 “왜 일어났어? 조금 더 자?”

 

 “오빠! 미안해!”

 

 “뭐가?”

 

 “사실 나 오빠에게 할 말이 있어!”

 

 “희진아! 우리 내일 이야기하자! 내일! 나 오늘 너무 피곤해! 경찰 조사를 받고 왔거든!”

 

 “아니! 지금 아니면 말 못 할 거 같아! 오빤 그냥 내 이야기만 들어줘! 들어주기만 하면 돼!”

 

 김희진은 오늘이 아니면 영원히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 나 사실 오빠 만나기 전에 만나던 사람이 있었어! 내가 막 스무 살이 되었을 때! 그때 처음 만났던 사람이야! 솔직히 말하면, 그 사람을 계속 만나고 있으면서도 오빠를 소개받았어! 내가 만나던 그 사람에겐 미래가 보이지 않았거든! 그 사람은 자기 꿈만 좇느라 주변을 돌아보지 않았어! 그 사람에게 질려가고 있었어! 그런데, 그때 오빠를 만나게 된 거야! 오빠의 성실함과 상냥함에...”

 

 염주호는 김희진이 쏟아내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김희진은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가영이 돌잔치에 왔었던 그 사촌오빠라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내가 만났던 사람이야!”

 

 “희진아! 이제 그만해! 그만 이야기해도 돼! 일단, 우리 마음부터 추스르자!”

 

 김희진은 울먹이며 말을 이어갔다.

 

 “오빠! 미안해! 진심이야! 나 사실! 그동안 오빠 몰래 그 사람을 도와줬었어! 돈이 필요했었나 봐! 한 번 두 번 도와주다 보니, 점점 액수도 커지고... 염치가 없어지더라! 어느날부터는 날 협박하기 시작했어! 너무 힘들었어! 오빠에게 숨기는 것도! 그리고, 그 사람의 정체를 언제 들킬지 몰라서 매일 같이 숨죽이고 살아야 했어!”

 

 염주호가 긴 한숨을 쉬곤, 김희진에게 원망도 아닌 위로도 아닌 그저 무미건조한 말투로 받아쳤다.

 

 “희진아! 왜 그런 이야기를 이제야 하는 거야?”

 

 “용기가 안 났어! 염치도 없었고! 미안해!”

 

 김희진은 크게 한숨 쉬고, 호흡을 가다듬은 후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사람이 10억을 요구하더라! 그 큰돈을 어떻게 마련하냐고 거절했는데, 오빠는 물론 시댁 식구, 내가 일하는 학교에까지 나타나 내 과거를 까발리겠다고 협박을 하더라! 나에게 방법이 없었어! 자기한테 방법이 있다면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조용히 떠나겠다고 했어!”

 

 “뭐... 뭐야? 희진아! 그래서 네가 그 새끼랑 짜고 가영이가 납치됐다고 일을 꾸민 거야?”

 

 “그... 그 사람이 10억만 받으면 아무일도 없을 거라고 했어!”

 

 ”뭐라고? 그럼 네가 진짜 가영이를... 미... 미친 거야? 다른 건 다 참고 이해한다고 해도 어떻게 네가 네 손으로 직접 가영이를 그 남자 손에.....?‘

 

 “나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 그 사람이 가영이를 이렇게 할 줄 몰랐다고.....”

 

 염주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 아주 정신 나갔구나! 넌 가영이 엄마라고! 그런 네가 어떻게 그런 놈에게 가영이를...”

 

 “그 사람이!!! 그 사람이 가영이 친아빠야! 난 진짜 그 사람이 가영이를 그렇게 할지 정말 몰랐다고!”

 

 “뭐.... 뭐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집어치워!”

 

 “그 사람이 가영이가 자기 딸이란 걸, 오빠랑 오빠 부모님에게 알리겠다고 했어! 난 가정을 지키고 싶었다고!”

 

 “야! 김희진! 너 정말... ”

 

 “나 결혼식 전날에 그 남자랑 같이 있었어! 자살하겠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보고 와야 할 것 같았단 말이야!”

 

 “헛소리 그만두라고!”

 

 “오빠! 미안해 정말! 오빠에게 정말 미안해! 나 내일 자수할 거야! 오빠에게 준 상처를 어떻게 갚아! 아무리 생각해 방법이 없어! 그리고, 가영이가 계속 꿈에 나타나!

 

 ”됐어! 그만해! 거짓말하지 마! 누가 뭐라고 해도 가영이는 내 딸이야!”

 

 염주호는 더는 김희진의 말을 듣고 있을 수 없었다. 그가 예상했던 선을 넘었다. 배신감과 분노에 몸서리치며 병실을 뛰쳐나왔다.

 

 다시, 아무도 없는 병실! 김희진은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호흡이 가빠지기도 한다. 그녀의 죄책감이 숨통을 옥죄고 있는 모양이다.

 그녀는 잠들지 못할 것이다.

 

 ***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

 

 기자들이 광역수사대 건물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염가영 살인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모두 광역수사대에 모여든 탓이었다.

