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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스며든 너
작가 : Hee Yeon Je
작품등록일 : 2016.10.10

초시계가 뛰면, 내 심장이 뛰고,
내 심장이 뛰면, 널 향한 내 뜀박질이 시작된다.

관음증의 진혁과 이중생활 하나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
극과극의 두사람, 그러나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는 그들.
그렇게 서로가 스며들듯 사랑에 빠지는데..

 
15. 잔인한 그 이름 어머니
작성일 : 16-10-31 20:53     조회 : 375     추천 : 0     분량 : 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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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는 하루의 업무를 마무리 지으면서

 곧 다가오는 퇴근시간을 기다리며,

 오늘은 어디라도 가서 한잔 해야겠다 싶었다.

 혼자 조용히 말이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지자

 직원들이 서서히 몰려나왔다.

 

 북적이는 사람들 틈으로

 진혁의 어머니의 얼굴이 보였다.

 

 또다.

 그녀를 이렇게 보게 되는 일,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상도…

 

 하나는 살짝 찌푸려지는 미간을

 억지로 미소로 피며, 그녀를 예의주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진혁을 발견한 그녀는 진혁의 팔을

 움켜 쥐며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 진혁아, 정말 오랜만이구나! "

  " 어머니? "

  " 그래, 아직 내 얼굴을 잊지 않은 모양이구나.

  그때 그 아가씨도 여기 회사 다닌다고 했었나? "

  " 아가씨라니 무슨... "

  " 수수하게 생긴 아가씨던데,

  너희 집 앞에 찾아갔을 때도

  친절히 네 번호를 알려주더구나. "

  " 저를 찾아오셨으면 용건을 말하세요.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왜 또 찾아오셨어요!

  그 때 마지막이라고 전 분명히 말씀 드렸습니다. "

  " 어떻게 천륜을 그렇게 쉽게 끊을 수 있겠니? "

  " 그 천륜을 끊으신 분이 어머니십니다. "

  " 아들~ 나 이번 한번만 도와줘.

  급해서 그래!!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도 못 갚고 있어~ "

  " 그 일은 다시는 도와드리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제발 나타나지 말아 달라 했습니다. 


  그 많던 어머니의 남자들은 다 어디 갔습니까?

  
돌아가세요! "

  " 아들, 그렇게 야박하게 굴지만 말고~

  이번만 도와줘.

  
나라고 여기 오고 싶어서 왔겠니?

  
그리고 너 여전히 그러고 사니?

  
저 여자에게 또 고소 당하거나,

  그런 일은 없는 거지? "

  " 어머니! "

 

  

 차갑다 못해 시릴 정도로 얼굴이 굳어가는

 진혁을 지켜보던 하나는,

 문뜩 그 전에 그의 어머니를 만났던 순간이 기억 났다.

 

 자신의 아들을 너무도 별볼일 없게 여기던 어머니,

 볼 일만이 전부라는 듯이

 말하는 그 모습까지도 지금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그녀가 그렇게 별볼일 없는 아들에게

 신세를 끊임없이 지고 있으면서도 뻔뻔하게도 당당했다.

 아들이 일하는 회사이었다.

 이 곳에서 저런 소란을

 보통의 어머니라면 피울 수가 없었다.

 

 어쩌면 진혁의 그러한 이상한 행동들이

 생긴 것은 어머니가 요인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면죄부는 될 수 없었다.

 모든 아들들이 어머니의 영향을 받지만,

 모두가 관음증의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진혁은 어긋나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한 듯이 구는 그이지만,

 실상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억지로 끼워 맞춘 틀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처럼 말이다.

 그녀가 무너져 내렸듯이,

 진혁은 지금 완벽하던 그의 세상이 무너지고 있었다.

 

 소란스러운 탓에 로비로 사람들의 시선이 모여 들었다.

 그 중에는 혜린도 끼어있었다.

 혜린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퇴근 길이다.

 로비로 많은 사람들이 퇴근하기 위해 나가는 중이었다.

 그런 정 중앙에 진혁과 그의 어머니가 대치하고 있었다.

 

 하나는 이미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지만,

 차마 벗어날 수가 없었다.

 진혁이 걱정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녀가 이 일에 무관하다 볼 수 없었다.

 이런 진혁의 사정을 몰랐기에,

 아무렇지 않게 어머니에게 번호를 알려줬다.

