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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스며든 너
작가 : Hee Yeon Je
작품등록일 : 2016.10.10

초시계가 뛰면, 내 심장이 뛰고,
내 심장이 뛰면, 널 향한 내 뜀박질이 시작된다.

관음증의 진혁과 이중생활 하나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
극과극의 두사람, 그러나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는 그들.
그렇게 서로가 스며들듯 사랑에 빠지는데..

 
14. 모두가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했다.
작성일 : 16-10-31 20:15     조회 : 415     추천 : 0     분량 : 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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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아침,

 하나가 드디어 다시 출근을 했고,

 그런 모습에 내심 안심했다.

 

 이제 그 놈 따위는 깨끗하게 잊어 버렸을 것이다.

 다시 만날 일도 없을 테니 다행이라 여겼다.

 물론 회사에서 우연히 만날 일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없는 걸로 봐서는 다행이었다.

 

 그렇게 하나를 데려다 주며,

 저녁에 다시 오겠다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그는 이때까지는 몰랐다.

 하나 앞에 진혁이 다시 나타날 것이란 것과

 더불어 사건이 터질 것이란 것도 말이다.

 

 하나는 한동안 진혁의 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몸이 그 것을 알았는지 결국 병이 났고,

 병가를 내고 2주를 쉬었다.

 그 동안 휴가 한번 쓴 적이 없기에

 가능 했던 일이었다.

 

 하염없이 잠만 잤다.

 먹는 것도 잊은 채였다.

 그녀가 걱정된 진우가 끊임없이 들락날락했다.

 그러나 그를 상대할 기운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어제 저녁 하린이 찾아올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하린을 불러준 진우가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계속 간호하며,

 지켜준 사실도 그랬다.

 하지만 모두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본심을 깨달아갔기 때문이었다.

 하나는 이렇게 아파하면서 그때 깨달았다.

 그녀가 진혁을 마음에

 진심을 담아 품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 것을 인정하기가 왜 그리도 힘든것인지,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참을 꿈속을 헤메이면서,

 그 것에서 깨어났을 때 결국 마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말끔히 감정들을 털어내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하나는 그렇게 한 남자를,

 사랑할 수도 있다는 자체가 두려웠다.

 하필 그 감정을 일으킨 당사자가 관음증이었고,

 그녀가 그 놈의 사냥감이었단 사실은 충격이었다.

 그렇게 그 많은 교차하는 감정들을 정리했고 털어냈다.

 

 회사를 다시 출근하면서

 이제는 회사를 그만두고,

 어머니가 하자는대로 따르리라 마음 먹었다.

 아직은 본가로 돌아가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돌아가야 할것이었다.

 

 진우에게 더는 신세를 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마음을 확실히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를 마음에 품고 있는 그에게 더는 잔인한

 희망고문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를 지켜주는 고마운 사람이지만,

 거기까지 일뿐 진우는 친오빠같은 사람이었다.

 더는 그의 마음을 이용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감정이

 얼마나 많은 진심을 담고 있는지

 이제는 명확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퇴근 길에 진혁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확신을 가졌다.

 

 하나는 진혁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전혀 예상치 못했다.

 눈 앞에 그가 나타났을 때는 멘붕 그 자체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마음을 다잡고 다 털어냈다 여겼지만,

 그가 눈 앞에 있는 것을 보는 순간부터

 온 몸에 힘이 쫙 빠지는 것을 느꼈다.

 

 하나를 바라보고 정확히 성큼성큼 다가오는

 진혁이 부담스러워 그녀는 주춤 거리며,

 뒤로 자꾸 물러서게 되었다.

 

 진혁은 거침없이 하나에게로 다가 오고 있었다.

 그의 목적은 오직 그녀 뿐이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이,

 마치 사냥감을 목전에 둔 사냥꾼의 모습과도 같았다.

 

  

  " 그렇게 갑작스레 말도 없이 나가서 걱정했습니다. "

  " 그럴리가 없지.

  네 소중한 컬렉션이 사라진 것에 대한 분노와

  다시 살릴수 없는 아쉬움이겠지. "

  " 뭐 그 말도 맞습니다,

  당신이 사라진 것이 가장 아쉽죠. "

  " 미친 새끼.. "

  " 한동안 회사도 쉬고 많이 충격을 받으셨나 봅니다.