 

 염가영 살인 사건은 사건 발생 일주일째 되던 날, SNS를 통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어느 유튜버가 이 사건을 다룬 영상을 제작한 것에서 촉발되어, 경찰의 엠바고 요청에도 불구하고, 염가영 살인 사건이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더군다나, 유튜버의 방송은 이 사건의 범인을 부모로 단정 지었고, 급기야 사람들은 부모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사건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라자,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 건물 앞에는 기자와 유튜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열띤 취재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진욱은 이런 상황이 불편하기만 하다.

 

 ‘뭐야? 이런 기레기 새끼들! 떼로 몰려와서 남의 밥그릇에 숟가락을 담그는 거야? 이렇게 하면 다 같이 죽자고 덤벼드는 거란 걸 모르나? 그리고, 지나친 언론의 관심은 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고!’

 

 기자들의 취재가 시작되면, 수사에도 어려움이 많다. 더욱이 이런 열띤 취재 경쟁이라면, 모든 수사 사항이 전파를 타고 수많은 억측을 양산할 뿐아니라, 범인에게도 수사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된다.

 

 더 이상의 추측성 언론 보도를 막기 위해 광역수사대장은 언론 브리핑을 예고했다.

 

 ***

 

 경기남부경찰청 기자실.

 

 언론 브리핑이 예고된 10시 5분 전, 이진욱 기자도 기자실로 향했다. 기자실 안은 이미 기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10시 정각 광역수사대장이 기자실로 입장했다. 기자실을 가득 채운 기자들을 본 광역수사대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광역수사대장은 미리 준비한 자료를 읽으며, 브리핑을 시작했다.

 

 “일주일 전 우리 관내에서 납치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기자들은 웅성웅성 되기 시작했다.

 

 광역수사대장은 계속 자료를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8세 된 여아가 새벽 시간에 납치되었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범인은 금전을 요구한 상황이었습니다. 형사들이 현장에 임장하였을 당시, 피해자는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고, 다 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후 수사진행 상황을 다시 발표할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무분별한 억측과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이상입니다. ”

 

 이진욱 기자는 기자실을 나오며 생각했다.

 

 ‘뭐야? 질문도 안받을 걸! 왜 브리핑을 해! 그냥 문자나 보내지!’

 

 아무튼 이해는 가는 상황이다. 아직 범인이 특정되지 않은 사건이다.

 

 이진욱 기자도 이런 상황이 달갑지 않았다. 언론의 지나친 관심은 담당 형사에게 조심성을 요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형사들이 기자들을 의식하게 되고, 평소 친분이 있는 출입 기자들도 경계하게 되는 것이다.

 

 ***

 

 강력범죄수사 1반 사무실.

 

 염가영 살인 사건의 전담반인 강력범죄수사 1반에 사건을 취재하고자 하는 기자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사무실의 모든 전화기에 벨 소리가 울리고 있다. 반원들이 저마다 전화기를 붙들고, 전화응대를 하지만 소용이 없다.

 

 기자들의 전화 취재 때문에 사무실이 소란스럽기만 하다. 덕분에 심용탁 반장도 잔뜩 화가 났다.

 

 이 사건이 언론에 집중 조명되면, 여론이 형성된다. 지금 염가영의 부모가 범인이라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런 여론은 수사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증거도 없는 누군가의 추측이 여론이 되는 순간, 대중들은 그 추측을 사실이라 믿는다.

 

 더군다나, 염가영의 부모를 범인으로 단정 지은 추측성 기사가 텔레비전 종편 채널에 방송되기 시작했다.

 

 심용탁 반장의 책상 위의 전화기에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심용탁 반장은 수화기를 확 잡아채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다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심용탁 반장은 조용히 수화기를 내려 놓고 이종식 형사를 불렀다.

 

 “야! 종식아! 큰일 났다! 김희진이 자살 기도했단다!”

 

 “네? 뭐라고요? 김희진이 자살 기도를요?”

 

 “병원 옥상에서 뛰어내렸데! 지금 위중한 상태인가 봐!”

 

 “아! 나! 미치겠네! 진짜!”

 

 “너 김희진이 입원해있던 그 병원 어딘 줄 알지?”

 

 “네! 사무실은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까, 빨리 여형사 데리고 병원으로 가 봐!”

 

 “네, 알겠습니다!”

 

 이종식 형사는 여상민 형사와 함께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

 

 병원 영안실.

 

 이종식 형사와 여상민 형사가 병원에 도착했지만, 김희진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그녀의 시신은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었다.

 

 병실 감식과 김희진 시신에 대한 검안이 바로 이루어졌고, 범죄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범죄와 관련성이 없는 자살 사건이었다.

 

 이종식 형사와 여상민 형사는 영안실 앞에서 울고 있는 염주호를 만났다. 염주호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종식 형사에게 물었다.

 

 “형사님! 저... 전 이제 혼자 남은 건가요? 전 이제 어떻게 하면 좋죠?”

 

 염주호 가족의 비극의 끝은 어디인가! 왜 이렇게 잔인한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일까! 이종식 형사와 여상민 형사는 오늘은 아무것도 묻지 않기로 했다.

 

 

 

 평범한 가정에서 일어난 비극. 자극적인 언론 보도! 그리고, 무엇보다 김희진의 마음속 깊은 곳에 뿌리 박은 죄책감!

 그녀는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말았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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