 그는 이런 어머니를 피해왔을 것이다.

 번호도 숨긴 채 말이다.

 그런데 하필 하나에 의해 전화번호도,

 회사도 노출되었다.

 

 죄책감과 함께 그에 대한 걱정도 함께 밀려왔다.

 도와주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진혁의 그 표정은 그때 보였던,

 너무도 차갑고 냉정한 표정이어서

 차마 다가 갈 수가 없었다.

 

 그 사이에 그녀가 낄 틈조차

 보이지 않게 팽팽하게 긴장의 날이 서 있었다.

 진혁은 늘 능글거리는 표정이나,

 애써 짓는 비소나 무표정이었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 하나와 똑같았다.

 

 그런 그의 표정은 여실하게,

 혐오와 증오의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너무도 적나라하게 그를 낳아준 친어머니에게 말이다.

 그 것도 그의 이미지를 철저히 관리하며,

 구축하고 있는 완벽한 그만의 세상 안에서 말이다.

 

 서서히 그의 가면과 세상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를 가장 망가뜨리게 한 원인으로 인해

 가장 소중한 세상을 와르르 무너뜨리는 순간에,

 진혁은 욕지거리가 일었다.

 

 간신히 잡은 이성으로 어머니를 끌고 나가려고 했다.

 

 여기서 더는 노출되면 안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돈과 남자 이외에는,

 안중에도 없는 여자니까 말이다.

 

  

  " 계속 이러고 있을꺼니?

  왜 내가 너의 과거를 다 떠벌리기 바라니? "

  " 일단 밖으로 나가시죠. "

  " 좋아. 네 뜻대로 할게~

  그러니 약속해! 돈 해 줄꺼지? "

  " 알겠습니다. "

  " 역시~ 아들 밖에 없어! "

 

 

 진혁은 지금 하나가 안중에도 없었다.

 그의 컬렉션의 문제는 나중에 해도 무관 했었고,

 그게 사랑이라도 지금은 중요치 않다.

 

 단지 어머니와 이 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그래야지,

 이 지옥 같은 천륜을 끊어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지금의 이 폭풍 같은 상황이

 눈 앞에서 정신없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진혁의 진심도 숨막히게 만들었고,

 주변에 급변하게 일어나는 일들도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는데,

 아까의 상황은 너무 기가 막혔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다시 뿔뿔이 흩어졌지만,

 하나는 한 발짝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가 걱정도 되었고, 그

 그의 어머니의 행동이, 그녀의 실수로,

 진혁에게 피해주는 상황이 발생했다.

 

 쫓아가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하나는 진우가 말을 걸며 다가올 때까지,

 그가 그녀의 옆으로 다가온 사실조차 몰랐다.

 

  

  " 하나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길래

  사람이 온 줄도 몰라? "

  " 아..오빠, 아니야. "

  " 사모님이 예약한 곳에 데려다 줄게, 가자~ "

  " 응..뭐라고 했지? "

  " 하나야, 나랑 병원부터 가는 것이 어떻겠어? "

  " 아니야, 괜찮아. 조금 피곤한 것뿐이야.

  어머니 기다리시겠어. 얼른 가자. "

  " 그래, 피곤하면 말해. 바로 병원가게. "

  " 응. "

 

  

 하나는 진우를 따라 차에 올라타면서도,

 자꾸 진혁의 표정이 마음에 걸린다.

 

 그 미친 소리를 지껄일 때만 해도,

 다시는 이 놈과 엮이지 않겠다 다짐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가 너무 걱정이 되어 미치겠다.

 옆에서 자꾸 진우가 무슨 소리를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그를 따라 갈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내일 그를 만날 수 있겠지? ]

 

  

 하나의 머리 속에는 온통 진혁의 생각 뿐이었다.

 그가 하나가 떠난 뒤,

 하루 종일 그녀만 생각 한 것과 같았다.

 

 두 사람의 마음 속에는 어느 새,

 서로의 존재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스며 들었다.

 서로에 대한 생각이외는 아무 것도 못할만큼 말이다.