  그저 제 취미생활일 뿐인데 말입니다. "

  " 그 따위가 취미생활이라,

  남의 몸을 찍으며 성행위 하는 것이!!!


  충격을 안 받을 수가 없지.

  내 몸이 그렇게 취급 받고 있는데! "

  " 그렇다 하여도 제게는 소중한 취미생활입니다. "

  " 넌 끝까지 미친놈이야.

  다른 사람의 기분따위는

  안중에 없는 사이코패스! "

  " 어떻게 여기든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계약조건은

  지켜주셔야 되겠습니다. "

  " 뭐라고? 너 진짜 또라이 아니야?

  나에게 다시 그 짓거리를 하란 말이야?


  그게 지금 날 찾아온 목적이구나. "

  " 그렇습니다.

  그 파일만 삭제하지 않으셨어도

  저를 다시 보는 일은 없었겠죠. "

  " 정말 넌 미친 새끼야.

  제발 부탁이야.

  내 눈 앞에서 꺼져버려!! "

  " 솔직히 네가 생각나 미치겠어.

  그냥 처음엔 다른 여자랑 다를 바 없었어.

  그런데 너는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 안에 있어.

  여기에 어느새 박혀서 떠나질 않아.

  그냥 그렇게 옆에 있지 그랬어.

  그랬으면 나도 널 사랑했을지도,

  변했을지도 모르잖아. "

  " 합리화 시키지 마.

  너는 지금 착각하고 있어.

  가장 갖고 싶었던 컬렉션을 손에 넣었고

  바로 앞에서 네 맘대로 해보고 싶었던거야.

  사랑? 웃기지마.

  그럴일은 절대 없을꺼야.

  영원히 네가 변하는 일 따위… "

 

 

 하나는 부들거리는 몸을 진정 시키려

 애쓰며 돌아섰다.

 

 

  [ 사랑이라니,

  그 따위 말로 널 포장하려 하지마.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데…

  이제와서 사랑이라는 말로 현혹하지마. ]

 

 

 그런데 그 마지막 말을 듣는 순간,

 진지한 그의 눈을 보는 순간 흔들렸다.

 

 아니 가슴 속에 그의 말과 눈빛이,

 스며 들어 물들이고 있었다.

 

 마치 그의 말을 이순간 기다린것처럼,

 하나는 가슴이 뜨거워 오는 것을 느꼈다.

 

 충격을 받은 것도 진혁의 실체를 본 것도

 모두 사실이었지만,

 그가 하나의 마음을 연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는 지금 큰 병을 앓고 있었다.

 마음의 병을 말이다.

 그녀처럼 사랑을 하는 법도, 받는 법도,

 몰라서 저렇게 표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한발 다가와서,

 속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느새 서로에게 물들어,

 이제는 마음을 드러내고 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둘은 오해와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 것을 지금에 와서 바로 잡기란,

 참으로 힘든 것이었다.

 

 시작이 꼬였으니,

 시작부터 바로잡아야 했으나

 사랑의 방법조차 모르는

 두 사람이 할 수있는 것은

 그저 상처입히고 받는 일 뿐이었다.

 

 그 것이 그들이 이제껏 받아왔던,

 사랑의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그 날 이후부터,

 하나는 열병을 앓아야 했다.

 온 몸에 열이 들뜨거나

 갑자기 심장이 너무 미친듯이 뛰어서

 숨도 못쉬게 아프다거나,

 하루종일 멍때리는 날도 있었다.

 

 그녀는 지독하게 사랑앓이를 하고 있었다.

 진혁을 만난 그 순간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최근 그가 확실하게,

 마음을 표현한 그 날부터 더 신경 쓰였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둘은

 전혀 모르는 업무적인 그 이상도 아닌,

 사람처럼 행동했다.

 

 진혁은 혜린으로부터 하나를 지키기 위함이었고,

 하나는 진혁에게서 도망치기 위해서였다.

 

 그는 너무 위험하고,

 도박이나 마찬가지인 사람이었다.

 

 언제 또 돌변하여 자신을 사냥감 취급할지 몰랐다.

 

 그러나 마음은 너무도 정직하고,

 주인말을 들을 생각도 없어 보였다.

 쉴새 없이 진혁만 좇고 있었다.