 하지만 상황은 자꾸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

 

 처음에는 두사람의 의심병과 서로의 상처가,

 지금은 주변의 가족들에 의해,

 앞으로는 사람들의 시선에 의해…

 

 얼마나 많은 편견과 남들의 시선에 의해

 한사람의 인생이 난도질 되어지고,

 판가름 나야 이 세상은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

 

 세상은 잔인한 잣대로

 한사람을 망가뜨리고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본인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이,

 함부러 말하고 평가하려 들었다.

 마음대로 지껄이고 상처주는 말들로 갈라놓았다.

 

 세상은 그렇게 삐뚤어진 시선에 의해 돌아가고,

 한사람의 인생이 판가름 났다.

 

 안타깝고,

 사랑마저 맘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나 서글펐다.

 

 

 하나는 고급 한정식당 룸에 앉아있었다.

 어머니와 단둘이 식사하는 자리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해,

 지금의 자리는 어색 그 자체였다.

 

 항상 분위기메이커인 하린이 없으니 더 그랬다.

 하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묵묵히 넘어가지 않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뒤적였다.

 

 입을 먼저 연 것은 어머니였다.

 

 

  " 그 날 그렇게 나간 뒤, 많이 걱정했어.

  많이 아팠다고, 하린이에게 들었어.

  이제 괜찮은거니? "

  " 응, 괜찮아. "

  " 본가로 돌아와~

  다 큰 여자애가 남자가 들락날락하는 집에 있어서

  좋을 것 없어. 아버지께 내가 말할게.

  다시는 강의원이 본가에 드나드는 일 없을꺼야. "

  "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

  곧 그 오피스텔에서 나올꺼야.

  퇴직금 받으면 그동안 모은 돈이랑 꽤돼. "

  " 밖으로 이제 그만 나돌아.

  엄마도 외로워. 하린이도 시집가고, 너도 나가고,

  그 큰집에 얼마나 더 넓어 보이는지..."

  " 처음부터 그러지 그랬어.

  내가 그렇게 엄마 원할때는 어디 있었어!

  이제와서 이런다고 뭐가 달라져... "

  " 그래, 네말대로 나밖에 모르고 살았다!

  사랑해서 한 결혼이길 하니,

  그렇다고 네 아버지가 따뜻한 말한마디 하길 하니!

  그래도, 너희 낳아서 키우는게 내 유일한 행복이었어. "

  " 거짓말! 그랬으면 왜 아버지가 하자는대로 내버려뒀어!

  아버지가 우릴 어떻게 생각하는지 뻔히 알았으면서!

  우리 두자매 사랑했으면, 키우며 행복했으면,

  아버지가 정치적 도구로 우릴 이용할 때 말렸어야지! "

  " 미안하다. 미안해. 나는 너희를 지킬 힘이 없었어.

  그렇게라도 경제적 여유라도 누리며 살길 바랬어.

  너네 아버지를 무슨 수로 말리니... "

  " 엄마는 여전히 이기적이야.

  고작 엄마의 사치를 위해,

  우리도 그냥 화려한 장식품 이었을뿐이야. "

  " 아니야. 하나야~ 아니야...흑흑 "

 

 

 그녀의 어머니와, 진혁의 어머니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어 잔상이 떠오른다.

 

 진혁이 그토록 한 몸인양,

 그녀에게 스며 들어왔던 것은,

 너무도 닮은 상처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들의 이기와 욕심과 허영과 사치,

 그 것에 철저히 이용되고 쓰여진 자식들,

 그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던 그들이

 결국 커서도 사랑할 줄 조차 모르고 살았다.

 

 상처가 상처가 되고, 또다시 다른 이에게

 상처를 입히고,

 결국 그 상처가 되돌아오고,

 곪아 터져서는 회복도 할 수없게 어둠을 가져온다.

 

 그래서 삐뚤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대하고,

 자신을 이분한다.

 

 이 가면으로 다른 나를 가리고,

 또다른 가면으로, 또다시 가리고,

 그러다 보니 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린다.

 

 어머니도 피해자다?

 글쎄 그 누구도 피해자도 가해자도 피해 갈 수없다.

 

 우리 모두가 피해자이며, 가해자다.

 방조한 것도 그들이고,

 나를 방조하고 내버려 둔것도 우리다.

 

 그 무관심이 결국 지금의 상처를 곪아지게 했으며,

 진짜 진심이 뭔지, 사랑이 뭔지,

 알 수도 없게 혼란을 야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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