 

 

 진혁은 그 날 이후로,

 하나를 찾아오거나 집적거리지 않았다.

 

 단지 멀리서 가끔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돌아가고는 했다.

 

 그녀에게 그가 원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주변에서 맴돌기만 할 뿐이었다.

 

 다가오지도 않고

 바라만 보는 그가 수상쩍었지만,

 그 날이후로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하지 않아

 그냥 내버려두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도 가끔씩이라도 그렇게 얼굴을

 비추는 진혁을 볼 수만 있어도 안심이 되었다.

 

 그녀의 마음에 한심하고 비참했지만,

 그를 사랑하는 마음도 진심이었기에,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둘다 서로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아니 몰랐다.

 사랑도 받아 본 사람만이

 그 사랑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그 곳에 역시나 진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평상복 차림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갖춰 입은 정장차림,

 아무래도 진우가 본가에 자신을 데려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 별일은 없었지? "

  " 응. "

  " 표정이 안좋은데 무슨일 있었던건 아니고? "

  " 아니야. 무슨 일이야? 옷까지 갖춰입고? "

  " 회장님이 찾으셔서 다녀왔어. "

  " 나 돌아가야해 ? "

  " 아직은 아니다. 걱정말아. 다만.. "

  " 다만? "

  " 사모님이 걱정이 많으시더군.

  하린이가 말한 모양이다.

  이번 주말이라도 밥한끼 먹으러 다녀와라.

  그러는게 좋을 것 같아. "

  " ...... "

  " 회장님 이번 주말에 강의원과

  골프 가시니 걱정 말고 다녀와. "

 

 

 금방이라도 아버지가 명령해 데리고 갈 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 잠잠하다는 것은 진우가 아버지와

 거래를 한 것이라 생각됐다.

 저번에 강의원의 입을 막았던 것처럼 말이다.

 

 어머니를 위해 이번 주말에 들려

 밥한끼 먹고 가라는 말만 남기고 쉬라며,

 진우는 돌아갔다.

 

 평소라면 하나를 위해 밥도 챙기고,

 잠들 때까지 옆에 머무를 그였지만

 웬일인지 바로 돌아가버렸다.

 그녀의 눈 한번 제대로 맞추지 않고 말이다.

 

 어쩌면 진우는 아직도 그 일로

 자책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어머니가 나이가 들고 있는 것 같았다.

 하린을 시집보내고 그 큰집에서 어머니 홀로,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시간이 늘었을 것이다.

 

 하린은 현재 강의원의 선거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고 있으니 자주 집에 못들릴 것이다.

 그리고 하나조차 집을 나와 있으니,

 적적함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젊었을 때는 돈을 쓰고 사치를 부리는 것에

 재미를 느끼며 보냈을테지만 이제는 그 것도

 흥미를 잃고 사람이 그리워 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라는 사람이 그 빈자리를

 채워줄 위인은 못되었다.

 그저 여자를 도구로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어머니를 살뜰히 안아줄 사람이 아니다.

 처음부터 계산되어진 결혼이었으니,

 어머니의 외로움은 당연히 감수해야 했지만,

 그런 어머니가 이제는 안쓰럽게 여겨졌다.

 

 어릴 때는 죽도록 밉고 원망과 증오로

 아버지를 바라봐왔다.

 어머니를 함부로 다루고 돈과 권력에만 눈이 멀어,

 자매를 도구 취급하던,

 그런 아버지가 너무 싫었다.

 

 그리고 짐승만도 못한 아버지를 돈과 허영 때문에,

 선택하고 자식들을 방관하며 산 어머니도 원망했다.

 

 그런데 이제는 진정한 가족을 원하고,

 안정을 원하고,

 가족의 따뜻한 관심을 바라고 있었다.

 

 진작에 이렇게 가정적으로 변했더라면,

 하나가 겉돌던 것이 변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지금 그녀의 사랑이 조금은

 수월하고 제대로 하는 방식을 알 수 있었을까?

 사랑하는 법을 부모가 제대로 알려 주었다면,

 하나는 진혁을 진심으로 만나,

 사랑하고 믿을 수 있었을까?

 

 그러나 이제와서는 다 부질없었다.

 

 가까워지기에 너무 멀어진 사이였다.

 

 무엇으로도 메꿀 수 없는,

 그 거리가 오늘따라 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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